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庸
유정기 책임감수 성문사 출판 요약.
1. 중용 해설
중용은 본래 예기 49편 중에 제31편에 들어있던 것이 별도로 다루어지기 시작하여 단행본으로 된 것은 대학보다 먼저이다.
한대의 예문지에 중용설두편(中庸說二篇)이, 그리고 수나라 시대의 경적지(經籍志)에 대옹(남북조 시대의 송나라 사람)의
중용전 2 권이 양무제의 중용강소(中庸講疏) 1 권이 수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사서 중에 들게 된 것은 송대에 와서 성리학의 발흥과 같은 시기이다.
정호, 정이 형제가 공문(孔門)이 전수한 심법(心法)이라 하여 그 뜻을 깊이 연구 토론하였고 이들 형제를 받드는 주희가
이를 계승 연구하여 장용장구, 중용혹문 등을 저술하여 중용의 심의(深義)를 천명하고 논어, 맹자, 대학과 함께 4서로 편정한
이후로 사서는 성리학과 더불어 유가의 경전으로 지금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며 읽혀오고 있으며 고전으로써 가치를 지니고
있다.
본래 중용의 작자는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라 인정되어 왔다.
공자세가에서는 자사가 지었다 했으며, 당대(唐代) 공영달의 예기정의(禮記正義)에는 한유 정현의 예기목록을 인용하여
자사 급이 중용을 지어 성조(聖祖)의 덕을 소명(昭明)했다고 했다.
지금은 자사자와 옛 중용과의 관계는 알 길이 없으나 고주(古注)나 유서(類書)들에 인용된 자사자의 어구에서
지금의 중용의 문귀와 같은 것이 보이는 것을 볼 때 지금의 중용은 자사자에서 취해진 것이라고 믿어져 왔다.
자사는 자(자)이고 이름은 급(伋)이었으며 증자의 제자로 노나라 무공의 스승이었다.
그러나 청대에 이르러 고증학이 크게 일어나자 고증학자 최술이 중용은 맹자 이후에 나온 것이라 단정하는가 하면,
시인 원매는 자사의 저작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했고, 근대의 호적 전목 등의 학자들에 의해서 진한의 간(간)에 나온
무명씨의 작이라 단정하기에 이르렀다. 그 증거가 중용28장에 '今天下, 車同軌, 書同文, 行同倫' 즉 '지금 천하의 수레는
괘가 같고 글은 문자가 같으며 행동은 윤리를 따른다'는 대목으로 이는 자사가 살던 시기와 맞지 않으며 진시황의 천하통일
이후에 행하여진 정치라고 보는 견해 때문이다.
이 한 귀절만으로도 자사 일인의 작이라고 한 것은 모순이 있으며 근래의 설인 자사가 쓴 글에 그의 제자들이 발전,
부연시킴으로써 현재의 중용이 이루어졌을 것이란 설이 맞을 것이다.
이 곳에서는 이 글이 빛을 보게 된 주희의 중용장구를 따랐다.
2. 중용의 사상과 의의
하늘과 성(性)과 도(道)와 교(敎)에 통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주제로 삼아 하늘이 합부(合賦)한 것이 성이요,
성에 따르는 것이 도요, 도를 마름하는 것이 교다.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라고 하여 우주자연의 섭리인
하늘의 도에 통하면서 사람의 도에 통하는 심법(心法)이며 정성됨에 이르는 성선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즉 중용의 길인 정성됨에 이르자면 사람은 언제나 선을 지켜 '선함' '좋음' '훌륭함'을 꾸준히 찾아나가야만 한다.
이것이 성선설에 근거를 둔 사람의 본성이며 하늘의 본질인 것이다.
또한 외면적으로는 부모에 대한 효도와 친족에 대한 화목 즉 예(禮)를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 내외면적으로 성(誠)에 이르고 예를 갖춤으로써 유가사상과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주희는 유가의 학설을 정리하여 이론을 확립하고 사상적인 계통과 조리를 세워 중용을 유가사상의 경전으로 제고(提高)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중용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주희는 중용장구 초두에 그의 스승 정자의 말을 인용하여 '어느 한편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정도에 알맞는 것이 중(中)이며
언제나 바르고 일정한 것이 용(庸)이다. 그러므로 중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도요, 용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원리인 것이다.'라고
했다.
자사는 이러한 뜻을 책으로 적어 맹자에게 전승하였고 유가들이 계승하여 한 경전으로 그 가치가 빛나고 있는 것이다.
우주원리를 하늘에서 시작하여 인간에게 이르고 나중에 가서는 다시 하늘에 귀납되는 원리로 설명하여 크게는 하늘의
도에서 부터 작게는 인간의 일상생활에까지 적용되는 학문이 곧 중용인 것이다.
一. 道와 中庸
1. 天(천)과 人(인)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도야자 불가수유리야 가리 비도야
是故 君子 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 君子 愼其獨也.
시고 군자 계신호기소부도 공구호기소불문 막현호은 막현호미 고 군자 신기독야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하고, 성에 따르는 것을 도라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 한다.
도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가 없는 것이니, 떠날 수가 있다면 도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가 보여지지 않는 바를 삼가며, 그가 들려지지 않는 바를 두려워 하는 것이다.
숨은 것보다 더 잘 드러남이 없으며, 미세한 일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은 없다. 때문에 군자는 그가 홀로 있을 때 삼가는 것이다.
2. 中和 (중화)
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 育焉.
희노애락지미발 위지중 발이개중절 위지화 중야자 천하지대본야 화야자 천하지달도야 치중화 천지위언 만물 육언
희노애락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중이라 하고, 나타나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고 한다. 중은 천하의 대본이고,
화는 천하의 달도(達道)인 것이다. 중과 화에 이르게 하면 천지가 자리 잡히며 만물이 길러지는 것이다.
二. 君子와 中庸
1. 中庸의 道(도)
仲尼曰 君子 中庸 小人 反中庸 君子之中庸也 君子而時中 小人之中庸也 小人而無忌憚也.
중니왈 군자 중용 소인 반중용 군자지중용야 군자이시중 소인지중용야 소인이무기탄야
중니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중용이고, 소인은 중용에 반한다.' 군자의 중용은 군자로써 때에 알맞게 하고,
소인의 중용은 소인으로써 기탄없는 것이다.
