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고전

논어 (論語)

나무^^ 2008. 11. 5. 18:45

                                論     語

 

                                                                                               유정기 책임감수   성문사 출판

                                                                                                                       조광수 옮김    책세상 출판  참조

 

     1. 논어  해설

 

 논어는 동양의 성인 공자의 사상과 철학을 담은 것으로 옛부터 유가의 경전이 되어왔으며 사서 중 가장 중요시 되며,

 공자의 사상은 물론 그 제자와 공자에게 내왕했던 여러 사람들과의 언행이나 문답을 수록한 책이다.

 동양의 심오한 내면적 사상의 연원(淵源)이며 유학하는 이들의 교전(敎典)으로써 뿐만 아니라 한문의 영향권안에 있는

 모든 동양인들의 사상성립의 중추가 되었다. 이는 모든 도리와 세무(世務), 진리를 논한 고전이다. 

 

 원래 이책은 노론(魯論), 제론(齊論), 고론(古論)의 세 가지 원형이 있었다.

 노론은 노인(魯人)들이 전한 것으로 20편이 수록되었으며, 제론은 제인들이 전한 것으로 2편(문왕지도)이 더 많다. 

 또한 고론은 한무제 말에 공자의 옛집 벽중에서 발견된 것으로 과두고문자(??古文字)로 되어 있었다.

 이 원본은 전한 말경 없어졌고, 전한의 장우라는 이가 하후건으로부터 수학한 노론과 용생 왕길에게 수학한 제론,

 이 두 가지를 비교하여 20편으로 선정한 것이 오늘날에 전하는 논어의 원형이라 한다.

 

 그후 정현이 주를 단 정현본이 나왔으나 지금은 위나라의 하안이 집해한 논오집주 10권이 완본으로 전하는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그후 황간의 논어의소, 형병의 논어정의, 주희의 논어집주, 유보남의 논어정의 등의 주해서들이 나왔다.

 그러면 이 논어는 누가 편선(編選)했을까?  여러 가지 주장이 있으나 한서예문지의 공자가 죽은 후에 문인들이 모여

 선정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보편적이다.

 

 공자는 서기전 551년 노양공 22년 10월 경자일 음력으로 8월 27일에 노나라 창평향 추읍에서 흘(紇)씨와 주나라 후예인

 희성의 안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친 흘자 숙량씨는 그 읍의 대부로 힘이 센 장사였으며, 원래 노나라의 시씨를 취했으나,

 딸만 9명을 낳았으며 첩에게서는 맹피라는 아들이 있었다. 공자는 3세에 노부친을 잃고 24세에는 모친도 여의었다.

 그는 19세때 송의 을관씨를 취하여 20세에 아들 리, 자, 백어를 낳았고 , 26세에 상처했으며

  향년 73세인 서기전 479년 4월 11일에 서거했다. 리의 아들 자사는 중용을 지었고 맹자에게 유학을 전한 대학자였다.

 

 공자는 15세 소년시절에 육례(六藝)를 배우고 학문에 뜻을 두었으며, 30세에 예악입국(禮樂立國)의 본원을 완성하여

 사회에 나와 34세에 남궁경숙과 주나라에 가 노자에게 문례(問禮)하였으며, 장흥에게 문락(問樂)하였다.  

 35세때 제나라에 가서 안평중과 교유했고 37세때 노나라로 돌아왔다. 이때는 이미 공자의 명성이 높았으나 당시

 시끄러운 세상은 공자의 정치이념을 받아드리는 군자가 없었다. 이에 공자는 뜻을 굽히지 않고 학문과 철학에 정진하여 

 마침내 현실을 초월하여 구제하는 천리(天理)를 터득하게 된다. 

 

 60세에 제국 주유(周遊)의 길에 나서 각지를 돌며 그의 도와 정치이상을 역설하였으나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어 갖은 고생을

 겪은 후 천지만물의 이치와 도를 깨달았으며, 전인류를 깨우치는 중용을 터득하였다.

 공자의 저술엔 시(詩) 서(書) 예(禮) 악(樂) 역(易) 춘추(春秋) 등 6경을 보전(寶典)으로 만들었으며,

 천인합일의 심오한 우주관을 역에서 풀이했으며 예정(禮政) 정교(政敎) 교화(敎化) 덕치(德治)의 바탕을 잡고 

 춘추에서 역사관을 바로 세웠으며,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학문철학을 세웠으며, 사서삼경의 틀을 잡아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 등 동양정치사상의 기초를 이루었다.  

 인과 덕, 예와 악의 구현에 힘쓴 세계4대 성인 중 유일한 동양의 성인이다.

 

 공자의 사상은 인(仁)이다.  

 이 인은 덕치를 베풀어 온 백성과 집권자가 다같이 행복을 누리자는 형이학적, 실용주의적 현실주의 정치이념이며

 인류애의 발현이다. 수기이안백성(修己以安百姓) 즉 글을 배우는 궁극의 목적은 전인류의 평화를 추구하는 큰 이상을

 뜻한다.

 또한 인은 효행을 최고의 선으로 하는 인류적 본질을 바탕으로 한다. 이것이 동양적 휴머니즘이다.

 덕치와 효행은 바로 정(正)이요 대의(大義)인 것이다.

 위정자는 위정자대로 백성은 백성대로 그들 사이의 모든 관계가 정, 즉 바르고 광명정대할 때 온 천하는 태평하고 안락하여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숭고한 진리가 담겨있는 논어를 대함에 선현의 정치사상과 철학을 잘 파악하여

 내용을 검토하면 배전(倍前)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1. 學而 (학이)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  자원방래  불역낙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하랴, 벗이 있어 먼데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랴.

   남이 나를 알지 못한다고 노여움을 품지 아니하면 어찌 군자가 아니겠는가.'

 

     有子曰  其爲人也孝第  而好犯上者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유자왈  기위인야효제  이호범상자선의  불호범상  이호작난자  미지유야 

 

     君子  務本  本立而道生  孝第也者  其爲仁之本與.

     군자  무본  본위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유자가 말하였다.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손한데도 윗사람에게 덤비는 경우는 드물다. 

   윗사람 범접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분란을 일으키는 것을 좋아하는 자는 있을리 없다.

 

   군자는 근본을 세우고자 힘쓰니 근본이 서면 길이 생긴다. 효제는 바로 그 어짐을 일으키는 근본이니라.

 

 * 유자 - 공자의 제자로 성은 유, 이름은 若(약)이다. 공자의 어록을 모은 논어에 공자 외에 子(자:선생님이란 칭호)를 붙여준

              제자는 유약, 증삼, 염자 세사람 뿐이다. 이들의 제자들이 논어 편찬에 참여했다는 뜻이다.

    범접 - 조심성 없이 함부로 가까이 가서 접촉함.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자왈  교언령색  선의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말을 번지르르하게 하고 얼굴 표정을 잘 꾸미는 자는 어진이가 드물다.'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謨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왈  오일삼성오신  위인모이불충호  여붕우교이불신호  전불습호

 

   증자가 말하였다. ' 나는 하루 세번 내 자신을 살핀다. 남과 함께 일하면서 충실치 못하지는 않았는가?

   벗과 교제하면서 신의를 잃지는 않았는가? 배움을 익히지 않은 것은 아닌가?'

 

 * 증자 - 이름은 參(삼)이다. 공자의 제자 중 가장 오래 살았으며, 공자보다 46세 어리다.

             그의 아버지 증석도 공자의 초기 제자였다.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자왈  도천승지국  경사이신  절용이애인  사민이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승의 나라를 다스림에 일을 경건하고 미덥게 하며,물건을  절약하여 쓰고 사람을 아껴 써야 한다.

   리고 백성을 동원하는 것은 때를 맞춰 해야 한다.

 

 * 천승의 나라란 '전차 천 대를 가진 나라'라는 뜻으로, 제후국을 가리킨다.

  

     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자왈  제자입즉효  출즉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  행유여력  즉이학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이 어린 사람들은 집에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밖에 나가서는 공손해야 한다.

   신중히 행동하고 믿음직스러워야 한다. 두루 여러 사람을 아끼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한다.

   이런 일을 하고 남는 힘이 있으면 비로서 학문을 해야한다.'

 

     子夏曰  賢賢易色  事父母  能竭其力  事君能致其身  與朋友交  言而有信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자하왈  현현역색  사부모  능갈기력  사군능치기신  여붕우교  언이유신  수왈미학  오필위지학의

 

   자하가 말하였다. '지헤로운 사람을 지혜롭게 대하기를 예쁜 사람 예뻐하듯 하고, 부모를 섬김에 온 힘을 다하며,

   임금을 섬기되 온 몸을 바치고, 벗을 사귐에 신의가 있으면, 비록 배우지 못하였다해도 나는 반드시 그를 배운 사람이라

   이르겠다.

 

 * 자하 - 공자보다 44세 연하인 후기 제자로 성은 卜(복), 이름은 商(상)이다. 자가 자하이다.

 

     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자왈  군자불중즉불위  학즉불고  주충신  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군자가 언행이 무겁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배워도 학고하지 못하다.

     충실함과 믿음직함을 중시하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벗으로 삼지 않으며,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曾子曰  愼終追遠  民德  歸厚矣  子禽  問於子貢曰  夫子  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증자왈  신종추원  민덕  귀후의  자금  문어자공왈  부자  지어시방야  필문기정  구지여  억여지여

 

     증자가  말하였다. '장례를 신중히 치루고 조상을 잘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 두텁게 모일 것이다'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공자님께서 이 나라에 오시면 반드시 정치에 대해서 물으니, 이것이 선생이 원해서입니까

     아니면 나라에서 알아서 상의를 드리는 것입니까?'

 

     子貢曰  夫子 溫 良 恭儉 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자공왈  부자 온 량 공검 양이득지  부자지구지야  기저이호인지구지여

  

     이에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선 따뜻하고 담백하며 공손하고 검소하십니다. 그런데도 나서지 않고 사양하시니 

     그런 대우(정치 자문)를 받으시는 것이지요. 선생님의 바램은 다른 사람들의 바램과는 다름니다.'

 

 * 자금 - 성은 陳(진)이고 이름은 亢(항)이다. 공자의 제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자공 - 성은 端木(단목)이고 이름은 賜(사)이며 공자의 제자 중 가장 부유했다.

 

     子曰  父在  觀其志  父沒  觀其行  三年  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자왈  부재  관기지  부몰  관기행  삼년  무개어부지도  가위효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버이가 살아계실 때는 그 뜻을 헤아리고 돌아가셨을 때는 남기신 행적을 살펴야 한다.

     삼년동안 어버이의 방식을 고치지 않아야 가히 효라 할 수 있다'

 

     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斯爲美  小大由之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

     유자왈  예지용  화위귀  선왕지도사위미  소대유지  유소불행  지화이화  불이예절지  역불가행야

    

     유자가 말하였다. '예를 실천하는 데는 조화가 귀함이니 선왕의 도가 이 조화로움을 아름답다 여겼고,

     크고 작은 일들이 다 여기에서 생겨나는 것이니, 조심해야 할 것은 조화를 조화로만 알고 예로써 조절하지 않으면 

     역시 잘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있다.'

 

     有子曰  信近於義  言可復也  恭近於禮  遠恥辱也  因不失其親  亦可宗也.     

     유자왈  신근어의  언가복야  공근어례  원치욕야  인불실기친  역가종야

 

     유자가 말하였다. '믿음이 의리에 가까우면 말(약속)대로 실천하고, 공손함이 예절에 벗어나지 않아야

     욕됨을 멀리 할 수 있으며, 그 친함을 잃지 않아야 가히 존경하고 모실 수 있다.'

 

     子曰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자왈  군자식무구포  거무구안  민어사이신어언  취유도이정언  가위호학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사는 데도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맡은 일을 민첩하게 하고 말을 신중히 하며, 도를 닦은 선학들을 통해 자신을 바로 잡으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자공왈  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  자왈  가야미약빈이락  부이호예자야

 

     자공이 말하였다.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으며, 부해도 교만하지 않는 것이 어떻습니까? '

     공자 말씀이 '옳으나 가난하면서 즐기는 것만 못하고, 부하면서 예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

 

     子貢曰  詩云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

     자공왈  시운여절여차  여탁여마  기사지위여.  자왈  사야  시가여언시이의  고제왕이지래자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자왈  부환인지부기지  환불지인야

 

      자공이 말하기를 '시경에 절차탁마(끊은 것 같으며 간 것 같고 조은 것 같고 간것 같다)한다는 것이 그를 뜻하는 것입니까?'

      공자 말씀하셨다. '이제 이 사람 자공과 더불어 시를 논할 수 있겠구나. 지나간 것을 말함에 다가올 것을 미루어 아는 자를

      말함이다.'     

 

      공자 이르시되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여라.'

 

 

      2. 爲政 (위정)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  而衆星  共之.  子曰  詩三百  一言以弊之  曰思無邪.

     자왈  위정이덕  비여북신  거기소  이중성  공지   자왈  시삼백  일언이폐지  왈사부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정치를 덕으로써 다스림은 비유하건데 북극성이 그 자리에 있으되 모든 별들이 그 주위에 모임과

     같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경 삼백편의 시를 한 마디로 하면 생각에 어긋남이 없다는 것이다.'(순수하다는 뜻)

    

     子曰  道之以政  濟之以形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자왈  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  도지이덕  제지이례  유치차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권력으로 따라오게 하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이 빠져나가려고만 하지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하지만 덕으로 이끌고 예로 다스리면 부끄러워할 뿐 아니라 스스로를 바로잡아 선하게 된다.'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或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자왈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살에 뜻이 섰으며, 마흔살에 유혹을 이겼으며,

     쉰살에 하늘의 뜻을 알았으며, 예순에 무슨 말이든 다 들어줄 수 있게 되었고, 일흔에 이르러서는 내 마음이 하자는대로 

     해도 경우에 어긋나지 않게 되었다.'  

     

     孟懿子問孝  子曰  無違  樊遲御  子告之曰  孟孫  問孝於我  我對曰無違. 

     맹의자문효  자왈  무위  번지어  자고지왈  맹손  문효어아  아대왈무위

 

     樊遲曰  何謂也  子曰  生事之以禮  死葬之以禮  祭之以禮.

     번지왈  하위야  자왈  생사지이례  사장지이례  제지이례 

 

     맹의자가 효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리에 어김이 없음이라' 번지가 수레를 몰았더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맹손이 내게 효를 묻기에 내가 어기지 않는 것이라 알려주었다.'

 

     번지가 묻기를 '무엇을 어기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공자 말씀하시길 '어버이께서 살아계실 때는 예로써 섬기고, 돌아가시면 예에 맞게 장례와 제사를 지내야 하느니라.'

 

 * 맹의자 - 노나라의 대부로 당시 정치를 농단하던 3인의 실력자 중 한 사람이다.

   번지 - 공자의 제자로 이름은 須(수)이고 자는 子遲(자지)이다.

 

     孟武伯  問孝  子曰  父母  唯其疾之憂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맹무백  문효  자왈  부모  유기질지우  자유문효  자왈  금지효자  시위능양  지어견마  개능유양  불경  하이별호

 

     맹무백이 효에 대해서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 근심할 뿐이니라.'

     자유가 효에 대해서 물으니 공자 말씀하셨다. '요즈음 효는 그저 잘 먹이는 거로만 이야기하는데, 개와 말도 다 먹여

     기를 수 있으니 공경하는 마음이 없다면 무엇이 다르겠는가.'

 

     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  弟子服其勞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자하문효  자왈  색난  유사  제자복기노  유주식  선생찬  증시이위효호

    

     자하가 효에 대해 물으니 공자 말씀하셨다. '얼굴빛을 편하게 꾸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나 

    (항상 즐거운 낯으로 부모를 섬김이 어렵다), 일이 있으면 자식으로서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술과 음식이 생기면 먼저 상에 올려드리는 일만을 가지고 어찌 효라고 할 수 있겠느냐.'

 

 * 맹무백 - 맹의자의 아들이다. '공야장' 편을 보면 맹무백이 공자의 제자들을 등용하려고 공자에게 이것저것 묻는 대목이 있다.

   자유 - 공자의 제자로 성은 言(언)이고 이름은 偃(언)이다.

 

     子曰  吾與回  言終日  不違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愚.

     자왈  오여회  언종일  불위여우  퇴이성기사  역족이발  회야불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안회와 더불어 종일토록 말을 하여도 한 마디의 어김이 없어 마치 어리석음 같으나

     물러나 자신의 행실을 살피고 나아가 배운 것을 충분히 실천하니 안희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로다.'

 

 * 안회 - 공자가 가장 아꼈던 제자인데 30대 초반에 요절하여 공자가 슬퍼했다.

             공자가 안회를 보고 좀 아둔한 게 아닌가 오해한 것은 안회가 워낙 공력이 깊어 공자의 모든 말을 다 받아들이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이미 설명이 필요없는 대가더라는 뜻이다. 

         

     子曰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哉  人焉?哉.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자왈  시기소이  관기소유  찰기소안  인언수재  인언수재.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하는 바를 잘 지켜보고, 그렇게 하는 이유를 잘 헤아려보고, 무엇을 편안해 하는지를

     잘 따져보면 (다 드러나게 마련이니) 사람됨이 어찌 감춰질 수 있겠는가. 사람됨이 어찌 감춰질 수 있단 말인가!'

     공자 말씀하시길' 옛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알면 가히 스승이 될 만하다.'

 

     子曰  君子  不器.  子貢  問君子  子曰  先行其言  而後從之.

     자왈  군자  불기.  자공  문군자  자왈  선행기언  이후종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쓰임새가 한 군데로만 정해져 있는) 그릇이 아니니라.'

     자공이 군자에 대해 물으니 공자 답하시길 '먼저 실천하고 난 다음에 말이 따르느니라.'

 

 *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어떤 정해진 양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아니라는 뜻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만큼 군자의 심성적 용량은 크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子曰  君子  周而不比  小人  比而不周.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자왈  군자  주이불비  소인  비이불주.  자왈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두루 통하면서 편협하지 않고, 소인은 편협하고 두루 통하지 못하느니라.'

     공자 말씀하시길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우니라.'

 

     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자왈  공호이단  사해야이.  자왈  유  회여지지호  지지위지지  불지위불지  시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단을 배우면 해로우니라.'   

     공자 말씀하시길 '유(자로)야,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마.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 자로 - 공자의 제자 중 가장 괄괄하고 호방한 사람이다. 성은 중(중) 이름은 유(유)이다.

             공자는 자로의 급한 성격과 지나친 강직함을 우려했다. 그는 공자보다 9세연하인데 먼저 죽었다.

 

     子張  學干祿  子曰  多聞闕疑  愼言其餘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자장  학간록  자왈  다문궐의  신언기여즉과우  다견궐태  신행기여즉과회  언과우  행과회  록재기중의

 

     자장이 관록(벼슬) 구하는 법을 묻자, 공자 말씀하셨다. '많이 듣고, 의심쩍은 것은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히 말하면

     허물을 줄일 수 있으니, 많이 보고 위태로운 것(확고하지 않은 것)은 빼놓고, 나머지만을 실천하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실에 뉘우침이 적으면 관록은 스스로 그 안게 있게 마련이다.'

 

 * 자장 - 공자의 후기 제자.

 

     哀公  問曰  何爲則民服.  孔子對曰  擧直錯諸枉則民服  擧枉錯諸直則民不服. 

     애공  문왈  가위즉민복.  공자대왈  거직조제왕즉민복  거왕조제직즉민불복

 

     애공이 '어찌하면 백성이 복종하는가?' 묻자 공자 말씀하셨다. '곧은 것은 듣고 굽은 것(바르지 못함)은 그만두면

     백성이 따르고, 굽은 것을 듣고 곧은 것을 그만두면 백성이 다르지 않느니라.'

 

 * 애공 - 노나라 임금이다. 정공의 아들로 27년간(기원전 494~466) 재위하였다.

     

     季康子問  使民敬忠以勸  如之何.  子曰  臨之以莊則敬  孝慈則忠  擧善而敎不能則勸.   

     계강자문  사민경충이권  여지가.  자왈  임지이장즉경  효자즉충  거선이교불능즉권

 

     계강자가 묻기를 '백성으로 하여금 공경하고 충성스럽게 하며 자발성을 권하려면 어떻게 합니까?'

     공자 말씀하셨다. '통치자로서 먼저 장중하게 대하면(업무 집행을 엄정히 하면) 경건해지고, 위로는 어버이께 효도하고

     아래로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면 충실해질 것이고, 선인(유능한 사람)을 등용해 쓰고,  부족한 사람을 잘 가르치면 

     선함(백성들의 자발성)을 권면하는 것이오.'   

 

 * 계강자 - 노나라 대부로 애공 시대 실력자 3인 중 가장 유력한 인물이다.

 

     或  謂孔子曰  子  奚不爲政.  子曰  書云孝乎  惟孝  友于兄弟  施於有政  是亦爲政  奚其爲政.

     혹  위공자왈  자  해불위정.  자왈  서운효호  유효  우우형제  시어유정  시역위정  해기위정

 

     누가 공자에게 묻기를 '공자는 왜 정치에 참여하지 아니하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경에 말하길 효로다! 오직효와 형제애로 정치를 한다는 말이 있으니,

    (가족의 윤리를 정치로 연장 확대하는) 이런 것도 정치인데, 어찌 그것만(권력의 사용만) 정치라 하여 아니한다 하리오.'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모  小車無?  其何以行之哉.

     자왈  인이무신  부지기가야  대거무모  소거무월  기하이행지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으로써 미덥지 않으면 사람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큰 수레의 멍에 채가 없고, 자은 수레에 끌채고리가 없다면 어떻게 굴러 나아갈 수 있겠는가.'

 

     子張  問  十世  可知也.  子曰  殷因於憂禮  所損益  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  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  可知也.    

     자장  문  십세  가지야.  자왈  은인어우례  소손익  가지야  주인어은례  소손익  가지야  기혹계주자  수백세  가지야

 

     자장이 묻되 '앞으로 열 세대 뒤의 일을 가히 알겠습니까?'

     공자 말씀하셨다. '은나라는 하나라의 예를 따랐으니 잘잘못을 가히 알 것이며, 주나라는 은나라의 예를 따랐으니

     잘잘못을 가히 알 것이니, 혹 그 주나라의 예를 계승한다면 백 세대 뒤라도 충분히 알 것이니라.'  

 

     子曰  非其鬼而祭之諂也  見義不爲  無勇也.

     자왈  비기귀이제지첨야  견의불위  무용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가 모실 모실 제사가 아닌데도 제사를 모시는 것은 아첨하는 일이고,

     정의를 보고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음은 용기가 없는 일이다.'

 

 

      3. 八佾 (팔일)

 

     孔子謂季氏  八佾舞於庭  是可忍也  孰不可忍也.

     공자위계씨  팔일무어정  시가인야  숙불가인야 

 

     三家者以雍徹  子曰  相維?公  天子穆穆  奚取於三家之堂. 

     삼가자이옹철  자왈  상유벽공  천자목목  해취어삼가지당

 

     공자께서 계씨에게 이르되 '(임금이나 추게 하는 춤인)팔일무를 (대부인 주제에)자기집 뜰에서 추게 하다니,

     이런 일을 버젓이 할 수 있다면 그 무슨 짓인들 못하겠는가.'

 

    (유력한 대부인 맹손, 숙손, 계손)세 집에서 제사를 끝낼 때 옹의 시를 노래하니, 공자 말씀하셨다.

    '벽공(제사를 돕는 제후)들이 서로 도웁거늘 천자가 기뻐하심을 어찌 세 대부(제후도 아닌)의 사당에서 취하는가.'

 

 * 계씨 - 당시 노나라의 실권자 계손씨 집안의 한 사람. 공자는 천자를 흉내내는 질서의 문란함을 말한 것이다.

 

     子曰  人而不仁  如禮  何  人而不仁  如樂何.  

     자왈  인이불인  여례  하  인이불인  여악하

 

     林放  問禮之本  子曰  大哉  問禮與其奢也  寧儉  喪與其易也  寧戚.

     임방  문례지본  자왈  대재  문례여기사야  영검  상여기이야  영척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예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음악은 또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임방이 예의 본질에 대해 물으니 공자 대답하셨다. '대단한 질문이구나. 예는 사치스럽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며,

     상을 치루매 차림보다는 슬픔이 있어야 하느니라.'

 

 * 임방 - 노나라 사람으로 별로 알려진 바 없는 사람이다.

 

     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자왈  이적지유군  불여제하지망야

 

     季氏旅於泰山  子謂?有曰  女弗能救與  對曰  不能.  子曰  嗚呼  曾謂泰山  不如林放乎.

     계씨여어태산  자위염유왈  여불능구여  대왈  불능.  자왈  오호  증위태산  불여림방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랑캐 나라에 임금이 있는 것이 중원의 나라가 망하는 것보다 못하다.'

 

    (대부)계씨가 (천자나 제후만이 제를 올릴 수 있는) 태산에서 제사를 지내거늘, 공자께서 염유에게 물었다.

    '네가 말릴 수 없겠느냐?' 염유가 대답하길 '제 힘으론 못합니다.' 공자 말씀하시길 '아, 슬프도다. (태산의 예를 물었던)

     임방만큼도 중히 여기지 않는구나.(결국 태산이 임방만도 못하다는 말)'

 

 * 이름 없는 사람인 임방도 예의 본질에 대해 묻는데, 하물며 천하의 태산이 계씨의 외람된 제사를 그대로 봐준단말인가

   개탄하는 대목이다.

 

     子曰  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君子. 

     자왈  군자무소쟁  필야사호  읍양이승  하이음  기쟁야군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경쟁하지 않지만 활쏘기만은 반드시 겨룬다. 서로 읍하고 사양해서

     활쏘는 당에 오르고 내려와서는 패자에게 벌주를 주나니, 그 경쟁하는 모습이 과연 군자다우니라.'  

 

     子夏問曰  巧笑?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

     자하문왈  교소천혜  미목반혜  소이위현혜  하위야

 

     자하가 물었다. '보조개 있는 얼굴에 다소곳한 웃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새까만 눈동자는 또 얼마나 고운가.

     흰 비단에 꽃으로 채색을 하네.'라고 하니 무슨 뜻인지요?

 

     子曰  繪事後素  曰  禮後乎  子曰  起予者  商也  始可與言詩已矣.

     자왈  회사후소  왈  예후호  자왈  기여자  상야  시가여언시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다음이란 뜻이다.'

     자하 말하길 '예가 나중이란 말씀이군요.' 공자 말씀하시길 ' 네가 나를 일깨우는구나. 이제야 과연 너와 더불어 시경을

     말할 수 있겠구나.' 

  

     子曰  夏禮  吾能言之  杞不足徵也  殷禮  吾能言之  宋不足徵也  文獻  不足故也  足則吾能徵也矣 . 

     자왈  하례  오능언지  기부족징야  은례  오능언지  송부족징야  문헌  부족고야  족즉오능징야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라의 예를 능히 내가 말할 수 있으나 (그 후예인) 기나라에 실증할 사물이 부족하고, 

    은나라의 예를 능히 내가 말할 수 있으나 (그 후예인) 송나라도 실증할 것이 부족한 것은 다 문헌이 부족하기 때문이니,

    그것이 충분하다면 내 능히 증명해 보일 수 있으리라.'

 

     子曰  ?自旣灌而往者  吾不欲觀之矣.  或問?之說  子曰  不知也  知其說者之於天下也  其如示諸斯乎

     자왈  체자기관이왕자  오불욕관지의   혹문체지설  자왈  부지야  지기설자지어천하야  기여시제사호

 

     指其掌  祭如在  祭神如神在  子曰  吾不與제  如不祭.

     지기장  제여재  제신여신재  자왈  오불여제  여불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자가 태묘에 지내는 정례 제사인) 체제사에 율창주를 뿌린 다음부터는 나는 보고 싶지 않다.'

     어떤 사람이 체제사의 이론에 대해 물으매 공자 이르기를 '잘 모르겠오. 그 이론을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천하의 일을

     마치 자기 손바닥 위에 놓고 다스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라고 하시며 자신의 손바닥을 가리켰다.

  

     제사를 지내심에 조상이 앞에 계시는 듯이 하셨고 신을 제사함에 신이 앞에 계신 듯 공경하여 지내시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 그건 제사지내지 않음과 같다.' 

 

     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  何謂也.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

     왕손가문왈  여기미어오  영미어조  하위야.  자왈  불연  획죄어천  무소도야

 

     왕손가가 묻기를 '안방 귀신에게 아첨하느니 차라리 부뚜막 귀신에게 아첨한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느니라.(기도한들 소용이 없다는 뜻)'

 

 * 왕손가 - 노나라 애공처럼 실권없는 임금이었던 위나라 영공의 대신이다.

   공자가 힘없는 정통군주에게 깎듯하게 대하는 것을 두고 비아냥거리며 묻고 있다.

 

     子曰  周監於二代  郁郁乎文哉  吾從周.

     자왈  주감어이대  욱욱호문재  오종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나라는 하나라와 은나라 두 왕조를 (두루) 살폈으니 빛나고 빛나도다.

     주나라 문명의 찬란함이여! 나는 주나라를 따르리라.'

 

     子入大廟  每事問  或曰  孰謂鄒人之子  知禮乎  入大廟  每事問  子聞之曰  是禮也. 

     자입대묘  매사문  혹왈  숙위추인지자  지예호  입대묘  매사문  자문지왈  시예야 

 

     공자께서 대묘(주공의 사당)에 들어서 제사지낼 때 일일이 물으시니, 누군가 말하길 '누가 추나라 땅의 아들(공자)이 예를 

     안다고 했는가?  대묘에 들어가 하는 일마다 일일이 묻지 않는가?' 공자께서 그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는 것이 바로 예이니라.'

 

     子曰  射不主皮爲力不同科  古之道也.    

     자왈  사불주피위력부동과  고지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활쏘기를 가죽 뚫기 위주로 하지 않은 것은 (활쏘는 사람) 각자의 힘의 세기가 다름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옛날 활쏘기의 규칙이었도다. (지금은 다 지난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子貢  欲去告朔之?羊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자공  욕거고삭지희양  자왈  사야  이애기양  아애기예

 

     자공이 매월 초하루 종묘에 희생양을 바치는 의식을 없애려 하자, 공자 말씀하셨다.

    '사야(자공), 양이 아까워서 그러는가?  나는 (종묘에 경배하는) 그 예를 아끼노라.'

 

     子曰  事君盡禮  人以爲諂也.  定公問  君使臣  臣事君  如之何.  孔子對曰  君使臣以禮  臣事以君忠.

     자왈  사군진례  인이위첨야.  정공문  군사신  신사군  여지하.  공자대왈  군사신이예  신사이군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실권을 빼앗기고 힘없는)임금이지만 (신하로서 임금을) 섬기기에 예를 다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아첨한다 말하는구나.' 정공이 묻기를 '임금이 신하를 쓰고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데는 어찌 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답하셨다. '임금을 신하를 쓰는데 에로써 하고, 신하는 임금을 충성으로써 하면 된다.'

 

 * 정공 - 애공의 아버지이자 소공의 동생. 형에 이어 왕위에 올라 노나라를 15년간 통치했다.

 

     子曰  關雎  樂而不淫  哀而不傷. 

     자왈  관저  낙이불음  애이불상 

 

     공자께서 말슴하셨다. '시경의 <관저>편은 즐겁지만 음란하지 않고 슬프지만 (상할만큼) 고통스럽지 않다.'

 

     哀公  問社於宰我  宰我對曰  夏后氏以松  殷人以栢  周人以栗  曰使民戰栗  子聞之  曰成事  不說遂事  不諫旣往  不咎. 

     애공  문사어재아  재아대왈  하후씨이송  은인이백  주인이율  왈사민전율  자문지  왈성사  불설수사  불간기왕  불구

 

     애공이 재아에게 사(사직에 쓸 적합한 나무)에 대해 물으니 재아가 대답했다. '(하나라) 하우씨는 소나무를 썼고,

     은나라는 잣나무를 썼으며, 주나라 사람들은 밤나무를 썼으니, 이는 모두 다 백성들을 두렵게 하려는 것임이라.'

     공자께서 듣고 말씀하셨다. '이미 지난 일이니 무어라 말할 수 없고, 다 끝난 일이니 야단도 칠 수 없구나.

     기왕에 있었던 일 추궁해 탓할 수도 없구나.'

 

 * 재아 - 공자의 제자인 재아가 언변이 좋음으로 임금 앞에서 경솔하게 대답함을 한탄한 대목이다.

 

     子曰  管仲也器小哉  或曰  管仲儉乎  曰  管氏有三歸  官事不攝  焉得儉.

     자왈  관중야기소재  혹왈  관중검호  왈  관씨유삼귀  관사불섭  언득검

 

     然則管仲  知禮乎  曰邦君  樹塞門  管氏亦樹塞門  邦君  爲兩君之好  有反?  管氏亦有反?  管氏而知禮  孰不知禮.

     연즉관중  지예호  왈방군  수색문  관씨역수색문  방군  위양군지호  유반점  관씨역유반점  관씨이지례  숙불지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의 기량이 적은지라.' 누가 말하길 '관중이 검소하다는 말씀입니까?' 공자 말씀하시길

    '관중은 공관을 (한 곳이 아닌) 세 곳이나 썼고, 사람을 여럿 두어 각자 한 가지 일만 하게 했는데 어찌 검소하다 하겠는가.'

    '그러면 관중은 예를 알았나요?' 공자 말슴하셨다. '나라의 임금이라야 문 앞에 병풍처럼 숲을 두를 수 있는데, 관씨 역시

     문에 병풍을 가리웠다. 또 나라의 임금이라야 두 임금이 서로 좋게 만날 때 (화합을 상징하는) 술잔을 올리는 자리를 

     둘 수 있거늘 관씨는 (임금이 아닌데도) 술잔대를 두었다. 관씨가 예를 안다고 하면 누군들 예를 알지 못하리오.' 

 

     子語魯太師樂曰  樂其可知也  始作  翕如也  從之  純如也  ?如也  繹如也  以成.

     자어노태사악왈  악기가지야  시작  흡여야  종지  순여야  교여야  역여야  이성

 

     공자께서 노나라 대사악에 말씀하셨다. ' 음악에 대해 이제 알 것 같은데, 시작할 때는 음조가 느슨하게 이어지다가

     점차 빨라지고 밝게 진행되면서 쭉 이어져 나감으로써 이루어지더이다.'

 

     儀封人  請見曰  君子之至於斯也  吾未嘗不得見也  從者見之  出曰  二三者  何患於喪乎   

     의봉인  ?현왈  군자지지어사야  오미상불득견야  종자현지  출왈  이삼자  하환어상호  

    

     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  爲木鐸.

     천하지무도야구의  천장이부자  위목탁

 

     의나라 봉인(의땅의 경계를 지키는 이)이 공자님을 뵈옵고 청하기를 '이곳을 다녀간 군자 중에 내가 찾아보지 않은 이가

     없었습니다.' 공자를 따르는 이가 안내헤 뵈이니 말하였다. '여러분은 선생님께서 벼슬자리에서 물러나신 것을 무어 근심하고

     슬퍼하리오.

 

     천하에 도가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그래서 하늘이 선생님으로 하여금 목탁을 삼으려 하심이다.'

 

     子謂韶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矣  未盡善也.

