말과 글

(38) 이 (턱 이)

나무^^ 2008. 7. 16. 19:19
                           吾超 황안웅 선생의  말과 글 (38)                                                     

                                                                                    2008. 6. 30 (월) 영남일보

            이 (턱 이 : 전체 얼굴을 받치고 있는 턱의 모양)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의 머리는 목이 받치고 있고, 얼굴은 턱이 받치고 있다.

                  직립인간에게 목과 턱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눈, 귀, 코가 제대로 갖춰져 있다 할지라도

                  만약 아래턱이 없다면 입이 있을 수조차 없다.

                  그래서 얼굴의 생김을 두고 평할 때 얼굴 자체를 세 등분해 이마에서 눈썹까지를 '상정(上停)',

                  눈썹 아래로부터 코 밑 인중(人中)까지를 '중정(中停)',

                  그 아래턱까지를 '하정(下停)'이라 하여 각각 나이의 흐름에 따라 그 포인트가 바뀐다고 보았다.

                  즉 목숨을 유지해가는 것은 타고난 '원기(元氣)'와 음식을 통해 축적되는 '보기(補氣)'와

                  몸 바깥을 에우고 있는 '위기(衛氣)' 등 세 가지이다.

                  그런데 몸 안에 흐르는 '기(氣)'의 왕성한 포인트는 아래로부터 점차 위로 바뀌어 가지만,

                  얼굴 안에서의 기의 흐름은 몸과는 반대로 이마에서부터 점차 내려와 턱에 이른다고 했다.

                  그래서 어린 아이는 온종일 안팎을 쉴 틈 없이 뛰어다녀도 몸살이 나지 않으며,

                  남녀 간에 아동기를 벗어나 사춘기에 접어들면 기의 포인트가 음에 있기 때문에

                  이성을 그리워하게 되는 등 기가 점차 위로 오르는 것이라 보았다. 

                  이에 반해 얼굴은 초년의 운수는 주로 이마에 나타나 있고,

                  중년의 운수는 눈썹과 인중 사이에 나타나 있으며, 말년 운수는 오직 인중 아래턱에 나타나 있다고 여겨

                  이를 각각 '천정(天停)' '인정(人停)' '지정(地停)'이라고 하였다.

                  삶의 완성은 노년에 이르러 이뤄지듯 턱은 얼굴의 일부이기는 하나 사실은 얼굴의 완성이다.

                  말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위턱은 움직이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주역에서도

                 "아래턱은 전체 얼굴을 잘 받들어 보다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해가야 한다"(愼言語 節飮食)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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