2. 中庸은 至善(지선)의 道
子曰 中庸 其至矣乎 民鮮能 久矣.
자왈 중용 기지의호 민선능 구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중용은 지극한 것이다. 사람들은 능히 오래 행할 수 있는 이가 드물다.
3. 中庸의 實行過不及(실행과불급) 幣端(폐단)
子曰 道之不行也 我知之矣 知者 過之 愚者 不及也
자왈 도지불행야 아지지의 지자 과지 우자 불급야
道之不明也 我知之矣 賢者 過之 不肖者 不及也 人莫不飮食也 鮮能知味也.
도지불명야 아지지의 현자 과지 불초자 불급야 인막불음식야 선능지미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도의 행하여지지 않음을 내가 알겠도다. 지헤로운 자는 지나치고, 우매한 자는 미치지 못하는구나.
도의 밝혀지지 않음을 내 알겠도다. 현명한 자는 지나치고 못난자는 미치지 못하는구나.
사람은 마시고 먹지 않는 이 없으나, 맛을 알 수 있는 이는 드무니라.'
4. 中庸과 道의 難行(난행)
子曰 道其不行矣夫.
자왈 도기불행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도는 행하여지지 못하겠구나!'
5. 中庸과 舜(순)
子曰 舜其大知也與 舜好問而好察邇言 隱惡而揚善 執其兩端 用其中於民 其斯以爲舜乎.
자왈 순기대지야여 순호문이호찰이언 은악이양선 집기양단 용기중어민 기사이위순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순은 큰 지혜를 가지신 분이구나.
순은 묻기를 좋아하시고 가깝고 가벼운 말도 살피기 좋아하시고, 악함은 숨기고 선함을 드러내시었다.
그 양 극단을 잡으시어 그 중간을 백성들에게 쓰셨으니, 이것이 순이 된 까닭일게다!'
6. 知(지)와 中庸
子曰 人皆曰 予知 驅而納諸罟攫陷穽之中而莫之知辟也 人皆曰 予知 擇乎中庸而不能期月守也.
자왈 인개왈 여지 구이납제고확함정지중이막지지피야 인개왈 여지 택호중용이불능기월수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은 모두 '나는 지헤롭다' 고 말하나 그물이나 덫이나 함정 가운데로 몰아넣어도
그것을 피할 줄 모른다. 사람들은 모두 '나는 지헤롭다' 고 말하나 중용을 택하여 한 달 동안도 지켜내지 못한다.'
7. 中庸의 體行(체행)
子曰 回之爲人也 擇乎中庸 得一善則拳拳服膺而弗失之矣.
자왈 회지위인야 택호중용 득일선직권권복응이불실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회의 사람됨은 중용을 택하여 한 가지 선을 얻으면 만들어 가슴에 꼭 지니고 그것을 잃지 않았다.'
8. 中庸의 어려움
子曰 天下國家 可均也 爵祿 可辭也 白刃 各蹈也 中庸 不可能也.
자왈 천하국가 가균야 작록 가사야 백인 각도야 중용 불가능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국가도 고르게 할 수 있고, 작록도 사양할 수 있고, 흰 칼날도 밟을 수 있다 하더라도
중용은 능히 할 수 없다.'
* 작록 - 벼슬과 녹봉(나라에서 주는 급료)
9. 君子의 强(강)
子路 問强 子曰 南方之强與 北方之强與 抑而强與 寬柔以敎 不報無道 南方之强也 君子居之
자로 문강 자왈 남방지강여 북방지강여 억이강여 관유이교 불보무도 남방지강야 군자거지
袵金革 死而不厭 北方之强也 而强者 居之 故 君子 和而不流 强哉矯 中立而不倚
임금혁 사이불염 북방지강야 이강자 거지 고 군자 화이불류 강재교 중립이불의
强哉矯 國有道 不變塞焉 强哉矯 國無道 至死不變 强哉矯.
강재교 국유도 불변색언 강재교 국무도 지사불변 강재교
자로가 굳셈을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너그럽고 부드러움으로 가르치고 무도함에 보복하지 않는 것은 남방의 강함이니 군자가 그렇게 산다.
창검과 갑옷을 깔고 죽어도 한하지 않는 것은 북방의 강함이니 강폭한 자가 그렇게 산다. 그러므로 군자는 화(和)하되
흐르지 아니하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중(中)에 서서 기울어지지 아니하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가 있으면 색(塞)함을 변치 아니하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가 없으면 죽음에 이르름이 변치 아니하니 강하다.
10. 君子와 中庸
子曰 素(索)隱行怪 後世 有述焉 吾弗爲之矣 君子 遵道而行 半途而廢 吾弗能已矣
자왈 소(색)은행괴 후세 유술언 오불위지의 군자 준도이행 반도이폐 오불능이의
君子 依乎中庸 遯世不見知而不悔 唯聖者 能之.
군자 의호중용 돈세불현지이불회 유성자 능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은벽한 것을 찾고 괴이한 짓을 행함은 칭술함이 있을 것이나, 나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
군자가 도를 쫓아 행하다가 중도에 그만 두는데 나는 그만두지 못할 것이다.
군자는 중용에 의지하여 세상에 숨어있어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것이니,
오직 성자라야 그렇게 할 수 있다.
* 은벽 - 사람의 왕래가 드물고 구석짐.
칭술 - 의견을 진술함. 또는 칭찬하여 말함.
三. 道 論 (도론)
1. 道의 適用(적용)
君子之道 費而隱 夫婦之愚 可以與知焉 及其至也 雖聖人 亦有所不知焉
군자지도 비이은 부부지우 가이여지언 급기지야 수성인 역유소부지언
夫婦之不肖 可以能行焉 及其至也 雖聖人 亦有所不能焉 天地之大也 人猶有所憾
부부지불초 가이능행언 급기지야 수성인 역유소불능언 천지지대야 인유유소감
故君子語大 天下莫能載焉 語小 天下莫能破焉 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
고군자어대 천하막능재언 어소 천하막능파언 시운 연비여천 어약우연 언기상하찰야
君子之道 造端乎夫婦 及其至也 察乎天地.