     자위소  진미의  우진선야  위무  진미의  미진선야

      

     공자 (순왕의 음악인) 소를 말하길 '정말 아름답고 정말 선하기도 하다.'

     무왕의 음악인 무를 두고 이르셨다. '정말 아름답기는 하지만 진선을 이루지는 못했다.'

 

 * 韶(소) - 순임금의 덕을 칭송한 음악으로 그의 됨됨이와 업적이 담겨있다. 순임금은 요,순,우 선양설 중앙에 위치한 인물로 

                요임금으로 부터 왕위를 선양받아 다시 우임금에게 선양한 공자의 이상 속의 성군이었다.

 

     子曰  居上不寬  爲禮不敬  臨喪不哀  吾何以觀之哉.     

     자왈  거상불관  위례불경  임상불애  오하이관지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못하고, 예를 행하면서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며,

     상을 당하고서 슬퍼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 때문에 그런 사람을 보겠는가.'

 

      4. 里人(이인)

 

     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자왈  이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

 

     子曰  不仁者  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安仁  知者利仁.

     자왈  불인자  불가이구처약  불가이장처락  인자안인  지자리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게 사는 것이 아름다우니 스스로 가려서 어짐에 처하지 아니하면 어찌 지혜롭다 하리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지 못한 사람은 곤궁에 처해 오래 견디지 못하고 즐거움도 오래 누리지 못한다.

     어진 이는 어짐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이는 어짐을 이롭게 여기니라.'

 

     子曰  惟仁者  能好人  能惡人.   子曰  苟志於仁矣  無惡也.

     자왈  유인자  능호인  능오인    자왈  구지어인의  무악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로지 어진 자라야 사람을 제대로 좋아할 줄 알고 미워할 줄도 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인에 뜻을 두면 악함이 없다.'

 

     子曰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  得之  不處也  貧與賤  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  得之  不去也.

     자왈  부여귀  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  득지  불처야  빈여천  시인지소오야  불이기도  득지  불거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자와 귀함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것이나, 정당한 방법으로서 얻은 것이 아니라면

     누리지 말아야 하며, 가난과 천함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싫어하는 것이나, 정당한 방법으로 버릴 수 없다면

     버리지 말고 감수해야 한다.'

 

     君子去仁  惡乎成名  君子無終食之間  違仁  造次  必於是  顚沛  必於是.  

     군자거인  오호성명  군자무종식지간  위인  조차  필어시  전패  필어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인을 버리면 어찌 그 이름을 얻겠는가. 군자는 밥먹는 동안에도, 황급하고 구차스런 순간에도,

     넘어지고 자빠지는 때에도 반드시 인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子曰  我未見好仁者  惡不仁者  好仁者  無以尙之  惡不仁者  其爲仁矣  不使不仁者  加乎其身  

     자왈  아미견호인자  오불인자  호인자  무이상지  오불인자  기위인의  불사불인자  가호기신

 

     有能一日  用其力於仁矣乎  我未見力不足者  蓋有之矣  我未之見也.   

     유능일일  용기력어인의호  아미견력부족자  개유지의  아미지견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 지금까지 어짐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나 어질지 못한 이를 정말 미워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짐을 좋아하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  어질지 못함을 미워하는 것도 인을 행하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불인한 것이

     몸에 붙지 못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그 힘을 어짐을 위해 쓰는 사람이 있던가?  힘이 부족해 하지 못하는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 

     아마 어딘가에 있겠지만 내가 아직 보지 못하였다.'

 

     子曰  人之過也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子曰  朝聞道  夕死可矣. 

     자왈  인지과야각어기당  관과  사지인의.  자왈  조문도  석사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허물에는 저마다의 유형이 있으니 그 사람의 허물을 보면 그 사람됨을 알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를 들어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으니라.'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子曰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자왈  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  자왈  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막야  의지여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비라는 사람이 도에 뜻을 두었다고 하면서 허름한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러워 한다면

     더불어 의논할 자격이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의 일 중에 군자로서 (고집스레)반드시 그렇게 해야할 일도 없고,

     또 반드시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없다. 그저 의로서 견줄 뿐이니라.'

 

     子曰  放於利而行  多怨.  子曰  能以禮讓  爲國乎  何有  不能以禮讓  爲國  如禮何.

     자왈  방어리이행  다원.  자왈  능이예양  위국호  하유  불능이예양  위국  여례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익만을 의지해서 행동하면 원망이 많으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능히 예와 사양하심으로써 나라를 다스리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으며,

     능히 그렇지 못한다면 형식만의 예는 있어 무엇하겠는가.'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자왈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위없음을 근심하지 말며 나설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걱정하라.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을 알아줄 일을 하기에 힘쓰라.' 

 

     子曰  參乎  吾道  一以寬之.  曾子曰  唯  子出  門人  問曰  何謂也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자왈  삼호  오도  일이관지.  증자왈  유  자출  문인  문왈  하위야  증자왈  부자지도  충서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증삼(증자)아! 나의 도는 하나로 관통된다.'  증자 말하기를 '예 그렇습니다.'

     공자께서 밖으로 나가자 같이 공부하던 이들이 물었다. '무슨 뜻인가?' 증자 말하기를 '선생님의 도는

     충성과 용서일 뿐이란 뜻이다.'

 

     子曰  君子  喩於義  小人  喩於利. 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자왈  군자  유어의  소인  유어리. 자왈  견현사제언  견부현이내자성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를 깨닫고 소인은 이익을 밝힌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현명한 이를 보면 그와 같이 될 생각을 하고, 현명하지 못한 이를 보면 안에서 스스로 반성한다.'

 

     子曰  事父母  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자왈  사부모  기간  견지불종  우경불위  노이불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를 섬길 때는 경우를 보고 조심스레 간하고, (어버이가) 간하는 말씀을 듣지 않으시더라도

     공경하는 마음으로 어버이의 뜻을 어기지 말아야 한다. 또한 힘에 부치더라도 원망해서는 안 되느니라.'

 

     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子曰  三年  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자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자왈  삼년  무개어부지도  가위효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이 계시거든 멀리 나가지 말고, 멀리 나갈 일이 있으면 반드시 자기가 있을 곳을 알려야 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돌아가신 다음에도) 삼 년 동안 어버이께서 하신바를 고치지 않으면 효도라 할 만 하다.'

 

     子曰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子曰  古者  言之不出  恥躬之不逮야.

     자왈  부모지년  불가부지야  일즉이희  일즉이구.  자왈  고자  언지불출  치궁지불체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버이의 나이는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나니, (오래 사시니) 한편으로는 기쁘고

    (나이 많으심이) 한편으로는 두려우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입 밖에 내지 않았던 것은 자신의 행동이 미처 말을 따라가지 못할까

     부끄러워 했기 때문이니라.'

 

     子曰  以約失之者鮮矣.  子曰  君子  欲訥於言而敏於行.  子曰  德不孤  必有隣.

     자왈  이약실지자선의.  자왈  군자  욕눌어언이민어행.  자왈  덕불고  필유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일을 간략 조심하는 자로써 실수하는 자가 드므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은 어눌하되 행동은 민첩하느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느니라.'

 

     子遊曰  事君數  斯辱倚  朋友數  斯疎矣.

     자유왈  사군삭  사욕의  붕우삭  사소의

 

     자유가 말하였다. '임금을 섬길 때 자주 간하면 욕을 당하게 되고, 친구에게 자주 잔소리를 하면 서로 멀어지게 된다.'

 

      5. 公冶長 (공야장) 

 

      子謂公冶長  可妻也  雖在??之中  非其罪也  以其子  妻之.

      자위공치장  가처야  수재류설지중  비기죄야  이기자  처지

 

      공자께서 공야장을 이르시되 '가히 사위 삼을만 하다. 비록 오랏줄에 묶여 옥살이를 하고 있지만 죄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리고 딸을 주어 아내로 삼도록 했다.

 

 * 공야장 - 공자의 제자로 사위가 되었다. 성은 공야, 이름은 장. 기개 있고 곧아 정치적 핍박을 받았다.

 

     子謂南容  邦有道  不廢  邦無道  免於刑戮  以其兄之子  妻之.

    자위남용  방유도  불폐  방무도  면어형륙  이기형지자  처지

 

     공자께서 남용에 대해 이르시기를 '나라에 도가 없더라도 형을 받거나 죽임을 당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형의 딸을  아내로 삼게 하셨다.

 

 * 남용 - 공자의 제자로 조카사위가 되었다. 南宮适(남궁괄)이라고도 불렸고 자는 子容(자용)이다.

             공자가 군자라고 칭찬했던 이다.

 

     子謂子賤  君子哉  若人  魯無君子者  斯焉取斯.

     자위자천  군자재  약인  노무군자자  사언취사

 

     공자께서 자천을 두고 말씀하셨다. '군자로다. 이 사람은. 만약 노나라에 군자가 없다면

     어디서 이 사람을 취하겠는가.' 

 

 * 자천 - 공자의 제자로 49세 연하였다. 성은 宓(복), 이름은 부제(不齊)이다.

 

     子貢  問曰  賜也何如  子曰 女器也.  曰  何器也  曰  瑚璉也.  或曰  雍也  仁而不?.

     자공  문왈  사야하여  자왈 여기야.  왈  하기야  왈  호련야.  혹왈  옹야  인이불녕

   

     자공이 듣고 묻기를 '저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그릇이다.'

     자공이 묻기를 '어떤 그릇입니까?' 공자 답하셨다. '호와 연 그릇이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염옹은 어질기는 한데 말주변이 없습니다.'

 

 * 염옹 - 공자가 정치를 맡길만 하다고 칭찬했던 제자이다. 자는 仲弓(중궁)이다.

 

     子曰  焉用?  禦人以口給  屢憎於人  不知其仁  焉用?.  

     자왈  언용녕  어인이구급  루증어인  부지기인  언용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구변이 필요하겠는가. 사람을 말재주로만 대하면 미움을 받는다. 

     그가 어진지는 잘 모르나 어찌 말 잘할 필요가 있겠는가.'

 

     子使漆雕開任  對曰  吾斯之未能信  子悅.

     자사칠조개임  대왈  오사지미능신  자열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자리를 얻어주셨다. 칠조개가 이에 대해 말하길 '저는 아직 능히 믿을만 하지 못합니다.'

     이 말에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 칠조개 - 성은 칠조 이고 이름은 개이다. 자는 子開(자개), 또는 자약(自若)이다.

                 스승이 벼슬자리를 구해주었는데도 자격미달이라며 사양하는 인물이다. 공자는 이런 제자를 아꼈다.

 

     子曰  道不行  乘?  浮于海  從我者  其由與  子路聞之喜  子曰  由也  好勇  過我  無所取材.

     자왈  도불행  승부  부우해  종아자  기유여  자로문지희  자왈  유야  호용  과아  무소취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행하여지지 않으니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갈까 하는데 나를 따를 사람은 자로 밖에 없을 것이다.'

     자로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니, 공자 말씀하셨다. '유(자로)가 용기를 좋아함은 나보다 더하나

     그것 말고는 달리 취할 것이 없도다.'

 

     孟武伯問  子路仁乎  子曰  不知也.  又問  子曰  由也  千乘之國  可使治其賦也  不知其仁也.

     맹무백문  자로인호  자왈  부지야.  우문  자왈  유야  천승지국  가사치기부야  부지기인야

 

     맹무백이 물었다. '자로는 어진 사람입니까?' 공자 말씀하시길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맹무백이 또 물으니,

     공자 말씀하셨다. '자로는 천승의 나라의 군사 업무는 충분히 다스릴 수 있으나 그가 인자스러운지는 모르겠습니다.' 

 

     求也何如  子曰  求也  千室之邑  百乘之家  可使爲之宰也  不知其仁也.

     구야하여  자왈  구야  천실지읍  백승지가  가사위지재야  부지기인야

 

    '구(염유)는 어떠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는 천호의 마을이나 백승의 고을은 충분히 맡을 수 있으나

     그가 어진지는 모르겠습니다.' 

 

 * 만승, 천승, 백승의 乘은 말 네 마리가 끄는 전차를 말한다.

   백승의 고을이란 전차 백대를 보유한 대부 가이고, 천승의 나라는 전차 천대를 가진 제후국이다.

   만승의 나라는 곧 천자의 나라이다. 백승 대부 가를 맡을 만하다는 것은 오늘날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정도는 된다는 뜻이다.

 

     赤也何如  子曰  赤也  束帶立於朝  可使與賓客言也  不知其仁也.

     적야하여  자왈  적야  속대립어조  가사여빈객언야  부지기인야

 

    '적(공서화)은 어떠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적은 의관을 갖춰 입고 조정에 나와 빈객을 접대하는 일을

     맡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어진지는 모르겠습니다.'   

 

 * 당시의 실력자 맹무백이 공자의 제자 중에서 인재를 충원하려고 공자에게 이것 저것 묻는 대목이다.

    자신을 따르는 제자라 할지라도 객관적으로 평가함을 알 수 있다.     

 

     子謂子貢曰  女與回也  孰愈  對曰  賜也  何敢望回  回也  聞一以知十  賜也  聞一以知二.

     자위자공왈  여여회야  숙유  대왈  사야  하감망회  회야  문일이지십  사야  문일이지이 

 

     공자께서 자공에게 이르셨다. '너와 안회 중 누가 더 나은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제가 어찌 감히 안회를 바라보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 사람이고,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아는 정도입니다.' 

 

     子曰  弗如也  吾與女  弗如也.  宰予畵寢  子曰  朽木  不可雕也  糞主之牆  不可?也  於予與  何註. 

     자왈  불여야  오여녀  불여야.  재여화침  자왈  후목  불가조야  분주지장  불가오야  어여여  하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같지 않지. 나도 네가 한 말을 인정한다.' 

     재야가 낮잠을 자거늘 공자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으며, 거름흙으로는 담장을 바를 수 없으니,

     재야를 어찌 꾸짖어야 할지 모르겠노라.'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了與  改是.

     자왈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  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  어료여  개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처음에 사람을 대할 때는 그가 말을 들으면 곧 실천할 줄 알았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는

   (예전처럼 그냥 믿지 못하고) 그가 말을 듣고 나서 실천하는지를 살피게 되었는데 그게 다 제야 때문이로다.'

 

     子曰  吾未見剛者  或對曰  申?  子曰  ?也慾  焉得剛.

     자왈  오미견강자  혹대왈  신정  자왈  정야욕  언득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강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이말에 누군가 답하여 말하길

    '신정이 그런 사람인데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신정이 욕심 때문에 그러는 것인데 어찌 강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 신정 - 공자의 제자 중 당시의 힘있는 무인.

 

     子貢曰  我不欲人之加諸我也  吾亦欲無加諸人  子曰  賜也  非爾所及也.

     자공왈  아불욕인지가제아야  오역욕무가제인  자왈  사야  비이소급야

 

     자공이 말했다 '저는 남이 저에게 함부로 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저또한 남에게 함부로 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공아 네가 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子貢曰  夫子之文章  可得而聞也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也.    

     자공왈  부자지문장  가득이문야  부자지언성여천도  불가득이문야

 

     자공이말했다. '선생님으로부터 문헌이나 문명에 관한 말씀은 충분히 얻어들을 수 있었으나,

     인간의 본성과 하늘의 이치에 관한 말씀은 얻어듣지 못했느니라.'

 

     子路  有聞  未之能行  唯恐有聞. 

     자로  유문  미지능행  유공유문

 

     자로는 들은 바를 충실히 실천하지 못하면 다른 말을 또 듣게 될까 봐 두려워 했다. 

   (오늘 배운 것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는데 거기다가 다른 것까지 또 배우면 어떻게 하나 걱정한다는 뜻) 

 

     子貢問曰  孔文子  何以謂之文也  子曰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 

     자공문왈  공문자  하이위지문야  자왈  민이호학  불치하문  시이위지문야

 

     자공이 물었다. '공문자는 어찌하여 문이란 시호를 썼을까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행동이 굼뜨지 않으면서 배우기를 좋아했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문이라 하였느니라.'

 

* 공문자 - 위나라 대부.

 

     子謂子産  有君子之道四焉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자위자산  유군자지도사언  기행기야공  기사상야경  기양민야혜  기사민야의

 

     공자께서 자산에게 말씀하셨다. '군자의 도 네 가지가 있으니, 그 몸가짐을 공손히 하며, 웃사람을 공경하여 섬기며,

     백성을 먹일 때는 은혜롭게 했으며, 백성을 부림에 의롭게 했느니라.'

 

* 자산 - 춘추시대 정나라 명재상으로 22년간 집정하면서 뛰어난 정치력과 외교력을 발휘하였다. 관중에 버금가는 인물이다.

 

     子曰  晏平仲  善與人交  久而敬之.   

     자왈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착하게 남과 사귄다. 오래 사귀어도 (함부로 하지 않고) 공경하는 마음을 지닌다.

    

 * 안평중 - 안영(晏?), 곧 안자을 말한다. 초나라 특사로 갔을 때 '강남에 심었던 유자가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유명한 고사를 남긴 인물이다. 그의 임기웅변과 관련된 일화가 많다.

 

     子曰  臟文仲  居蔡  山節藻절  何如其知也.

     자왈  장문중  거채  산절조절  하여기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이 거북껍데기를 보관하는 창고 기둥머리에 산을 그리고, 동자기둥에 마름풀을 그렸다.

     이런 사람을 어찌 지헤롭다 하겠는가?' 

 

 * 장문중 - 노나라의 대부.

   옛날에는 중요한 정책 결정시 거북점을 쳤는데, 그 도구인 거북껍데기를 모아놓은 창고를 사치스럽게 치장했다는 뜻이다.

   당시 지헤롭다고 알려진 그가 임금이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니 위계질서를 어지럽히고 하극상을 조장하는 짓임을 염려한 것이다.

 

     子張  問曰  令尹子文  三仕爲令尹  無喜色  三已之  無?色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  何如.

     자장  문왈  영윤자문  삼사위령윤  무희색  삼이지  무온색  구령윤지정  필이고신령윤  하여

 

     자장이 물어 말했다. '영윤 벼슬을 하던 자문은 세 번 영윤이 되었지만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 그만 두게 되었지만 노여운 빛이 없었습니다. 또 전임 영윤의 정사를 반드시 후임 영윤에게 일러주니 어떻습니까?' 

 

     子曰  忠矣  曰仁矣乎  曰未知  焉得仁.  崔子弑齊君  陳文子有馬十乘  棄而違之  至於他邦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

     자왈  충의  왈인의호  왈미지  언득인.  최자시제군  진문자유마십승  기이위지  지어타방  즉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하여

 

     子曰  淸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자왈  청의  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성스러우니라.' (자장이 다시) 말하기를 '어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 말씀하셨다. '잘 모르겠지만 어질다고까지 할 수야 있겠는가?' 

    (자장이 또 묻기를) '최자가 제나라 임금을 시해하자 진문자는 십승의 땅을 버리고 다른 나라로 갔습니다.

    (다른 나라에 이르러서도 그 나라 통치자를 보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 하면서 또 떠나니 어떠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맑은 사람이니라.' (자장이 다시) 묻기를 '어질다고 할 수 있나요?'

    (공자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잘 모르겠지만 어질다고까지야 할 수 있겠는가?' 

 

 * 영윤 - 초나라 재상을 이른 말.

   자문 - 성은 투(鬪), 이름은 누어도(穀於?). 28년 동안 연윤을 하면서 면직과 재임명을 거듭 겪었다.

   최자 - 최서이다. 그가 임금을 시해했다는 이 이야기는 중국 지식인의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사관이 그 사실을 기록하자 최서는 그 사관을 죽였다. 그러자 동생이 다시 사관이 되어 똑같이 '최서가 임금을 시해했다'고

             기록하여 죽음을 당했다. 그 다음 동생도 또 그 같이 하여 죽음을 당하였다. 질려버린 최서는 더 이상 어쩌지 못하고

             소문은 퍼져 선비들이 궁에 몰려와 시위하기에 이르렀다.

   진문자 - 제나라의 대부

 

     季文子三思而後  行  子聞之  曰  再斯可矣.

     계문자삼사이후  행  자문지  왈  재사가의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후에야 실행한다 하니, 공자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두 번이면 된다.'

 

 * 계문자 - 노나라 대부로 공자 이전의 사람. 

 

     子曰  ?武子邦有道則知  邦無道則愚  其知  可及也  其愚  不可及也.

     자왈  영무자방유도즉지  방무도즉우  기지  가급야  기우  불가급야

 

     공자 말씀하셨다. '영무자는 나라에 도가 있으면 지혜로웠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어리석은척 했으니,

     그 지혜로움은 가히 따를 수 있으나 그 어리석음은 가히 따라 할 수가 없노라.'

 

 * 영무자 - 위나라의 대부로 주군인 성공이 힘든 망명생활을 할 때 끝까지 지켜주었고, 나중에 귀국해서도 지헤롭게 처신했다.

 

     子在陳  曰  歸與歸與  吾黨之小子狂簡  斐然成章  不知所以裁之.   

     자재진  왈  귀여귀여  오당지소자광간  비연성장  불지소이재지

 

     공자께서 진나라에 계실 때 말씀하셨다. '돌아가자. 돌아가자. 내 나라 젊은이들은 뜻은 크나 실전에 약하고,

     문물은 빛나나 그것을 다듬어(바르게) 활용할 줄 모른다. 

 

     子曰  伯夷叔齊  不念舊惡  怨是用希.

     자왈  백이숙제  불념구악  원시용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와 숙제는 묵은 원한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원망할 것도 별로 없었느니라.'

 

 * 백이와 숙제는 형제간으로 서로 왕위를 양보하려 나라를 떠났다. 왕위를 놓고 다투는 위나라의 부자와는 대조되는 이들이다.

 

     子曰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隣而與之. 

     자왈  숙위미생고직  혹걸혜언  걸제기린이여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융통성이 없이) 곧다고 하는가?  어떤 이가 식초를 얻고자 하거늘 (자기집에 없어서)

     그 이웃집에까지 가서 얻어다 주었다는데 말이다.'

 

 * 미생고 - 장자, 전국책 등에 미생고라는 사람이 융통성이 없이 신의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이야기가 나온다. 

 

     子曰  巧言令色足恭  左丘明  恥之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  恥之  丘亦恥之. 

     자왈  교언령색족공  좌구명  치지  구역치지  익원이우기인  좌구명  치지  구역치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번지르르하게 하고 얼굴 표정을 잘 꾸미고 공손이 지나친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기거늘

     나 또한 부끄러히 여긴다. 원망을 숨기고서 그 사람과 친한 척 벗하는 것을 좌구명이 뿌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부끄럽게 여기노라.'

 

 * 좌구명 - 춘추좌씨전과 국어의 저자라고 사마천의 사기에 전해지나 공자 이전의 인물인 그의 저작일 수 없다고 한다.

 

     顔淵季路侍  子曰  ?各言爾志  子路曰  願車馬  衣輕?  與朋友共  ?之而無憾.

     안연계로시  자왈  합각언이지  자로왈  원거마  의경구  여붕우공  폐지이무감

 

     顔淵曰  願無伐善  無施勞.  子路曰  願聞子之志.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小者懷之.      

     안연왈  원무벌선  무시로.  자로왈  원문자지지.  자왈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안연과 계로가 공자님을 모시고 있을 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각자 너의 뜻을 이야기해 보아라.'

     자로가 말했다. '제 수레와 말, 가벼운 (고급) 가죽옷을 벗과 함께 쓰다가 낡아 해지더라도 아까워하지 않겠습니다. 하니

     안연이 말했다. '착한일을 남에게 자랑하지 않으며 남에게 힘든 일을 시키지 않겠습니다.'

     자로가 말했다. '선생님의 뜻을 듣고자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이드신 분들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벗들이 믿게끔 하고, 젊은이들에게 베풀 수 있기를 바란다.'

 

     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자왈  이의호  오미견능견기과이내자송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아라. 내 여지껏 자기 허물을 보고 스스로 시비를 판단하는(꾸짖는) 사람을 보지 못했노라.'

 

     子曰  十室之邑  必有忠信  如丘者諺  不如丘之好學也.  

     자왈  십실지읍  필유충신  여구자언  불여구지호학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집 열 채 밖에 없는 작은 마을에도 나 만큼 충실하고 믿음직한 사람이야 반드시 있겠지만,

     나만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니라.'

 

      6. 雍也 (옹야)

 

    子曰  雍也  可使南面  仲弓  問子嘗伯子  子曰  可也簡  仲弓曰  居敬而行簡  以臨其民  不亦可乎  居簡而行簡  無乃大簡乎

    자왈  옹야  가사남면  중궁  문자상백자  자왈  가야간  중궁왈  거경이행간  이임기민  불역가호  거간이행간  무내대간호

 

    子曰  雍之言然.

    자왈  옹지언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염옹은 임금의 자리에 앉을 만 하다.' 중궁(염옹)이 자상백자란 사람에 대해 물었다.

    공자 말씀하셨다. '괜찮은 사람이다. 간소하고 소탈하니라.' 중궁이 말하길 '몸가짐이 공경스러우며, 백성들에게

    소탈 간소하게 임하면 또한 옳지 않습니까? 간소한데 처해서 소탈 간소하게 행하면 지나치게 간소하지 않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옹의 말이 옳다.'

 

 * 자상백자 - 고증할 자료가 없는 사람으로 '백자'라 불리운 것으로 보아 경대부의 자리에 있었던 인물로 보인다.

  

     哀公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애공문  제자숙위호학  공자대왈  유안회자호학  불천노  불이과  불행단명사의  금야즉망  미문호학자야

 

     애공이 물었다. '제자들 중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공자 대답하시길 '안회가 배움을 좋아해서, 노여움을 옮기지 않았고,

     과실을 거듭하지 아니 하더니, 불행히 단명하여 죽었는지라 지금은 없으니, 그후론 학문을 좋아한다는 자를 듣지 못했습니다.'

 

     子華使於齊  ?子爲其母請粟  子曰  與之釜  請益  曰  與之庾  ?子與之粟五秉  子曰  亦之適齊也  乘肥馬  衣輕? 

     자화사어제  염자위기모청속  자왈  여지부  청익  왈  여지유  염자여지속오병  자왈  역지적제야  승비마  의경구 

 

     吾聞之也  君子  周急  不繼富  原思爲之宰  與之粟九百  辭  子曰  毋  以與爾隣里鄕黨乎.

     오문지야  군자  주급  불계부  원사위지재  여지속구백  사  자왈  무  이여이린리향당호

 

     자화(공서화)를 제나라에 사신으로 보냈더니, 염자가 자화가 어머니를 생각해 곡식을 청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몇 부 주지.' 염유가 조금 더 주자고 청하였다. 공자 말씀하셨다. '몇 유 주지.'

     그랬는데 염유는 몇 병을 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화가 제나라로 떠날 때 살진 말이 이끄는 수레를 타고

     가볍고 따뜻한 (고급)가죽옷을 입었었다. 내 듣기로 군자는 다른 사람이 곤란할 때 도와주는 것이지 부유한데

     더 보태주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구나.'

     원사가 재상이 되었더니 곡식 구백말을 주니 사양하여 받지 않으려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양하지 말아라. (많다고 생각되면) 이웃이나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 되지 않겠느냐.'

 

 * 부는 6말 4되이고, 유는 4되 8홉이다. 병은 16곡으로 1곡이 10말이다. 

  

     子謂仲弓曰  ?牛之子?且角  雖欲勿用  山川  其舍諸.

     자위중궁왈  리우지자성차각  수욕물용  산천  기사제

 

     공자께서 중궁에게 말씀하셨다. '(쟁기질하는)얼룩소 새끼라 할지라도 털이 붉고 뿔이 반듯하다면

     설령 재물로 쓰지 않으려 해도 산천의 신들이 내버려두겠느냐?'

 

     子曰  回也其心  三月不違仁  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

     자왈  회야기심  삼월불위인  기여즉일월지언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그 마음가짐이 석 달을 두고도 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머지 제자들은 단지 하루나 한 달에 한 번 인에 달하고 말 뿐이다.'

 

     季康子問  仲由  可使從政也與  子曰  由也果  於從政乎  何有  曰賜也  可使從政也與  曰賜也달  於從政乎  何有 

     계강자문  중유  가사종정야여  자왈  유야과  어종정호  하유  왈사야  가사종정야여  왈사야달  어종정호  하유

 

     曰求也  可使從政也與  曰求也  藝  於從政乎  何有.

     왈구야  가사종정야여  왈구야  예  어종정호  하유

 

     계강자가 물었다. '중유(자로)에게 정사를 맡겨도 되겠습니까?'  공자 말씀하셨다. '유는 결단력이 있으니 정사를 맡긴들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계강자가 또 말했다. '사야(자공)는 가히 정사에 종사할만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는 사리에 통달하니 정사를 맡긴들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또 묻기를 '구(염유)는 정사를 맡겨도 되겠습니까?' 공자 말씀하셨다. '구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니 정사를 맡긴들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季氏使閔子騫  爲費宰  閔子騫曰  善爲我辭焉  如有復我者  則吾必在汶上擬. 

     계씨사민자건  위비재  민자건왈  선위아사언  여유부아자  즉오필재문상의

 

     계씨가 민자건을 (가문에 속한 읍) 비땅의 책임자로 삼으려 할 때, 그 말을 전하러 찾아온 사람에게 민자건이 말했다.

    '날 위해 좋게 거절해주십시오. 만약 다시 나를 찾아오시면 그때는 반드시 문강 너머로 달아날 것입니다.'

 

 * 민자건 - 공자의 제자 중 효성이 지극하기로 이름난 사람이다.

   문강 - 노나라와 제나라의 경계에 흐르던 강이다. 계씨는 대부로서 정통군주를 무시하고 있던 실력자이기에,

             계속 출사를 권한다면 다른 나라로 가겠다는 민자건의 강직함을 나타낸 대목이다.

 

     佰牛有疾  子問之  自?  執其手曰  亡之  命矣夫  斯人也而有斯疾也  斯人也而有斯疾也.

     백우유질  자문지  자유  집기수왈  망지  명의부  사인야이유사질야  사인야이유사질야

 

     백우가 병이 나자 공자가 문병을 가서 창문 너머로 그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이럴리가 없거늘 천명인지라. 이런 사람이 몹쓸 병에 걸리다니! 이런 사람이 몹쓸 병에 걸리다니!'

 

* 백우 - 공자의 제자로 성은 ?(염), 이름은 경(耕)이다. 공자가 덕을 인정해준 제자이다. 

 

     子曰  賢哉  回也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  回也.

     자왈  현재  회야  일단사  일표음  재누항  인불감기우  회야불개기락  현재  회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정말 현명하다.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로 다 쓰러져가는 동네에서 살고 있구나.

     다른 사람 같으면 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할텐데, 안회는 그것을 즐기며 벗어나려 하지 않으니 진정 현자로다!'

 

     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  畵.

     염구왈  비불열자지도  역부족야  자왈  역부족자  중도이폐  금녀  획

 

     염구가 말했다. '선생님의 도를 즐기지 아니함은 아니나 제 힘에 부칩니다.'

     공자 말씀하셨다. '힘이 모자르다 함은 길을 가다가 중간에 더는 못가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너는 지금 미리 금을 그어놓고 아예 시작도 하지 않으려 하는구나.' 

 

     子謂子夏曰  女爲君子儒  無爲小人儒.

     자위자하왈  여위군자유  무위소인유

 

     공자께서 자하에게 이르셨다. '너는 군자다운 선비가 되어야지 소인 같은 선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

 

     子遊爲武城宰  子曰  女得人焉爾乎  曰  有澹臺滅明者  行不由徑  非公事  未嘗至於偃之室也.

     자유위무성재  자왈  여득인언이호  왈  유담대멸명자  행불유경  비공사  미상지어언지실야

 

     자유가 무성땅의 재(책임자)가 되었을 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좋은 사람(인재)을 얻었느냐?' 대답하길

    '담대멸명이란 사람이 있는데, 일하는 데 편법을 쓰지 않고 공적인 일이 아니면 지금까지 제 방에 찾아온 적이 없습니다.'

 

     子曰  孟之反  不伐  奔而殿  將入門  策其馬曰  非敢後也  馬不進也.

     자왈  맹지반  불벌  분이전  장입문  책기마왈  비감후야  마불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맹자반은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 사람이다. (전투에서 우군이 궤멸하자) 끝머리에 남아 적을 막았고,

     성문에 들어설 때야 비로소 말을 채찍질하며 말하기를 '내가 용감해서 뒤에 남았던 것이 아니라 말이 늦어 뒤쳐졌네. 하더라.'

 

 * 맹자반 - 노나라의 대부

 

     子曰  不有祝?之?  而有宋朝之美  難乎免於今之世矣.

     자왈  불유축타지녕  이유송조지미  난호면어금지세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축타와 같은 말재주와 송조와 같은 미모가 아니라면 요즈음 같은 세상에서는

     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 축타는 당대 최고의 언변가이고 송조는 당대 최고의 미남이다. 말재주와 미모는 평화로울 때나 어지러울 때나

   유용한 무기가 되게 마련이지만 특히 난세에서는 결정적인 보신 도구가 된다. 곁으로 보이는 장점만이 두드러지는

   천박한 세태를 한탄하는 뜻을 담고 있다.

 

     子曰  誰能出不由戶  何幕由斯道也.

     자왈  수능출불유호  하막유사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방문을 거치지 않고 집 밖으로 나갈 수 있겠는가. 그런데 어찌하여 나의 이길을 따르지 않는가!'

 

     子曰  質勝文則也  文勝質則史  文質  彬彬然後  君子.    

     자왈  질승문즉야  문승질즉사  문질  빈빈연후  군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소박한 바탕이 화려한 무늬보다 돋보이면 거칠고 촌스럽다. 

     화려한 무늬가 소박한 바탕보다 돋보이면 약하고 천박하다. 무늬와 바탕이 적절히 어우러져야 비로소 군자라 할 수 있다.'

 

     子曰  人之生也直  罔之生也  幸而免.   

     자왈  인지생야직  망지생야  행이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삶은 정직해야 한다. 정직하지 않은 사람도 살아가겠으나

     그것은 요행히 (화를) 면하는 것일 뿐이다.'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子曰  中人以上  可以語上也  中人以下  不可以語上也.

     자왈  중인이상  가이어상야  중인이하  불가이어상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보통 수준 이상의 사람에게는 심오한 이치에 대해 말해줄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수준 이하의 사람에게는 심오한 이치에 대해 말 할 수 없다.'

 

     樊遲問知  子曰  務民之義  敬鬼神而遠之  可謂知矣  問仁  曰  仁者先難而後獲  可謂仁矣. 

     번지문지  자왈  무민지의  경귀신이원지  가위지의  문인  왈  인자선난이후획  가위인의

 

     번지가 지에 대해 묻자 공자 말씀하셨다. '사람이 지킬 의리에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여 멀리하면 지혜롭다.'

     인을 물음에 답하셨다. '어진 자는 어려움을 먼저 치루고 보답은 남보다 뒤에 얻으면 어질다 할 것이다.'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자왈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요  인자수

 

     지헤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고요하게 있기를 좋아한다.

     지헤로운 사람은 즐기며 살고,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

 

     子曰  齊一變  至於魯  魯一變  至於道.

     자왈  제일변  지어로  노일변  지어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나라에 (제대로 된) 개혁이 있으면 노나라 같은 수준에 이를 것이고,

     노나라에 (제대로 된) 개혁이 있으면 도에 이를 것이다.'