군자지도 조단호부부 급기지야 찰호천지
군자의 도는 광대하면서도 은미하다. 필부(匹夫), 필부(匹婦)의 우매함으로써도 가히 함께 하여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비록 성인이라도 역시 알지 못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필부(匹夫), 필부(匹婦)의 불초함으로써도 가히 행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지극함에 미쳐서는 비록 성인이라도 역시
할 수 없는 바가 있는 것이다. 하늘과 땅의 그토록 위대함에도 사람에게는 오히려 한되는 바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가 큰 것을 말하면 천하에 실을 수가 없게 되고 작은 것을 말하면 천하에 쪼갤 수가 없게 된다.
시경에 '솔개는 하늘에 나는데 고기는 못에서 뛰어오르는구나' 하였으니, 그것이 위아래로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군자의 도는 필부필부에게서부터 발단되나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천지에 드러난다.
2. 道는 멀리 있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는 것
子曰 道不遠人 人之爲道而遠人 不可以爲道 詩云 伐柯伐柯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자왈 도불원인 인지위도이원인 불가이위도 시운 벌가벌가 기칙불원 집가이벌가 예이시지 유이위원
故君子 以人治人 改而止. 忠恕 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고군자 이인치인 개이지. 충서 위도불원 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도는 사람에게서 멀지 아니 하니 사람이 도를 행하되 사람에게서 멀리 한다면 도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시경에 말하기를 '도끼자루를 찍어내네, 도끼자루를 찍어내네. 그 법은 멀지 않도다'고 하였다.
도끼자루를 잡고서 도끼자루를 찍어내되 대중하여 보고 오히려 멀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으로써 사람을 다스리다가 고쳐져야 그만둔다. 충과 서는 도에서 어긋남이 멀지 아니하니,
자기에게 베풀어짐을 바라지 않는 것을 또한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 한다.'
3. 平時(평시)의 도 네 가지
君子之道 四 丘 未能一焉 所求乎子 以事父 未能也 所求乎臣 以事君 未能也 所求乎弟 以事兄 未能也
군자지도 사 구 미능일언 소구호자 이사부 미능야 소구호신 이사군 미능야 소구호제 이사형 미능야
所求乎朋友 先施之 未能也 庸德之行 庸言之謹 有所不足 不敢不勉 有餘 不敢盡 言顧行 行顧言
소구호붕우 선시지 미능야 용덕지행 용언지근 유소부족 불감불면 유여 불감진 언고행 행고언
君子 胡不慥慥爾.
군자 호부조조이
군자의 도가 넷인데 구는 하나도 다하지 못하였다. 자식에게 요구하는 바로서 아버지 섬김을 다하지 못하였고,
신하에게 요구하는 바로서 임금 섬김을 다하지 못하였다. 아우에게 요구하는 바로서 형 섬김을 다하지 못하였다.
벗에게 요구하는 바로서 먼저 베풀어주지를 못하였다. 용덕을 행하며 용언을 삼가해서, 부족한 바가 있으면 감히 힘쓰지
아니치 못하며, 남음이 있으면 감히 다하지 않아서 말은 행동을 돌아보고 행동은 말을 돌아보는 것이니,
군자가 어찌 부지런히 힘쓰지 않겠는가?
4. 君子의 處身(처신)
君子 素其位而行 不願乎其外 素富貴 行乎富貴 素貧賤 行乎貧賤 素夷狄 行乎夷狄 素患難 行乎患難
군자 소기위이행 불원호기외 소부귀 행호부귀 소빈천 행호빈천 소이적 행호이적 소환난 행호환난
君子 無入而不自得焉.
군자 무입이부자득언
군자는 그 자신의 처지에 따라서 행할 뿐이요, 그밖에 바라지 않는다. 부귀에 처하여는 부귀를 행하며,
빈천에 처해선 빈천에 마땅하게 처신하고, 이적에 처해선 이적에 마땅하게 처신하며, 환난에 처해서는 환난을 행하는 것이니,
군자는 들어가 자득하지 못하는 데가 없는 것이다.
5. 自信(자신)의 돌이킴
在上位 不陵下 在下位 不援上 正己而不求於人 則無怨 上不怨天 下不尤人
재상위 불릉하 재하위 불원상 정기이불구어인 즉무원 상불원천 하불우인
故君子 居易以俟命 小人 行險以徼幸 子曰 射有似乎君子 失諸正鵠 反求諸其身.
고군자 거이이사명 소인 행험이요행 자왈 사유사호군자 실제정곡 반구제기신
윗자리에 있어서는 아랫사람을 업신여기지 아니하며, 아랫자리에 있어서는 윗사람을 붙잡지 아니한다.
자기를 바르게 하고 남에게 구하지 아니하면 곧 원망함이 없을 것이니, 위로는 하늘을 원망치 아니하며
아래로는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평탄에 처신하며 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위험에 행하여 요행을 바란다.
공자쎄서 말씀하시기를 '활쏘기는 군자에 비슷함이 있으니 정곡을 잃으면 돌이켜 그의 자신에서 구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6. 高遠(고원)은 卑近(비근)에서
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 時曰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爾妻帑
군자지도 벽여행원필자이 벽여등고필자비 시왈처자호합 여고슬금 형제기흡 화락차탐 의이실가 낙이처노
子曰父母 其順矣乎
자왈부모 기순의호
군자의 도를 비유하면 멀리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부터 출발함과 같으며, 비유컨대 높이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곳으로 부터 출발함과 같다. 시경에 말하기를 '처자의 화합함이 거문고를 타는 듯, 형제 잘 의합하여
즐겁고도 즐거웁다. 너의 집안을 화목케하여 너의 처자를 즐겁게 할 것이라' 하였는 바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부모는 참 안락하실 것이다.' 고 하셨다.
7. 鬼神(귀신)의 德(덕)
子曰 鬼神之爲德 其盛矣乎 視之而弗見 聽之而弗聞 體物而 不可遺
자왈 귀신지위덕 기성의호 시지이불견 청지이불문 체물이 불가유
使天下之人 齊明盛服 以承祭祀 洋洋乎如在其上 如在其左右
사천하지인 제명성복 이승제사 양양호여재기상 여재기좌우
詩曰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 夫微之顯 誠之不可揜 如此夫.