 

 * 공자가 조국인 노나라의 문명에 대해 갖고 있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은 아쉬운 대로 노나라만 같으라는

   바램이 드러난다. 더 나아가면 공자가 이상향으로 생각했던 주나라의 전성시대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子曰    哉. 

     자왈  고불고  고재고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난 술잔인 고가 모나지 않으면 그걸 고라 할 수 있겠는가! 고라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 고 - 원래 술을 두세되 담을 수 있는 잔인데, 공자 시대에는 용량이 커져서 술을 훨씬 많이 담을 수 있었다.

          배부분에 4개의 모서리가 있고 다리 부분에도 4개의 모서리가 있다. 대충 만들어놓고 고라고 부르는,

          이름과 실제가 맞지 않는 현실을 한탄한 것이다. 또 술을 많이 마시지 말라는 경게의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宰我文曰  仁者  雖告之曰  井有仁焉  其從之也   子曰  何爲其然也  君子  可逝也  不可陷也  可欺也  不可罔也.

     재아문왈  인자  수고지왈  정유인언  기종지야   자왈  하위기연야  군자  가서야  불가함야  가기야  불가망야

 

     재아가 묻기를 '어진 사람은 우물에 인이 있다고 하면 그 말대로 우물로 들어가는 사람입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군자는 가서 구할 수는 있을지언정 빠지지는 않을 것이며,

     임시적으로 속는다 할지언정 끝내 사리에 어둡지 않을 것이다.

 

 * 맹자 '만장상'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정자산이 물고기를 선물로 받아와 연못 관리인에게 잘 기르라고 주었다.

   그런데 물고기를 삶아 먹고는 헤엄쳐 멀리 깊은 곳으로 가버렸다고 보고하자 정자상은 좋은 곳으로 갔으면 됐다고 말했다.

   정자산이 관리인의 거짓말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소인배가 잔머리를 굴리며 살아도 군자는 대로를 가며 산다.

 

     子曰  君子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

     자왈  군자박학어문  약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글을 널리 배우고, 예로써 잘 단속하면 도리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子見南子  子路不說  夫子矢之曰  予所否者  天厭之.

     자견남자  자로불열  부자시지왈  여소부자  천염지

 

     공자께서 남자를 만나러 갔더니 자로가 별로 좋아하지 아니하거늘 공자 굳게 다짐하여 말씀하셨다.

    '내가 만약 잘못했다면 하늘이 싫어하고 싫어할 것이다.

 

 * 남자 - 위나라 영공의 부인으로 정치를 장악하고 있던 당대의 여걸. 스캔들을 많이 일으켰다.

 

     子曰  中庸之爲德也其至矣乎  民鮮  久矣.

     자왈  중용지위덕야기지의호  민선  구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용의 덕이 지극하고 지극한 것인데 백성이 이를 소홀히 한지 오래 되었다.'

 

 * 중용은 공자가 최고로 생각하는 삶의 표준이다. '중'이란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잘 절충되고 조화로운 것을 말한다.

  '용'이란 일상적이고 평상적인 것을 말한다. 조화롭고 평상적인 것, 공자 사상의 이상성과 현실성을 압축한 표현이다.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자공왈  여유박시어민이능제중  하여  가위인호

 

     자공이 말했다. '만약 백성에게 널리 베풀고 많은 사람을 구제할 수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子曰  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  其猶病諸  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자왈  하사어인  필야성호  요순  기유병제  부인자  기욕립이립인  기욕달이달인  능근취비  가위인지방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인이라고만 하겠느냐? 그것은 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요임금이나 순임금도 그렇게 하기를 부족하다고 걱정했노라. 원래 어진자는 내가 이루고자 할 때 남을 이루게 하느니라.

     자기가 통달하려면 다른 사람도 통달하게 해주어야 한다. 눈앞에 가까이 있는 사실을 예로 택하여 하나씩 해날갈 수 있다면

     인에 길에 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7. 述而 (술이)

 

    子曰  術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자왈  술이불작  신이호고  절비어아노팽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서술하되 짓지 않았으며, 옛것을 믿고 좋아함을 나는 노팽과 견주고자 한다.'

 

 * 노팽 - 어떤 사람인지 분명치 않다. 노자와 팽자 두 현인을 가리킨다는 설도 있고, 팽씨 성을 가진 친한 사람을

             가리킨다는 설도 있다. 중국에서는 오랜 친구를 라오짜오(老趙)라 부르는 것을 보면, 노팽은 라오펑이라고

             부를만한 당대의 현명한 친구일 수도 있다.

 

     子曰  默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 

     자왈  묵이식지  학이불염  회인불권  하유어아재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보고 듣고 배운 것을)묵묵히 마음에 새기고, 배우기에 싫증을 내지 않으며,

     남을 가르치는데 게을리 하지 아니한다. 이 가운데 내가 이룬 것이 무엇인가?'

 

     子曰  德之不修  學之不講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是五憂也. 

     자왈  덕지불수  학지불강  문의불능사  불선불능개시오우야

 

     공자 말씀하시길 '덕을 닦지 못함과 학문을 익히지 못함과, 의로움을 듣고 실천에 옮기지 못함과,

     선하지 못함을 고치지 못하는 것 이 모두가 나의 근심이니라.'

 

     子之燕居  申申如也  夭夭如也. 

     자지연거  신신여야  요요여야

 

     공자 집에서 쉬고 계실 때는, 신신하사 그 모습이 아주 가지런했고 요요하사 그 안색은 밝고 편안했다.

 

     子曰  甚矣  吾衰也  久矣  吾不復夢見周公.

     자왈  심의  오쇠야  구의  오불부몽견주공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심히 노쇠함이여, 이토록 오래도록 꿈에서 주공을 다시 뵙지 못한지가!'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游於藝.

     자왈  지어도  거어덕  의어인  유어예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도에 뜻을 두며 덕을 지키고, 어짐에 의지하고 예에 노닐고 싶다.'

 

 * 여기서 예(藝)라고 함은 풍악과 문사와 활쏘기, 말타기, 글씨, 수학 등의 재주를 말한다.  

 

     子曰  自行束脩以上  吾未嘗舞誨焉.

     자왈  자행속수이상  오미상무회언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 자발적으로 속수(마른 고기 포 정도의 선물이라도 들고 오는) 예를 행하는 사람 중에

      내가 가르침을 주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子曰  不憤不啓  不?不發  擧一隅  不以三隅反  則不復也. 

     자왈  불분불계  불비불발  거일우  불이삼우반  즉불부야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배우려는 이가 마음으로 갈구해야 비로소 계발시켜주며 말로 표현하려 애써야만

     비로소 분발시켜준다. 한 모서리를 가르쳐주었는데도 나머지 세모서리를 미루어 알지 못하면 다시 가르쳐주지 않는다.'

 

     子食於有喪者之側  未嘗飽也  子於是日  哭則不歌.

     자식어유상자지측  미상포야  자어시일  곡즉불가

 

     공자 께서는 상을 당한 사람 곁에서 음식을 들 때는 배불리 먹지 아니하며,

     또 이런 날 곡을 하게 되면 종일 노래를 아니 하셨다.

 

     子謂顔淵曰  用之則行  舍之則藏  唯我與爾  有是夫  子路曰  子行三軍則誰與.

     자위안연왈  용지즉행  사지즉장  유아여이  유시부  자로왈  자행삼군즉수여

 

     子曰  暴虎憑河  死而無悔者  吾不與也  必也臨事而懼  好謨而成者也.

     자왈  포호빙하  사이무회자  오불여야  필야임사이구  호모이성자야

 

     공자 안연에게 말씀하셨다. '누군가 써주면 곧 행하고, 써주지 않으면 숨어버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너와 나 뿐이다.'

     자로가 물었다. '선생님께서 군대를 통솔하시게 된다면 누구와 더불어 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맨손으로 범을 잡고 맨발로 강을 건너며, 일을 저지르고도 절대 뉘우치지 않는 사람과는

     함께 일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임무를 맡으면 반드시 두려워하고, 일을 잘 도모해서 결국 완성해내는 사람과

     같이 할 것이다.'   

 

     子曰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자왈  부이가구야  수집편지사  오역위지  여불가구  종오소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재산이라는 것이 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시장에서 채찍잡고 문 지키는 

     졸개 노릇이라도 하겠지만, 구한다고 얻은 게 아니라면 차라리 나 좋아하는 일이나 하겠노라.'

 

     子之所愼  齊戰疾.

     자지소신  제전질

 

     공자께서 가장 신중하게 여기는 것은 재계(제사를 앞두고 근신하는 것)와 전쟁, 그리고 질병이었다.

  

     子在齊聞韶  三月  不知肉味  曰  不圖爲樂之至於斯也.

     자재제문소  삼월  부지육미  왈  불도위락지지어사야

 

     공자께서 제나라에 계실 때 (순임금의 음악인) 소를 듣고 석 달 동안이나 고기맛을 잊었다.

     그리고 '풍악됨이 이렇게 훌륭한 경지까지 이르리라고는 생각치 못하였다'라고 말씀하셨다.

 

     苒有曰  夫子爲衛君乎  子貢曰  諾  吾將問之  入曰  伯夷叔齊何人也  曰  古之賢人也.

     염유왈  부자위위군호  자공왈  락  오장문지  입왈  백이숙제하인야  왈  고지현인야

 

     염유가 말하길 '선생님께서 위나라 임금을 위해 일하실까?'  자공이 말하길 '좋아, 내가 가서 여쭤보겠네.'

     자공이 들어가 묻기를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께서 답하셨다. '옛날의 현인들이시지.'

 

     曰怨乎  曰求仁而得仁  又何怨  出日  夫子不爲也.

     왈원호  왈구인이득인  우하원  출일  부자불위야

 

     자공 다시 물었다. '그들이 원망하지 않았을까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이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거늘 또 무엇을 원망했겠느냐?'

     자공이 나와서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위나라 임금을 위해 일하시지 않을 걸세.'

 

 * 당시 위나라는 현임금인 출공과 그의 아비 괴외가 임금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상황이었다.

   부자간의 천륜이 무너진 상황에서 공자가 출사를 할 것인지 제자들이 궁금하여 백이와 숙제의 예를 들어 떠본 것이다.

   형제간이었던 백이와 숙제는 서로 왕위를 양보하기 위해 나라를 떠났고, 나중에 나라가 망한 뒤에는 새로운 나라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만 캐 먹다가 죽었다. 공자는 그들의 덕을 칭송함으로 자신의 의도를 밝힌 것이다.

 

     子曰  飯소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  如浮雲. 

     자왈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불의이부차귀  어아  여부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친 밥을 먹고 찬물을 마시며 팔꿈치 구부려 베개를 삼아도 그 가운데 즐거움이 있으니,

     정당하지 못한 부와 귀함은 내게는 뜬구름과 같으니라.' 

 

     子曰  加我數年  五十以學易  可以無大過矣.

     자왈  가아수년  오십이학역  가이무대과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몇 년 더 살아서 마침내 주역을 습득하면 가히 큰 허물은 없게 할 것이다.'

 

 * '오십이학역'의 오십을 卒(졸)로 해석하여 '마침내'로 번역한 것은 이 말씀을 했을 때 나이가 일흔이었기 때문이다.

 

     子所雅言  詩書執禮皆雅言也.   

     자소아언  시서집례개아언야

 

     공자께서 표준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시경'과 '서경'을 읽고 예를 행할 때였다. 둘다 당시 표준어를 사용하였다.

 

 * 여기서 표준어에 해당하는 원문은 雅言이다. 공자 시대에는 언어가 통일되기 이전이므로

   공자께서 천하를 주유할 때는통역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비교적 널리 통용되어 표준어라고 할 만한 것이 아언이었다.  

   평소 노나라 말을 썼던 공자께서는 시와 서를 읽을 때나 집행할 때는 주나라의 표준어를 써서 경건함을 보였다.

 

     葉公  問孔子於子路  子路不對  子曰  女奚不曰  其爲人也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섭공  문공자어자로  자로불대  자왈  여해불왈  기위인야발분망식  락이망우  부지노지장지운이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에 대해 물었지만 자로 대답하지 않았다. 공자 말씀하셨다. '자네 왜 말하지 않았는가.

     공자 그 사람은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식사를 잊고, 학문을 즐김에 걱정을 잊어버리며,

     늙어가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고 말일세.'  

 

     子曰  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

     자왈  아비생이지지자  호고민이구지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다.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찾아 배워 알게 된 사람이다.'

 

     子不語怪力亂神.

     자불어괴력란신

 

     공자께서는 괴이한 것과 힘센 것, 어지러운 귀신에 대해서는 말씀하지 않으셨다.

 

     子曰  三人行  弼有我師焉  澤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이 같이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좋은 것은 가려서 따르고 착하지 않은 것은 거울 삼아 고치도록 해야 한다.'

 

     子曰  天生德於予  桓魋其如予  何.

     자왈  천생덕어여  환퇴기여여  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네게 선천적인 덕을 주셨거늘 환퇴가 나를 어찌하겠는가?'

 

 * 송나라의 사마 상퇴인데, 노나라 환공에게 출사했기 때문에 환퇴라 불렀다.

   '사기' 기록에 의하면 공자가 송나라로 가는 길에 제자들과 나무 밑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환퇴가 해하려고

    나무를 뽑아버렸다. 이 구절은 당시 제자들이 공자를 피신시키려고 하자 대꾸한 말씀이다.

 

     子曰  二三子  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是丘也.

     자왈  이삼자  이아위은호  오무은호이  오무행이불여이삼자자시구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숨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너희에게 숨기는 것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조금이라도 보여주지 않은 것이 없으니 그게 바로 나 공구의 모습이니라.'

 

     子以四敎   文行忠信.  

     자이사교   문행충신

 

     공자 네가지를 가르치시니, 학문(역대 문헌)과 행실로의 실천, 충실함, 그리고 믿음직함이었다.

 

     子曰  聖人  吾不得而見之矣  得見之矣  得見君子者  斯可矣

     자왈  성인  오불득이견지의  득견지의  득견군자자  사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성인을 만나뵐 수 없으니 군자라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子曰  善人  吾不得而見之矣  得見有恒者  斯可矣  亡而爲有  虛而爲盈  約而爲泰  難乎有恒矣.

     자왈  선인  오불득이견지의  득견유항자  사가의  망이위유  허이위영  약이위태  난호유항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선한 사람을 만나볼 수 없으니 한결같은 사람이라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없어도 있는 듯하고, 비어도 찬 듯하며 약소해도 크게 보이려하면 한결같기가 참으로 어려우니라.'

 

     子  釣而不網  弋不射宿.

     자  조이불망  익불사숙

 

     공자께서는 낚시는 했으나 그물로 물고기를 잡지 않으셨고, 

     주살을 쏘아 나는 새는 잡아도 둥지에서 자고 있는 새를 쏘지는 않으셨다. 

 

     子曰  蓋有不知而作之者  我無是也  多聞  擇其善者而從之  多見而識之知之次也. 

     자왈  개유부지이작지자  아무시야  다문  택기선자이종지  다견이식지지지차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막연히 행하는 자가 있으나 나는 그렇게 한 일은 없다.

     많이 듣고 그 중에서 잘 된 것을 선택해서 받아들이고, 많이 보고 그 중에서 잘된 것을 마음에 둔다.

     이렇게 아는 것이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것에) 버금가는 것이다.'

 

 * '계씨' 편에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으뜸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이 그 다음(그에 버금가는 것)'이라는 구절이 있다.

    공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자질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늘 겸손하게 스스로 배워서 아는 사람이라 일컬었다.

    이와 같이 호학하는 태도가 공자의 처음이자 끝이었다. 그의 이런 진지한 태도는 사표로 삼아야 할 일이다.

 

     互鄕  難與言  童子見  門人  或  子曰  與其進也  不與其退也  唯何甚  人潔己以進  與其潔也  不保其往也.

     호향  난여언  동자현  문인  혹  자왈  여기진야  불여기퇴야  유하심  인결기이진  여기결야  불보기왕야

 

     호향지방 사람들과는 함께 말하기조차 어려운 (특수계층이 사는)곳이라 그 마을 아이 하나가 공자를 뵙고자 하자

     제자들이 (당황하여) 의혹하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니 내가 거들어 허락한 것이다.

     그가 물러가고자 하는데 내가 그를 거들은 것이 아니거늘 너무 심하지 않느냐?

     누구든 스스로를 깨끗이 해서 나아간다면 그의 깨끗함을 인정해주면 되는 일이지 과거의 일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느니라.'

 

     子曰  仁遠乎哉  我欲仁  斯仁  至矣.  

     자왈  인원호재  아욕인  사인  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어짐이 그렇게 멀리 있을까? 내가 어질고자 하면 바로 다다를 것이다.'

 

     陳司敗門  昭公  知禮乎  孔子曰  知禮  孔子退  揖巫馬期而進之曰  吾聞君子  不黨  君子  亦黨乎 

     진사패문  소공  지례호  공자왈  지례  공자퇴  읍무마기이진지왈  오문군자  불당  군자  역당호 

 

     君取於吳  爲同姓  謂之吳孟子  君而知禮  孰不知禮  巫馬期以告  子曰  丘也幸  苟有過  人必知.

     군취어오  위동성  위지오맹자  군이지례  숙불지례  무마기이고  자왈  구야행  구유과  인필지

 

     진사패가 공자에게 노나라 임금인 소공은 예를 아느냐고 물었다. 공자 대답하였다. '예를 압니다.'

     공자가 물러나자 진사패가 공자의 제자인 무마기에게 읍하고 나아가 말했다. '내가 듣기로 군자는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고 했는데, 군자가 한 쪽으로 치우쳐도 (편을 들어도)되는 겁니까?

 

     소공이 오나라에서 부인을 맞아왔는데, 노나라와 오나라는 (왕족끼리) 성이 같아 부인을 오희라 하지 못하고

     오맹자라 부르게 된 것 아닙니까? (성을 바꿔서까지 동성간에 결혼을 하는) 소공이 예를 안다고 하시면 누군들 예를

     모른다 하겠습니까.' 무마기가 공자에게 이 말을 전해주니 공자 말씀하시길 '나는 참으로 다행이로다.

     진실로 내게 잘못이 있으면 사람들이 반드시 알려주는구나.'

 

 * 사패는 사법을 다스리는 관직 이름인데, 진씨 성을 가진 사패 벼슬의 사람인지 아니면 진사패가 곧 이름인지 확실하지 않다.

 

     子與人歌而善  必使反之  而後和之. 

     자여인가이선  필사반지  이후화지

 

     공자께서는 다른 사람과 노래 부를 때 누가 잘 부르면 꼭 한 번 더하게 했다. 그리고는 자신도 화답했다.

 

     子曰  文幕吾猶人也  躬行君子  則吾未之有得.

     자왈  문막오유인야  궁행군자  즉오미지유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학문하는 것은 나도 남보다 못하지 않다. 하지만 군자답게 실천하는 것은 아직 멀었노라.'

 

     子曰  若聖與仁  則吾豈敢  抑爲之不厭  誨人不倦  則可謂云爾已矣.  公西華曰  正唯弟子  不能學也.

     자왈  약성여인  즉오기감  억위지불염  회인불권  즉가위운이이의   공서화왈  정유제자  불능학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성과 인을 말한다면 내가 어찌 감히 감당하겠느냐. 하지만 그렇게 되기를 싫어하지 않고,

     또 다른 사람 가르치는데 게으르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한다면 나도 혹 모르겠구나.' 이 말을 듣고 공서화가 말하기를

    '그것이 바로 저희 제자들이 능히 배우기 어려운 점입니다.'

 

     子疾病  子路請禱  子曰  有諸  子路對曰  有之  誄曰  禱爾于上下神祗  子曰  丘之禱久矣.

     자질병  자로청도  자왈  유제  자로대왈  유지  뢰왈  도이우상하신지  자왈  구지도구의

 

     공자 병을 앓으시거늘 자로가 귀신에게 빌기를 청하자 공자 말씀하시길 '그런 경우가 있었더냐?'

     자로 대답하기를 '있었습니다. 기도문인 뢰에, 너를 위헤 위로는 천신과 아래로는 지신에게 기도 드린다.고 나와 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진작부터 기도하였다.'

 

     子曰  奢則不孫  儉則固與其不孫也  寧固.

     자왈  사즉불손  검즉고여기불손야  영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치하면 불손하기 쉽고, 검소하면 초라해 보인다. 나는 교만하게 보이느니 차라리 초라한 게 낫겠겠다.'

 

     子曰  君子  坦蕩蕩  小人  長戚戚.

     자왈  군자  탄탕탕  소인  장척척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고 넓으며, 소인은 조급하고 두려움이 있느니라.'

 

     子溫而厲  威而不猛  恭而安.

     자온이려  위이불맹  공이안

 

     공자는 따뜻하면서도 엄격했고, 위엄 있지만 사납지 않았으며, 깍듯하면서도 점잖았다.

 

 

      8. 泰伯 (태백)

 

     子曰  泰伯  其可謂至德也已矣  三以天下讓  民無得而稱焉.

     자왈  태백  기가위지덕야이의  삼이천하양  민무득이칭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백은 지극한 덕을 갖춘 이라 할 수있으니, 세 번씩이나 천하를 사양하였으나

     백성들은 그 사실을 몰라 칭송하지 못하였다.'

 

 * 태백 - 주왕조의 선조인 고공단보의 맏아들이다. 그 아래로 중옹, 계력의 두 아들이 더 있었는데,

             고공단보는 세째 게력에게 왕위를 주려고 했다. 태백은 아버지의 뜻도 받들고 동생의 역량도 살펴

             미리 왕위를 포기하고 동생 중옹과  백성들 조차 모르게 함께 멀리 구오로 가버렸다. 

             권력에 집착하지 않은 그의 담백한 태도를 공자는 덕이 지극하다며 높이 평가한 것이다.

 

     子曰  공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葸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

     자왈  공이무례즉로  신이무례즉사  용이무례즉난  직이무례즉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하되 예가 없으면(예로써 잘 조절하지 못하면) 수고롭고,

     신중하되 예가 없으면 두려워하게(나약하게) 되며, 강직하되 예가 없으면 절박하게(화를 부르게) 되며,

     곧고 솔직하지만 예가 없으면 강팍하게 된다.  

 

     君子篤於親則民興於仁  故舊  不遺則民不偸. 

     군자독어친즉민흥어인  고구  부유즉민불투

    

     윗사람이 친척에게 독실하고 후하면 백성들은 인을 향해 나아갈 것이요, 

     오랜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도 야박해지지 않을 것이다.'

 

 * 여기서 군자를 윗사람이라 번역함은, 공자 이전에는 군자란 왕후 귀족의 지위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일반 통치 계층을 뜻한다.

   그러던 것이 공자에 와서 비로소 도덕적 성취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러므로 군자를 신분적 의미에서 인격적 의미로 

   전환시킨 것은 공자의 공이라 할 수 할 수 있다.  

 

     曾子有疾  召門弟子曰  啓予足  啓予手  詩云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  而今而後  吾知免夫  小子.

     증자유질  소문제자왈  계여족  계여수  시운전전긍긍  여림심연  여이박빙  이금이후  오지면부  소자

 

     증자가 병이 들어 제자들을 불러 말하였다. '내 발을 살펴보아라. 내 손을 살펴 보아라. <시경>에 전전긍긍하고,

     마치 깊은 물웅덩이에 가 있는 듯하며,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하다. 라 한 것은 (내가 죽게 생겼으니)

     이제는 그런 조심해야 하고 신중해야 하는 일을 면하게 되었구나. 제자들이여!.'

 

     曾子有疾  孟敬子問之  曾子言曰  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

     증자유질  맹경자문지  증자언왈  조지장사  기명야애  인지장사  기언야선

 

     증자 병이 들자 맹경자가 문병을 왔다. 증자가 말했다. '새가 죽으려 하면 그 울음소리가 슬프고, 

     사람이 죽으려 하면 하는 말이 착해진다 하더이다.'

 

     君子所貴乎道者三  動容貌  斯遠暴慢矣  正顔色  斯近信矣  出辭氣  斯遠鄙倍矣  籩豆之事則有司存.  

     군자소귀호도자삼  동용모  사원포만의  정안색  사근신의  출사기  사원비배의  변두지사즉유사존

 

    '윗사람이 귀히 여기는 바 세 가지이니, 용모를 단정히 하여 난폭과 나태를 피해야 하며,

     얼굴빛을 바르게 하여 신뢰감을 주어야 하며, 말을 신중히 하여 구차하거나 불합리한 경우를 당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 밖의 작은 일들은 하급 관리들에게 맡겨두시면 됩니다.'

 

 * 맹경자 - 노나라의 대부.

 

     曾子曰  以能  問於不能  以多  問於寡  有若無  實若虛  犯而不校  昔者吾友賞從事於斯矣

     증자왈  이능  문어불능  이다  문어과  유약무  실약허  범이불교  석자오우상종사어사의

 

     증자가 말하였다. '능력이 있으면서도 무능한 이에게도 묻고, 많이 알면서도 모르는 사람에게 물으며,

     내용이 꽉 차있으면서도 비어 있는 듯하고, 누군가 함부로 덤비더라도 굳이 따지지 않는다.

     옛날에 내 친구 하나가 일찍이 이러했었다.'

 

     曾子曰  可以託六尺之孤  可以奇百里之命  臨大節而不可奪也  君子人與  君子人也.     

     증자왈  가이탁육척지고  가이기백리지명  임대절이불가탈야  군자인여  군자인야

 

     증자가 말하였다. '어린 고아를 위탁할 만하고, 백리의 명령을 부탁할 만하며, 큰 위험을 당해서 가히 빼앗기지 아니하면

     군자다운 사람인가? 군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육척의 고아'란 어린 나이에 임금이 된 사람을 뜻한다. 예전에 1척은 23cm였다. 그러므로 6척은 138cm이다.

     또한 백리의 명령을 부탁할 만하다는 것은 한 나라의 운명을 맡길 만 하다는 뜻이다. 

 

     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遠乎.

     증자왈  사불가이불홍의  임중이도원  인이위기임  불역중호  사이후이  불역원호

 

     증자가 말하였다. '선비는 의지가 굳어야 한다. 맡은 바 책임이 무겁고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니라.

     어짐으로써 자기의 임무로 삼았으니 이 또한 무겁지 아니한가!  죽어야 비로서 끝날 일이니 이 또한 멀지 아니한가.'

 

     子曰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자왈  흥어시  입어예  성어악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로써 흥을 일으키고, 예로써 서며, 음악으로서 완성하느니라.'

 

     子曰  民可使由之  不可使知之. 

     자왈  민가사유지  불가사지지

 

     백성들을 따라오게 할 수는 있어도 왜 그런지 이치를 알게 할 수는 없다.'

 

     子曰  好勇疾貧  亂也  人而不仁  疾之已甚  亂也.

     자왈  호용질빈  난야  인이불인  질지이심  난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용맹함을 좋아하면서 가난한 것을 싫어하면 크게 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사람이 어질지 못함을 지나치게 미워해도 크게 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子曰  如有周公之才之美  使驕且吝  其餘  不足觀也已.  

     자왈  여유주공지재지미  사교차인  기여  부족관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비록 주공과 같은 훌륭한 재주를 지녔다고 해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더 볼 것도 없다.'

 

     子曰  三年學  不至於穀  不易得也.

     자왈  삼년학  불지어곡  불이득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년이나 공부를 하고 벼슬에 뜻이 없는 자는 별로 없느니라.'

 

     子曰  篤信好學  守死善道  危邦不入  亂邦不居  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 

     자왈  독신호학  수사선도  위방불입  난방불거  천하유도즉현  무도즉은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방유도  빈차천언  치야방무도  부차귀언  치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굳게 믿어 배우기를 좋아하고 착한 도를 죽음으로써 지켜야 한다.

     위험한 나라에는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않는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가서 일하고,

     도가 없으면 물러나 숨는다. 나라에 도가 있는데도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부유하고 귀한 것 역시 부끄러운 일이다.'

 

     子曰  不在其位  不謨其政.

     자왈  부재기위  불모기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직무에 대해 말해서는 안되느니라.'

 

     子曰  師摯之始  關雎之亂  洋洋乎盈耳哉.

     자왈  사지지시  관저지난  양양호영이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악사인 지가 처음 악단을 맡아 연주하던 <관저>의 마지막 장은 넘쳐 흐르듯 아름다워

     내 귀에 가득하구나.'

 

 * 관저 - 시경의 첫 편.

 

     子曰  狂而不直  통而不愿  悾悾而不信  吾不知之矣.

     자왈  광이불직  통이불원  공공이불신  오불지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칠면서 반듯하지도 않으며, 미련하면서도 삼가지 않고, 무능하면서도 신의마저 없는 사람들은

     나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子曰  學如不及  猶恐失之.

     자왈  학여불급  유공실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움이란  따라잡지 못할까 봐 안타까워하고,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子曰  巍巍乎舜禹之有天下也而不與焉.

     자왈  외외호순우지유천하야이불여언

 

     子曰  大哉  堯之爲君也  巍巍乎唯天  爲大  唯堯則之  蕩蕩乎民無能名焉

     자왈  대재  요지위군야  외외호유천  위대  유요칙지  탕탕호민무능명언

 

     巍巍乎其有成功也  煥乎其有文章.

     외외호기유성공야  환호기유문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위대하도다! 순임금과 우임금의 천하를 갖고도 그것을 누리지 않음이여.

     정말 위대하도다! 요임금의 됨됨이여! 정말 대단하다. 오직 하늘만이 높고 클 수 있나니 오직 요임금만이 하늘을 본받았다.

     요 임금의 은혜가 백성들이 뭐라고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위대하도다.

     그의 공적이 눈부시도다! 그가 이룩한 문명과 제도가!'

 

     舜有臣五人而天下治  武王曰  予有亂臣十人 

     순유신오인이천하치  무왕왈  여유난신십인 

 

     孔子曰  才難  不其然乎  唐虞之際於斯爲盛  有婦人焉  九人而已  三分天下  有其二  以服事殷  周之德  其可謂至也已矣. 

     공자왈  재난  불기연호  당우지제어사위성  유부인언  구인이이  삼분천하  유기이  이복사은  주지덕  기가위지야이의

    

     순임금은 다섯 명의 (현명하고 유능한) 신하가 있어서 천하를 잘 다스렸다.

     무왕은 '내게 천하를 잘 다스릴 수 있는 신하가 열 명이나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재 얻기가 어렵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지 않은가. 당나라 우나라 이후로는 주에 인재가 가장 많았는데,

     그 중 부인이 있었으니 아홉 사람뿐이다. 삼분천하에 그 둘을 가졌으면서도 여전히 은나라를 섬겼으니

     주나라의 덕은 가히 지극하다고 할 수 있느니라.'

 

     子曰  禹吾無間然矣  菲飮食而致孝乎鬼神  惡衣服而致美乎黻冕  卑宮室而盡力乎溝洫  禹吾無間然矣.

     자왈  우오무간연의  비음식이치효호귀신  악의복이치미호불면  비궁실이진력호구혁  우오무간연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우임금에 대해서 별로 흠할 수없다. 자신은 거친 음식을 먹으면서 제사는 충실히 지냈고,

     자신은 헤진 옷을 입으면서도 제사 지낼 때의 복장은 갖추어 입었다. 자신은 허름한 집에 살면서도 치수사업에는

     온 힘을 쏟았다. 우임금에 대해서는 내가 달리 비판할 게 없느니라.' 

 

 

     9. 子罕 (자한)

 

     子  罕言利與命與仁.

     자  한언이여명여인 

 

     공자는 이익과 운명과 인에 대해서는 드물게 말씀하셨다. 

 

     達巷黨人曰  大哉  孔子  博學而無所成名  子聞之  謂門弟子曰  吾何執  執御乎  執射乎  吾執御矣

     달항당인왈  대재  공자  박학이무소성명  자문지  위문제자왈  오하집  집어호  집사호  오집어의

 

     달항의 무리들이 말하길 '정말 위대하다 공자는! 허나 널리 배우고두 이름을 내지 못하였으니 안타깝다.'

     공짜께서 이 말을 듣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무엇을 주로 해야할까? 말 모는 일을 맡을까? 활쏘기를 할까?

     차라리 어를 맡아 이름을 낼까?'

 

     子曰   麻冕禮也  今也純  儉  吾從衆  拜下禮也  今拜乎上  泰也  雖違衆  吾從下. 

     자왈   마면예야  금야순  검  오종중  배하예야  금배호상  태야  수위중  오종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원래 삼베로 만든 관을 쓰는 게 예이지만 요즘은 생사로 만든 것을 쓰니 검소하다 하겠다.

     나는 그(절약함)에 동의하여 따르겠다. (신하가 임금을 배알할 때) 원래는 당 아래에서 먼저 절을 한 뒤 당 위에 올라

     다시 절을 하는 것이 예에 맞다. 그런데 요즘은 당 위에서만 절을 하는데 이것은 거만한 태도이므로 세태에 거스린다해도

     나는 여전히 당 아래에서 절을 할 것이다.'

 

     子絶四  毋意毋必毋固毋我.   

     자절사  무의무필무고무아

 

     공자께 네 가지가 없었으니 사사로운 뜻이 없었고, 반드시(어떤 일이 있어도) 라는 것이 없었으며,

     막무가내의 고집이 없었고, 자기만 잘났다는 생각도 없었다.

 

     子畏於匡曰  文王旣沒  文不在玆乎  天之將喪斯文也  後死者不得與於斯文也  天之未喪斯文也  匡人其如予  何.

     자외어광왈  문왕기몰  문불재자호  천지장상사문야  후사자부득여어사문야  천지미상사문야  광인기여여  하

 

     공자 광땅에서 구금되어 어려움을 겪으실 때 말씀하시기를 '(주나라) 문왕이 이미 돌아가셨으니 그가 남긴 글

    (문명을 지키는 소임)이 내게 있지 아니한가? 하늘이 장차 이 문명을 없애려 한다면 후세 사람들이 그 문명에 참여치

     못하겠지만, 하늘이 이 글을 없애지 아니하시니 광땅 사람들이 (감히) 나를 어찌 하겠느냐!.'

 

     大宰問於子貢曰  夫子聖者與  何其多能也  子貢曰  固天縱之將聖  又多能也

     대재문어자공왈  부자성자여  하기다능야  자공왈  고천종지장성  우다능야

 

     子聞之曰  大宰知我乎  吾小也  賤故  多能鄙事  君子  多乎哉  不多也

     자문지왈  대재지아호  오소야  천고  다능비사  군자  다호재  부다야

 

     牢曰  子云吾不試故  藝  子曰  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   

     뢰왈  자운오불시고  예  자왈  오유지호재  무지야  유비부문어아  공공여야  아고기양단이갈언

 

   

     오나라 태제가 자공에게 물어 말하였다. '공자님은 성인이신가 봅니다. 어찌 그렇게도 다재다능하십니까?'

     자공이 말하였다. '참으로 하늘이 성인이 되게끔 낳으시고 다재다능하게 만드신 겁니다.'

 

     공자가 이 말을 듣고 '태제가 나를 알았다 할 수 있을까? 내 젊을 때 천한고로 잡일에 많이 능하였으나

     군자가 어디 재주가 많은 사람이겠느냐? 다능하지 않은 법이다.'

 

     뢰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는 내가 나라에 등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몇 가지 재주를 익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 아는 것이 있다고 하나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비천한 사람이라도 성심껏 물어오면

     나는 다 털어서 처음과 양쪽 끝을 잘 헤아려 힘닿는 대로 그에게 알려줄 뿐이다.'