시왈 신지격사 불가탁사 신가역사 부미지현 성지불가암 여차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귀신의 덕됨은 성하기도 하다. 그것은 보려 해도 보이지 않으며
그것을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아니하되, 만물의 본체가 되어 있어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천하의 사람으로 하여금 명결히 재계하고 성복을 하여 제사를 받들게 하고 양양이 그 위에 있는 것 같으며
그 죄우에 있는 것 같은 것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신의 강림하심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어늘 하물며 꺼려할 수 있으랴!' 고 했다.
대저 은미함이 나타나는 것이니, 정성의 가리울 수 없음이 이와 같은 것이다.'
8. 孝(효)와 德性(덕성)
子曰 舜其大孝也與 德爲聖人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
자왈 순기대효야여 덕위성인 존위천자 부유사해지내 종묘향지 자손보지
故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 故天之生物 必因其材而篤焉 故裁者 培之 傾者覆之.
고대덕 필득기위 필득기록 필득기명 필득기수 고천지생물 필인기재이독언 고재자 배지 경자복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순이야말로 대효이시다. 덕으로는 성인이 되시고, 존귀로는 천자가 되시고,
부로는 사해의 안을 차지하여 종묘를 향하고 자손을 보존하시었다.'
그러므로 대덕은 반드시 그 지위를 얻고, 반드시 그 수를 얻는다. 그러므로 하늘의 만물을 낳음은 반드시
그 재질로 말미암아 두텁게 해준다. 그러므로 심겨진 것은 복돋아 주고, 기울어진 것은 엎어뜨린다.
詩曰 嘉樂君子 憲憲(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天申之 故大德者 必受命.
시왈 가락군자 헌헌(현현)영덕 의민의인 수록우천 보우명지 자천신지 고대덕자 필수명
시경에 이르기를 '훌륭하신 군자님의 밝고 아름다운 덕이여, 백성에게 알맞고 관인에게도 알맞아
하늘에서 녹을 받으셨도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명하시고 끈임없이 돌보시네.'하 했다. 그러므로
대덕자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 것이다.
9. 文王(문왕)의 德(덕)과 禮(예)
子曰 無憂者 其惟文王乎 以王季爲父 以武王爲子 父作之 子述之
자왈 무우자 기유문왕호 이왕계위부 이무왕위자 부작지 자술지
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
무왕 찬대왕왕계문왕지서 일융의이유천하 신불실천하지현명 존위천자 부유사해지내 종묘향지 자손보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걱정 없는 이는 바로 문왕이시다. 왕계를 아버지로 하셨고 무왕을 아들로 하였으니,
아버지는 기업을 일으켰고 아들은 그것을 계승하였다. 무왕은 대왕과 왕계와 문왕의 유서를 계승하시어,
한번 군복을 입자 천하를 다스리게 되었으되 몸은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으시어 존귀로는 천자가 되시고,
부로는 사해의 안을 차지하여 종묘를 향하고 자손을 보존하시었다.
武王 末受命 周公 成文武之德 追王大王王季 上祀先公以天子之禮 斯禮也 達乎諸侯大夫及士庶人
무왕 말수명 주공 성문무지덕 추왕대왕왕계 상사선공이천자지례 사예야 달호제후대부급사서인
父爲大夫 子爲士 葬以大夫 祭以士 父爲士 子爲大夫 葬以士 祭以大夫
부위대부 자위사 장이대부 제이사 부위사 자위대부 장이사 제이대부
期之喪 達乎大夫 三年之喪 達乎天子 父母之喪 無貴賤一也
기지상 달호대부 삼년지상 달호천자 부모지상 무귀천일야
무왕이 말년에 명을 받으시니, 주공이 문왕 무왕의 덕을 이루시어 대왕과 왕계를 왕으로 추존하셨고,
위로는 선공들을 천자의 예로써 제사하시었다. 이 예는 제후와 대부 및 사와 서민들에게도 통용되니
아버지가 대부이고 아들이 사라면 대부로써 장사지내고 사로써 제사지내며, 아버지가 사이고 아들이 대부라면
사로써 장사지내고 대부로써 제사 지내는 것이다.
기년상은 대부에게까지 통용되나, 부모의 상은 귀천없이 하나인 것이다.
* 대부 - 경까지 포함한 천자나 제후들 밑의 높은 관리들.
사 - 대부 밑의 낮은 관리들.
10. 孝 (효)
子曰 武王周公 其達孝矣乎 夫孝者 善繼人之志 善述人之事者也 春秋 修其祖廟 陳其宗器 設其裳衣 薦其時食.
자왈 무왕주공 기달효의호 부효자 선계인지지 선술인지사자야 춘추 수기조묘 진기종품 설기상의 천기시식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왕과 주공이야말로 효에 달하였도다. 대저 효라는 것은 선인의 뜻을 잘 계승하여
선인의 일을 잘 발전시키는 것이다. 봄 가을로 그의 조상의 묘를 수리하고 그의 종기를 진열하며 의상을 펴놓고
제철의 음식을 바친다.
11. 禮 (예)
賤其位 行其禮 秦其樂 敬其所尊 愛其所親 事死如事生 事亡如事存 孝之至也
천기위 행기례 진기락 경기소존 애기소친 사사여사생 사망여사존 효지지야
郊使之禮 所以事上帝也 宗廟之禮 所以祀乎其先也 明乎郊祀之禮 禘嘗之義 治國 其如示諸掌乎.
교사지예 소이사상제야 종묘지례 소이사호기선야 명호교사지례 제상지의 치국 기여시제장호
그자리에 올라 그 예를 행하고, 그 음악을 연주하며 그 높이던 바를 공경하고 그 친하던 바를 사랑하며,
죽음을 섬기기를 삶을 섬기는 것처럼 하고, 없는 이 섬기기를 생존한 이 섬기는 것 같이 하는 것이 효의 지극함이다.
교사의 예는 하늘을 섬기는 소이요, 종묘의 예는 그의 조상들을 제사지내는 소이이다.
교사의 예와 제상의 뜻에 밝으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손바닥을 보는 것 같을 것이다.
四. 誠(성)과 政治(정치)
1. 정치와 治者(치자)의 德性(덕성)
哀公問政 子曰 文武之政 布在方策 其人 存則其政擧 其人 亡則其政息 人道敏政 地道敏樹 夫政也者 浦盧也.
애공문정 자왈 문무지정 포재방책 기인 존직기정거 기인 망직기정식 인도민정 지도민수 부정야자 포로야
애공이 정치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문왕과 무왕의 정사가 나무쪽과 대쪽에 기록되어 있으니,
그러한 사람이 있으면 그러한 정치가 이루어지고 그러한 사람이 없으면 그러한 정치는 식멸한다.
사람의 도는 정치에 빠르고 땅의 도는 나무에 빠른 것이니, 무릇 정치라는 것은 창포와 갈대 같은 것이다.'
2. 仁(인)은 人(인)
故爲政在人 取人以身 修身以道 修道以仁 仁者人也 親親爲大 義者宜也 尊賢爲大 親親之殺 尊賢之等 禮所生也.
고위정재인 취인이신 수신이도 수도이인 인자인야 친친위대 의자의야 존현위대 친친지쇄 존현지등 예소생야
그러므로 정치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사람을 취함엔 몸으로써 할 것이요, 몸을 닦음엔 도로써 할 것이요,
도를 닦음엔 인으로써 할 것이다. 인이라는 것은 사람다움이니 친족과 친히 지냄이 크고, 의라는 것은 마땅함이니
어진이를 높임이 크다. 친족과 친히 지내는 강쇄와 어진이를 높임의 등급의 예가 생기는 바탕인 것이다.
* 강쇄 - 등급을 깎아내림.
故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
고군자 불가이불수신 사수신 불가이불사친 사사친 불가이부지인 사지인 불가이부지천
그러므로 군자는 몸을 닦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몸을 닦으려 생각한다면 어버이를 섬기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고,
어버이를 섬기려 한다면은 사람을 알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고, 사람을 알려고 생각한다면은 하늘을 알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3. 達道(달도)와 達德(달덕)
天下之達道 五所以行之者三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也朋友之交也五者 天下之達道也
천하지달도 오소이행지자삼 왈군신야부자야부부야곤제야붕우지교야오자 천하지달도야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也.
지인용삼자 천하지달덕야 소이행지자 일야
천하에 달도 다섯이 있는데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셋이다.
곧 군신과 부자와 부부와 형제와 친구의 사귐, 다섯가지는 천하의 달도이고,
지, 인, 용, 세 가지는 천하의 달덕이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
或生而知之 或學而知之 或困而知之 及其知之 一也. 或安而行之 或利而行之 或勉强而行之 及其成功 一也.
혹생이지지 혹학이지지 혹곤이지지 급기지지 일야. 혹안이행지 혹리이행지 혹면강이행지 급기성공 일야
어떤 이는 나면서부터 그것을 알고, 어떤 이는 배워서 그것을 알며, 어떤 이는 곤고하여 그것을 알게 되나,
그들이 그것을 앎에 있어서는 한 가지이다. 어떤 이는 편하게 그것을 행하며, 어떤 이는 이롭대서 그것을 행하며,
어떤 이는 애써서 그것을 행한다. 그들이 공을 이름에 있어서는 한 가지이다.
子曰 好學 近乎知 力行 近乎仁 知恥 近乎勇
자왈 호학 근호지 역행 근호인 지치 근호용
知斯三者則知所以修身 知所以修身則知所以治人 知所以治人則知所以治天下國家矣.
지사삼자직지소이수신 지소이수신직지소이치인 지소이치인직지소이치천하국가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움을 좋아하는 것은 지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에 가깝고
수치를 아는 것은 용에 가까운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곧 몸을 닦는 길을 알게 될 것이요, 사람을 다스리는 길을 알면 곧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길을 알게
될 것이다.'
4. 九經(구경)과 政治(정치)
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曰修身也 尊賢也 親親也 敬大臣也 體群臣也 子庶民也 來百工也 柔遠人也 懷諸侯也
범위천하국가 유구경 왈수신야 존현야 친친야 경대신야 체군신야 자서민야 내백공야 유원인야 회제후야
무릇 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구경이 있다. 곧 몸을 닦는 것과, 어진이를 높이는 것과, 어버이를 친히 하는 것과,
대신을 공경함과 여러 군신을 체찰하는 것과 서민을 자식처럼 돌보는 것과 모든 공들을 모이게 하는 것과,
먼 곳의 사람들을 부드럽게 하는 것과 제후들을 따르게 만드는 것이다.
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 不怨 敬大臣則不眩 體群臣則士之報禮重 子庶民則百姓勸 來百工則財用足
수신직도립 존현직불혹 친친직제부곤제 불원 경대신직불현 체군신직사지보예중 자서민직백성권 내백공직재용족
몸을 닦으면 곧 도가 서고, 어진이를 존경하면 의혹치 않게 되고, 친족을 친애하면 제부, 형제가 원망하지 않게 되고,
대신들을 공경하면 곧 현혹되지 않게 되고, 여러 신하들을 체찰하면 곧 선비들의 보례가 무겁게 되고, 서민을 자식처럼 아끼면
곧 백성들이 격려되고, 모든 공장(工匠)들이 오면 곧 재물의 쓰임이 족하게 되고,
* 체찰(體察) - 몸소 살피는 일.
柔遠人則四方 歸之 懷諸侯則天下畏之 齊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 去讒遠色 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
유원인직사방 귀지 회제후직천하외지 제명성복 비례부동 소이수신야 거참원색 천화이귀덕 소이권현야
먼곳의 사람들을 부드럽게 하면 곧 사방이 그에게로 귀의하게 되고, 제후들을 따르게 만들면 곧 천하가 그를 두려워 하게 된다.
제계 명결히 하고 성복을 갖춰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몸을 닦는 길이다. 참인을 버리고 여색을 멀리 하며 재화를
천히 여기고, 덕을 귀히 여기는 것은 어진이를 권면하는 길인 것이다.
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 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 忠信重祿 所以勸士也
존기위 중기록 동기호오 소이권친친야 관성임사 소이권대신야 충신중록 소이권사야
그의 자리를 높이고, 그의 녹을 무거히 하며 그의 좋아하고 싫어함을 함께 하는 것은 어버이를 친히 함을 권면하는 길인 것이다.
관속을 많이 두어 마음대로 부리게 함은 대신을 권려(勸勵)하는 길이다. 충후하고 믿음으로 대우해주고 녹을 무거히 하는 것은
관인들을 권면하는 길이다.
* 권려 - 권하고 격려함 즉 권장함.