 

 * 뢰 - 공자의 제자인 것 같은데 사기의 '중니제자열전'에는 나오지 않고, '공자가어'에는 성이 금씨이고

          자는 자개 또는 자장이며 위나라 사람이라고 되어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子曰  鳳凰不至  河不出圖  吾已矣夫.

     자왈  봉황불지  하불출도  오이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봉황새도 오지 않으며 황하에서 그림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내 인생도 끝났구나!'

 

 * 봉조하도(鳳鳥河圖)란 태평성대를 뜻한다. 봉황은 상서로운 짐승으로 순임금이나 주의 문왕 같은 성군의 시절에

   나타났다는 전설이 있다. 하도 역시 성군의 출현을 뜻한다. 옛날 복희시대에 황하에서 그림이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따라서 봉조하도의 조짐이 없으니 자기 당대에 태평성대를 보기는 글렀다는 탄식의 소리이다.

 

     子見齊裏者  冕衣裳者  與瞽者  見之雖少  必作  過之必趨.

     자견제리자  면의상자  여고자  견지수소  필작  과지필추

 

     공자께서는 상복 입은 사람과 관복 입은 사람, 그리고 눈먼 사람을 만나면 그들이 비록 나이 어린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일어나 맞았고, 그들을 지나칠 때는 반드시 몇 걸음 빨리 걸어 지나갔다.

 

     顔淵  喟然歎曰  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焉在後  夫子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  

     안연  위연탄왈  앙지미고  찬지미견  첨지재전  홀언재후  부자순순연선유인  박아이문  약아이례  

 

     欲罷不能  旣競吾才  如有所立  卓爾  雖欲從之  末由也已.

     욕파불능  기경오재  여유소립  탁이  수욕종지  말유야이

 

     안연이 길게 탄식하며 말하였다. '선생님의 덕은 우러러볼수록 높으시고 그 학문을 뚫고 들어갈수록 더 단단하시며,

     앞에 계신가 하면 홀연히 뒤에 계시도다. 선생님께서는 사람을 차근차근 잘 인도하셔서,

     학문으로 나의 지식을 넓혀주셨고, 예로써 나의 행동을 단속해주셨다.

 

     나는 배움을 그만두려고 해도 그만 둘 수 없고, 이미 내 능력을 다 쏟아부었지만

     여전히 선생님은 내 앞에 우뚝 새로운 지표를 세워 놓으시니, 비록 쫓고자 하나 끝내 쫓아갈 방도가 없도다.' 

 

     子疾病  子路使門人  爲臣  病間曰  久矣哉  由之行詐也  無臣而爲有臣  吾誰欺  欺天乎 

     자질병  자로사문인  위신  병간왈  구의재  유지행사야  무신이위유신  오수기  기천호 

 

     且予與其死於臣之手也  無寧死於二三子之手乎  且予縱不得大葬  予死於道路乎. 

     차여여기사어신지수야  무녕사어이삼자지수호  차여종부득대장  여사어도로호

 

     공자 병이 드시거늘, 자로가 문인으로 하여금 신하를 삼았더니 공자 병에 차도가 있자 말씀하셨다.

    '이미 오래 되었다. 자로가 이렇게 사람을 속인지가. 나는가신을 둘 수 없는데도 가신을 두려하다니.

     내가 누구를 속이겠느냐? 하늘을 속이란 말인가!

 

     나의 죽음을 가신의 손으로 치르느니 차라리 너희들의 손으로 치르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

     또 내 비록 큰 장례식을 치룰 형편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길에서 죽기야 하겠느냐?'

 

 * 가신을 두는 것은 대부 계층이 할 수 있는 일이므로 공자는 그 아래 게층인 사(士)였기 때문에 예를 어기는 일이라 여겼다.

   자로의 뜻은 제자들을 모아 장례위원회를 만들어 공자의 상을 대부상으로 치루고자 한 것인데 그것이 공자의 성품으로는

   마땅치 않은 일이었다.

 

     子貢曰  有美玉於斯  온匵而藏諸  求善賈而沽諸  子曰  沽之哉沽之哉  我待賈者也. 

     자공왈  유미옥어사  온독이장저  구선가이고저  자왈  고지재고지재  아대가자야

 

     자공이 말하였다.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함 속에 감춰두어야겠습니까? 아니면 좋은 값으로 팔아야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팔아야지. 팔아야 하고 말고! 나는 그 값을 놓을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子欲居九夷  或曰  陋始之何  子曰  君子居之  何陋之有. 

     자욕거구이  혹왈  누여지하  자왈  군자거지  하루지유

 

     공자께서 구이땅에 가서 살고자 하시니, 누가 말하기를 '그곳은 누추할텐데 어찌 지네시려구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사는데 있어서 무슨 누추함을 따지겠느냐?'

 

 * 구이 - 당시 은나라 후예인 기자가 다스리던 우리나라 북쪽을 말한다는 설도 있고, 중국의 회이, 즉 제나라와 노나라

             접경 부근의 북쪽이라는 설도 있다. 공자와 기자가 은나라의 후예이고, 당시 은나라 후예들이 중국 북서쪽에서

             한반도 북쪽에 겹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고향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한반도 북쪽에서 살고 싶어했던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는 망가져가는 중원을 떠나고 싶은 공자의 마음이 드러드러났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子曰  吾自衛反魯然後  樂正  雅頌  各得其所.

     자왈  오자위반노연후  악정  아송  각득기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위나라에서 노나라에 돌아온 뒤에야 음악이 바로 정리되었고,

     아와 송이 각기 제자리를 잡게 되었다.'

 

 * 아는 조정에서 쓰이는 음악이고, 송은 제사때 쓰는 음악이다. 제자리를 잡았다는 말은 음악계의 혼란이 

   바로 잡아졌다는 뜻이다. 공자의 문화전반에 대한 관심과 우려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子曰  出則事公卿  入則事父兄  喪事  不敢不勉  不爲酒困  何有於我哉.

     자왈  출즉사공경  입즉사부형  상사  불감불면  불위주곤  하유어아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밖에 나가면 공경을 섬기고, 집에 와서는 부형을 잘 모시며, 상을 당하면 충분히 애를 쓰고,

     술로 인해 곤란을 겪지 않는다. 이 가운데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일까?' 

 

     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자재천상왈  서자여사부  불사주야

 

     공자 물가에서 말씀하셨다. '가는 자(시간) 는 마치 이 강물 같구나, 밤낮을 쉬지 않는다.'

 

     子曰  吾未見好德  如好色者也.

     자왈  오미견호덕  여호색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덕 좋아하기를 색 좋아하듯 하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다.'

 

     子曰  譬如爲山  未成一簣  止吾止也  譬如平地  雖覆一簣  進墺往也.      

     자왈  비어위산  미성일궤  지오지야  비여평지  수복일궤  진오왕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흙을 쌓아 산을 만드는 것에 비유하건데, 한 삼태기의 흙이 부족해서 그쳐도 내가 그만 둔 것이며,

     땅을 고르게 하여 평지를  만드는 것에 비유하건데, 비록 한 삼태기의 흙을 부었다해도 그 만큼은 내가 한 것이다.'

 

     子曰  語之而不惰者  其回也與. 

     자왈  어지이불타자  기회야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말해준 것을 게을리 하지 않은 사람은 안회뿐이다.'

 

     子謂顔淵曰  惜乎  吾見其進也  未見其止也.

     자위안연왈  석호  오견기진야  미견기지야

 

     공자께서 안연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그가 죽어서) 애석하도다! 나는 그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보았지만

     멈추는 것은 보지 못했다.'

 

     子曰  苗而不秀者有矣夫  秀而不實者有矣夫. 

     자왈  묘이불수자유의부  수이불실자유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싹은 났지만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도 있고, 꽃은 피웠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다.'

 

     子曰  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

     자왈  후생가외  언지래자지불여금야  사십오십이무문언  사역부족외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뒤에 태어난 사람들을 두려워할 만하다. 그들의 장래가 요즈음 사람만 못하다고

     어찌 단정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한편으로) 마흔 살, 쉰 살이 되어도 세상에 이름이 나지 않는 사람은 두려워할 것이 없다.' 

 

     子曰  法語之言  能無從乎  改之爲貴  巽與之言  能無說乎  繹之爲貴  說而不亦  從而不改  吾末如之何也已.

     자왈  법어지언  능무종호  개지위귀  손여지언  능무열호  역지위귀  열이불역  종이불개  오말여지하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법어(바른 말)를 당연히 받아들이겠지만 실제로 고치는 것이 귀한 일이다.

     완곡하게 이끌어주는 말은 듣기에 좋지만, 그 속 뜻을 새겨들어야만 귀한 것이다.

     좋아하기만 하고 속 뜻을 새길 줄 모르며, 받아들이기만 하고 고칠 줄 모른다면 나도 그런 사람은 어찌 할 수 없다.'

 

     子曰  主忠信  毋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자왈  주충신  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성과 신의를 지키며, 나만 못한 자를 벗하지 말며,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겁내지 말아야 한다.'

 

     子曰  三軍  可奪帥也  匹夫  不可奪志也.

     자왈  삼군  가탈수야  필부  불가탈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한 나라 군대의 대장을 빼앗을 수는 있지만, 일개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 없다.'

 

     子曰  衣敞縕포  與衣狐豛者  立而不恥者  其由也與  不不求  何用不臧.

     자왈  의창온포  여의호역자  입이불치자  기유야여  불기불구  하용불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해진 솜옷을 입고, 여우나 담비 가죽옷을 입은 사람과 함께 서있어도 부끄러워 하지 않을 사람은

     바로 유(자로)일 것이다. (시경에) 남을 해치지 않고 남의 것을 탐내지 않는다면 어찌 착하다고 하지 않겠는가. 라고 했다.'

 

     子路終身誦之  子曰  是道也何足以臧.  子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  

     자로종신송지  자왈  시도야하족이장.  자왈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자로는 (선생님 칭찬에 감동하여 죽을 때까지라는 심정으로) 내내 이 구절을 외우고 다녔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겨우 이 정도로 충분히 착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날씨가 추운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절개를 알 수 있느니라.'

 

     子曰  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

     자왈  지자불혹  인자불우  용자불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함이 없으며, 용기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子曰  可與共學  未可與適道  可與適道  未可與立  可與立  未可與權. 

     자왈  가여공학  미가여적도  가여적도  미가여립  가여립  미가여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함께 배울 수는 있지만 함께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또 함께 성취할 수 있다 하더라도 곡 함께 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함께 설 수 있다 하더라도 

     꼭 함께 맞춰 임기응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唐之華  偏其反而  豈不爾思  室是遠而.  子曰  未之思也  夫何遠之有.

     당체지화  편기반이  기불이사  실시원이.  자왈  미지사야  부하원지유

 

     (옛날에 이런 시가 있었다.) 당체꽃이 산들거리는데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리오마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구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정 갈 생각이 없는 것이지 길이 먼 것이 무슨 문제이겠는가.'

 

 * 당체꽃 - 산앵두나무꽃.

    

     10. 鄕黨 (향당)

 

     孔子於鄕黨  恂恂如也  似不能言者  其在宗廟朝廷  便便焉  唯謹爾.

     공자어향당  순순여야  사불능언자  기재종묘조정  편편언  유근이

 

     공자께서는 동네에서는 매우 공손하여 마치 말을 못하는 사람 같았다.

     그러나 종묘와 조정에서는 분명하고 유창하게 말씀하시되 아주 신중하게 하셨다. 

 

     朝與下大夫言  侃侃如也  與上大夫言  誾誾如也  君在  如也  與與如也.

     조여하대부언  간간여야  여상대부언  은은여야  군재  축적여야  여여여야

 

     조정에서 하대부와 말할 때는 온화하고 즐겁게 했고, 상대부와 말할 때는 예의 바르게 하셨다.

     임금이 계시면 걸음걸이조차 조심했지만 의젓했다.

 

     君召使  色勃如也  足如也  揖所與立  左右手  衣前後如也  趨進  翼如也  賓退  必復命曰  賓不顧矣.

     군소사빈  색발여야  족곽여야  읍소여립  좌우수  의전후첨여야  추진  익여야  빈퇴  필복명왈  빈불고의

 

     임금이 불러 외국 귀빈을 접대하기를 시키면 얼굴빛을 정중하게 하고 발걸음을 조심했다.

     귀빈들과 함께 서서 인사를 할 때는 왼족 귀빈에게는 왼손을 위로 얹어 읍하고, 오른쪽 귀빈에게는 오른손을 위로 얹어

     읍하셨다. 옷은 언제나 가지런하게 하셨다. 종종걸음으로 서둘러 나가실 때는 마치 새가 날개를 편 듯했다.

     귀빈이 돌아간 다음에는 반드시 임금님께 보고하였다. '손님이 뒤돌아보지 않고 잘 가셨습니다.'

 

     入公門  鞠躬如也  如不容  立不中門  行不履  過位  色勃如也  足如也  其言  似不足者

     입공문  국궁여야  여불용  입불중문  행불이역  과위  색발여야  족확여야  기언  사부족자

 

     攝齊升堂  鞠躬如也  屛氣  似不息者  出降一等  顔色  怡怡如也  沒階  趨進翼如也  復其位  如也.

     섭제승당  국궁여야  병기  사불식자  출강일등  영안색  이이여야  몰계  추진익여야  복기위  축적여야

 

     조정의 문을 들어가실 때는 몸을 굽혀 절하는 듯, 송구스러워하시고, 문 가운데 서지 않았으며 문지방을 밟고 다니지 않았다.

     임금이 있는 자리를 지날 때는 얼굴빛을 정중하게 하여 발걸음을 조심했고, 그 말이 부족한 듯이 하셨다.

 

     당에 오를 때는 옷자락 앞을 여미고 공손하게 하시고, 또한 숨을 죽여 마치 숨을 쉬지 않는 듯이 하셨다.

     그리고 조정을 나와서는 한 계단을 내려와서야 얼굴을 흡족하게 펴셨다. 계단을 다 내려와서는 빠른 걸음으로 걸었는데,

     마치 나래편 듯하셨고. 제자리로 돌아와서는 신삼가는 자세로 조심스레 업무에 임했다.

 

     執圭  鞠躬如也  如不勝  上如揖  下如授  勃如戰色  足如有循  享禮  有容色  私覿  愉如也.         

     집규  국궁여야  여불승  상여읍  하여수  발여전색  족축축여유순  향례  유용색  사적  유여야

 

    (사신으로 외국에 가서) 규를 들어 바칠 때는 몸을 굽힌 듯 공손히 들고, 위로 쳐들때는 읍하는 것 같이 하고, 

     내릴 때는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것 같았다. 신중한 안색으로 종종걸음을 걸어 공손함을 보이셨다.

     가져간 선물을 전할 때는 환한 얼굴을 하시고 사적으로 만날 때는 유쾌하게 하셨다.

 

 * 규 - 옥으로 만든 것으로 외교의식 때 쓰는 신표이다.

 

     君子  不以紺飾  紅紫  不以爲服  富暑  綌  必表以出之.

     군자  불이감추식  홍자  불이위설복  부서  진치격  필표이출지

 

     緇衣  羔素衣    黃衣  孤.   長  短右袂  必有寢衣  長一身有半.        

     치의  고구소의  예구  황의  고구.   설구장  단우몌  필유침의  장일신유반

 

     군자(공자)는 검은색에 가까운 남색이나 진보라색으로 옷테두리를 두르지 않았다. 그리고 붉은색과 자주색으로

     평상복을 만들어 입지 않았다. 더운 날에는 고운 베나 거친 베로 만든 홑옷을 입었지만 반드시 안에 속옷을 입었다.

 

     검은 옷을 입으면 (검은 색의) 염소 갖옷을 걸쳤고, 흰 옷을 입으면 (흰색의) 사슴 갖옷을 걸쳤으며,

     누런 옷엔 (누런색의) 여우 갖옷을 걸쳤다. 그리고 반드시 잠옷을 입으시니, 길이가 몸의 한 배 반이었다.

 

     之厚  以居  去喪  無所不佩  非裳  必殺之  恙玄冠  不以弔  吉月  必朝服而朝.

     호맥지후  이거  거상  무소불패  비유상  필쇄지  양구현관  불이조  길월  필조복이조.

 

     여우와 담비의 두터운 털로 방석을 삼으시고, (상이 있을 때에는) 상을 마치고 나서야 허리에 온갖 패물을 차셨다.

     조회나 제사 때 입는 옷이 아니면(천 한 폭을 통으로 쓰지 않고) 약간의 천으로 재봉했다. 조문할 때는 검은 염소 갖옷과

     검은 관 차림으로는 나서지 않았다. 초하루에는 반드시 조복을 차려입고 조회에 나갔다. 

 

* 공자의 까다로운 의복습관을 정리한 대목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단한 패션 감각을 보여주며, 또 의복에서도

  삼가는 태도를 보여준다. 자리에 맞는 적절한 의복을 차려입는 태도를 보여준다.

 

     齋必有明衣布  齋必變食  居必遷坐.  

     재필유명의포  재필변식  거필천좌

 

     재계할 때는 반드시 (도복과 같이) 베로 만든 명의를 입었다. 그리고 평소 먹던 음식을 바꾸었고, 잠자리도 옮겼다.

 

     食不精  膾不厭細  食  魚而肉敗  不食  色惡不食  臭惡不食  失不食  不時不食

     사불염정  회불염세  사의이애  어뇌이육패  불식  색악불식  취악불식  실임불식  불시불식

 

     割不正  不食  不得其醬  不食  肉雖多  不使勝食기  唯酒無量  不及亂  沽酒市脯  不食  不撤薑食  不多食. 

     할부정  불식  부득기장  불식  육수다  불사승사기  유주무량  불급란  고주시포  불식  불철강식  불다식

 

     밥은 곱게 찧어서 한 것을 좋아했고, 생선과 회는 가늘게 썬 것을 좋아하셨다. 쉰 밥과 맛이 간 생선, 상한 고기는

     먹지 않으셨다. 색이 변한 것과 냄새가 고약한 것도 먹지 않았다. 익지 않은 것은 먹지 않으셨고, 식사 때가 아니면

     먹지 않으셨다.

 

     반듯하게 썬 것이 아니면 먹지 않았고, 음식에 어울리는 장이 없으면(간이 맞지 않으면) 먹지 않으셨다.

     고기는 많아도 밥보다 많이 먹지 않으시고 단지 술은 많이 마셨으되 취할 지경까지 마시지 않으셨다.

     시장에서 사온 술과 포는 드시지 않았다. 생강은 꼭 챙겨 잡수지지만 많이 드시지는 않았다.

 

     祭於公  不宿肉  祭肉  不出三日  出三日  不食之矣  食不語  寢不言  雖䟽食菜羹  瓜祭  必齊如也. 

     제어공  불숙육  제육  불출삼일  출삼일  불식지의  식불어  침불언  수소사채갱  과제  필제여야 

 

     나라의 제사에 참여하고 받아 온 고기는 날을 넘기지 않았으며, 사흘을 넘긴 것들은 먹지 않았다.

     밥을 먹을 때나 잠자리에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꼭 감사의 예를 취했는데

     마치 재계하듯 했다.

 

     席不正  不坐.

     석부정  불좌.

 

     자리가 반듯하지 않으면 앉지 않았다.

 

     鄕人飮酒  杖者出  斯出矣.   鄕人儺  朝服而立於階.

     향인음주  장자출  사출의.   향인나  조복이립어조계

 

     마을 사람들과 술을 마실 때에는 지팡이 짚은 노인들이 나간 다음에야 비로소 따라 일어났다.

     마을 사람들이 굿을 할 때는 조복을 입고 동쪽 섬돌에 서 계셨다.

 

     問人於他邦  再拜而送之.  康子饋藥  拜而受之曰  丘未達  不敢嘗. 

     문인어타방  재배이송지.  강자궤약  배이수지왈  구미달  불감상

 

     다른 나라로 사람을 보내 안부를 물으려 할 때는 두 번 절하고 보냈다.

     계강자가 약을 보내니 이를 절하고 받으시며 공자 말씀하시길,

    '내가 이 약의 성분을 모르니 감히 맛을 볼 수가 없구나.' 하셨다. 

 

     廐焚  子退朝曰  傷人乎  不問馬.

     구분  자퇴조왈  상인호  불문마.

 

     마구간에 불이 났다. 공자께서 조정에서 일을 마치고 나와 묻기를,

     사람이 다쳤느냐? 하시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셨다.

 

     君賜食  必正席先嘗之  君賜腥  必熟而薦之  君賜生  必畜之.

     군사식  필정석선상지  군사성  필숙이천지  군사생  필축지

 

     侍食於君  君祭  先飯  疾君視之  東首  加朝服拖紳.  君命召  不俟駕行矣.

     시식어군  군제  선반  질군시지  동수  가조복타신.  군명소  불사가행의

 

     임금이 음식을 하사하시면 반드시 자리를 반듯이 하고 먼저 맛을 보았다.

     임금이 날고기를 하사하시면 반드시 익혀서 먼저 조상에게 올렸다. 임금이 산짐승을 하사하시면 반드시 잘 길렀다.

 

     임금을 모시고 식사할 때는 임금이 감사의 예를 취하고 난 후 먼저 음식 맛을 보았다.

     병이 들어 임금이 문병을 오시면 머리를 동쪽에 두고 조정에 나갈 때 입는 예복을 몸에 덮은 후 그 위에 띠를 늘어뜨리고

     맞았다. 임금이 부르면 수레에 멍에 매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나섰다.

 

     入太廟  每事  問.

     입태묘  매사  문

 

     태묘에 들어서서는 진행하는 절차마다 물었다.

 

    朋友死  無所歸  曰於我殯.   朋友之饋  雖車馬  非祭肉  不拜.

    붕우사  무소귀  왈어아빈.   붕우지궤  수거마  비제육  불배

 

    벗 하나가 죽었는데 거두어 줄 사람이 없었다. 공자 말씀하시길,

   '장례를 내가 치러 주리라.' 그러나 벗이 지낸 선물은 제사 지낸 고기가 아니면 비록 수레나 말이라도 절하지 않았다.

 

 * 제사 지낸 물건은 귀하게 생각해서 절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받지만, 그 밖의 선물에 대해서는 귀한 물건이라도

   친구간에 새삼 고맙다는 인사치레를 안 했다는 뜻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의 각박한 풍조와는 다른 시대였기 대문이다.  

 

    寢不尸  居不容  見齊衰者  雖狎  必變  見者與者  雖褻必以貌  凶服者式之  式負版者. 

    침불시  거불용  견제최자  수압  필변  견변자여고자  수설필이모  흉복자식지  식부판자

 

    有盛饌  必變色而作.  迅風烈  必變.  升車  必正立執綏.  車中  不內顧  不疾言  不親指.

    유성찬  필변색이작.  신뇌풍열  필변   승차  필정립집수.  거중  불내고  불질언  불친지

 

    잠잘 때는 마치 죽은 사람같이 축 늘어져 자지 않았고, 집에서는 편하게 앉았다.

    상복 입은 사람을 보면 비록 친한 사이라도 얼굴빛을 고쳤고, 관모를 쓴 사람과 눈먼 이를 보면 비록 자주 보는 사이라도

    반드시 예를 갖추었다. 수레를 타고 가다가 상복 입은 사람을 만나면 인사했고, 나라의 지도나 호적을 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도 인사했다.

 

    좋은 음식을 대접 받으면 반드시 얼굴빛을 고치고 일어나 인사했다. 갑작스런 천둥과 사나운 바람을 만나면

    반드시 얼굴빛을 고쳤다. 수레를 탈 때는 반드시 똑바로 서서 손잡이를 잡았다. 수레 안에서는 두리번 거리지 않았으며,

    말을 빨리 하지도 않았고 손가락으로 무엇을 가리키지도 않았다.

 

    色斯擧矣  翔而後集  曰山梁雌雉時哉時哉  子路共之  三嗅而作.      

    색사거의  상이후집  왈산양자치시재시재  자로공지  삼후이작

 

   (산길에서 꿩을 몇 마리 만났다) 사람 기척을 느낀 꿩들이 곧 날아 올라 빙빙 돌더니 다시 내려 앉았다.

    공자 말씀하시길, '산마루의 꿩들이 때를 만났구나. 때를 만났어!' 자로가 꿩들을 향해 두 손을 모으자 꿩들은 다시

    힘차게 날개짓 하며 날아갔다.

 

 * 예로부터 논란이 많은 대목으로 무언가 빠진 글자나 오자가 있는 듯 하다. 일반적으로 공자가 때로구나 한 말을

   자로가 잘못 알아 배고픈 시간이니 잡아먹자는 뜻으로 생각해 잡아서 바쳤더니 공자가 세 번 냄새만 맡고 일어섰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런데 양백준은 共을 拱으로, 嗅를 旻으로 보고 위와 같이 해석했다. 그 해석이 더 나은 것 같다.  

 

           

    11. 先進 (선진)

 

    子曰  先進  於禮樂  野人也  後進  於禮樂  君子也  如用之則吾從先進.  

    자왈  선진  어예락  야인야  후진  어예락  군자야  여용지즉오종선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의 문물은 촌스럽다고 하고 요즈음 문물은 세련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보고 이 중에서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옛것을 고르겠다.' 

 

    子曰  從我於陳菜者皆不及門也  德行  顔淵閔子騫伯牛仲弓.  言語  宰我子貢  政事  有季路  文學  子遊子夏.

    자왈  종아어진채자개불급문야  덕행  안연민자건염백우중궁.  언어  재아자공  정사  염유계로  문학  자유자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힘들었던 시절)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나를 따랐던 사람들 모두 지금 내 문하에 있지 않구나.

    덕행이 훌륭하기로는 안회, 민자건, 염백우, 중궁이었고, 말 잘하기로는 재아와 자공이었으며, 정치로는 염유와 자로였고,

    문학에 밝기로는 자유와 자하였다.' 

 

    子曰  回也  非助我者也  於吾言  無所不說.

    자왈  회야  비조아자야  어오언  무소불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나에게 도움을 주는 자가 아니로다. 내 말을 듣고 기뻐하지 않은 적이 없다.'

 

 * 안회는 총명한 제자로 공자의 말은 무엇이든 다 알아듣고, 나름대로 묵상한 후 틀림없이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성급한 자로나 말 많은 재아처럼 화를 돋우는 법도 없고 문득 깨달은 것처럼 기쁨을 주지도 않는다.

   스승의 입장에서 질문이 많은 제자가 애착이 간다고 할 때 안회는 멍청해 보일 정도로 반응이 없다. 이를 아쉽게 여긴 

   표현인 듯 여겨지나 이 구절은 어쨌던 안회에 대한 칭찬이 담겨있다. 

 

    子曰  孝哉  閔子騫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

    자왈  효재  민자건  인불간어기부모곤제지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효성스럽구나. 민자건은! 그 부모 형제의 칭찬에 다른 사람까지도 이의가 없구나.'

 

    南容  三復白圭  孔子以其兄之子  妻之.

    남용  삼복백규  공자이기형지자  처지

 

    남용이 (흰 옥구슬에 대한 시) 백규를 세 번이나 반복해서 읊었다. 공자가 형의 딸을 아내 삼게 하였다.

 

 * 백규는 <시경> 대아'억(抑)'에 나오는 구절이다.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으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남용은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이기 때문에

   난세에도 몸을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공자는 말했다. 그러므로 조카사위를 삼았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季康子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幸短命死矣  今也則无. 

    계강자문  제자숙위호학  공자대왈  유안회자호학.  불행단명사의  금야즉무

 

    계강자가 묻기를 '제자들 중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제자가 특히 배우기를 좋아했습니다만 명이 짧아 일찍 죽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무도 없습니다.'

 

    顔淵死  顔路請子之車  以爲之  子曰  才不재  亦各言其子也  鯉也死  有棺而無  吾不徒行  以爲之   

    안연사  안로청자지거  이위지곽  자왈  재불재  역각언기자야  이야사  유관이무곽  오불도행  이위지곽   

 

    以吾從大夫之後  不可徒行也.

    이오종대부지후  불가도행야

 

    안회가 죽었다. (그의 아버지) 안로가 공자에게 그의 수레를 팔아 아들의 곽을 만들고자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재주가 있든 없든 누구나 제 자식은 아끼는 법이지요. 내 아들 리가 죽었을 때도 관만 썼지 곽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수레를 팔아서 곽을 만들어주고 제가 걸어 다닐 수는 없습니다. 제가 대부의 뒤를 따를 일이 있는데 걸어서 뒤따를 수는

    없지 않습니까.'

 

 * 안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한 공자지만 아들보다도 더 화려한 상을 치루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고 보아  

   그같이 했을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顔淵死  子曰  噫  天喪予  天喪予.

     안연사  자왈  희  천상여  천상여

 

     안회가 죽자 공자 말씀하시셨다. '아! 하늘이 나를 버리시려 하는구나, 하늘이 나를 버리시려는 거야.'

 

     顔淵死  子哭之慟  從子曰  子慟矣  曰有慟乎  非夫人之爲慟  而爲.

     안연사  자곡지통  종자왈  자통의  왈유통호  비부인지위통  이수위

 

     안회가 죽자 공자의 곡소리가 지나치게 슬펐다. 따르는 제자들이 말하길 '선생님의 상심이 너무 심하십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치다고? 그래 내가 이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누굴 위해 지나치게 슬퍼하겠는가!'

 

     顔淵死  門人  欲厚葬之  子曰不可  門人厚葬之  子曰回也  視予猶父也  予不得視猶子也  非我也  夫二三子也.

     안연사  문인  욕후장지  자왈불가  문인후장지  자왈회야  시여유부야  여부득시유자야  비아야  부이삼자야

 

     안회가 죽자 공자의 제자들이 후하게 장례를 치르려고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리하지 말아라.' 하지만 제자들이

     장례를 후하게 치렀다. 공자 말씀하셨다. '안회야. 너는 나를 아비처럼 대했지만 나는 너를 아들처럼 대하지 못했구나.

     하지만 내탓이 아니다. 너와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이 그렇게 하였다.'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계로문사귀신  자왈  미능사인  언능사귀  감문사  왈  미지생  언지사

 

     자로가 귀신 섬김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산 사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데 어떻게 귀신까지 섬기겠는가.'

     자로가 이번에는 감히 죽음에 대해 묻자 공자 대답하셨다. '삶도 제대로 모른는데 어떻게 죽음을 알겠는가.'

 

     閔子侍側  誾誾如也  子路  行行如也  由子貢  侃侃如也  子樂  若由也  不得其死然.

     민자시측  은은여야  자로  행행여야  염유자공  간간여야  자락  약유야  부득기사연

 

     민자건은 공자를 옆에서 모실 때 극진했고, 자로는 좀 억셌으며, 염유와 자공은 편안하고 즐거워했다.

     공자는 다 좋게 생각했지만 이렇게 말했다. '다만 자로가 제명에 죽지 못할 까 걱정이다.'

 

     魯人  爲長府  閔子騫  曰仍舊貫如之何  何必改作  子曰  夫人不言  言必有中.

     노인  위장부  민자건  왈잉구관여지하  하필개작  자왈  부인불언  언필유중

 

     노나라 사람이 (나라의 금고인) 장부를 고쳤다. 민자건이 말하길 '옛것을 그대로 두고 수리하면 어때서,

     왜 반드시 고쳐 지어야만 하는건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저 사람이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말을 했다 하면 사리에 맞다.'

 

     子曰  由之鼓瑟  奚爲於丘之門  門人  不敬子路  子曰  由也升堂矣  夫入於室也.

     자왈  유지고슬  해위어구지문  문인  불경자로  자왈  유야승당의  부입어실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가 어찌 내 집에서 (잘 타지도 못하는) 비파를 타는 건가?'

     그러자 다른 제자들이 (야단맞는) 자로를 공경하지 않자, 공자 말씀하셨다.

    '자로의 학문이 당에는 오를 수 있으나 아직 방에 들만 하지는 못하니라.' 

 

     子貢問  師與商也孰賢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  曰然則師愈與  子曰  過猶不及. 

     자공문  사여상야숙현  자왈  사야과  상야불급  왈연즉사유여  자왈  과유불급

 

     자공이 묻기를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낫습니까?' 공자 대답하셨다. '자장은 좀 지나치고 자하는 좀 모자란다.'

     자공이 다시 묻기를 '그러면 자장이 더 낫다는 말씀이십니까?' 공자 말씀하셨다. '과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느니라.'

 

     季氏富於周公  而求也爲之聚斂而附益之  子曰  非吾徒也  小子  鳴鼓而攻之可也.

     계씨부어주공  이구야위지취렴이부익지  자왈  비오도야  소자  명고이공지가야

 

     계씨는 주공보다도 부유한데 염유가 그를 위해 심하게 모으고 무거운 세금으로 거두어 들여 재산이 더 늘게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염유는 나의 제자가 아니다. 자네들은 북을 울려 물리치는 것이 옳으니라.'

 

     柴也愚  參也魯  師也  由也.

     시야우  삼야로  사야벽  유야언

 

     고시는 우직하니 어리석고, 증삼은 아둔하며, 자장은 편벽되고, 자로는 거칠다.

 

     子曰  回也  其庶乎  屢空  賜不受命  而貨殖焉  億則屢中.

     자왈  회야  기서호  누공  사불수명  이화식언  억즉루중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사람됨이 경지에 이르렀으나 가난하여 쌀궤가 자주 비었다.

     자공은 본분에 맞지않게 이재에 밝았고 번번히 시세의 변화에 잘 맞추었다.'

 

     子張  問善人之道  子曰  不踐迹  亦不入於室.

     자장  문선인지도  자왈  불천적  역불입어실

 

     자장이 착한 사람의 도에 대해 묻자 공자 대답하셨다. '(선인이란 천성이 착한 사람이니 굳이 다른 이의 발자취를 따르지

     않아도 되겠으나)) 성인의 자취를 밟지 않으면 깊은 속까지 도달하지는 못한다.' 

 

     子曰  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

     자왈  논독시여  군자자호  색장자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논리가 치밀한 사람을 칭찬한다면 그것은 그가 군자라는 얘기인가 아니면 말만 근사하단 뜻인가?'

 

     子路問  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如之何其聞斯行之  有問  聞斯行諸  子曰  聞斯行諸  

     자로문  문사행제  자왈  유부형재  여지하기문사행지  염유문  문사행제  자왈  문사행지 

 

     公西華曰  由也問  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求也問   聞斯行諸  子曰  聞斯行諸   赤也或  敢問 

     공서화왈  유야문  문사행제  자왈  유부행재  구야문   문사행재  자왈  문사행지   적야혹  감문

 

     子曰  求也  退故進之  由也  兼人故  退之. 

     자왈  구야  퇴고진지  유야  겸인고  퇴지

 

     자로가 물었다. '들으면 바로 실천할까요?' 공자 대답하시길 '아버지와 형이 살아 계시는데 어찌 들은 대로 바로 실천할 수

     있겠는가?'  염유가 묻기를 '들으면 바로 실천할까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들으면 바로 실천해야지.'

 

     공서화가 말하였다. '자로가 바로 실천할까요? 여쭈었을 때는 아버지와 형이 계시는데라고 대답하셨고,

     염유가 들으면 바로 실천할까요? 여쭈었을 때는 들으면 바로 실천해야한다고 대답하시니 저로서는 이해가 안 돼 감히 

     여쭈어 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염유는 소극적으로 물러나는 사람이라 북돋아주려고 그런 것이고,

     자로는 적극적이고 과감하므로 넘치는 것을 눌러주려고 그런 것이다.' 하였다.