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 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 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
시사박렴 소이권백성야 일성월시 기품칭사 소이권백공야 송왕영래 가선이긍불능 소이유원인야
시기에 맞추어 부리고 부렴(賦斂)을 가벼이 함은 백성들을 권려하는 길이다. 날로 살피고 달로 시험하여 급여하는 것이
일에 어울리게 하는 것은 모든 공장을 권면하는 길이다. 가는 것을 보내고 오는 것을 맞이하여 잘하는 것을 칭찬해주고
못하는 것을 불쌍히 여기는 것은 먼 곳 사람들을 부드럽게 하는 길이다.
* 부렴 - 조세를 매겨서 거둠.
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侯也 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所以行之者 一也.
계절세 거폐국 치란지위 조빙이시 후왕이박래 소이회제후야 범위천하국가 유구경 소이행지자 일야
끊어진 세계를 이어주고 피폐한 나라를 일으켜주며 어지러움을 다스리어 위태로움을 붙잡아주고 조빙을 정기적으로 하며,
보내주는 것을 두터이 하고 가져오는 것을 가벼이 함은 제후들을 따르게 만드는 길이다. 무릇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데에는
구경이 있으나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
* 조빙 - 조정에서 부르는 일.
7. 誠(성)과 明(명)
自誠明 謂之性 自明誠 謂之敎 誠則明矣 明則誠矣.
자성명 위지성 자명성 위지교 성즉명의 명즉성의
정성됨으로 말미암아 밝아지는 것을 성이라 하고, 밝음으로써 말미암아 성해짐을 교라 한다.
정성되면 곧 밝아지고 밝으면 곧 정성되어진다.
8. 誠(성)과 道(도)
唯天下至誠 爲能盡其性 能盡其性則能盡人之性 能盡人之性則能盡物之性
유천하지성 위능진기성 능진기성즉능진인지성 능진인지성즉능진물지성
能盡物之性則可以贊天地之化育 可以贊天地之化育則可以與天地參矣.
능진물지성즉가이찬천지지화육 가이찬천지지화육즉가이여천지참의
오직 천하의 지성됨이라야 그의 성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성을 다할 수 있으면 곧 사람의 성을 다할 수 있고,
사람의 성을 다할 수 있으면 곧 만물의 성을 다할 수 있고,
만물의 성을 다할 수 있으면 곧 하늘과 땅의 화육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고, 하늘과 땅의 화육을 도울 수 있게 되면
곧 하늘과 땅과 더불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된다.
* 화육 - 자연이 만물을 생성하여 기름.
9. 誠(성)과 變化(변화)
其次 致曲 曲能有誠 誠則形 形則著 著則明 明則動 動則變 變則化 唯天下至誠 爲能化.
기차 치곡 곡능유성 성즉형 형즉저 저즉명 명즉동 동즉변 변즉화 유천하지성 위능화
그 다음은 세소한 곳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다. 세소함에도 정성됨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니,
정성되면 곧 나타나고, 나타나면 곧 뚜렷해지고, 뚜렷해지면 곧 밝아지고, 밝아지면 곧 움직이고,
움직이면 곧 변하고, 변하면 곧 화하는 것이다. 오직 천하의 지성이고서야 화하게 할 수 있다.
10. 至誠(지성)은 곧 神(신)
至誠之道 可以前知 國家將興 必有禎祥 國家將亡 必有妖蘖 見乎蓍龜 動乎四體
지성지도 가이전지 국가장흥 필유정상 국가장망 필유요얼 현호시구 동호사체
禍福將至 善 必先知之 不善 必先知之 故至誠 如神.
화복장지 선 필선지지 불선 필선지지 고지성 여신
지성의 도는 앞일을 알 수 있나니 국가가 바야흐로 일어나려 할 때에는 반드시 길조가 있으며,
국가가 망하려 할 때에는 반드시 흉조가 있어 시초점과 거북점에 나타나며 사체에 움직여지는 것이다.
화,복이 닥쳐오려 함에는 선함을 먼저 알아보고, 불선을 반드시 먼저 알아보는 것이니 고로 지극한 정성은 신과 같은 것이다.
11. 誠者(성자)의 成(성)
誠者自成也 而道自道也 誠者物之終始 不誠無物 是故君子 誠之爲貴
성자자성야 이도자도야 성자물지종시 불성무물 시고군자 성지위귀
誠者 非自成己而已也 所以成物也 成己人也 成물知也 性之德也 合內外之道也 故時措之宜也.
성자 비자성기이이야 소이성물야 성기인야 성물지야 성지덕야 합내외지도야 고시조지의야
정성됨이란 자성케하는 것이요. 도는 스스로가 가는 길이다. 정성이라는 것은 만물의 처음이요 끝이니,
정성됨이 아니라면 만물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정성되는 것을 귀히 여긴다.
성은 자신을 성수(成遂)시킬 뿐만 아니라 만물을 이루게 하는 까닭이니, 자기를 이루는 것은 인이요,
만물을 이룸은 지로서 성의 덕이니, 안밖을 합치게 하는 도이다. 그러므로 수시로 씀이 마땅하다.
* 성수- 어떤 일을 이루어 냄.
12. 至誠(지성)은 끝이 없다.
故至誠 無息 不息則久 久則徵 徵則悠遠 悠遠則博厚 博厚則高明
고지성 무식 불식즉구 구즉징 징즉유원 유원즉박후 박후즉고명
博厚 所以載物也 高明 所以覆物也 悠久 所以成物也 博厚配地 高明配天 悠久無疆
박후 소이재물야 고명 소이복물야 유구 소이성물야 박후배지 고명배천 유구무강
如此者 不見而章 不動而變 無爲而成.
여차자 불견이장 부동이변 무위이성
고로 지성은 그침이 없다. 그치지 않으면 곧 영원하고, 영원하면 곧 징험된다.
징험되면 곧 멀어지고, 멀어지면 곧 넓고 두터워지며, 넓고 두터워지면 곧 높고 밝아진다.
넓고 두터우면 곧 만물을 재(싣는)하는 것이요, 높고 밝음은 만물을 덮는 것이요, 오래고 영원함은 만물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넓고 두터움은 땅에 짝되고, 높고 밝음은 하늘에 짝되고, 멀고 오램은 끝이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자는 보지 않아도 밝으며, 움직이지 않아도 변하며, 작위(作爲)함이 없어도 이루어진다.