 

     子畏於匡  顔淵後  子曰  吾以女爲死矣  曰子在  回何敢死

     자외어광  안연후  자왈  오이여위사의  왈자재  회하감사

 

     공자께서 광 땅에서 위험에 빠졌을 때 안회가 뒤에 쳐져있다 왔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죽은 줄 알았다.'

     안회가 말하엿다. '선생님께서 살아 계신데 제가 어찌 감히 죽을 수 있겠습니까."

 

     季子然問  仲由求  可謂大臣與  子曰  吾以子爲異之問  曾由與求之問.

     계자연문  중유염구  가위대신여  자왈  오이자위이지문  증유여구지문

 

     所謂大臣者  以道事君  不可則止  今由與求也  可謂具臣矣  曰然則從之者與  子曰  弑父與君  亦不從也.

     소위대신자  이도사군  불가즉지  금유여구야  가위구신의  왈연즉종지자여  자왈  시부여군  역불종야

 

     계자연이 묻기를 '자로와 염유를 큰 신하라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뭔가 다른 것을 물으실 줄 았았더니 겨우 자로와 염유에 대해 물으시는군요.

 

     이른자 큰 신하란 도에 맞게 임금을 섬기다가

     통하지 않으면 기꺼이 그만 두는 사람이지요. 지금 자로와 염유는 (큰 신하라기보다는) 전문 관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계자연이 다시 묻기를 '그렇다면 그들은 윗사람의 명을 따르기만 하는 사람들인가요?' 공자 대답하셨다.

    '아비를 죽이고 임금을 시해하는 사람을 따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子路使子羔  爲費宰  子曰  賊夫人之子  子路曰  有民人焉  有社稷焉  何必讀書然後  爲學  子曰是故  惡夫者.

     자로사자고  위비재  자왈  적부인지자  자로왈  유민인언  유사직언  하필독서연후  위학  자왈시고  오부녕자

 

     자로가 자고를 비 땅의 사또로 삼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의 (귀한) 자식을 해롭게 하는구나.' 자로가 말하였다.

    '거기에 백성이 있고 사직이 있는데 어찌 꼭 글을 읽은 뒤에 배움이 된다 하겠습니까?' 공자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가 말만 잘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

 

     子路曾晳有公西華侍坐  子曰  以吾一日長乎爾  毋吾以也  居則曰  不吾知也  如或知爾  則何以哉 

     자로증석염유공서화시좌  자왈  이오일일장호이  무오이야  거즉왈  불오지야  여혹지이  즉하이재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 네 사람이 공자를 모시고 앉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보다 나이가 좀 많다고 어려워 하지 말아라. 너희는 평소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만약 누군가가 알아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子路率爾而對曰  千乘之國  攝乎大國之間  加之以師旅  因之以饉  由也爲之  比及三年  可使有勇  且知方也

     자로솔이이대왈  천승지국  섭호대국지간  가지이사여  인지이기근  유야위지  비급삼년  가사유용  차지방야

 

     자로가 생각 없이 대답하였다. '천승의 나라가 큰 나라들 틈에 끼어 (밖으로는) 군대에 위협 당하고 또 (안으로는)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고 가정해볼 때, 제가 가서 다스린다면 삼 년 안에 백성들을 용기 있게 만들고 도리를 알게 하겠습니다.' 

 

      夫子之  求爾何如  對曰  方六七十  如五六十  求也爲之  比及三年  可使足民  如其禮樂  以俟君子

      부자신지  구이하여  대왈  방육칠십  여오육십  구야위지  비급삼년  가사족민  여기예락  이사군자

 

     공자 빙그레 웃으며 이번에는 '염유, 너는 어떠냐?' 하고 물었다. 염유 대답하길 '사방 육칠십 리나 오륙십 리쯤 되는 (작은)

     나라를 제가 다스리게 된다면 삼 년 안에 백성들을 풍족하게 할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예악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는

     현명한 지도자를 기다리겠습니다.'

 

     赤爾  何如  對曰  非曰能之  願學焉.  宗廟之事  如會同  端章甫願爲小相焉  點爾何如  鼓瑟希  爾舍瑟而作 

     적이  하여  대왈  비왈능지  원학언.  종묘지사  여회동  단장보원위소상언  점이하여  고슬희  갱이사슬이작 

 

    '공서화, 너는 어떠냐?' 공서화가 대답하였다. '제가 유능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 저는 좀 더 배웠으면 합니다.

     종묘에 제사 드리는 일이나, 정상 회담때 예복을 입고 관모를 쓰는 작은 역할이나 했으면 합니다.' 공자께서 물었다.

    '증석, 너는 어떠냐?' 타고 있던 비파로 끝부분을 연주하고 나서 짜자잔 하고 줄을 한번 훒은 후 비파를 내려놓고 일어났다. 

 

     對曰  異乎三子者之선  子曰  何像乎  亦各言其志也  曰某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대왈  이호삼자자지선  자왈  하상호  역각언기지야  왈모춘자  춘복기성  관자오육인  동자육칠인  욕호기  풍호무우  영이귀

 

     그리고 대답하셨다. '저는 앞에 말한 세 사람과는 다릅니다.' 공자 말씀하시길 '뭐 거리낄 게 있느냐?

     그저 각자의 포부를 말한 것 뿐인데.' 증석이 대답하였다. '저는 늦은 봄, 봄옷을 차려입고 어른 대여섯, 어린아이 예닙곱과 

     함께 기수에 가서 목욕하고 무우대에서 바람 쐬며 시를 읊으며 돌아왔으면 합니다.'

 

     夫子然歎曰  五與點也  三子者出  曾晳後  曰夫三子者之言  何與  子曰  亦各言其志也已矣  曰夫子何由也

     부자위연탄왈  오여점야  삼자자출  증석후  왈부삼자자지언  하여  자왈  역각언기지야이의  왈부자하신유야

 

     공자께서 빙그레 웃으며 감탄하여 말씀하시길 '나는 증석과 함께 하련다.' 세 사람은 나가고 증석이 남아 말하길

    '저 세 사람의 말이 어떠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저 각자의 포부를 말한 것 뿐이지.' 증석이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왜 자로의 말에 빙그레 웃으셨습니까?'

 

     曰爲國以禮  其言  不讓  是故  之  唯求則非邦也與  安見方六七十  如五六十而非邦也者 

     왈위국이예  기언  불양  시고  신지  유구즉비방야여  안견방육칠십  여오육십이비방야자 

 

     대답하시길 '나라는 예로 다스려야 하는데 그의 말에 사양함이 없었다. 그래서 웃었지.' 증석이 묻기를

    '그러면 염유가 말한 것은 나라가 아닙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방 육칠십 리나 오륙십 리 되는 땅을 어찌 

     나라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唯赤則非邦也如  宗廟會同  非諸候而何  赤也爲之小  孰能爲之大.

     유적즉비방야여  종묘회동  비제후이하  적야위지소  숙능위지대

 

    '그럼 공석화가 말한 것은 나라가 아닌가요?' 공자 말씀하셨다. '종묘가 있고 정상회담이 있는데 

     나라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공서화가 하겠다는 일이 겸손하게 작은 것이라 했으나 어떤 일이 크다 할 수 있겠느냐!'

 

 

     12. 안연 (안연)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人由己  而由人乎哉  顔淵曰  請問其目.

     안연문인  자왈  극기복례위인  일일극기복례  천하귀인언  위인유기  이유인호제  안연왈  청문기목

 

     안연이 인에 대해 묻자 공자 대답하셨다.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어느날 자신을 이겨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모두 너의 인을 칭찬할 것이다. 인이란 (이렇듯 자신을 이기는 과정을 통해)

     자기 스스로에게서 나오는 것이지 남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안연이 말하길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顔淵曰  雖不敏  請事斯語矣.

     자왈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안연왈  수불민  청사사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마라.'

     연연이 말하였다. '제가 비록 불민합니다만 그 말씀을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仲弓問仁  子曰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己所不欲  勿施於人  在邦無怨  在家無怨  仲弓曰  雍雖不敏  請事欺語矣.

     중궁문인  자왈  출문여견대빈  사민여승대제  기소불욕  물시어인  재방무원  재가무원  중궁왈  옹수불민  청사기어의

 

     중궁이 인에 대해 물으니 공자 대답하셨다. '문을 나서서 (일을 할 때는) 마치 큰 손님을 맞듯이 하고, 백성을 대할 때는

     큰 제사를 모시듯이 하라.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그렇게 하면 나라에도 원망이 없을 것이고

     집안에도 원망이 없을 것이다.' 중궁이 말하였다. '제가 비록 불민합니다만 그 말씀은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司馬牛問仁  子曰  仁者  其言也  曰其言也  斯謂之仁已乎  子曰  爲之難  言之得無乎.

     사마우문인  자왈  인자  기언야인  왈기언야인  사위지인이호  자왈  위지난  언지득무인호

 

     사마우가 인에 대해서 물으니 공자 말씀하셨다. '어진자는 그 말이 어눌하고 차마 말하지 못함이 있느니라.'

     사마우 묻기를 '어눌하기만 하면 어질다고 할 수 있나요?'

     공자 말씀하셨다. '그러기도 어렵지. 너는 지금 그렇게 못하고 있지 않느냐.'

 

     司馬牛問君者  子曰  君子  不憂不懼  曰不憂不懼  斯謂之君子矣乎  子曰  內省不  夫何憂何懼.

     사마우문군자  자왈  군자  불우불구  왈불우불구  사위지군자의호  자왈  내성불구  부하우하구

 

     사마우가 군자에 대해 묻자 공자 말씀하셨다. '군자란 근심이 없고 두려움 또한 없는 사람이다.'

     사마우가 말하였다. '근심 없고 두려움이 없으면 군자라 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공자 말하길

    '스스로 안을 살펴 부끄러움이 없다면 근심하거나 두려워할 게 뭐 있겠느냐?'

 

     司馬牛憂曰  人皆有兄弟  我獨无.  

     사마우우왈  인개유형제  아독무

 

     子夏曰  商聞之矣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 

     자하왈  상문지의  사생유명  부귀재천  군자경이무실  여인공이유례  사해지내  개형제야  군자하환호무형제야

 

     사마우가 걱정스레 말하길 '다른 사람들은 모두 형제가 있는데 나만 혼자야.'

     자하가 말하였다. '내가 듣기엔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고, 부유하고 귀하게 되는 것은 하늘에 달려있다고 했네.

     군자가 일을 신중하게 하여 실수하지 않고, 사람을 대할 때 공손하게 예로 맞는다면 온 세상이 다 형제라고 할 수 있네.

     군자가 어찌 형제 없다고 걱정하는가?'

  

     子張聞明  子曰  浸潤之讒  膚受之不行焉  可謂明也已矣 浸潤之讒  膚受之不行焉  可謂遠也已矣.

     자장문명  자왈  침윤지참  부수지소불행언  가위명야이의.  침윤지참  부수지소불행언  가위원야이의

 

     자장이 밝음에 대해 묻자 공자 대답하셨다. '물방울이 스며들 듯 파고드는 참소와 피부에 와닿는 절박한 하소연도

     너에게 통하지 않는다면 밝다고 할 수 있다. 물방울이 스며들 듯 파고드는 참소와 피부에 와닿는 절박한 하소연도

     너에게 통하지 않는다면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子貢問政  子曰  足食足兵  民信之矣  子貢曰  必夫得已而거  於斯三者  何先  曰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자공문정  자왈  족식족병  민신지의  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어사삼자  하선  왈거식  자고개유사  민무신불립

 

     자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 대답하셨다. '백성들을 잘 먹이고, 국방을 튼튼히 하고, 백성들이 (정부가 하는 일을)

     믿도록 하는 것이다.' 자공이 묻기를 ' 만약 어쩔 수 없이 이 셋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먼저 포기해야 할까요?'

     공자 대답하셧다. '배불리 먹이는 것부터 포기해야겠지. 옛날부터 사람은 누구나 다 죽게 마련이다. 하지만 백성들의

     (정부에 대한)믿음이 없으면 제대로 서지 않는다.'

 

     棘子成曰  君子  質而已矣  何以文爲  子貢曰  惜乎  夫子之說  君子也  駟不及舌  文猶質也  質猶文也  虎豹之  猶犬羊之.

     극자성왈  군자  질이이의  하이문위  자공왈  석호  부자지설  군자야  사불급설  문유질야  질유문야  호표지곽  유견양지곽

 

     (위나라 대부인) 극자성이 말하길 '군자는 바탕(質)만으로 충분하다. 무늬(文)가 무슨 필요있단 말인가?

     자공이 말하였다. '안타깝습니다. 대부께서 군자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말 네필이 끄는 마차로도

     한 번 밷은 말(舌)을 따라 잡을 수는 없는 법이지요. (화려한) 무늬는 (질박한) 바탕과 똑같이 중요하고,

     바탕 또한 무늬와 똑같이 중요합니다. (털을 뽑은) 호랑이나 표범의 속 가죽이 개나 양의 속 가죽과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哀公  問於有若曰  年饑用不足  如之何  有若  對曰  徹乎  曰二吾猶不足  如之何其徹也 

     애공  문어유약왈  년기용부족  여지하  유약  대왈  합철호  왈이오유부족  여지하기철야 

 

     애공이 유약(유자)에게 묻기를 '날이 가물어 (농사가 잘 안 되다 보니) 나라에 쓸 것이 부족한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유약이 말하였다. '어찌하여 (십분의 일을 세금으로 내는) 철법을 적용하지 않으십니까?'

     애공이 답하였다. '십분의 이를 거두어도 부족한데 어찌 철법을 쓴다는 말씀이십니까?'

 

     對曰  百姓足  君孰與不足  百姓不足  君孰與足.

     대왈  백성족  군숙여부족  백성부족  군숙여족

 

     유약이 다시 말했다. '백성들이 넉넉하면 임금이 어찌 부족하겠으며, 백성들이 부족하면 어찌 임금이 넉넉할 수 있겠습니까?' 

 

     子張  問崇德辯惑  子曰  主忠信  徙義崇德也  愛之  欲其生  惡之  欲其死  旣欲其生  又欲其死是惑也  誠不以富  亦以異.

     자장  문숭덕변혹  자왈  주충신  사의숭덕야  애지  욕기생  오지  욕기사  기욕기생  우욕기사시혹야  성불이부  역저이이

 

     자장이 덕을 높이고 미혹을 분별하는 방법을 묻자 공자 답하셨다. '충실과 믿음을 중시하고 의에 맞게 행동하면

     덕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아끼면 그가 (오래) 살기를 바라고 미워하면 (빨리) 죽기를 바라게 마련이다.

     그런데 처음에 오래 살기를 바라다가 금새 또 죽기를 바라는 것이 미혹됨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에게도 좋지 않고

     그저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뿐이다.'

 

     齊景公  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臣臣父父子子  公曰  善哉  臣如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諸.

     제경공  문정어공자  공자대왈  군군신신부부자자  공왈  선재  신여군불군  신불신  부불부  자불자  수유속  오득이식저

 

     제나라 경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 대답하셨다. '임금이 임금다워야 임금이라 할 수 있고, 신하가 신하다워야 신하라고

     할 수 있으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아비라고 할 수 있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자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각자 제 지위와역할에 충실한 것이 정치의 기본이지요.) 

     경공이 말하였다. '좋은 말씀입니다. 만약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며, 아비가 아비답지 않고,

     자식이 자식답지 않다면 설령 양식이 많다고 하더라도 내 어찌 먹을 수 있겠습니까?'

 

     子曰  片言  可以折獄者  其由也與  子路  無宿諾.

     자왈  편언  가이절옥자  기유야여  자로  무숙낙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한쪽 말만 듣고도 옥사를 판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자로 밖에 없을 것이다.'

     자로는 판단을 질질 끌며 묵히는 법이 없었다.

 

     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자왈  청송  오유인야  필야사무송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송사를 듣는 것이야 나도 남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나는 송사라는 것을 아예 없애고 싶다.'

 

     子張  問政  子曰  居之無倦  行之以忠. 

     자장  문정  자왈  거지무권  행지이충

 

     자장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맡은 업무에 게으르지 않고, 충심으로 집행하는 것이다.'

 

     子曰  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

     자왈  박학어문  약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선 널리 배우고 그 다음에 배운 것을 예로 단속한다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 없을 것이다.'

 

     子曰  君子  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  反是.

     자왈  군자  성인지미  불성인지악  소인  반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남의 좋은 일은 이루어지게 해주고 남의 나쁜일은 이루어지지 않게 해준다.

     소인은 그와 반대이다.'

 

     季康子問政於孔子  孔子對曰  政者  正也  子帥以政  孰敢不正.

     계강자문정어공자  공자대왈  정자  정야  자수이정  숙감부정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 답하셨다. '정치란 반듯함(正)입니다. 계강자께서 반듯하게 이끌어가신다면

     감히 누가 반듯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계강자 - 노나라 애공 당시의 실력자이다. '춘추'의 기록에 의하면 애공 3년 가을에 계강자가 계손사의 뒤를 이었다고 한다.

               이어지는 세 가지 물음은 그후의 일인 듯 하다. 공자로서는 정통 군주가 아닌무도한 실력자가 와서 정치에 대해 물으니

               마음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즉 너부터 잘하면 된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季康子患盜  問於孔子  孔子對曰  苟子之不欲  雖賞之  不竊.

     계강자환도  문어공자  공자대왈  구자지불욕  수상지  불절

 

     계강자가 도둑이 많은 것을 걱정해서 이에 대해 공자께 물으니 답하셨다. '만약 계강자부터 (도둑질 할)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설령 상을 준다해도 도둑질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季康子問政於孔子曰  如殺無道  以就有道  何如.  孔子對曰  子爲政  焉用殺  子欲善  而民  善矣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계강자문정어공자왈  여살무도  이취유도  하여.  공자대왈  자위정  언용살  자욕선  이민  선의  군자지덕풍  소인지덕초

 

     草上之風  必偃.

     초상지풍  필언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만일 무도한 것들을 쓸어버리고 도가 있는 세상을 만든다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계강자께서는 정치를 하신다면서 어찌 쓸어버릴 궁리를 하십니까! 먼저 착해지려 하신다면 

     백성들도(자연히) 착해지는 것이지요. 군자는 바람과 같고 소인은 풀과 같은 것입니다.

     풀위로 바람이 불면 풀은 바람이 부는대로 기울어지게 마련이지요.'

      

     子張問  士何如  士可謂之達矣  子曰  何哉  爾所謂達者  子張對曰  在邦必聞  在家必聞.

     자장문  사하여  사가위지달의  자왈  하재  이소위달자  자장대왈  재방필문  재가필문

 

     자장이 물었다. '선비는 어떻게 해야 통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란 게 무슨 뜻이냐?' 자장이 대답하였다. '나라에서도 이름이 나고 

     대부가에서도 이름이 나는 것을 말합니다.' 

 

     子曰  是聞也非達也  夫達也者  質直而好義  察言而觀色  廬以下人  在邦必達  在家必達

     자왈  시문야비달야  부달야자  질직이호의  찰언이관색  여이하인  재방필달  재가필달

 

      夫聞也者  色取仁而行違  居之不疑  在邦必聞  在家必聞.

      부문야자  색취인이행위  거지불의  재방필문  재가필문

 

     굽은 사람 위에 두면 '그건 이름이 나는 것이지 통달한 것은 아니다. 이른바 통달이란 사람됨이 정직하고 무슨일이 생기면

     그 이치를 잘 따지는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이 말하는 의도를 잘 파악하며 안색의 변화를 잘 헤아리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나라 일에도 통달할 수 있고 대부가의 일에도

     통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름이 난다는 것은 겉으로는 인자한 것 같아도 실상은 그렇지 않으며 (그러면서도) 한치의 의심도 없이 자신이

     인자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사는 것이다. (그 겉모습만으로) 나라에서도 이름이 나고 대부가에서도 이름이 날 것이다.

    (그러니 그 이름이란 거짓된 명성일 뿐이다.)'

     

     樊遲從遊於舞雩之下  曰敢問崇德脩慝辨惑  子曰  善哉   問  非脩慝與  一朝之忿  忘其身  以及其親  非惑與.

     번지종유어무우지하  왈감문숭덕수특변혹  자왈  선재   문  비수특여  일조지분  망기신  이급기친  비혹여

 

     번지가 공자와 함께 무우대 아래를 유람하다가 물었다. '덕을 높이고, 다른 사람의 드러나지 않는 원망을 해소해주며,

     미혹됨을 분별하는 방법을 감히 여쭙니다.'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좋은 질문이다. 일을 먼저 하고 소득은 나중에 얻는다면

     이것이 덕을 높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잘못은 비판하되 남의 잘못은 따지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 원망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루 아침의 분노를 참지 못해 (이성을 잃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 영향이 부모에게까지 미치게 하면

     그게 미혹됨이 아니겠는가?'

 

     樊遲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  樊遲未達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번지문인  자왈  애인  문지  자왈  지인  번지미달  자왈  거직저제왕  능사왕자직

 

     번지가 인에 대해 묻자 공자 대답하셨다. '사람을 아끼는 것이다. 지에 대해 묻자 대답하셨다.

    '사람을 아는 것이다.' 번지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자 공자 다시 말씀하시길 '반듯한 사람을 뽑아 굽은 사람 위에 두면

     굽은 사람도 반듯하게 만들 수 있다.'

 

     樊遲退  見子夏曰  鄕也  吾見於夫子而問知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何謂也. 

     번지퇴  견자하왈  향야  오현어부자이문지  자왈  거직조저왕  능사왕자직  하위야 

 

     번지가 물러나 자하를 만나서 말하였다. '방금 선생님을 뵙고 지에 대해 여쭈었더니 반듯한 사람을 뽑아

     굽은 사람 위에 두면 굽은 사람도 반듯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하셨네. 무슨 뜻일까?'

 

     子夏曰  富哉  言乎  舜有天下  選於衆  擧皐陶  不仁者遠矣  湯有天下  選於衆  擧伊尹  不仁者遠矣.

     자하왈  부재  언호  순유천하  선어중  거고요  불인자원의  탕유천하  선어중  거이윤  불인자원의

 

     자하가 대답하였다. '그 말씀이 정말 의미심장하네! 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 무리 속에서 고요를 뽑아 썼더니

     나쁜 사람들이 사라졌다네. 탕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 무리 중에서 이윤을 뽑아 썼더니 나쁜 사람들이 사라졌다네.'

 

     子貢  問友  子曰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無自辱焉.

     자공  문우  자왈  충고이선도지  불가즉지  무자욕언

 

     자공이 벗에 대해 묻자 공자 대답하셨다. '충심으로 권고하고 잘 이끌어주되, 듣지 않으면 그만 그치면 된다.

    (안 되는 일에 매달려) 모욕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

 

     曾子曰  君子  以文會友  以友輔仁.

     증자왈  군자  이문회우  이우보인

 

     증자가 말하였다. ' 군자는 문으로 벗을 모으고, 벗을 통해 인을 키워간다.'

 

 

     13. 子路 (자로)

 

    子路問政  子曰  先之勞之  請益曰  無倦.

     자로문정  자왈  선지노지  청익왈  무권

 

     자로가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 말씀하셨다.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하고 그런 다음에 백성들에게 일을 시키면 된다.'

     자로가 한 말씀 더 청하자 답하시길 '게으르면 안 되겠지.'

 

     仲弓  爲季氏宰  問政  子曰  先有司  赦小過  擧賢才  曰焉知賢才而擧之  曰擧爾所知  爾所不知  人其舍諸.

     중궁  위계씨재  문정  자왈  선유사  사소과  거현재  왈언지현재이거지  왈거이소지  이소부지  인기사저  

 

     중궁이 계씨의 재상이 되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 대답하셨다. '일 할 때는 전문가를 앞세우고,

     작은 허물은 따지지 않으며. 현명하고 재능있는 인재를 뽑아 쓰는 것이다.' 중궁이 다시 물었다.

    '현명하고 재능있는 인재를 어떻게 알고 뽑아 쓴다는 말씀인지요?' 공자 대답하시길

    '일단 네가 아는 사람 중에서 뽑아 쓰면 된다. 그렇게 하면 네가 모르는 인재들도 다른 사람들이 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子路曰  衛君  待子而爲政  子將奚先  子曰  必也正名乎  子路曰  有是哉  子之迂也  奚其正 

     자로왈  위군  대자이위정  자장해선  자왈  필야정명호  자로왈  유시재  자지우야  해기정 

 

     子曰  野哉  由也  君子於其所不知  蓋闕如也  名不正則言不順  言不順則事不成  事不成則禮樂  不興  禮樂  不興則刑罰 

     자왈  야재  유야  군자어기소부지  개궐여야  명부정즉언불순  언불순즉사불성  사불성즉예악  부흥  예악  부흥즉형벌 

 

     不中  刑罰  不中則民無所足  故君子名之  必可言也  言之  必可行也  君子於其言  無所而已奚.

     부중  형벌  부중즉민무소족  고군자명지  필가언야  언지  필가행야  군자어기언  무소구이이해

 

     자로가 말하길 '위나라 임금이 선생님께 정치를 맡긴다면 무슨 일부터 먼저 하시렵니까?'

     공자 대답하셨다. '나는 먼저 이름을 바로 잡을 것이다.' 자로가 말하길 '참, 선생님은 이렇다니까요.

     선생님은 현실에 너무 어두우십니다! 그게 어떻게 바로 잡히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경솔하구나, 자로! 군자란 자신이 확실히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보하는 태도를 취하는 법이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이치에 맞지 않고,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일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예악도 생기지 못하고, 예악이 생기지 못하면 형벌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한다.

 

     형벌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하면 백성들은 손발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도 모르게 된다. 그러니 군자는 명분이 서면 반드시

     말해야 하고, 말을 했으면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군자는 (명분 있는) 말을 하는 데 조금도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소홀한 바가 있어서는 안 된다.)

 

     樊遲請學稼  子曰  吾不如老農  請學爲圃  曰吾不如老圃  樊遲出  子曰  小人哉  樊須也  上好禮則民莫敢不敬 

     번지청학가  자왈  오불여노농  청학위포  왈오불여노포  번지출  자왈  소인재  번수야  상호예즉민막감불경 

 

     上好義則民莫敢不用情  夫如是則四方之民  襁負其子而至矣  焉用稼.

     상호의즉민막감불용정  부여시즉사방지민  강부기자이지의  언용가

 

     번지가 농사 짓는 법을 배우고자 청하거늘 공자 대답하셨다. '나는 경험 많은 농부만 못하다.'

     이번에는 채소 가꾸는 법을 배우고자 청하자 공자 대답하셨다. '나는 채소 가꾸는 데 경험이 많은 농부만 못하다.'

     번지가 나가자 공자 말씀하셨다. ' 참으로 소인이로다 번지는! 윗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백성들이 감히 공경하지 않을 리 없고,

    

     윗사람이 정의로우면 백성들이 마음을 다해 복종하지 않을 리 없으며, 윗사람이 믿음직하면 백성들이 정을 느끼지 않을 리

     없다. 그렇게 하기만 하면 (자연히) 사방에서 사람들이 아이를 업고 세간을 지고 몰려들텐데 (통치자가 되어야 할 군자의

     입장에서) 농사 짓는 데 신경 쓸 겨를이 있겠는가."

 

     子曰  誦詩三百  授之以政  不達  使於四方  不能專對  雖多  亦奚以爲. 

     자왈  송시삼백  수지이정  부달  사어사방  불능전대  수다  역해이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 삼백편을 다 외우더라도 정치를 맡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사신으로 외국에 나가

     혼자서 경우에 맞게 응대하지 못한다면 설령 시를 많이 외웠다 하더라도 무슨 쓸모가 있겠느냐?'

 

     子曰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  不從. 

     자왈  기신정  불령이행  기신부정  수령  부종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윗사람이) 스스로 몸을 바르게 하면 굳이 명령하지 않아도 일이 시행되겠지만,

     몸을 바르게 하지 못하면 명령을 내린다 해도 일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것이다.'

 

     子曰  魯衛之政  兄弟也.

     자왈  노위지정  형제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나라나 위나라의 정치가 (둘 다 문제가 많아서) 서로 형, 아우 하는 정도이다.'

 

     子謂衛公子  善居室  始有  曰苟合矣  小有  曰苟完矣  富有  曰苟美矣.

     자위위공자형  선거실  시유  왈구합의  소유  왈구완의  부유  왈구미의

 

     공자께서 위나라 공자인 형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잘 다스리는 사람이다. 처음에 재산이 조금 생기자

     그런대로 지낼 만하다(거의 소용에 맞을 만하다) 하고, 좀 더 여유가 생기자 거의 완벽하다(거의 갖추었다) 하더니,

     아주 부자가 된 다음에도 거의 환상적이다(이제 화려하게 되었다)고 말할 뿐이다.

 

     子適衛  苒有僕  子曰  庶矣哉  苒有曰  旣庶矣  又何加焉  曰敎之.

     자적위  염유복  자왈  서의재  염유왈  기서의  우하가언  왈교지

 

     공자께서 위나라에 갈때 염유가 수레를 몰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이 많구나! (번성하구나)'

     염유가 말하길 '백성 수가 많아진 다음에는 뭘 해야 합니까?' 공자 말씀하셨다. '넉넉하게 만들어주어야 하겠지.'

     염유가 묻기를 '이미 넉넉해졌다면 그 다음에는 뭘 해야합니까?' 공자 대답하셨다. '가르쳐야 한다.'

 

     子曰  苟有用我者  朞月而已  可也  三年  有성.

     자왈  구유용아자  기월이이  가야  삼년  유성

 

     子曰  善人  爲邦百年  亦可以勝殘去殺矣  誠哉  是言也.

     자왈  선인  위방백년  역가이승잔거살의  성재  시언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누군가 나를 등용해서 정치를 맡겨준다면, 나는 일년이면 충분히 해낼 수 있고 삼년이면

     크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인이 백 년 정도 나라를 다스려야 잔악함을 이기고 살육을 없앨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子曰  如有王者  必世而後仁.

     자왈  여유왕자  필세이후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설령 왕자가 나타난다 해도 반드시 한 세대는 지나야 인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子曰  苟正其身矣  於從政乎  何有  不能正其身  如正人  何.

     자왈  구정기신의  어종정호  하유  불능정기신  여정인  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 몸을 바르게 했다면 정치에 나서도 문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제 몸도 바르게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남을 바로 잡을 수 있겠는가?'

 

     苒子退朝  子曰  何晏也  對曰  有政  子曰  其事也  如有政  雖不吾以  吾其與聞之.

     염자퇴조  자왈  하안야  대왈  유정  자왈  기사야  여유정  수불오이  오기여문지

 

     염유가 조정의 일을 마치고 돌아오자 공자 묻기를 '어째서 이렇게 늦었나?' 염유 대답하길

    '정치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공자 말씀하셧다. ' 그건 그냥 일상적인 일일 뿐이다. 비록 내가 등용되지는 않았지만

     만일 정치적인 일이 있었다면 나도 그에 관해 들었을 것이다.'

 

     定公問  一言而可以興邦  有諸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  人之言曰  爲君難  爲臣不易   

     정공문  일언이가이흥방  유저  공자대왈  언불가이약시기기야  인지언왈  위군난  위신불이   

 

     如知爲君之難也  不幾乎一言而興邦乎  曰一言而喪邦  有諸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  人之言曰  予無樂乎爲君 

     여지위군지난야  불기호일언이흥방호  왈일언이상방  유저  공자대왈  언불가이약시기기야  인지언왈  여무낙호위군   

 

     唯其言以莫予違也  如其善而莫之違也  不亦善乎  如不善而莫之違也  不幾乎一言而喪邦乎.

     유기언이막여위야  여기선이막지위야  불역선호  여불선이막지위야  불기호일언이상방호

 

     (노나라) 정공이 묻기를 ' 말 한 마디로 나라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는데 가능한 일입니까?' 공자 대답하셨다.

    '어떻게 꼭 그렇겠습니까마는, 사람들이 임금 노릇 하기 어렵고 신하 노릇 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만일 임금 노릇 하기가 어려운 것을 안다면 거의 말 한 마디로 나라를 일으킬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공이 또 묻기를 '말 한 마디로 나라를 잃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가능한 일입니까?' 공자 대답하셨다.

    '어떻게 꼭 그렇겠습니까마는, 사람들 하는 말이 임금 노릇 하는 것이 즐거운 것이 아니고,

 

     단지 무슨 말을 하면 아무도 거스르는 사람이 없는 게 즐거울 따름이다.고 했습니다. 만약 그 말이 선하고

     마침 거스르는 사람도 없다면 그건 괜찮은 일이지요. 그러나 그 말이 선하지 않은데도 거스르는 사람이 없다면

     그건 거의 말 한 마디로 나라를 잃어버리는 일이겠지요.'

 

     葉公  問政  子曰  近者說  遠者來.

     섭공  문정  자왈  근자열  원자래

 

     섭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 대답하셨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멀리 있는 사람을 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子夏爲菩父宰  問政  子曰  無欲速  無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 

     자하위보부재  문정  자왈  무욕속  무견소리  욕속즉부달  견소이즉대사불성

 

     자하가 거보땅의 재상이 되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답하셨다.

    '급하게 성과를 얻으려고 서둘지 말고, 작은 이해관계에 연연하지 마라.

     급하게 서두르면 오히려 성과를 얻기 어렵고, 작은 이해관계에 연연하면 결국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葉公  語孔子曰  吾黨有直躬者  其父壤羊  而子證之  孔子曰  吾黨之直者  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섭공  어공자왈  오당유직궁자  기부양양  이자증지  공자왈  오당지직자  이어시  부위자은  자위부은  직재기중의

 

     섭공이 공자에게 말하길 '우리 동네에 정직한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아비가 양을 훔쳤는데 그 아들이 아비를 고발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동네의 정직함은 좀 다릅니다. 아비는 자식을 숨겨주고 자식은 아비를 숨겨줍니다.

     정직함이란 그러한 가운데에 있는 것이지요.' 

 

     樊遲問仁  子曰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雖之夷狄  不可棄也.

     번지문인  자왈  거처공  집사경  여인충  수지이적  불가기야

 

     번지가 인에 대해서 묻자 공자 답하셨다.

    '평소에는 공손하고, 일할 때는 진지하며, 사람에게 충실한 것이다. 비록 오랑캐 나라에 가더라도 이것을 버려서는 안 된다.'

 

     子貢問曰  何如  使可謂之士矣  子曰  行己有恥  使於四方  不辱君命  可謂士矣

     자공문왈  하여  사가위지사의  자왈  행기유치  사어사방  불욕군명  가위사의

 

     자공이 묻기를 '어떻게 해야 선비답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 답하셨다.

    '자기의 행실을 부끄러워 할 줄 알고, 외국에 사신으로 나가 임금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으면 선비답다고 할 수 있느니라.' 

 

     曰  敢問其次  曰  宗族  稱孝焉  鄕黨  稱弟焉  曰  敢問其次. 

     왈  감문기차  왈  종족  칭효언  향당  칭제언  왈  감문기차

 

     자공이 묻기를 '그 아래 단계는 무엇인지도 감히 여쭙겠습니다.' 공자 답하셨다.

    '온 집안에서 효성스럽다는 칭찬을 받고, 온 동네에서는 공손하다는 칭찬을 받는 사람이니라.'

 

     曰  言必信  行必果然小人哉  抑亦可以爲次矣  曰  今之從政者  何如  子曰  噫  斗之人  何足算也.

     왈  언필신  행필과갱갱연소인재  억역가이위차의  왈  금지종정자  하여  자왈  희  두소지인  하족산야

   

     자공이 묻기를 '그 아래 단계도 감히 여쭙고자 합니다.' 공자 답하셨다.

    '말에 신용이 있고, 행동에서 맺고 끊음이 분명한 사람이다. 그 정도로는 옹졸해 보여서 소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아래 단계는 되느니라.'

     자공이 묻기를 '그러면 요즈음 정치하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공자 답하셨다.

    '웬걸, 도량이 좁은 사람들이다. 어디 계산에나 넣을 수 있겠느냐.'

 

     子曰  不得中行而與之  必也狂乎  狂者  進取  者  有所不爲也.

     자왈  부득중행이여지  필야광견호  광자  진취  견자  유소불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언행에서 중용을 지키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할 바에는 반드시 (비록 한쪽으로 치우치긴 했어도

     가능성이 있는) 과격한 사람이나 고집 센 사람과 사귀련다. 과격한 사람은 한 뜻으로 나아가기는 하고,

     고집 센 사람에게는 지킬 무엇이라도 있기 때문이다.'

 

     子曰  南人  有言曰  人而無恒  不可以作巫醫  善夫  不恒其德  或承之羞  子曰  不占而已矣. 

     자왈  남인  유언왈  인이무항  불가이작무의  선부  불항기덕  혹승지수  자왈  부점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쪽 사람들의 말에 사람이 항상심이 없으면 무당이나 의원 노릇도 못해먹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정말 맞는 말이다. 주역에 이르기를 덕에 항상성이 없으면 결국 부끄러운 경우를 당하게 된다.고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 말은 곧) 항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한 일이지 점을 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子曰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子貢  問曰  鄕人  皆好之  何如  

     자왈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자공  문왈  향인  개오지  하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화합하지만 남들과 똑같아지려고 하지는 않는다.

     소인은 남들과 똑같아지려고 할 뿐 화합하지는 못한다.     

     자공이 물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다 좋아하면 어떻습니까?'

 

     子曰  未可也.  鄕人  皆惡之  何如  子曰  未可也  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

     자왈  미가야.  향인  개오지  하여  자왈  미가야  불여향인지선자호지  기불선자오지

 

     공자께서 답하셨다. '충분하지 않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다 싫어하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답하셨다. '그것도 충분하지 않다. 가장 좋은 것은 마을 사람 중에서 선한 사람들이 좋아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다.'

 

    子曰  君子  易事而難說也  說之不以道  不說也  說之不以道  不說也  及其使人也  器之

    자왈  군자  이사이난열야  열지부이도  불열야  열지부이도  불열야  급기사인야  기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를 모시기는 쉽지만 군자를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군자는 도에 맞지 않으면 아예 기뻐하지 않고, 사람을 쓸 때는 각자의 재능과 덕성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小人  難事而易說也  說之雖不以道  說也  及其使人也  求備焉.  

    소인  난사이이열야  열지수불이도  열야  급기사인야  구비언

 

    소인을 모시기는 어렵지만 소인을 기쁘게 하기는 쉽다.

    소인은 도에 맞지 않아도 기뻐하고, 사람을 쓸 때는 (자신은 그렇지 못하면서)다 갖추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子曰  君子  泰而不驕  小人  驕而不泰.

    자왈  군자  태이불교  소인  교이불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태연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지만 태연하지 못하다.'

 

    子曰  剛毅木訥  近仁.

    자왈  강의목눌  근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강직하고 굳세고 소박하고 어눌한 것이 인에 가깝다.'

 

    子路問曰  何如  斯可謂之士矣 

    자로문왈  하여  사가위지사의 

 

    자로가 물었다. '어떻게 해야 선비답다고 할 수 있습니까?'  

 

    子曰  切切  怡怡如也  可謂士矣  朋友  切切  형제  이이.

    자왈  절절시시  이이여야  가위사의  붕우  절절시시  형제  이이

 

    공자께서 답하셨다. '(간절히 서로 선을 권하고 간곡히 잘못을 고치게 애쓰며) 서로 챙겨주며 화목하게 지내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친구끼리는 서로 챙겨주고 형제끼리는 화목하게 지내야 할 것이다.'

 

    子曰  善人  敎民七年  亦可以卽戎矣.  子曰  以不敎民戰  是謂棄之.

    자왈  선인  교민칠년  역가이즉융의   자왈  이불교민전  시위기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착한 사람이 백성 가르침을 칠년을 하면 가히 전쟁에 나가게 할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직 훈련되지 않은 백성을 전쟁에 내보내는 것은 그들을 (죽도록) 내버리는 것이다.' 

  

 

     14. 憲問 (헌문)

 

     憲問恥  子曰  邦有道穀  邦無道穀  恥也. 

     헌문치  자왈  방유도곡  방무도곡  치야

 

     원헌이 부끄러움에 대해 물었다. 공자 답하시길 '나라에 도가 있을 때도 녹을 받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도 녹을 받는 것을 부끄러움이라 한다.'

 

 * 원헌 - 공자의 제자 중 가장 가난했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관직에 나가 먹을 것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 묻지 않고

             부끄러움에 대해 묻느다. 당시는 쿠데타가 일상적이던 시대였으므로 너나없이 관직에 나서려고 하던 때이다.

             관직과 봉록을 필요로 했던 그가 덕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공자가 보기에 기특한 일이었다.  

 

     克伐怨欲  不行焉  可以爲仁矣  子曰  可以爲難矣  仁則吾不知也.

     극벌원욕  불행언  가이위인의  자왈  가이위난의  인즉오불지야

 

    '이기려 하고, 스스로 자랑하고, 원망하고, 욕심 내는 것, 이 네 가지를 드러내지 않았다면 인이라고 할 만한지요?'

     공자 답하셨다.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인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子曰  士而懷居  不足以爲士矣.

     자왈  사이회거  부족이위사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비가 편안한 삶을 원한다면 선비라고 말하기 어렵다.'

 

     子曰  邦有道  危言危行  邦無道  危行言孫.

     자왈  방유도  위언위행  방무도  위행언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에 도가 있으면 말과 행동을 높고 바르게 해도 되지만,

     나라에 도가 없으면 행동은 높게 하고 말은 낮추어 겸손하게 해야 할 것이다.' 

 

     子曰  有德者  必有言  有言者  不必有德  仁者  必有勇  勇者  不必有仁.

     자왈  유덕자  필유언  유언자  불필유덕  인자  필유용  용자  불필유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있는 사람은 반드시 올바른 말을 하지만,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모두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진 사람은 반드시 용맹이 있지만, 용맹이 있는 사람이라고 모두 어짐이 있는 것은 아니다.'

 

     南宮适  問於孔子曰  羿善射  舟  俱不得其死  然禹稷  躬稼而有天下

     남궁괄  문어공자왈  예선사  오탕주  구부득기사  연우직  궁가이유천하

 

     남궁괄(남용)이 공자에게 물었다. '예는 활을 잘 쏘았고, 오는 힘이 세어 배를 끌 정도였지만 모두 제명을 다하지 못하고

    (옳은 죽음을 하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런데 우와 직은 몸소 농사를 지었으면서도 천하를 얻지 않았습니까?'

 

 * 예(羿) - 당시 중국 전설에 나오는 세 사람인데 모두 활을 잘 쏘는 이들이었다. 해가 열 개 나타나자 그 중 아홉을 쏘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당시 '예' 하면 셋 중 누구를 가리키는 활의 명수를 뜻했다.

   오() - 하나라 사람으로 대표적 장사인 항우에 비길 만한 장사였다.

 

     夫子不答  南宮适出  子曰  君子哉  若人  尙德哉  若人.

     부자부답  남궁괄출  자왈  군자재  약인  상덕재  약인

 

     공자 대답하지 않고 있다 남궁괄이 나가자 말씀하셨다. '군자로다! 저 사람은. 저 사람이야말로 덕을 숭상하는 사람이구나!'

 

     子曰  君子而不仁者  有矣夫  未有小人而仁者也.

     자왈  군자이불인자  유의부  미유소인이인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 중에 어질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소인 중에 어진 사람은 없다.'

 

     子曰  愛之  能勿勞乎  忠焉  能勿誨乎.

     자왈  애지  능물노호  충언  능물회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랑하는데 능히 수고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람이 충성을 다하는데 깨우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子曰  爲命裨諶  草創之  世叔討論之  行人子羽修飾之  東里子産  潤色之.

     자왈  위명비심  초창지  세숙토론지  행인자우수식지  동리자산  윤색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정나라에서는 명령을 할 때 비심이 초안을 잡으면, 세숙이 따져 논하고, 

     전문 외교관인 자우가 고치고 다듬은 다음 동리 자산이 손질하였다.'

 

 * 자산 - 정나라에서 3대에 걸쳐 재상을 지낸 명관리이다. 그의 임기 중 정나라를 춘추패자의 하나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이처럼 신중한 외교관리와 철저한 문서관리에 있었다. 따라서 그런 자산에게 내린 공자의 후한 평가이다.

 

     或問子産  子曰  惠人也  問子西  曰彼哉彼哉  問管仲  曰人也奪伯氏騈邑三百  飯疏食沒齒  無怨言.

     혹문자산  자왈  혜인야  문자서  왈피재피재  문관중  왈인야탈백씨병읍삼백  반소사몰치  무원언

 

     누가 자산에 대해서 묻자 공자 답하시길 '너그럽고 지혜로운 사람이다.'

     이번에는 자서에 대해 묻자 공자 답하셨다. '(아예 언급할 가치도 없다는 뜻으로) '그 사람? 그 사람 말이냐?'

     관중에 대해 묻자 공자 답하셨다. '대단한 인물이지. 관중은 대부 백씨의 땅인 병읍의 삼백호를 빼았었는데,

     백씨는 거친 음식을 먹으면서도 죽을 때까지 관중을 원망하지 못했다.

 

 * 자서 - 춘추 시대에 자서란 인물이 셋 있었는데, 한 사람은 자산의 집안 형으로 자산 전에 정나라를 이끌던 공손하이다.

             또 하나는 초나라 문공 때의 투의신이라는 사람이다. 나머지 한 사람은 초나라 평왕 때의 공자신이라는 사람으로

             공자와 동시대 인물이다. 투의신은 공자 시대와 너무 멀어 두 사람 중 하나를 말하는 듯 하다.

 

     子曰  貧而無怨  難  富而無驕  易.

     자왈  빈이무원  난  부이무교  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난하면서 원망함이 없기는 어렵고,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쉬우니라.'

 

     子曰  孟公綽  爲趙魏老則優  不可以爲騰薛大夫.

     자왈  맹공작  위조위노즉우  불가이위등설대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맹공작은 (큰나라인)조나 위나라의 가신을 하기엔 충분하지만,

    (작은 나라일지라도) 등이나 설나라의 대부는 될 수 없다.

 

 * 맹공작이라는 사람은 닭머리보다는 호랑이 몸통쯤이 어울리는 사람인 듯하다. 공자는 군주의 첫번째 능력으로 

   사람을 알고, 그 능력과 덕량에 따라 적재적소에 등용해야 하는 것을 강조한 부분이다. 

        

     子路問成人  子曰  若臧武仲之知  公綽之不欲  卞莊子之勇  求之藝  文之以禮樂  亦可以爲成人矣

     자로문성인  자왈  약장무중지지  공작지불욕  변장자지용  염구지예  문지이예악  역가이위성인의

 

     曰今之成人者  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  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왈금지성인자  하필연  견리사의  견위수명  구요  불망평생지언  역가이위성인의

 

     자로가 완벽한 (인격 완성) 사람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무중의 지혜와 맹공작의 담백함,

     변장자의 용기와 염유의 다재다능함 등을 예악으로 잘 다듬는다면 완벽한 사람이 아니겠느냐?

       

     요즈음은 완벽한 사람이라고 해서 어찌 꼭 그럴 수 있겠느냐. 이해관계에 부딪히면 마땅한 경우를 생각하고,

     위태로운 상황을 보면 목숨을 던지며, 곤궁함이 오래 계속 되어도 평소에 한 말을 잊지 않는다면 그 역시 

     완벽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子問公叔文子於公明賈曰  信乎夫子不信不笑不取乎  公明賈對曰  以告者過也.  夫子時然後言  人不厭其言 

     자문공숙문자어공명가왈  신호부자불신불소불취호  공명가대왈  이고자과야   부자시연후언  인불염기언

 

     공자가 공명가에게 공숙문자에 대해 묻기를 '그 분은 말도 하지 않으시고 웃지도 않으시며, 잘 취하지도 않으신다는데

     그게 정말인가?' 공명가 대답했다. '말을 전한 사람이 잘못 전한 것입니다. 그 분은 말을 해야 할 적절한 때에

     말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는 겁니다.

 

     樂然後笑  人不厭其笑  義然後取  人不厭其取.  子曰  其然  盖其然乎.

     낙연후소  인불염기소  의연후취  인불염기취   자왈  기연  개기연호

 

     다들 즐거워야 비로소 웃으니 사람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으며, 정당해야 비로소 취하니 다른 사람들이

     그 취함을 싫어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자 말씀하셨다. '그렇겠지. 어떻게 소문대로 그럴 수 있겠느냐?'

           

     子曰  臧武仲  以防  求爲後於魯  雖曰不要君 吾不信也.

     자왈  장무중  이방  구위후어로  수왈불요군 오불신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무중이 (아들로 하여금) 자신의 봉지인 방 땅의 후계자를 정해줄 것을 노나라에 요구했다.

     말은 임금을 협박한 게 아니라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子曰  晉文公  譎而不正  齊桓公  正而不譎.

     자왈  진문공  휼이부정  제환공  정이불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나라 문공은 권모술수에 밝았고 성품이 반듯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제나라 환공은 성품이 반듯했고 권모술수를 쓰지도 않았다.'

    

     子路曰  桓公  殺公子糾  召忽死之  管仲不死  曰未人乎 

     자로왈  환공  살공자규  소홀사지  관중불사  왈미인호 

 

     자로가 물었다. '제나라 환공이 자신의 형 규를 죽이자 (규의 사부였던) 소홀은 그를 따라 자살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사부였던) 관중은 죽지 않았습니다. 관중은 어질지 못하다고 해야겠지요?'

 

     子曰  桓公  九合諸侯  不以兵車  管仲之方也  如其仁如其人.

     자왈  환공  구합제후  불이병거  관중지방야  여기인여기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환공은 여러 차례 제후들을 모아 동맹을 맺었는데 군사와 수레(무력)를 쓰진 않았다.

     이것이 모두 관중의 힘이니 그 어찌 어짐이 아니리오. 관중의 어짐만 하라지. 

    

     子貢曰  管仲  非仁者與  桓公  殺公子糾  不能死  又相之 

     자공왈  관중  비인자여  환공  살공자규  불능사  우상지

 

     자공이 말하였다. '관중은 어진자가 아닐진저! 환공이 자기의 주군인 규를 죽였는데도 따라 죽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환공을 도와 재상이 되었지 않은가? '  

 

     子曰  管仲  相桓公覇諸侯  一匡天下  民到于今  受其賜  微管仲  吾其被髮左矣 

     자왈  관중  상환공패제후  일광천하  민도우금  수기사  미관중  오기피발좌임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은 환공의 재상으로 그를 도와 제후들의 패자가 되게 했고, 천하를 하나로 바로 잡았다.

     백성들은 지금까지도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관중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야만인처럼) 머리를 풀어 헤치고

    (오랑캐처럼) 왼쪽으로 옷고름을 여미고 있을 것이다.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 

     개약필부필부지위양야  자경어구독이막지지야

 

     그가 어찌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소한 약속에 목숨을 걸어 시골 골짜기에서 목을 매겠느냐. 그건 대의를 모르는 일이다.'

 

     公叔文子之臣大夫선  文子  同升諸公  子聞之曰  可以爲文矣.

     공숙문자지신대부선  여문자  동승제공  자문지왈  가이위문의

 

     공숙문자의 가신인 대부 선이 (주인이었던) 공숙문자와 함께 나라의 대신이 되었다.

     공자께서 이 말을 듣고 말했다. '공숙문자는 과연 시호를 문이라 할 만하다.'

 

     子言衛靈公之無道也  康子曰  夫如是  而不喪  孔子曰  仲叔圄  治賓客  祝鮀  治宗廟  王孫賈  治軍旅  夫如是  奚其喪.

     자언위령공지무도야  강자왈  부여시  해이불상  공자왈  중숙어  치빈객  축타  치종묘  왕손가  치군여  부여시  해기상

 

     공자가 위나라 영공의 무도함에 대해 말하자 계강자가 말했다. '그런데도 어째서 그 나라가 망하지 않는 겁니까?'

     공자 답하셨다. '중숙어(공숙문자)가 외교를 맡고 있고, 축타가 제사를 담당하고 있으며, 왕손가가 군대를 지휘하고 있으니

     (이렇게 유능한 고나리들이 받쳐주고 있으니) 어찌 망할 수 있겠는가?' 

 

     子曰  其言之不  則爲之也難.

     자왈  기언지부작  즉위지야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의 말을 부끄러히 여기지 않음은 떳떳함이 있음이니 이런 좋은 말을 실천하기는 어려우니라.' 

 

     陳成子弑簡公  孔子沐浴而朝  告於哀公曰  陳恒  弑其君  請討之  公曰  告夫三子

     진성자시간공  공자목욕이조  고어애공왈  진항  시기군  청토지  공왈  고부삼자

 

    (제나라 대부인) 진항이 (임금인) 간공을 시해했다.

     공자가 목욕재계하고 조정에 나아가 애공에게 말하길 '진항이 임금을 시해했으니 청컨대 그를 토벌하십시오.'

     애공이 말했다. '그대가 이 나라의 세 실력자(계씨, 맹씨, 숙씨)에게 가서 알리시오.' 

 

     孔子曰  以吾從大夫之後  不敢不告也  君曰告夫三子者  之三子告  不可.  孔子曰  以吾從大夫之後  不敢不告也.

     공자왈  이오종대부지후  불감불고야  군왈고부삼자자  지삼자고  불가.  공자왈  이오종대부지후  불감불고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대부의 뒤를 따르는 사람이라 감히 임금께 아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임금께선

     세 실력자에게 알리라 하신다.' 공자가 세 실력자에게 알렸지만 (그들이 공자가 인금에게 청한) 그대로 할 리 없었다.

     공자 말씀하시길 '나를 대부의 뒤를 따르는 사람이라 감히 알리지 않을 수 없었다.'

 

     子路問事君  子曰  勿欺也  而犯之.

     자로문사군  자왈  물기야  이범지

 

     자로가 임금을 섬기는 것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속이지 말고, 거스르더라도 간곡하게 간해야 한다.'

 

     子曰  君子  上達  小人  下達.

     자왈  군자  상달  소인  하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인의와 같은 덕성인) 위로 통달하고, 소인은 (재물이나 이익 같은) 아래에 통달한다.

 

     子曰  古之學者  爲己  今之學者  爲人. 

     자왈  고지학자  위기  금지학자  위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의 학자들은 자기를 닦는 데 몰두했는데 요즈음 학자들은 남에게 보이는 데 몰두한다.' 

 

     伯玉  使人於孔子  孔子與之坐而問焉  曰  夫子  何爲  對曰  夫子欲寡其過而未能也.  使者出  子曰  使乎使乎.

     거백옥  사인어공자  공자여지좌이문언  왈  부자  하위  대왈  부자욕과기과이미능야.  사자출  자왈  사호사호

 

    (위나라 대부인) 거백옥이 공자에게 사신을 보냈다. 공자가 사신에게 자리를 권하며 안부를 물었다.

    '대부께선 요즈음 어떻게 지내십니까?' 사신이 대답하길 '대부께선 허물을 적게 하고자 하시지만 아직 부족하십니다.'

     사신이 나가자 공자 말씀 하셨다. '훌륭한 사신이다. 훌륭한 사신이야.' 

 

 *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던 시절에 위나라에 갔다가 거백옥의 집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子曰  不在其位  不謨其政.

     자왈  부재기위  불모기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직무를 논하지 말아야 한다.'

 

     曾子曰  君子  思不出其位.

     증자왈  군자  사불출기위

 

     증자가  말했다. ' 군자는 생각이 그 자리를 넘어서지 않아야 한다.' 

 

     子曰  君子  恥其言而過其行.

     자왈  군자  치기언이과기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이 실천보다 지나친 것을 부끄러워 한다.'

 

     子曰  君子道者三  我無能焉  仁子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  子貢曰  夫子自道也.

     자왈  군자도자삼  아무능언  인자불우  지자불혹  용자불구  자공왈  부자자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실천해야 할 것이 세 가지 있는데 나는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인자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으며, 용기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공이 말하길 '선생님께서는 바로 자신을 말씀하신 것이다.'

 

     子貢方人  子曰  賜也  賢乎哉  夫我則不暇.

     자공방인  자왈  사야  현호재  부아즉불가

 

     자공이 다른 사람을 비방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는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구나.

     나는 비교하여 겨누지 못하겠는데 말이다.(그럴 틈조차 없다)'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己無能也.

     자왈  불환인지불기지  환기무능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 없음을 걱정하여라.'

 

     子曰  不逆詐  不億不信  抑亦先覺吾是賢乎.

     자왈  불역사  불억불신  억역선각오시현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이 나를 속이지 않을까 미리 추측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나를 믿어주지 않을까 억측하지 마라.

     먼저 (그런 낌새를) 깨닫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微生謂孔子曰  丘  何爲是栖栖者與  無乃爲乎  孔子曰  非敢爲也  疾固也.

     미생묘위공자왈  구  하위시서서자여  무내위영호  공자왈  비감위영야  질고야

 

     미생무가 공자에게 말하길 '자네는 왜 그리 바쁜가? 말재간을 부리는 것 아닌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가 감히 말재간을 부리겠습니까? (그저) 기존의 고루함을 미워하고 이를 고치고자 함입니다.'

 

 * 공자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보아 공자의 선배나 어른쯤 되는 사람이다.

 

     子曰  不稱其力  稱其德也.

     자왈  기불칭기력  칭기덕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리마를 칭찬하는 것은 그 힘 대문이 아니라 그 (조련이 잘 된) 덕 때문이다.'

 

     或曰  以德報怨  何如  子曰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혹왈  이덕보원  하여  자왈  하이보덕  이직보원  이덕보덕

 

     누가 말하길 '은혜로 원한을 갚음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덕은 무엇으로 갚겠느냐?

     원한은 정직하게 갚고 착한 덕은 은덕으로 갚으면 된다.'

 

     子曰  莫我知也夫  子貢曰  何爲其莫知子也  子曰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  其天乎.

     자왈  막아지야부  자공왈  하위기막지자야  자왈  불원천  불우인  하학이상달  지아자  기천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구나!' 자공 말하길 '어찌하여 선생님을 알아주는 이가 없다고 하십니까?'

     공자 답하시길 '나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도 않는다. 아래로 작은 기능들을 배워

     위로 큰 이치를 깨달음에 이르렀으나 그런 나를 알아주는 것은 하늘 밖에 없다.' 

 

     公伯寮子路於季孫  子服景伯  以告曰  夫子固有惑志於公伯寮  吾力  猶能肆諸市朝

     공백료소자로어계손  자복경백  이고왈  부자고유혹지어공백료  오력  유능사저시조

 

    (계손의 가신인) 공백료가 (주인인) 계손에게 자로를 참소했다. 자복경복이 이 사실을 공자에게 알리며 말했다.

    '계손께서는 공백료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제가 힘을 써서 공백료의 목을 저잣거리에 내걸수도 있습니다.'

 

     子曰  道之將行也與  命也  道之將廢也與  命也  公伯寮其如命  何.

     자왈  도지장행야여  명야  도지장폐야여  명야  공백료기여명  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장차 실현되는 것도 천명이고, 도가 장차 사라지는 것도 천명입니다.

     공백료가 그 천명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子曰  賢者世  其次地  其次色  其次言.  子曰  作者七人矣.

     자왈  현자피세  기차피지  기차피색  기차피언   자왈  작자칠인의

 

     현명한 사람은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고, 그 다음 가는 사람은 난국을 피하고,

     그 다음은 사람을 피하고, 그 다음은 말을 피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사람들이 이미 일곱 명 있다.'

           

     子路宿於石問  晨門曰  奚自  子路曰  自孔氏  曰  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자로숙어석문  신문왈  해자  자로왈  자공씨  왈  시지기불가이위지자여

 

     자로가 (성의 바깥문인) 석문에서 묵었다. (다음날 새벽에 성으로 들어오니) 문지기가 물었다.

    '어디서 오는 길이오?' 자로 답하길 '공자의 집에서 오는 길이오.' 문지기가 말했다.

    '바로 그,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굳이 하려고 하는 그 사람 말이지요?'

 

     子擊磬於衛  有荷而過孔氏之門者曰  有心哉  擊磬乎  旣而曰  鄙哉  乎  莫己知也  已而已矣  深則萬  淺則 

     자격경어위  유하궤이과공씨지문자왈  유심재  격경호  기이왈  비재  갱갱호  막기지야  기이이이의  심즉만  천즉갈

 

    (하루는) 공자가 위나라에서 경쇠를 치고 있는데 마침 삼태기를 메고 그 집 앞을 지나던 사람이 말했다.

    '경쇠 소리에 마음이 숨어 있구나!' 더 듣고 나서 또 말하길 '경쇠 두드리는 소리가 비루하다!

     자기를 알아주는 이 없으면 그만이지. (시에 이르기를) 물이 깊으면 옷을 벗고 건너면 되고

     물이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너면 된다.고 했다.' 

    

     子曰  果哉  未之難의.

     자왈  과재  미지난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그 말 한번) 확실하다. 그렇게 하는 일은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는 그 이상을 생각하니 괴로운 것이다.)

 

     子張曰  書云高宗  諒陰三年  不言  何謂也  子曰  何必高宗  古之人  皆然  君  百官總己  以聽於宰三年.

     자장왈  서운고종  양음삼년  불언  하위야  자왈  하필고종  고지인  개연  군훙  백관총기  이청어총재삼년

 

     자장이 묻기를 '상서에 은나라 고종이 선왕의 상을 치르는 삼 년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무슨 뜻입니까?'

     공자 답하셨다. '어디 고종만 그랬겠느냐? 옛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했다. 임금이 죽으면 (뒤를 이은 임금은 삼년 동안

     직접 정치를 하지 않고) 모든 관리들이 재상의 명을 받아 일했다.'

 

     子曰  上  好禮則民易使也.

     자왈  상  호례즉민이사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윗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백성들을 쉽게 부릴 수 있다.'

 

     子路問君子  子曰  脩己以敬  曰如斯而已乎  曰脩己以安百姓  脩己以安百姓  堯舜  其猶病諸. 

     자로문군자  자왈  수기이경  왈여사이이호  왈수기이안백성  수기이안백성  요순  기유병제

 

     자로가 군자에 대해 묻자 공자 답하셨다. '진지한 자세로 자기 몸을 닦는(수양하는) 사람이다.'

     다시 묻기를 '그게 전부입니까?' 공자 답하시길 '스스로 몸을 닦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어야겠지.'

     또 묻기를 '그렇게만 하면 되나요?' 공자 답하시길 '스스로 몸을 닦고 나아가 결국 온 백성을 편안하게 해 어야 한다.

     그런데 제 몸을 닦아 결국 온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은 요, 순 임금도 하기 어려웠다.'    

    

     原壤夷俟  子曰  幼而不孫弟  長而無述焉  老而不死是爲賊  以杖구其.

     원양이사  자왈  유이불손제  장이무술언  노이불사시위적  이장구기경

 

    (어릴 적 친구인) 원앙이 엉거주춤 쭈그리고 앉아 공자를 맞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네는 어려서 공손하지 않았고, 자라서 아무 공적이 없었으며, 늙어서는 빨리 죽지 않으니 바로 도둑이 아닌가?'

     그리고는 지팡이로 친구의 정강이를 (가볍게 툭) 쳤다. 

 

     闕黨童子將命  或問之曰  益者與  子曰  吾見其居於位也  見其與先生行也  非求益者也  欲速成者也.

     궐당동자장명  혹문지왈  익자여  자왈  오견기거어위야  견기여선생병행야  비구익자야  욕속성자야

 

    (공자의 고향인) 궐 마을의 아이 하나가 (고향과 공자 사이에) 소식 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누가 그 아이에 대해 물었다. '저 아이는 배우며 노력하는 아이입니까?' 공자 답하길 ' 나는 그 아이가

     상석에 자리 잡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고, 나이 든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 것도 보았다. 

     그 아이는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빨리 성공하기를 바라는 아이이다.'  

 

 

      15. 衛靈公 (위령공)

 

     衛靈公問陳於孔子  孔子對曰  俎豆之事  則嘗聞之矣  軍旅之事  未之學也  明日  遂行.

     위령공문진어공자  공자대왈  조두지사  즉상문지의  군여지사  미지학야  명일  수행

 

     위나라 영공이 공자에게 군대에서 진을 치는 법에 대해 묻자 공자 답하셨다. '예법에 대해서는 일찍이 들은 바가

     있습니다만, 군대와 관계된 일은 배운 적이 없습니다.' 공자는 다음날 바로 (위나라를) 떠났다.

 

     在陳絶糧  從者病  莫能興  子路見曰  君子亦有窮乎  子曰  君子  固窮  小人  窮斯濫矣.

     재진절량  종자병  막능흥  자로온현왈  군자역유궁호  자왈  군자  고궁  소인  궁사람의

 

     진나라에서 양식이 떨어져, 공자를 따르던 사람들이 병이나 일어나지도 못했다. 자로가 화가 나서 공자를 뵙고 말했다.

    '군자도 곤궁할 때가 있는 겁니까?' 공자 답하시길 '군자라야 곤궁함을 견딜 수 있다. 소인은 곤궁하면 함부로 하게 된다.'

    

     子曰  賜也  女以予  爲多學而識之者與  對曰  然  非與  曰  非也  予一以寬之.

     자왈  사야  여이여  위다학이식지자여  대왈  연  비여  왈  비야  여일이관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공아 너는 내가 많이 배우고 그것을 다 기억하는(도리를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자공이 답하길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공자 말씀하시길 '그렇지 않다.

     나는 하나로 (기본 이치를)꿰고 있을 뿐이다.' 

 

     子曰  由知德者鮮矣.

     자왈  유지덕자선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야, 덕을 아는 사람이 드물구나.'

 

     子曰  無爲而治者  其舜也與  夫何爲哉  恭己正南面而已矣.

     자왈  무위이치자  기순야여  부하위재  공기정남면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애쓰지 않고) 무위로 다스린 사람은 바로 순 임금이시다. 어떻게 하신걸까?

     그저 몸을 공손히 바르게 하0고 조정에 앉아 계셨을 뿐이다.'

 

 * 무위의 정치 사상은 노장 뿐만이 아니라 유가와 법가에도 있어, 성인군주가 우뚝하게 조정에 앉아 바른 본을 보이고,

   군자인 그 아래의 관리들이 모범적으로 정치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겼다. 이는 성인군주란 그저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뜻한다.  

 

     子張問行  子曰  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  行矣  言不忠信  行不篤敬  雖州里  行乎哉  

     자장문행  자왈  언충신  행독경  수만맥지방  행의  언불충신  행불독경  수주리  행호재 

 

     자장이 사는 법(行)애 대해 묻자 공자 말씀하셔ㄸ다. '말을 충심으로 하고 그 말에 책임을 지며, 행동을 돈독하고

     진지하게 한다면 설령 야만의 땅에 가더라도 살 수 있을 것이다. 말에 충심이 없고 그 말에 책임도 안 지며,

     행동에도 돈독함이나 진지함이 없다면 비록 고향 동네라 해도 살기 어려울 것이다.

   

     立則見其參於前也  在與則見其倚於衡也  夫然後行.  子張  書諸紳.

     입즉견기참어전야  재여즉견기의어형야  부연후행.  자장  서저신

 

    (말과 행동에 대한 이 지침이) 서 있을 때는 바로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수레를 타고 있을 때는 마치 앞에 있는 멍에에

     새겨있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그 정도가 되어야 사는 법을 익혔다 할 수 있다.' 자장이 이 말을 띠에다 적었다. 

 

    子曰  直哉  史魚  邦有道如矢  邦無道如矢  君子哉  伯玉  邦有道則仕  邦無道則可券而懷之.

    자왈  직재  사어  방유도여시  방무도여시  군자재  거백옥  방유도즉사  방무도즉가권이회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곧은 사람이로다. 사어는! 나라에 도가 있어도 화살처럼 곧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화살처럼 곧다.

    군자다. 거백옥은! 나라에 도가 있으면 나아가 벼슬을 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자신의 능력을) 거두어 감추어둔다.'

 

    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智者  不失人  亦不失言.

    자왈  가여언이불여지언  실인  불가여언이여지언  실언  지자  불실인  역불실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할 만한데도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다.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은데도 

    말을 하면 말을 잃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도 잃지 않고 말도 잃지 않는다.'

 

    子曰  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 

    자왈  지사인인  무구생이해인  유살신이성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사와 어진자는 삶에 연연하여 인을 해치지 않는다.

    오히려 목숨을 바쳐 인을 이룬다.'

 

    子貢  問爲仁  子曰  工欲善其事  必先利其器  居是邦也  事其大夫之賢者  友其士之仁者.

    자공  문위인  자왈  공욕선기사  필선이기기  거시방야  사기대부지현자  우기사지인자

 

    자공이 인을 함양하는 법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답하셨다. '장인이 제 일을 잘하려면 먼저 연장부터 날카롭게 갈아놓아야 한다.

   (같은 이치로 인을 함양하려면) 이 나라 대부들 중 현명한 사람들을 모셔야 하고, 선비들 중 어진자들과 어울려야 할 것이다.'

 

    顔淵  問爲邦  子曰  行夏之時  乘殷之輅  服周之冕  樂則韶舞  放鄭聲  遠人  鄭聲淫  人殆.

    안연  문위방  자왈  행하지시  승은지로  복주지면  악즉소무  방정성  원영인  정성음  영인태

 

    안연이 나라 다스리는 법에 대해 물었다. 공자 말씀하셨다. '하나라의 역법을 사용하고, 은나라의 수레를 타며,

    주나라의 예모를 쓰고, 음악은 (순임금과 무왕의 음악인) 소와 무를 쓰면 된다. 하지만 정나라의 음악은 버리고

    간사한 사람은 멀리해야 한다. 정나라의 음악은 음란하고 간사한 사람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子曰  人無遠慮  必有近憂.

    자왈  인무원려  필유근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멀리 내다보지 못하면 반드시 눈앞에 근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子曰  已矣乎  吾未見好德  如好色者也.

    자왈  이의호  오미견호덕  여호색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두자! 나는 지금껏 덕을 좋아하기를 색을 좋아하듯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 색이란 우선 남녀 관계를 탐하는 것을 말하고 더 나아가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 전체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덕과 학은 그런 본능을 이기고 자기 몸을 다스려 나가는 공부의 과정이다. 본능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덕과 학은 애써서 해야 하는 것이므로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子曰  臧文仲  其竊位者與  知柳下惠之賢而不與立也.