13. 天地(천지)의 道는 誠一(성일)
天地之道 可一言而盡也 其爲物 不貳 則其生物 不測 天地之道 博也厚也高也明也悠也久也
천지지도 가일언이진야 기위물 불이 즉기생물 불측 천지지도 박야후야고야명야유야구야
今夫天 斯昭昭之多 及其無窮也 日月星辰 繫焉 萬物覆焉 今夫地 一撮土地多 及其廣厚 載華獄而不重
금부천 사소소지다 급기무궁야 일월성신 계언 만물복언 금부지 일촬토지다 급기광후 재화악이부중
桭河海而不洩 萬物載焉 今夫山 一卷石之多 及其廣大 草木生之 禽獸居之 寶藏興焉
진하해이불설 만물재언 금부산 일권석지다 급기광대 초목생지 금수거지 보장흥언
今夫水 一勺之多 及其不測 黿鼉蛟龍魚鼈 生焉 貨財殖焉.
금부수 일작지다 급기불측 원타교룡어별 생언 화재식언
하늘과 땅의 도는 한 마디로 다할 수가 있으니 그 물건됨이 두 가지가 아니다. 곧 그 만물을 생성함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하늘과 땅의 도는 넓음이요, 두터움이요, 높음이요, 밝음이요, 오래감이요, 영원함이다.
지금 하늘은 밝고 밝음이 많음이나 그것이 무궁함에 이르러서는 일월 성신에 매여 있으며 만물이 덮어져 있다.
지금 땅은 한줌 흙의 많음이나 그것이 넓고 두터움에 이르러서는 화산과 악산을 싣고 있으나 무겁지 않으며,
* 일월성신 - 해와 달과 별.
강과 바다를 거두어 들이고 있으면서도 새지 아니하며 만물이 실려있다. 지금 산은 한 주먹 돌의 많음이나
그것이 넓고 큼에 이르러서는 풀과 나무가 거기서 자라고, 새와 짐승이 거기에 살며, 묻혀있는 보배가 발굴된다.
지금 물은 한 국자의 많음이나 그것이 헤아릴 수 없음에 이르러서는 큰 자라, 악어, 교롱, 용, 고기, 자라가 살고 있고
재화가 그 속에서 난다.
* 교룡 - 모양이 뱀과 같고 넓적한 네 발이 있다고 믿었던 상상의 동물. 물 속에 살며 큰 비를 만나면 하늘에 올라 용이 된다 함.
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胡不顯 文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
시운 유천지명 어목불이 개왈천지소이위천야 오호불현 문왕지덕지순 개왈문왕지소이위문야 순역불이
시경에 '하늘의 명은 아! 아름답기 그지없도다!' 고 했으니, 하늘의 하늘된 까닭을 말한 것이다.
'아, 뚜렷이 나타나지 않았을까! 문왕의 덕의 순일함이여!' 라 했으니 문왕의 문아(文雅)한 까닭을 말한 것이요,
순일함 역시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 문아 - 시문을 짓거나 읊거나 하는 풍류의 도. 또는 시문이 운치가 있고 우아함.
五. 聖人(성인)과 至誠(지성)
1. 聖人의 道
大哉 聖人之道 洋洋乎發育萬物 峻極于天 優優大哉 禮儀三百 威儀三千 待其人而後 行
대재 성인지도 양양호발육만물 준극우천 우우대재 예의삼백 위의삼천 대기인이후 행
故曰 苟不至德 至道不凝焉 故君子 尊德性而道 問學 致廣大而盡精微 極高明而道中庸 溫故而知新 敦厚以崇禮
고왈 구불지덕 지도불응언 고군자 존덕성이도 문학 치광대이진정미 극고명이도중용 온고이지신 돈후이숭례
是故 居上不驕 爲下不倍 國有道 其言 足以興 國無道 其默 足以容 詩曰 旣明且哲 以保其身 其此之謂與.
시고 거상불교 위하불배 국유도 기언 족이흥 국무도 기묵 족이용 시왈 기명차철 이모기신 기차지위여
위대하다! 성인의 도여! 양양히 만물을 발육케 하여 높고 큼이 하늘에까지 닿았도다. 우우히 크도다.
예의삼백이요, 위의는 삼천이로다! 그 사람을 기다린 뒤에야 행하여진다.
* 양양하다 - 넘칠 듯한 수면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또는 앞길이 환히 열려 희망에 차있다.
우우하다 - 넉넉하고 뛰어나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진실로 지극한 덕이 아니면 지극한 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덕성을 높이고 묻고 배우는 길을 가는 것이니, 넓고 큼에 이르러 정미함도 다하며,
높고 밝음을 극하되 중용의 길을 가며, 옛것을 익히어 새것을 알며, 돈후함으로써 예를 높이는 것이다.
* 정미함 - 자세하고 치밀함.
그러므로 윗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아니하고, 아랫 사람이 되어 배반하지 않아 나라에 도 있을 때에는 그 언론이
일어나기에 족하고, 나라에 도 없을 때엔 그의 침묵은 용납되기에 족하나니, 시경에 '이미 밝고 또 어짐으로써 그 몸을
보전하도다'고 한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2. 順應(순응)하는 것
子曰 愚而好自用 賤而好自專 生乎今之世 反古之道 如此者 裁及其身者也.
자왈 우이호자용 천이호자전 생호금지세 반고지도 여차자 재급기신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리석으면서 자기 스스로 쓰기를 좋아하며, 천하면서 자전하기를 좋아하며
현재의 세상에 났다고 옛날의 도를 어기려 한다면 이러한 사람은 그 재해가 그 몸에 미치게 되리라.
* 자전 - 오로지 자기만을.
非天子 不議禮 不制度 不考文 今天下 車同軌 書同文 行同倫.
비천자 불의예 부제도 불고문 금천하 거동궤 서동문 행동륜
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敢作禮樂焉.
수유기위 구무기덕 불감작예락언 수유기덕 구무기위 역부감작예락언
천자가 아니면 예를 논하지 못하고, 법도를 제정하지 못하고, 문자를 고정(考定)하지 못한다.
이제 천하의 수레는 궤가 같고, 글은 문자가 같으며, 행동은 륜이 같다.
비록 그 자리는 있더라도 진실로 그러한 덕이 없다면 감히 예락을 만들지 못한다.