     자왈  장문중  기절위자여  지류하혜지현이불여입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은 자리를 훔친 사람이다. 유하혜가 현명한 줄 알면서도 그를 등용하지 않고,

     함께 조정에 나서지 않았다.'

 

     子曰  躬自厚而薄責於人  則源怨矣.

     자왈  궁자후이박책어인  즉원원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 자신을 많이 책망하고 남을 적게 탓한다면 원망이 멀리 있을 것이다.'

 

     子曰  不曰如之何如之何者  吾末如之何也已矣.

     자왈  불왈여지하여지하자  오말여지하야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살면서 '어찌할까, 어찌할까? 하고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子曰  居終日  言不及義  好行小慧  難矣哉.

     자왈  군거종일  언불급의  호행소혜  난의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사람과 하루 종일 함게 어울리면서도 경우에 맞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잔머리 굴리는 것이나 좋아하는 사람은 잘 되기 어려운 사람이다.'

 

     子曰  君子義以爲質  禮以行之  孫以出之  信以成之  君子哉.

     자왈  군자의이위질  예이행지  손이출지  신이성지  군자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를 기본으로 하고, 예에 맞게 행동하며, 공손하게 말하고,

     믿음직함으로 끝맺음을 한다. 그러면 군자라 할 수 있다.'

 

     子曰  君子  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

     자왈  군자  병무능언  불병인지불기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자신의 능력 없음을 병으로 여겨 괴로워할 뿐,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는 않는다.'

 

     子曰  君子  疾沒世而名不稱焉.

     자왈  군자  질몰세이명불칭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이름이 나지 않는 것을 괴롭게 생각할 뿐이다.  

 

     子曰  君子  求諸己  小人  求諸人.

     자왈  군자  구저기  소인  구저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책임을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

 

     子曰  君子  矜而不爭  而不黨.

     자왈  군자  긍이불쟁  군이부당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긍지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무리와 어울리기는 하지만 패거리를 짓지는 않는다.'

 

     子曰  君子  不以言擧人  不以人廢言.

     자왈  군자  불이언거인  불이인폐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만으로 사람을 뽑아 쓰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 때문에 (쓸만한) 말까지 버리지 않는다.'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공문왈  유일언이가이종신행지자호  자왈  기서호  기소불욕  물시어인

 

     자공이 묻기를 '평생동안 행할 만한 한 마디가 있을까요?' 공자께서 답하셨다. '그건 용서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않는 것이다.'

 

     子曰  吾之於人也  誰毁誰譽  如有所譽者  其有所試矣  斯民也  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

     자왈  오지어인야  수훼수예  여유소예자  기유소시의  사민야  삼대지소이직도이행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사람을 대함에 있어 누구를 헐뜯고 누구를 칭찬하겠는가. 만일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이미 겪어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노나라)백성들이 지난 날 삼대(하,은,주) 때 벌써 옳다고 생각하고

     실천했던 일이다.'  

 

     子曰  吾猶及史之闕文也  有馬者借人乘之  今亡矣夫.

     자왈  오유급사지궐문야  유마자차인승지  금망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옛날에는) 역사를 기록할 때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비워두웠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말을 가진 사람이 (자가용인) 수레를 빌려주었던 것도 기억한다. 그러나 (이런 미풍양속이) 지금은 다 없어졌다)' 

 

     子曰  巧言  亂德  小不忍則亂大謀.

     자왈  교언  난덕  소불인즉난대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성이 없이 말을 꾸미면 덕을 상하게 되고,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 일을 그르칠 수 있다.'

 

     子曰  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

     자왈  중오지  필찰언  중호지  필찰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다 싫다고 해도 반드시 살펴봐야 하고,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해도 또한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子曰  人能弘道  非道弘人.

     자왈  인능홍도  비도홍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다.' 

 

     子曰  過而不改是謂過矣.

     자왈  과이불개시위과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잘못하고서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잘못이다.' 

 

     自曰  吾賞終日不食  終夜不寢  以思  無益  不如學也.

     자왈  오상종일불식  종야불침  이사  무익  불여학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일찍이 하루 종일 먹지도 않고 밤새도록 자지도 않으며 생각을 해봤지만

     아무런 보탬이 없었다. 그것은 배우는 것만 못하다.' 

 

     子曰  君子  謀道  不謀食  耕也  在其中矣  學也  祿在其中矣  君子  憂道  不憂빈.

     자왈  군자  모도  불모식  경야  뇌재기중의  학야  녹재기중의  군자  우도  불우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도를 추구하는데 애쓰지 먹는 문제에 애쓰지 않는다. 농사를 지어도 굶주림이 있고,

     배우면 (관직에 나가) 급료를 받을 수 있겠지만, 군자는 도를 걱정하지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 

 

     子曰  知及之  仁不能守之  雖得之  必失之  知及之  仁能守之  不莊以之則民不敬 

     자왈  지급지  인불능수지  수득지  필실지  지급지  인능수지  불장이리지즉민불경  

 

     知及之  仁能守之  莊以之  動之不以禮  未善也.

     지급지  인능수지  장이리지  동지불이례  미선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앎이 경지에 이르더라도 그것을 인으로 지키지 못한다면 비록 얻었다고 하더라도

     틀림없이 잃게 될 것이다. 앎이 경지에 이르고 인으로 그것을 지킨다고 해도 엄정한 자세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백성들이 마음으로부터 따르지  않을 것이다.

 

     앎이 경지에 이르고, 그것을 인으로 지키며, 엄정한 자세로 처리한다고 해도 도리에 맞지 않게 백성을

     동원한다면 잘한다고 할 수 없다.'

 

     子曰 君子不可小知以可大受也  小人  不可大受而可小知也.  

     자왈 군자불가소지이가대수야  소인  불가대수이가소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실용적인) 작은 지식은 없지만 큰 일은 맡길 수 있다.

     소인은 큰일은 맡을 수 없어도 (실용적인) 작은 지식은 가지고 있다.'

 

     子曰  民之於仁也  甚於水火  水火  吾見蹈而死者矣  未見蹈仁而死者也.

     자왈  민지어인야  심어수화  수화  오견도이사자의  미견도인이사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백성들에게 어짐은 물이나 불보다 더 중요하다. 나는 물과 불 때문에 죽는 사람은 봤지만

     인을 쫒다가 죽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子曰  當仁  不讓於師.

     자왈  당인  불양어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짐을 행함에 있어서는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

 

     子曰  君子  貞而不諒.

     자왈  군자  정이불양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곧고 바르지만 맹목적으로 완고하지 않는다.'

 

     子曰  事君  敬其事以後其食.

     자왈  사군  경기사이후기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을 섬기는 데 있어서 그 일은 공경히 하고 그 먹는 녹은 그 후의 일이다.'

 

     子曰  有敎  無類  子曰  道不同  不相爲謀.

     자왈  유교  무류  자왈  도불동  불상위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르침에는 차별이 있을 수 없다. 또한 도가 같지 않으면 함께 일을 구상할 수 없다.'  

 

     子曰  辭  達而已矣.

     자왈  사  달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란 그 뜻을 전달하면 그 뿐이다.' 

 

     師冕見  及階  子曰  階也  及席  子曰  席也  皆坐  子告之曰  某在斯某在斯  師冕出  子張問曰  與師言之道與 

     사면현  급계  자왈  계야  급석  자왈  석야  개좌  자고지왈  모재사모재사  사면출  자장문왈  여사언지도여 

 

     子曰  然  固相師之道也.

     자왈  연  고상사지도야

 

     장님 악사인 면이 공자를 찾아왔다. 그가 섬돌에 이르자 공자 말씀하시길 '섬돌입니다.'

     자리에 이르자 공자 말씀하시길 '자리입니다.' 다들 자리에 이르자 공자 말씀하셨다.

    '누구는 여기에 앉아있고 누구는 저기에 앉아 있습니다.' 약사 면이 나가자 자장이 물었다.

    '그것이 (장님) 악사와 말하는 방식입니까?' 공자 답하시길 '그렇다. 그것이 당연히 (소경인) 악사를 돕는 방법이다.'

 

 

      16. 季氏(계씨)

 

     季氏將伐臾  有季路見於孔子曰  季氏將有事於  孔子曰  求  無乃爾是過與  夫臾  昔者  先王  以爲東蒙主 

     계씨장벌전유  염유계로현어공자왈  계씨장유사어전유  공자왈  구  무내이시과여  부전유  석자  선왕  이위동몽주 

 

     且在邦域之中矣  是社稷之臣也  何以伐爲  冉有曰  夫子欲之  吾二臣者  皆不欲也.

     차재방역지중의  시사직지신야  하이벌위  염유왈  부자욕지  오이신자  개불욕야

 

     계씨가 전유 땅을 공격하려 했다. 염유와 자로가 공자를 만나 말하길 '계씨가 곧 전유에서 일을 내려고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염유야,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냐?  전유는 옛 선왕들이 동몽산 제사를 주관했던 곳이고,

 

     또한 나라 영토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사직의 신하(속국)인 그곳을 어떻게 공격하겠다는 것이냐?'

     염유가 말하길 '계씨가 하려는 것이지 저희 둘이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孔子曰  求  周任  有言曰陳力就列  不能者止  危而不持  顚而不扶  則將焉用彼相矣 

     공자왈  구  주임  유언왈진력취열  불능자지  위이부지  전이불부  즉장언용피상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염유야, 주임이 이런 말을 했다. (공직이란) 힘을 다할 수 있으면 일을 맡지만 그럴 수 없다면

     그만두는 것이다. 라고. 나라가 위태로운데도 잡아주지 않고, 흔들리는데도 붙들어 주지 않는다면 그런 공직자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且爾言  過矣  虎出於  龜玉  毁於中  是誰之過與  有曰  今夫臾固而近於費  今不取  後世  必爲子孫憂

     차이언  과의  호시출어합  귀옥  훼어독중  시수지과여  염유왈  금부전유고이근어비  금불취  후세  필위자손우

 

     그리고 네 말도 잘못되었다. 호랑이와 코뿔소가 울타리에서 튀어나오고 거북 껍데기와 옥구슬이 궤 속에서 깨진다면

     그건 누구의 잘못이겠는가?' 염유가 말하길 '지금 전유는 (성곽도) 견고하고 (계씨의 본거지인) 비 땅과도 가깝습니다.

     바로 취하지 않으면 훗날 반드시 후손들에게 걱정거리가 될 것입니다.' 

 

     孔子曰  求  君子  疾夫舍曰欲之  而必爲之辭  丘也  聞有國有家者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蓋均  無貧

     공자왈  구  군자  질부사왈욕지  이필위지사  구야  문유국유가자부환과이환불균  불환빈이환불안  개균  무빈

 

     和無寡  安無傾  夫如是故  遠人  不服則修文德以來之  旣來之則安之

     화무과  안무경  부여시고  원인  불복즉수문덕이래지  기래지즉안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염유야, 군자는 (솔직하게) 욕심이 난다고 말하지 않고 다른 구실을 주워섬기는 것을 싫어한다.

     내 듣기로 큰 나라든 작은 나라든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부족한 것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골고루 분배되지 않는 것을

     걱정하며, 가난한 것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안정되지 못한 것을 걱정한다고 했다. 대체로 분배가 균등하면 가난한 줄 모르고,

 

     화합하면 부족한 것을 의식하지 않게 되고, 안정되면 나라 전체가 기우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도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는다면 문과 덕으로 닦아서 오게 하고, 이미 왔다면 안정되게 해주어야 한다.  

 

     今由與求也  相夫子  遠人  不服而不能來也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  而謀動干戈於邦內  吾恐季孫之憂不在臾而在牆之內也. 

     금유여구야  상부자  원인  불복이불능래야  방분붕이석이불능수야  이모동간과어방내  오공계손지우부재전유이재소장지내야

 

     그런데 지금 자로와 염유 너희 두 사람이 계씨를 돕는다면서 하는 일은 먼 곳에 있는 사람이 복종하지도 못하게 하고,

     올 수도 없게 만드는 것이다. 나라가 나뉘고 무너져 지리멸렬한데도 지키지 못하면서 나라 안에서 군대를 동원하려

     꾀를 내고 있다니! 나는 계씨의 걱정이 전유에 있지 않고 오히려 (너희 같은 부하들이 있는) 조직 내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孔子曰  天下有道則禮樂征伐  自天子出  天下無道則禮樂淨伐  自諸侯出  自諸侯出  蓋十世  希不失矣 

     공자왈  천하유도즉례악정벌  자천자출  천하무도즉례악정벌  자제후출  자제후출  개십세  희불실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예악과 정벌이 천자에게서 나오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예악과 정벌이

     제후에게서 나온다. (예악과 정벌이) 제후에게서 나오게 되면 대개 열 세대 안에 나라를 잃지 않는 경우가 드물고,

     

     自大夫出  五世  希不失矣  陪臣執國命  三世  希不失矣.

     자대부출  오세  희불실의  배신집국명  삼세  희불실의

 

    (더 내려와 예악과 정벌이) 대부에게서 나오게 되면 다섯 세대 안에 나라를 잃지 않는 경우가 드물며,

    (다시 더 내려와) 대부의 가신이 정권을 장악하게 되면 세 세대 안에 나라를 잃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天下有道則政不在大夫  天下有道則庶人  不議.

     천하유도즉정부재대부  천하유도즉서인  불의

 

     천하에 도가 있으면 정치가 대부들의 손에 있을리 없고, 천하에 도가 있으면 일반 백성들이 정치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낼 일이 없다.

 

     孔子曰  祿之去公室  五世矣  政逮於大夫四世矣  故  夫三桓之子孫  微矣.

     공자왈  녹지거공실  오세의  정체어대부사세의  고  부삼환지자손  미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의 재정이 정통 군주의 손을 떠난 지가 다섯 세대나 되었고, 정치가 대부들 수중에 들어간 지도

     네 세대나 되었다. 그러니 (지금의 실력자 맹손, 숙손, 계손이 모두 망할 때가 다 되어서) 환공의 자손들은 미약한 것이다.'

 

     孔子曰 益者三友  損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友便  友善柔  友便  損矣.

     공자왈 익자삼우  손자삼우  우직  우량  우다문  익의  우편벽  우선유  우편영  손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움이 되는 벗이 셋 있고 해를 주는 벗이 셋 있다. 정직한 벗, 믿음직한 벗, 견문이 넓은 벗과 사귀면

     도움이 된다. 한족에 치우친 벗, 아첨 잘하는 벗, 말을 망령되게 하는 벗과 사귀면 해를 당하게 된다.'

 

     孔子曰  益者三樂  損者三樂  樂節禮樂  樂道人之善  樂多賢友  益矣  樂驕樂  樂佚遊  樂宴樂  損矣

     공자왈  익자삼요  손자삼요  요절예락  요도인지선  요다현우  익의  요교악  요일유  요연락  손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움이 되는 즐김이 셋 있고 해가 되는 즐김이 셋 있다. 절제된 예악을 즐기고,

     남의 장점 말하기를 즐기며, 좋은 벗을 많이 사귀기를 즐기면 도움이 된다. 지나친 쾌락을 즐기고,

     빈둥거리며 노는 것을 즐기며, 허구헌 날 질탕하게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면 해가 된다.'

 

     孔子曰  侍於君子  有三愆  言未及之而言  謂之躁  言及之而不言  謂之隱  未見顔色而言  謂之.

     공자왈  시어군자  유삼건  언미급지이언  위지조  언급지이불언  위지은  미견안색이언  위지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윗사람을 모실 때 (조심해야 할) 세 가지가 있으니, 말 할 때가 아닌데 서둘러 말하는 것을

     조급함이라고 하고, 말을 해야 할 때 오히려 말하지 않는 것을 숨김이라고 하며, 윗사람의 안색을 살피지 않고

     경솔하게 말하는 것을 장님이라고 한다.'

 

     孔子曰  君子有三戒  小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誡之在得.

     공자왈  군자유삼계  소지시  혈기미정  계지재색  급기장야  혈기방강  계지재투  급기노야  혈기기쇠  계지재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경계해야 하는 것이 세 가지 있으니, 젊어서는 혈기가 안정되어 있지 않으니 여색을 경계해야

     하고, 장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왕성하니 싸움을 경계해야 하며,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하였으니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 

 

     孔子曰  君子有三畏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  小人  不知天命而不畏也  狎大人  悔聖人之言.

     공자왈  군자유삼의  외천명  외대인  외성인지언   소인  부지천명이불외야  압대인  회성인지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두려움이 있으니, 군자는 하늘의 명을 두려워하고, 큰사람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 해야한다.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워 하지 않고, 대인을 깔보며,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긴다.'

 

     孔子曰  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  困而學之又其次也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공자왈  생이지지자  상야  학이지지자  차야  곤이학지우기차야  곤이불학  민사위하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으뜸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이 그 다음이며,

     어려움을 겪으면서 배우는 사람이 그 다음이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 가장 못난 사람이다.

 

     孔子曰  君子有九思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공자왈  군자유구사  시사명  청사총  색사온  모사공  언사충  사사경  의사문  분사난  견득사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이 있다. 볼 때는 바로 본 것인지를 생각하고, 들을 때는 똑똑히 들었는지를

     생각하고, 얼굴표정이 온화한지를 생각하고, 태도가 공손한지를 생각하고, 말을 충심으로 하는 것인지를 생각하고,

     일할 때는 진지한지를 생각하고, 의혹이 생기면 어떻게 물을지를 생각하고, 분할 때는 화를 내고 난 다음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이해 관계에 부딪히면 정당한지를 생각한다.  

 

     孔子曰  見善如不及  見不善如探湯  吾見其人矣  吾聞其語矣.  隱居以求其志  行義以達其道  吾聞其語矣  未見其人也.

     공자왈  견선여불급  견불선여탐탕  오견기인의  오문기어의   은거이구기지  행의이달기도  오문기어의  미견기인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한 것을 보면 미처 닿지 않는 것처럼 하고(애써 실천하려 하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면 마치 끓는 물에

     닿는 것처럼 하는(힘써 피하는) 그런 사람을 나는 만나 본 적도 있고 들어본 적도 있다.

     

     隱居以求其志  行義以達其道  吾聞其語矣  未見其人也.

     은거이구기지  행의이달기도  오문기어의  미견기인야

 

     그러나 세상을 떠나 숨어 살면서 뜻을 지키고자 하고, 의에 따라 행하면서 도를 관철시키고자 하는 사람은

     들어는 보았으나 직접 보지는 못했다.'

    

 

     齊景公  有馬千駟  死之日   民無德而稱焉  伯夷叔齊  餓于首陽之下  民到于今稱之  其斯之謂與.

     제경공  유마천사  사지일   민무덕이칭언  백이숙제  아우수양지하  민도우금칭지  기사지위여

 

     제나라 경공은 마차를 천 대나 가졌어도 그가 죽던 날 백성들이 그에 대해 덕 있다고 얘기하지는 않았다.

     백이와 숙제는 수양산 아래에서 굶어 죽었지만 백성들은 지금까지도 그들을 칭송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그 뜻이 아니겠는가?'

 

     陳  問於伯魚曰  子亦有異聞乎.  對曰  未也  嘗獨立  鯉趨而過庭  曰學詩乎  對曰  未也  不學詩  無以言  鯉退而學詩.

     진항  문어백어왈  자역유이문호   대왈  미야  상독립  이추이과정  왈학시호  대왈  미야  불학시  무이언  리퇴이학시

 

 

     진항이 (공자의 아들인) 백어에게 물었다. '당신은 (선생님과 같이 있으니) 남달리 따로 들은 이야기가 있겠지요?'

     백어가 대답하길 '없습니다. (아버님께서) 혼자 뜰에 서 계시기에 제가 조심조심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를 배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아직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더니 '시를 안 배웠으면 할 말이 없다.' 하셨습니다.

     저는 물러나 시를 배웠습니다.

 

     他日  又獨立  鯉趨而過庭  曰學禮乎  對曰  未也.  不學禮  無以立  鯉退而學禮  聞斯二者.

     타일  우독립  이추이과정  왈학례호  대왈  미야.  불학례  무이립  이퇴이학례  문사이자

 

     다음 날, 또 혼자 서 계시기에 제가 조심조심 지나갔습니다. 아버님께서 '예를 배웠느냐?'고 물으시기에

    '아직 아닙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예를 배우지 않으면 설 수가 없다' 하셨습니다.

     저는 물러나 예를 배웠습니다. 단지 이 두 가지를 들었을 뿐입니다.'

 

     陳亢  退而喜曰  聞一得三  聞詩聞禮  又聞君子之遠其子也.

     진항  퇴이희왈  문일득삼  문시문례  우문군자지원기자야

 

     진항이 물러나 기뻐하며 말하길 '내가 하나를 물어 셋을 얻었다. 시를 들었고, 예를 들었으며,

     군자는 자기 자식을 멀리 한다는 것을 들었다.' 

 

     邦君  之妻  君稱之曰夫人  夫人  自稱曰小童  邦人  稱之曰君夫人  稱諸異邦曰  寡小君  異邦人  稱之  亦曰君夫人.

     방군  지처  군칭지왈부인  부인  자칭왈소동  방인  칭지왈군부인  칭저이방왈  과소군  이방인  칭지  역왈군부인

 

     임금의 아내를 인금은 부인이라 부르고, 부인 스스로는 어린아이라고 부른다. 백성들은 임금님의 부인이라고 부르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말할 때는 우리 작은 임금님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인금님 부인이라고 부른다.

 

    

     17. 陽貨 (양화)

 

     陽貨欲見孔子  孔子不見  歸孔子豚  孔子時其亡也而往拜之  遇諸塗.

     양화욕견공자  공자불견  귀공자돈  공자시기망야이왕배지  우저도

 

     양화가 공자님을 만나고 싶어했으나 공자가 만나주지 않자 (선물로) 삶은 돼지를 보냈다. 

     공자가 (그를 직접 만나고 싶지 않아) 마침 그가 없는 틈을 타 사례를 하러 가다가 길에서 그와 마주치게 되었다. 

 

 * 양화는 바로 양호이다. 그는 당시 노나라의 정치를 농단하던 계씨의 가신으로 실권자였다. 공자가 보기에는 정통성 없는

   하극상의 야심가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공자 같은 인물을 회유하러 애쓴 것으로 보아 나름대로 그릇은 있었던 것 같다.

 

     謂孔子曰  來  予與爾言  曰  懷其寶而迷其邦  可謂仁乎  曰  不可

     위공자왈  래  여여이언  왈  회기보이미기방  가위인호  왈  불가

 

     양화가 공자에게 말하였다. '오시지요. 제가 선생과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몸에 보물을 지니고도 나라를 어지럽게

     내버려두는 것을 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대답이 없자 스스로 대답했다. '그럴 수 없겠지요?

 

     好從事而失時可謂知乎  曰  不可  日月  逝矣  歲不我與  孔子曰    吾將仕矣.

     호종사이극실시가위지호  왈  불가  일월  서의  세불아여  공자왈  낙  오장사의

 

     그러면 공직에 나가길 좋아하면서도 번번히 때를 놓치는 것을 지라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여전히 대답을 하지 않자

     스스로 대답했다. '그럴 수 없겠지요? 날과 달은 사라자는 것이고 세월은 붙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좋습니다. 저도 앞으로 공직에 나서겠습니다.'

  

 * 대답은 이렇게 했으나 양화가 실권을 잡고 있는 동안 출사하지 않았다. 비록 뜻이 있고 출사표를 품고는 있었으나

   공자의 언행이나 품성으로서는 쿠데타 정권에 부역할 수 없었다.

   

     子曰  性相近也  習相遠也.

     자왈  성상근야  습상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성정은 비슷한데 생활환경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子曰  唯上知與下愚  不移.

     자왈  유상지여하우  불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무 똑똑한 사람(上知)과 너무 모자라는 사람(下愚)은 변화시킬 수 없다.' 

 

     子之武城  聞弦歌之聲  夫子莞爾而笑曰  割鷄  焉用牛刀.

     자지무성  문현가지성  부자완이이소왈  할계  언용우도

 

     공자가 (제자인 자유가 다스리는 고을인) 무성에 갔다. 비파를 타며 노래하는 소리를 듣고는 빙그레 웃으며 말하길

     '닭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는가." 

 

     子遊對曰  昔者  偃也聞諸夫子  曰君子學道則愛人  小人  學道則易使也.  子曰  二三子  偃之言  是也  前言  戱之耳.

     자유대왈  석자  언야문저부자  왈군자학도즉애인  소인  학도즉이사야.  자왈  이삼자  언지언  시야  전언  희지이

 

     자유가 대답하길 '예전에 제가 선생님께 배울 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아끼게 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말을 잘 듣게 된다.' 공자께서 (따르는 제자들을 향해) 말씀하셨다. '이 사람들아, 자유의 말이 맞다.

     내가 앞에 한 말은 농담이었다.'

 

     公山弗以費畔  召  子欲往.  子路不說曰  末之也已  何必公山氏之之也.

     공산불요이비반  소  자욕왕   자로불열왈  말지야이  하필공산씨지지야

 

     공산불요가 비땅에서 모반을 일으키고는 공자를 불렀다. 공자가 가려고 하자 자로가 기분 나빠하며 말했다.

     '가지 마십시오. 하필이면 공산씨에게 가시려는 겁니까?'

      

     子曰  夫召我者  而徒哉  如有用我者  吾其爲東周乎.

     자왈  부소아자  이기도재  여유용아자  오기위동주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부른 사람이 설마 공연히 그러겠느냐? 만일 나를 써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나라를 동방의 주나라가 되게 해줄텐데!'

 

     子張  問仁於孔子  孔子曰  能行吾者於天下  爲仁矣 

     자장  문인어공자  공자왈  능행오자어천하  위인의 

 

     자장이 공자에게 인에 대해 묻자 공자 대답하셨다. '천하에서 다섯 가지를 행할 수 있으면 인이라 할 수 있다.' 

 

     請問之  曰恭寬信敏惠  恭則不侮  寬則得衆  信則人任焉  敏則有功  惠則足以使人.

     청문지  왈공관신민혜  공즉불모  관즉득중  신즉인임언  민즉유공  혜즉족이사인

 

     청하여 묻자 대답하셨다. '공손함, 너그러움, 믿음직함, 부지런함, 그리고 베품이다.

     공손하면 모욕당할 일이 없고, 너그러우면 사람들의 지지를 얻게 되고, 믿음직하면 사람들의 쓰임을 받게 되고,

     부지런하면 공을 이루게 되며, 베풀다 보면 사람들을 편하게 부릴 수 있게 된다.'

 

     佛  召  子欲往  子路曰  昔者  由也聞諸夫子  曰  親於其身  爲不善者  君子不入也  佛  以中牟畔  子之往也  如之何.

     필힐  소  자욕왕  자로왈  석자  유야문저부자  왈  친어기신  위불선자  군자불입야  필힐  이중모반  자지왕야  여지하

 

    (진나라의 대부인)필힐이 공자를 불렀다. 공자가 가려고 하자 자로가 말하길 '예전에 제가 선생님께 듣기로는 

     군자는 직접 나쁜 짓을 한 자에게는 의탁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필힐은 중모땅에서 모반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신다고 하니 어찌 된 일입니까?' 

 

     子曰  然  有是言也  不曰堅乎  摩而不  不曰白乎  而不緇   吾豈匏瓜也哉  焉能繫而不食.

     자왈  연  유시언야  불왈견호  마이불린  불왈백호  열이불치   오기포과야재  언능계이불식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맞다. 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갈아도 닳지 않는다면 단단하다고 하지 않겠느냐?

     아무리 물들여도 검게 되지 않는다면 희다고 하지 않겠느냐?  내가 설마 저 조롱박 같겠느냐? 어찌 한 곳에만 매달려

     따먹지도 못하게 하겠느냐 (한 곳에 머물러 있는 채로 쓸모없는 존재가 되겠는가)?' 

 

     子曰  由也  女聞六言六蔽矣乎  對曰  未也  居  吾語女. 

     자왈  유야  여문육언육폐의호  대왈  미야  거  오어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야 너는 육언육폐(여섯 가지 말과 여섯 가지 병폐)라고 들어 보았느냐? 

     자로가 대답하길 '아직 못 들어봤습니다.' '앉아라. 내가 말해주마.'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호인불호학  기폐야우  호지불호학  기폐야탕  호신불호학  기폐야적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  其蔽也狂.

     호직불호학  기폐야교  호용불호학  기폐야란  호장불호학  기폐야광

 

     인을 좋아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병폐는 어리석음(愚)이다.

     지혜를 좋아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병폐는 기초가 흔들려 지켜지지 않음(허황되고 방탕함. 蕩)이다.

     믿음을 좋아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병폐는 (쉽게 속아 넘어가) 스스로를 해치게 됨(賊)이다.

     정직을 좋아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병폐는 각박해서 남을 아프게 하게 됨(絞)이다.

     용기를 좋아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병폐는 분란을 일으켜 화를 자초하게 됨(亂)이다.

     강함을 좋아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병폐는 (절제 없이) 조급하고 함부로 행동하게 됨(狂)이다.

 

     子曰  小子  何莫學夫詩  詩可以興  可以觀  可以  可以怨  邇之事父  遠之事君  多識於鳥獸草木之名.

     자왈  소자  하막학부시  시가이흥  가이관  가이군  가이원  이지사부  원지사군  다식어조수초목지명

 

     공자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들아, 어째서 시를 배우지 않는가? 시는 감정을 키워주고, 관찰력을 길러주고,

     무리와 잘 어울리게 해주며, 원망이 있어도 도를 넘지 않게 지켜준다. 가깝게는 어버이를 제대로 모시게 해주고,

     멀리는 임금을 제대로 섬기게 해준다. 또한 새와 짐승과 풀과 나무의 이름도 많이 알게 해준다.'

 

     子謂伯魚曰  女爲周南召南矣乎  人而不爲周南召南  其猶正牆面而立也與.

     자위백어왈  여위주남소남의호  인이불위주남소남  기유정장면이입야여

 

     공자가 백어에게 말씀하셨다. ' 너는 (시경의 처음 부분인) 주남과 소남을 배웠느냐? 사람이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그것은 마치 담을 마주 보고 서 있는 것과 같다.'

 

     子曰  禮云禮云  玉帛云乎哉  樂云樂云  鐘鼓云乎哉. 

     자왈  예운예운  옥백운호재  악운악운  종고운호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 예 하는데 그것이 어찌 그냥 옥이나 비단 같은 예물을 말하는 것이겠느냐.

     악, 악 하는데 그것이 어찌 그냥 종이나 북 같은 악기만을 말하는 것이겠느냐.'

 

     子曰  色而內荏  譬諸小人  其猶穿之盜也與.

     자왈  색려이내임  비저소인  기유천유지도야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겉으로는 위엄 있어 보이지만 안으로는 겁 많고 약한 것을 소인에 비유하자면

     벽을 뚫고 담을 넘는 좀도둑 같다고 할 수 있다.'

 

     子曰  鄕原  德之賊也.

     자왈  향원  덕지적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겉으로는 점잖은 척 하지만 안으로는 딴 짓을 하는 사람은 덕을 망치는 자이다.'

 

     子曰  道聽而塗說  德之棄也.

     자왈  도청이도설  덕지기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길에서 떠도는 말을 주워 듣고 생각없이 여기저기 말하는 것은 덕을 버리는 짓이다.'

 

     子曰  鄙夫  可與事君也與哉  其未得之也  患得之  旣得之  患失之  苟患失之  苟患失之  無所不至矣.

     자왈  비부  가여사군야여재  기미득지야  환득지  기득지  환실지  구환실지  구환실지  무소부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비열한 사람과 함께 임금을 섬길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벼슬을 얻기 전에는 어떻게 얻을까를 걱정하고,

     얻고 나서는 잃으면 어찌할까 걱정한다. 그리고 정말 잃을까를 걱정하면 못 하는 짓이 없다.' 

 

     子曰  古者  民有三疾  今也  或是之亡也. 

     자왈  고자  민유삼질  금야  혹시지망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는 백성들에게 세 가지 병폐가 있었는데 요즈음은 다 없어진 듯 하다.

 

     古之狂也    今之狂也  蕩  古之矜也  廉  今之矜也  忿戾  古之愚也  直  今之愚也  詐而已矣.

     고지광야  사  금지광야  탕  고지긍야  렴  금지긍야  분려  고지우야  직  금지우야  사이이의

 

     예전에는 미쳤다 하면 거침없이 제멋대로 굴기는 해도 뜻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미쳤다 하면 그냥 방탕하기만 하다.

     예전에는 자긍심이 있다고 하면 모나기는 해도 반듯한 구석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지긍심이 있다고 하면 사납고 요란하기만

     하다. 예전에는 어리석다고 하면 그래도 솔직하기는 했는데 요즈음은 어리석다고 하면 오히려 속이려 수작을 부릴 뿐이다.'

 

     子曰  惡紫之奪朱也  惡鄭聲之亂雅樂也  惡利口之覆邦家者.

     자왈  오자지탈주야  오정성지난아악야  오리구지복방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주색이 붉은색 자리를 빼앗게 된 것을 미워하고 (음란한 음악인) 정나라의 음악이 우아한 음악을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하며, 교묘한 말재주가 나라를 뒤엎는 것을 미워한다.' 

 

     子曰  予欲無言  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자왈  여욕무언  자공왈  자여불언  즉소자하술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말하고 싶지 않다.' 자공이 묻기를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지 않으시면 저희는 무엇을 전합니까?'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자왈  천하언재  사시행언  백물생언  천하언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네 계절이 돌아가고 만물이 생장해도 하늘이 뭐라고 말하더냐?'

 

     孺悲欲見孔子  孔子辭以疾  將命者出戶  取瑟而歌  使之聞之.

     유비욕견공자  공자사이질  장명자출호  취슬이가  사지문지

 

    (예전에 제자였던) 유비가 공자를 만나고 싶어했다. 공자는 (뜻을 달리한 제자를 보고 싶지 않아) 병을 핑게로 거절했다. 

     말을 전하러 온 사람이 문을 나가자, 공자는 비파를 타며 노래로 유비에게 (자신의 뜻을) 들려 주었다.

 

     宰我問  三年之喪  期已久矣.  君子三年  不爲禮  禮必壞  三年不爲樂  樂必崩.

     재아문  삼년지상  기이구의   군자삼년  불위예  예필괴  삼년부위악  악필붕

 

     재야가 물었다. '삼년상은 너무 깁니다. 일년상만 해도 길다고 생각됩니다. 군자가 삼년이나 예를 익히지 않으면

     예가 틀림없이 무너질 것입니다. (일년이면) 묵은 곡식은 다 먹어 없어지고 새 곡식이 나옵니다. 불 피우는 나무도

     철에 따라 바꿔 씁니다. 그런 뜻에서 일년상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子曰  食夫稻  衣夫錦  於女安乎  曰  安.  女安則爲之  夫君子之居喪  食旨不甘  聞樂不樂  居處不安故  不爲也  今女安則爲之.

     자왈  식부도  의부금  어여안호  왈  안   여안즉위지  부군자지거상  식지불감  문악불락  거처불안고  불위야  금여안즉위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어버이가 돌아가셨는데도) 쌀밥 먹고 비단옷 걸치는 것이 편안하겠느냐?' 

     재야 답하길 '편안합니다.' '네가 편안하다면 그렇게 하라. 하지만 군자는 상을 치루는 중에는 맛있는 것을 먹어도 달지 않고,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으며,집에 있어도 편안치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너는 지금 편안하다고 하니 그렇다면

     그렇게 하라.'  

 

     宰我出  子曰  予之不仁也  子生三年然後  免於父母之悔  夫三年之喪  天下之通喪也  予也有三年之愛於其父母乎.

     재아출  자왈  여지불인야  자생삼년연후  면어부모지회  부삼년지상  천하지통상야  여야유삼년지애어기부모호

 

     재야가 나가자 공자 말씀하셨다. '재야는 정말 사람답지 못하구나. 자식은 태어난 지 삼년이 되어야 어버이 품을 벗어날 수

     있다. 이른바 삼년상이란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는, 사람의 기본이다. 재야도 삼 년 동안 어버이의 아낌을 받았을터인데.'

 

     子曰  飽食終日  無所用心  難矣哉  不有博奕者乎  爲之猶賢乎已.

     자왈  포식종일  무소용심  난의재  불유박혁자호  위지유현호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불리 먹고서 하루 종일 마음 쓰는 데가 없다면 곤란하다. 주사위 던지기나 바둑이라도 있지 않은가?

     그런 놀이라도 하는 것이 빈둥거리는 것보다 낫다.'

 

 * 옛날의 박(博)은 주사위를 던진 다믐에 바둑을 두는 놀이를 말했다. 그냥 바둑만 두는 혁(奕)과는 좀 달랐다. 훗날에 와서

   사람들이 바둑은 두지 않고 그 전초전에 해당하는 주사위 던지기만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주사위 놀이를 도박이라 하게 되었다,

  

     子路曰  君子尙勇乎  子曰  君子義以爲上  君子有勇而無義  爲亂  小人  有勇而無義  爲盜.

     자로왈  군자상용호  자왈  군자의이위상  군자유용이무의  위란  소인  유용이무의  위도

 

     자로가 묻기를 '군자는 용기를 숭상합니까?' 공자 답하시길 '군자는 의로움을 숭상한다. 군자가 그저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다면 반란자가 되고, 소인이 그저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으면 도둑이 된다.'

 

     子貢曰  君子亦有惡皓  子曰  有惡  惡稱人之惡者  惡居下流而上者  惡勇而無禮者  惡果敢而窒者.

     자공왈  군자역유오호  자왈  유오  오칭인지악자  오거하류이산상자  오용이무례자  오과감이질자

 

     자공이 말하길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 공자 답하시길 '미워하는 것이 잇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퍼뜨리는 것을

     미워하고,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것을 미워하고, 용감하지만 무례한 것을 미워하며, 과감하지만 답답하게

     고집 피우는 것을 미워한다.'

 

     曰  賜也亦有惡乎  惡以爲知者  惡不孫以爲勇者  惡以爲直者.

     왈  사야역유오호  오요이위지자  오불손이위용자  오알이위직자

   

     묻기를 '자공, 네가 미워하는 것도 있느냐?' '저는 남의 것을 빌려 자기 것처럼 하는 것을 미워하고, 불손함을 용기라고

     생각하는 것을 미워합니다. 그리고 남의 잘못을 들추어 내는 것을 정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미워합니다.'

 

     子曰  唯女子與小人  爲難養也  近之則不孫  遠之則怨.

     자왈  유여자여소인  위난양야  근지즉불손  원지즉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여자와 소인이 함께 하기 어려운 상대이다. 그들은 가까이 하면 덤비고 멀리하면 원망한다.'

 

     子曰  年四十而見惡焉  其終也已.

     자왈  연사십이견오언  기종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이가 마흔이 되어서도 남의 미움을 받으면 그 인생은 끝이다.' 

 

 

     18. 微子 (미자)

 

     微子  去之  箕子  爲之奴  比干  諫而死  孔子曰  殷有三仁焉.

     미자  거지  기자  위지노  비간  간이사  공자왈  은유삼인언

 

    (은나라 주왕 때의 인물들로서)미자는 나라를 떠나 버렸고, 기자는 노예가 되었으며, 비간은 간하다 죽었다.

     공자 말씀하셨다. '은나라에 세 사람의 인자가 있었다.'

 

 * 간(諫)하다 - (임금이나 윗사람에게) 옳지 못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다.

 

     柳下惠爲士師  三黜  人曰  子未可以去乎  曰  直道而事人  焉往而不三黜  枉道而事人  何必去父母之邦.

     유하혜위사사  삼출  인왈  자미가이거호  왈  직도이사인  언왕이불삼출  왕도이사인  하필거부모지방

 

     유하혜가 재판관이 되었으나 세 번이나 쫓겨났다. 사람들이 말했다. '그대는 (이 나라를) 떠날 수 없는 것이오?'

     유하혜가 대답했다. '반듯하게 도를 지켜 사람을 섬기면 어디 간들 세 번 쫓겨나지 않겠습니까? 뜻을 굽혀 원칙없이 

     사람을 섬기면 굳이 어버이의 나라를 떠날 필요가 있겠습니까?' 

 

     齊景公  待孔子曰  若季氏則吾不能  以季孟之間  待之  曰  吾老矣  不能用也  孔子行.

     제경공  대공자왈  약계씨즉오불능  이계맹지간  대지  왈  오로의  불능용야  공자행

 

     제나라 경공이 공자를 대우하는 문제에 대해 말했다. '나는 계씨를 대우하는 정도까지는 못하겠고,

     계씨와 맹씨의 중간 정도로는 대우할 수 있습니다.' 경공이 (나중에) 다시 말했다.

    '내가 늙고 힘없어서 그대를 등용하디 못하겟습니다.' 그러자 공자가 제나라를 떠났다.

 

     齊人  歸女樂   季桓子受之  三日不朝  孔子行.

     제인  귀녀악   계환자수지  삼일불조  공자행

 

     제나라가 가수와 무희를 (노나라에) 선물로 보냈다. 계환자가 이를 받고서 (노느라고) 사흘이나 나라일을 보지 않았다.

     그러자 공자가 관직을 떠났다.

 

     楚狂接與歌而過孔子曰  鳳兮鳳兮  何德之衰  往者  不可諫  來者  猶可追  已而已而  今之從政者殆而. 

     초광접여가이과공자왈  봉혜봉혜  하덕지쇠  왕자  불가간  내자  유가추  이이이이  금지종정자태이

 

     초나라 광인 접여가 노래를 부르며 공자의 수레 앞을 지나갔다. '봉황이여 봉황이여! 어찌 그리 불운한가.

     지나간 것은 따지수 없지만 올 것은 따라잡을 수 있겠지. (아니야) 관둬라 관둬! 요즈음은 정치인들이 다 위태롭다.'

 

 * 여기서의 광인은 진짜 미친 사람이 아니다. 도가 계열의 고수들을 말한다. 공자가 망가져가는 현실을 바로 세워보려고

   노력한 것과는 달리, 이들은 현실의 미련을 버리고 자연과 벗하며 살았다.

 

     孔子下  欲與之言  趨而之  不得與之言.

     공자하  욕여지언  추이피지  부득여지언

 

     공자가 (수레에서) 내려 이야기를 나누려 했지만 그가 재빨리 피해버려 그러지 못했다.  

 

     長沮桀溺  而耕  孔子過之  使子路  問津焉.

     장저걸닉  우이경  공자과지  사자로  문진언

 

    (누항에 묻혀 살고 있는 도사들인) 장저와 걸익이 가래로 밭을 갈고 있었다. 공자가 지나가다가 자로를 시켜

     나루터가 어디인지 묻게 하셨다. 

 

     長沮曰  夫執與者爲誰  子路曰  爲孔丘  曰  是魯孔丘與  曰是也  曰是知津矣.

     장저왈  부집여자위수  자로왈  위공구  왈  시노공구여  왈시야  왈시지진의

 

     장저가 물었다. '저기 수레 고삐를 잡고 있는 사람이 누구시오?' 자로가 대답했다. '공구이십니다.'

     장저가 다시 물었다. '노나라의 그 공구 말씀이시오?' 자로가 대답하였다. '예.'

     장저가 말했다. '그 사람이라면 나루터를 벌서 알고 있을 겁니다.'

 

     問於桀溺  桀溺曰  子爲誰  曰  爲仲由  曰  是魯孔丘之徒與  對曰然  曰  滔滔者天下皆是也  而誰以易之.

     문어걸닉  걸닉왈  자위수  왈  위중유  왈  시노공구지도여  대왈연  왈  도도자천하개시야  이수이역지

 

     자로가 걸닉에게 (나루터가 어디인지) 물었다. 걸닉이 되물었다. '그대는 뉘시오?' 자로가 대답했다. '저는 중유입니다.'

     걸닉이 말했다. '노나라 공구의 제자이시오?' 자로가 대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걸닉이 말했다.

    '세상은 온통 물난리가 난 듯 어지러운데 누가 어지러운 세상을 바꿀 수 있겠소?

 

     且而與其從人之士也  豈若從世之士哉  而不輟.

     차이여기종피인지사야  기약종피세지사재  우이불철

 

     그러니 그대는 사람을 피해 다니는 사람(공자)을 따라 다니는 것보다 차라리 세상을 피해 다니는 사람(장저와 걸닉)을

     따르는 것이 더 낫지 않겠소?' 이렇게 말하고는 뿌린 씨앗을 흙으로 덮으며 밭일을 계속했다.

 

     子路行  以告  夫子憮然曰  鳥獸  不可與同  吾非斯人之徒與  而誰與  天下有道  丘不與易也.

     자로행  이고  부자무연왈  조수  불가여동군  오비사인지도여  이수여  천하유도  구불여역야

 

     자로가 돌아와서 공자에게 알렸다. 낙심한 공자께서 망연자실하여 말씀하셨다. '사람은 새나 짐승과는 무리지어 함께

     살 수 없다. 내가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고 누구와 함께 하겠느냐? 천하에 도가 있다면 내가 그들과 함께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子路從而後  遇丈人  以杖荷  子路問曰  子見夫子乎  丈人曰  四體不勤  五穀不分  孰爲夫子  植其杖而芸. 

     자로종이후  우장인  이장하조  자로문왈  자견부자호  장인왈  사체불근  오곡불분  숙위부자  식기장이운

 

     자로가 공자를 따르려다 뒤에 쳐졌는데, 지팡이를 짚고 삼태기를 멘 노인을 만났다. 자로가 물었다.

    '노인장, 혹시 저희 선생님을 보셨는지요?' 노인이 말했다.' 팔다리도 움직이지 않고 오곡도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슨 선생님이오?' 그러고는 지팡이를 꽂아놓고 김을 매었다.

 

     子路拱而立  止子路宿  殺鷄爲黍而食之  見其二子焉  明日  子路行  以告子曰  隱者也  使子路  反見之  至則行矣.

     자로공이립  지자로숙  살계위서이식지  현기이자언  명일  자로행  이고자왈  은자야  사자로  반견지  지즉행의

 

     자로가 공손히 손을 모은 자세로 서 있었다. 노인은 자로를 집에 데려가 묵게 했다. 닭을 잡고 기장밥을 해서 자로를 먹이고는

     두 아들을 인사시켰다. 다음날 자로가 공자에게 가서 이일을 알렸다. '은자시로구나,' 공자는 자로를 보내,

     다시 그들을 만나보게 하였다. 자로가 가보니 그들은 떠나고 없었다.

 

     子路曰  不無義  長幼之節  不可廢也  君臣之義  如之何其廢之  欲潔其身而亂大倫  君子之也  行其義也  道之不行  已知之矣.

     자로왈  불사무의  장유지절  불가폐야  군신지의  여지하기폐지  욕결기신이난대륜  군자지사야  행기의야  도지불행  이지지의

 

     자로가 말했다. '출사하지 않은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장유간의 구분도 폐할 수 없는데 군신간의 의를 어떻게 폐할 수

     있겠는가. (출사를 하지 않는 것은) 제 몸 하나 깨끗하게 하기 위해 군신간의 큰 도리를 어지럽히는 것이다. 세상에 도가 없음은

     진작에 알고 있던 사실 아닌가.'

 

     逸民  伯夷叔齊  寓仲夷逸  朱張柳下惠  少連.  子曰  不降其志  不辱其身  伯夷叔齊與.

     일민  백이숙제  우중이일  주장류하혜  소련   자왈  불항기지  불욕기신  백이숙제여

 

     은둔한 사람으로는 백이와 숙제, 우중과 이일, 주장, 유하혜, 소련 등이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뜻을 꺾지 않고 몸을 욕되게 하지 않은 사람은 백이와 숙제다.'     

      

     謂柳下惠少連  降志辰身矣  言中倫  行中慮  其斯而已矣.   謂虞仲夷逸  隱居放言  身中淸  廢中權  我則異於是  無可無不可.

     위류하혜소련  항지지신의  언중륜  행중려  기사이이의    위우중이일  은거방언  신중청  폐중권  아즉이어시  무가무불가

 

     그리고 유하혜와 소련에 대해서 말했다.

    '이 사람들은 뜻이 꺾이고 몸은 욕을 당했지만, 말은 경우에 맞았고 행동에는 생각이 있었다.'

     우중과 이일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이 사람들은 세상을 피해 숨어 살며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했지만,

     행실은 아주 맑았고 스스로 맺고 끊는 것도 도리에 맞았다. 그런데 나는 이들과 다르다. 나는 그럴 것도 없고

     그러지 못할 것도 없다.  

 

 * 우중 - '태백'편에 나왔던 인물이다. 동생에게 왕위를 양보하기 위해 형 태백과 함게 남쪽으로 간,

             고공단보의 둘째 아들 중옹이다.

   이일, 주장, 소련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고증할 만한 자료가 없지만 공자 시대의 대표적인 은둔자들이었던 것 같다.

 

     太師摯  適齊  亞飯干  適楚  三飯  適蔡  四飯缺  適秦  鼓方叔  入於河  播鼗武  入於漢  少師陽  擊磬襄  入於海.

     태사지  적제  아반간  적초  삼반료  적채  사반결  적진  고방숙  입어하  파도무  입어한  소사양  격경양  입어해

 

     태사(악단장 벼슬) 지는 제나라로 갔고, 두 번째 식사 때의 악사인 간은 초나라로 갔고, 세 번째 식사 때의 악사인 요는

     채나라로 갔다. 북 치던 숙은 하에 들어가 살고, 작은 북 치던 무는 한 지역으로 갔으며, 악사 조수 노릇을 하던 양과

     경쇠 치던 양은 바닷가로 가서 살게 되었다.

 

 * 음악에 조예가 깊은 공자는 나라가 무너지면서 아끼던 악사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 구절은 세상이 자꾸

    나빠지면서 결국 예악의 붕괴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周公  謂魯公曰  君子不施其親  不使大臣  怨乎不以  故舊無大故則不棄也  無求備於一人.

     주공  위로공왈  군자불시기친  불사대신  원호불이  고구무대고즉불기야  무구비어일인

 

     주공이 (아들인) 노공에게 말했다. '군자는 친족에게 소홀해서는 안 된다. 대신들이 쓰이지 않는다고 원망하게 해서도 

     안 된다. 오랜 벗은 큰 잘못이 없는 한 버려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갖추기를 바라서도 안 된다.'

 

     周有八士  伯達伯适  仲突仲忽  叔夜叔夏  季隨季.

     주유팔사  백달백괄  중돌중홀  숙야숙하  계수계와

 

     주나라에 여덟명의 선비가 있었다. 그들은 백달, 백팔, 중돌, 중홀, 숙이, 숙하, 계수 계와다.

 

    

     19. 子張 (자장)

 

     子張曰  士見危致命  見得思義  祭思敬  喪思哀  其可已矣. 

     자장왈  사견위치명  견득사의  제사경  상사애  기가이의

 

     자장이 말했다. '선비는 위험을 보면 목숨을 내놓고, 이해관계에 처하면 정당한지를 생각한다.

     제사는 진지하게 지내고, 상을 당해서는 슬픈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된다,'

 

     子張曰  執德不弘  信道不篤  焉能爲有  焉能爲亡.

     자장왈  집덕불홍  신도불독  언능위유  언능위망 

 

     자장이 말했다. '덕에 대한 집념이 굳세지 못하고, 도에 대한 믿음이 두텁지 못하다면

     이런 사람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子夏之門人  問交於子張  子張曰  子夏云何  對曰  子夏曰  可者與之  其不可者拒之.

     자하지문인  문교어자장  자장왈  자하운하  대왈  자하왈  가자여지  기불가자거지

 

     자하의 제자가 자장에게 사람 사귀는 문제에 대해 물었다. 자장이 말했다. '(그대의 스승인) 자하께서는 뭐라고 하시던가?'

     자하의 제자가 대답했다. '사귈 만한 사람과는 사귀고, 사귀지 못할 사람은 거절하라고 하셨습니다.' 

 

     子張曰  異乎吾所聞  君子  尊賢而容衆  嘉善而矜不能  我之大賢與  於人  何所不容  我之不賢與  人將拒我  如之何其拒人也.

     자장왈  이호오소문  군자  존현이용중  가선이긍불능  아지대현여  어인  하소불용  아지불현여  인장거아  여지하기거인야

 

     자장이 말했다. '내가 들은 것과는 다르다. 군자는 현명한 사람을 존경하지만 평범한 사람도 받아들인다.

     또 좋은 사람을 격려해주지만 모자라는 사람을 불상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만약 내가 지극히 현명하다면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리 있겠는가? 만약 내가 현명하지 못하다면 사람들이 나를 거절할 것이니

     내가 다른 사람을 거절할 기회나 있겠는가?'

 

     子夏曰  獸小道  必有可觀者焉  致遠恐泥  是以  君子不爲也.

     자하왈  수소도  필유가관자언  치원공니  시이  군자불위야

 

     자하가 말했다. '비록 작은 기예라 하더라도 반드시 볼 만한 데가 있다. 그런데도 군자가 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원대한 구상을 자해할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子夏曰  日知其所亡  月無忘其所能  可謂好學也已矣.

     자하왈  일지기소망  월무망기소능  가위호학야이의

 

     자하가 말했다. '날마다 몰랐던 것을 배우고, 달마다 이미 잘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배움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잇다.'

 

     子夏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자하왈  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  인재기중의

 

     자하가 말했다. '널리 배우고 뜻을 돈독히 하며, 간절하게 묻고 절실하게 생각하면 그 가운데 인이 있다.' 

 

     子夏曰  百工居肆  以成其事  君子學  以致其道.

     자하왈  백공거사  이성기사  군자학  이치기도

 

     자하가 말했다. '일꾼들은 작업장에서 일을 이루고, 군자는 배워서 도에 이른다.'

 

     子夏曰  小人之過也  必文.

     자하왈  소인지과야  필문

 

     자하가 말했다. '소인은 잘못이 있으면 틀림없이 꾸며서 덮으려고 한다.'

 

     子夏曰  君子有三變  望之儼然  卽之也溫  聽其言也.

     자하왈  군자유삼변  망지엄연  즉지야온  청기언야려

 

     자하가 말했다. '군자는 세 번 변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의젓하고, 가까이에서 보면 따뜻하며,

     하는 말을 들으면 준엄하다.'

  

     子夏曰  君子信以後  勞其民  未信則以爲其也  信而後諫  未信則以爲謗其也.

     자하왈  군자신이후  노기민  미신즉이위려기야  신이후간  미신즉이위방기야

 

     자하가 말했다. '군자는 신임을 얻은 다음에 백성을 부려야 한다. 신임을 얻지 않고 백성을 부리면

     백성들은 혹사당한다고 생각한다. 군자는 신임을 얻은 다음에야 (군주에게) 간언할 수 있다.

     신임을 얻지 못한 채 간언하면 군주는 그가 자기를 비방한다고 생각한다.'

 

     子夏曰  大德  不唯閑  小德出入  可也.

     자하왈  대덕  불유한  소덕출입  가야

 

     자하가 말했다. '큰 덕은 한계를 넘으면 안 되지만, 작은 덕은 (느슨하게) 들고나도 괜찮다.'

 

     子遊曰  子夏之門人小子當酒掃應對進退則可矣  抑末也  本之則無  如之何.

     자유왈  자하지문인소자당주소응대진퇴즉가의  억말야  본지즉무  여지하

 

     자유가 말했다. '자하의 제자들은 물 뿌리고 청소하고 손님 접대하고 어른 앞에서 들고나는 등의 사소한 예절은

     괜찮게 지키는데 이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정작 근본 문제는 모르니 이를 어지해야 하나?'

 

     子夏聞之曰  噫  言遊過矣  君子之道孰先傳焉  孰後倦焉  譬諸草木  區以別矣  君子之道焉可誣也  有始有卒者  其惟聖人乎.

     자하문지왈  희  언유과의  군자지도숙선전언  숙후권언  비저초목  구이별의  군자지도언가무야  유시유졸자  기유성인호

 

     자하가 이를 듣고 탄식하여 말했다. '자유가 잘못 알았네. 군자의 도를. 어느 것이 먼저라 하며 가르치고 어느 것이 나중이라

     하며 게을리 하겠는가? 도에는 풀이나 나무처럼 종류의 구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군자의 도를 어찌 왜곡시킬 수

     있겠는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갖춘 사람은 오직 성인밖에 없을 것이네.'

 

     子夏曰  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 

     자하왈  사이우즉학  학이우즉사

 

     자하가 말했다. '벼슬하면서 남는 힘이 있으면 배우고, 배우면서 남는 힘이 있으면 벼슬하는 것이다.' 

 

     子遊曰  喪  致乎哀而止.

     자유왈  상  치호애이지

 

     자유가 말했다. '상은 슬픔을 충분히 표현했으면 그것으로 그쳐야 한다.'

 

     子遊曰  吾友張也爲難能也  然而未仁.

     자유왈  오우장야위난능야  연이미인

 

     자유가 말했다. ' 내 친구 자장은 대단한 능력을 가졌지만 아직 인에 이르지는 못했다.'

 

     曾子曰  堂堂乎  張也  難與竝爲仁矣.

     曾子曰  당당호  장야  난여병위인의

 

     증자가 말했다. '당당하다! 자장은. 그러나 더불어 어짐을 행하기는 어렵다.'

 

     曾子曰  吾聞諸夫子  人未有自致者也  必也親喪乎.

     증자왈  오문저부자  인미유자치자야  필야친상호

 

     증자가 말했다. '내가 선생님께 들은 말이다. 사람이 스스로 감정을 다 드러내기는 어렵지만, 어버이가 돌아가셨을 때는

     반드시 지성으로 슬퍼한다.'

 

     曾子曰  吾聞諸夫子  孟莊子之孝也其他  可能也  其不改父之臣  與父之政  是難能也.

     증자왈  오문저부자  맹장자지효야기타  가능야  기불개부지신  여부지정  시난능야

 

     증자가 말했다. '내가 선생님께 들은 말이다. (노나라의 대부) 맹장자의 효 가운데 다은 것은 행하기 쉽다.

     하지만 아버지 대의 신하를 그대로 두고 아버지 대의 정책을 바꾸지 않는 것은 행하기 어렵다.'

 

     孟氏使陽膚  爲士師  問於曾子  曾子曰  上失其道  民散久矣  如得其情則哀矜而勿喜.

     맹씨사양부  위사사  문어증자  증자왈  상실기도  민산구의  여득기정즉애긍이물희

 

     맹씨가 (증자의 제자) 양부를 재판관으로 임명하자 양부가 증자에게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할지) 물었다.

     증자가 대답했다. '윗사람들이 도를 잃어 백성들의 마음이 흩어진지 이미 오래다. 그러니 (재판하면서) 죄인들의

     증상을 알게 되면 슬퍼하고 가련하게 생각해야지 ( 한 건 했다고) 기뻐해서는 안 될 것이다.'

 

     子貢曰  紂之不善  不如是之甚也  是以  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  皆歸焉.

     자공왈  주지불선  불여시지심야  시이  군자오거하류  천하지악  개귀언

 

     자공이 말했다. '은나라 주왕(은나라의 마지막 임금으로 폭군)의 선하지 않음이 전해지는 것 만큼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군자는 아랫동네 하류에 사는 것을 싫어한는 것이다. 천하의 온갖 나쁜 것이 다 거기에 모여들기

     때문이다.'

 

     子貢曰  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자공왈  군자지과야  여일월지식언  과야  인개견지  경야  인개앙지

 

     자공이 말했다. '군자의 잘못은 (누구나 다 볼 수 잇는) 일식이나 월식과 같다. 군자가 잘못을 저지르면 사람들이 모두 본다.

     그리고 이를 고치면 사람들이 다 우러러 본다.'

 

     衛公孫朝問於子貢曰  仲尼焉學. 

     위공손조문어자공왈  중니언학

 

     위나라 대부 공손조가 자공에게 물었다. '공자께서는 어디에서 배운 겁니까?' 

 

     子貢曰  文武之道未墜於地  在人  賢者  識其大者  不賢者  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而亦何常師之有.

     자공왈  문무지도미추어지  재인  현자  식기대자  불현자  식기소자  막불유문무지도언  부자언불학  이역하상사지유

 

     자공이 대답했다. '주나라 문왕과 무왕의 도가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남아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그 큰 뜻을 알고 있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그 작은 것이라도 알고 있으니 문왕과 무왕의 도가 없는 곳이 없지요.

     그러니 선생님께서 어디에선들 배우지 않았겠으며 또한 어디 특별히 정해진 스승이 있었겠습니까?'

 

     叔孫武叔  語大夫於朝曰  子貢  賢於仲尼.

     숙손무숙  어대부어조왈  자공  현어중니

 

    (노나라 대부) 숙손무숙이 조정에서  대부들에게 말했다. '자공이 (스승인) 공자보다 더 현명합니다.' 

 

     子服景伯  以告子貢  子貢曰  譬之宮牆  賜之牆也  及肩  窺見室家之好  夫子之牆  數  不得其門而入  不見宗廟之美  百官之富.

     자복경백  이고자공  자공왈  비지궁장  사지장야  급견  규견실가지호  부자지장  수인  부득기문이입  불견종묘지미  백관지부

 

     得其門者或寡矣  夫子之云  不亦宜乎.

     득기문자혹과의  부자지운  불역의호

 

     자복경백이 자공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자공이 말했다. '궁궐의 담을 비유산아 말해봅시다. 저의 담은 어깨 높이

     정도여서 누구든 집안의 좋은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담은 몇 길이나 되어 대문을 통해 들어가지 않으면

    (궁궐 안에 있는) 종묘의 아름다움이나 여러 건물들의 번듯함을 볼 수 없습니다.

     그 문으로 들어가 본 사람이 드물 것이니 숙손무숙 그 분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습니다.'         

 

     叔孫武叔  毁仲尼  子貢曰  無以爲也  仲尼  不可毁也  他人之賢者  丘陵也  猶可踰也  仲尼日月也 

     숙손무숙  훼중니  자공왈  무이위야  중니  불가훼야  타인지현자  구릉야  유가유야  중니일월야 

 

     無得而踰焉  人雖欲自絶  其何傷於日月乎  多見其不知量也.

     무득이유언  인수욕자절  기하상어일월호  다견기불지량야

 

     숙손무숙이 공자를 비방하자 자공이 말했다. '그러지 마십시오. 공자는 비방할 수 잇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현명함은 언덕과 같아서 넘어갈 수 있지만, 공자는 해나 달과 같아서 넘어갈 수 없습니다.

     해와 달을 끊으려 한들 어찌 해와 달에 손상을 입힐 수 있겠습니까?  그저 스스로 제 분수를 헤아리지 못함을 드러낼 뿐입니다.'

 

     陳子禽  謂子貢曰  子爲恭也  仲尼豈賢於子乎.

     진자금  위자공왈  자위공야  중니개현어자호

 

     진자금이 자공에게 말했다. '당신은 겸양하겠지만, 공자가 어디 당신만큼 현명하겠습니까?' 

 

     子貢曰  君子一言  以爲知  一言  以爲不知  言不可不愼也  夫子之不可及也  猶天之不可階而升也.  

     자공왈  군자일언  이위지  일언  이위불지  언불가불신야  부자지불가급야  유천지불가계이승야

 

     자공이 말했다. '군자는 말 한 마디로써 아는지 모르는지가 드러나게 되니 말을 신중하게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선생님께 미치지 못함은 하늘을 사다리 타고 오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夫子之得邦家者  所謂立之斯立  道之斯行  綏之斯來  動之斯和  其生也榮  其死也哀  如之何其可及也.

     부자지득방가자  소위입지사립  도지사행  수지사래  동지사화  기생야영  기사야애  여지하기가급야

 

     선생님께서 나라를 얻으셨더라면, 이른바 세우려 하면 백성들이 스스로 서고, 이끌어주면 백성들이 스스로 이끌려 오고,

     위로해주려하면 백성들이 스스로 몰려오고, 동원하면 백성들이 스스로 협력하게 될 것이라는 말대로 되었을 겁니다.

     그 분은 살아 계실때는 영예로웠고 돌아가시자 모두 슬퍼했지요. 어떻게 그 경지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20. 堯曰 (요왈) 

 

     堯曰  爾舜  天之曆數在爾躬  允執厥中  四海困窮  天祿永終  舜亦以命禹.

     요왈  자이순  천지력수재이궁  윤집궐중  사해곤궁  천록영종  순역이명우

 

     요임금이 말했다. '여봐라 순! 하늘의 뜻이 그대 몸에 있다. 성실하게 자신의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만일 천하가 고통스럽고 가난해진다면 하늘이 그대에게 줄 봉록은 영원히 끊어져버릴 것이다.' 순임금도 우임금에게

    (왕위를 물려줄 때) 이 말을 전했다.

 

     曰予小子履  敢用玄  敢昭告于皇皇后帝  有罪不敢赦  帝臣不蔽  簡在帝心.  朕躬有罪  無以萬方  萬方有罪  罪在朕躬.   

     왈여소자이  감용현무  감소고우황황후제  유죄불감사  제신불폐  간재제심.  짐궁유죄  무이만방  만방유죄  죄재짐궁 

 

     탕임금이 말했다. '별 볼일 없는 저 리는 검은 수소를 잡아 감히 거룩한 천제께 분명히 아룁니다.

     저는 죄있는 사람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당신의 신하라고 덮어주지도 않겠습니다.

     오직 당신의 뜻대로 하십시오.

     만약 제게 죄가 있다면 그건 세상 사람들 탓이 아닙니다. 그리고 만약 천하 만방에 죄가 있다면 그건 제 탓입니다.'

 

     周有大  善人是富  雖有周親  不如仁人  百姓有過在予一人.

     주유대뢰  선인시부  수유주친  불여인인  백성유과재여일인

 

     주나라에 큰 선물이 있어 선한 사람들은 모두 부유하게 지냈다. '내 비록 아주 가까운 친척이 있지만 어진 친척이

     있는 것만 못하다. 백성들에게 잘못이 잇다면 그건 나 혼자만의 책임이다.   

 

     謹權量  審法度  修廢官  四方之政  行焉  興滅國  繼絶世  擧逸民  天下之民  歸心焉.

     근권량  심법도  수폐관  사방지정  행언  흥멸국  계절세  거일민  천하지민  귀심언

 

     주나라가 도량형을 엄격히 시행하고, 법도를 분명히 지키고, 없애버렸던 관직을 회복하니 천하의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게

     되었다. 망한 나라를 부흥시키고, 끊어진 세대를 이어주며, 숨어사는 인재들을 뽑아쓰니 천하백성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

 

     所重  民食喪帝  寬則得衆  信則民任焉  敏則有功  公則悅.

     소중  민식상제  관즉득중  신즉민임언  민즉유공  공즉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백성, 식량, 상례, 제사였다. 너그러우면 무리의 지지를 얻을 수 있고,

     믿음직하면 백성들이 일을 맡긴다. 부지런하면 공을 이룰 수 있고, 공정하면 백성들이 기뻐한다.

 

     子張  問於孔子曰  何如  斯可以從政矣  子曰  尊五美  屛四惡  斯可以從政矣  子張曰  何謂五美 

     자장  문어공자왈  하여  사가이종정의  자왈  존오미  병사악  사가이종정의  자장왈  하위오미 

 

     자장이 공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정치를 한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다섯 가지의 미덕을 귀하게 여기고 네 가지의 악덕을 내버리면 정치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장이 물었다. '다섯 가지의 미덕이란 무엇인가요?' 

 

     子曰  君子惠而不費  勞而不怨  欲而不貪  泰而不驕  威而不猛  子張曰  何謂惠而不費 

     자왈  군자혜이불비  노이불원  욕이불탐  태이불교  위이불맹  자장왈  하위혜이불비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군자는 베풀되 낭비하지 않고, 백성에게 일을 시키되 원망을 살 정도로 심하게 시키지 않고,

     원하는 마음을 갖되 욕심내지 않고,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으며, 위엄이 잇되 사납지 않은 것이다.' 자장이 물었다.

    '베풀되 낭비하지 않는다는 게 무슨 말씀인지요?'

 

     子曰  因民之所利而利之  斯不亦惠而不費乎  擇可勞而勞之  又誰怨  欲仁而得仁  又焉貪  君子無衆寡  無小大  

     자왈  인민지소리이리지  사불역혜이불비호  택가로이로지  우수원  욕인이득인  우언탐  군자무중과  무소대 

 

     無敢慢  斯不亦泰而不驕乎  君子正其衣冠  尊其瞻視  儼然人望而畏之  斯不亦威而威而不猛乎.

     무감만  사부역태이불교호  군자정기의관  준기첨시  엄연인망이외지  사불역위이위이불맹호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백성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으로 이롭게 해주면, 그것이 곧 베풀되 낭비하지 않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백성들에게 일을 시킬 때와 장소를 잘 가려서 시킨다면 누가 원망을 하겠는가? 인을 이루고 싶어 인을 얻었다면

     누가 그것을 보고 탐욕을 부린다고 하겠는가? 군자는 많고 적음이 없고, 크고 작음이 없으며,

     

     서둘러 하고 더디게 하는 것이 없으니 이 또한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은 것이 아니겠는가? 군자가 의관을 정제하고 한눈 팔지

     않으며 자연스레 의젓하게 있으면 사람들이 이를 보고 어려워한다. 이것이 또한 위엄있되 사납지 않은 것이 아니겠는가?'

 

     子張曰  何謂四惡  子曰  不敎而殺  謂之虐  不戒親成  謂之暴  慢令致其  謂之賊  猶之與人也  出納之吝  謂之有可. 

     자장왈  하위사악  자왈  불교이살  위지학  불계친성  위지폭  만령치기  위지적  유지여인야  출납지린  위지유가

 

     자장이 물었다. '네 가지의 악덕이란 무엇입니까? '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가르치지도 않고 죽이는 잔혹과,

     훈계도 안 하면서 빨리 일이 되도록 성화를 부리는 포악과, 처음에는 느슨하게 하다가 나중에는 기한이 다 되었다고

     재촉하는 도적과, 결국 줘야 할 것인데 인색하게 구는 옹졸이다.' 

 

     子曰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자왈  불지명  무이위군자야  불지례  무이립야  불지언  무이지인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모르면 설 수가 없고, 말을 모르면 사람을 알 수가 없다.'

    

                                                                                                                                                                                  끝.

  

'함께 읽는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경 (詩經) 제2편 소아(小雅)  (0) 2011.08.03
시경 (詩經) 제1편 국풍 (國風)  (0) 2010.05.22
중용 (中庸)  (0) 2008.09.22
대학(大學)  (0) 2008.09.03
격몽요결 (擊蒙要訣)  (0) 200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