비록 그러한 덕은 있으나 진실로 그러한 자리(지위)가 없다면 또한 감히 예락을 만들지 못한다.
子曰 吾設夏禮 杞不足徵也 吾學殷禮 有宋存焉 五學周禮 今用之 吾從周.
자왈 오설하례 기부족징야 오학은례 유송존언 오학주례 금용지 오종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하대(夏代)의 예를 말하려 하나 기국(杞國)으로써는 증명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
나는 은대(殷代)의 예를 배웠는데 송국(宋國)이 존재하고 있을 따름이다. 내 주나라 예를 배웠는데
오늘날 그것이 쓰이고 있으니 내 주나라를 따른다.
3. 聖人(성인)의 規範(규범)
王天下 有三重彦 其寡過矣乎 上焉者 雖善無徵 無徵不信 不信民弗從 下焉者 雖善不尊 不尊不信 不信民弗從
왕천하 유삼중언 기과과의호 상언자 수선무징 무징불신 불신민불종 하언자 수선불존 불존불신 불신민불종
故君子之道 本諸身 徵諸庶民 考諸三王而不謬 建諸天地而不悖 質諸鬼神而無疑 百世以俟聖人而不或
고군자지도 본저신 징저서민 고저삼왕이불류 건저천지이불패 질저귀신이무의 백세이사성인이불혹
質諸鬼神而無疑 知天也 百世以俟聖人而不惑 知人也.
질저귀신이무의 지천야 백세이사성인이불혹 지인야
천하를 다스림에 세 가지 중요한 것이 있으니, 그렇게 하면 과오가 적을 것이다. 윗시대의 것은 비록 훌륭하다 해도
증거할 데가 없으니 증거가 없으면 믿어지지 않고, 믿기지 않으면 백성들이 따르려 하지 않는다.
아랫시대의 것은 비록 능하다 하더라도 존중되지 않으니, 존중되지 않으므로 백성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자신에 근본을 두어 백성들에게 증험하게 하고, 상왕에게 고찰해보아 그릇됨이 없고,
천지에 세워보아 거슬리지 않고, 귀신에게 물어보아 의심이 없으며, 백세에 성인을 기다려도 의혹받지 아니함은
하늘을 알고 사람을 앎이라.
是故 君子 動而世爲天下道 行而世爲天下法 言而世爲天下則 遠之則有望 勤之則不厭
시고 군자 동이세위천하도 행이세위천하법 언이세위천하칙 원지즉유망 근지즉불염
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未有不如此而蚤有譽於天下者也.
시왈 재피무오 재차무역 서기숙야 이영종예 군자미유불여차이조유예어천하자야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면 세세로 천하의 도가 되니 행하면 세세로 천하의 법도가 되고, 말하면 세세로 천하의 준칙이 되니라.
멀리 있으면 바램을 두고, 가까이 있으면 곧 싫어하지 않는다. 시경에 이르기를, '제서도 미워하지 않고 예서도 미워하는 이
없어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며 영영 영예가 길이 하리로다' 하니 군자는 이와 같이 아니하고 일찍 천하에 영예를 누린 사람은
있지 않다.
4. 孔子(공자)의 道(도)
仲尼 祖述堯舜 憲章文武 上律天時 下襲水土 辟如天地之無不持載 無不覆幬 辟如四時之錯行 如日月之代明.
중니 조술요순 헌장문무 상률천시 하습수토 비여천지지무불대재 무불부도 비여사시지착행 여일월지대명
중니는 요와 순을 조종(祖宗)으로 이어받고, 문왕과 법도를 밝혔으며, 위로 천시를 법으로 따르고 아래로는 수토의 이치를
좇았다. 비유하면 마치 하늘과 땅이 잡아주고 실어주고 하지 않음이 없고, 덮어주고 감싸주고 하지 않음이 없음과 같으며,
비유하면 사철의 엇바뀜과 같고 일월이 교대로 비침과 같다.
5. 큰 德과 작은 德(덕)
萬物 竝育而不相害 道 竝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 天地之所以爲大也.
만물 병육이불상해 도 병행이불상패 소덕 천유 대덕 돈화 차 천지지소이위대야
만물은 같이 커도 서로 해하지 않으며, 도는 같이 행해져도 거슬리지 않는다.
작은 덕은 개울처럼 흐르고, 큰 덕은 두텁게 교화(敎化)시키니, 이것이 천지가 위대한 이유이다.
6. 聖(성)의 德化(덕화)
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유천하지성 위능총명예지 족이유임야 관유온유 족이유용야 발강강의 족이유집야 제장중정 족이유경야
오직 천하의 지성이어야 총명하고 예지가 넉넉히 임할 수 있나니 관유하고 부드러움은 포용이 있기에 족하고,
강하고 굳셈은 고집함이 있기에 족하고, 장중하고 중정함으로써 공경함이 있기에 족하고,
文理密察 足以有別也 溥博淵泉 而時出之 溥博如泉 淵泉如淵 見而民莫不說 是以聲名
문리밀찰 족이유별야 부박연천 이시출지 부박여천 연천여연 현이민막불열 시이성명
조리있고 세밀히 관찰함으로써 분별이 있기에 족하다. 널리 넓고 깊은 근원이 있어서 수시로 나타난다.
두루 넓음은 하늘 같고 깊은 근원이 있음은 심연과 같다. 보임에 백성들이 공경하지 않는 이 없고,
말하면 백성들은 믿지 않는 이 없고, 행함에 백성들은 기뻐하지 않는 이 없다.
洋溢乎中國 施及蠻貊 舟車所至 人力所通 天之所覆 地之所載 日越所照 霜露所隊 凡有血氣者 莫不尊親 故曰配天
양일호중국 시급만맥 주거소지 인력소통 천지소복 지지소재 일월소조 상로소추 범유혈기자 막불존친 고왈배천
이로써 명성이 중국에 넘쳐서 오랑캐 지역에 까지 뻗쳐서 배와 수레 이르는 곳과 사람의 힘이 통하는 곳,
땅이 덮어 있는 곳, 땅이 실어 있는 곳과 일월이 미치는 곳,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곳의 모든 혈기가 있는 사람들은
높이고 친하여지지 않는 이가 없나니, 고로 하늘에 짝된다고 한 것이다.
7. 至聖(지성)의 經綸(경륜)
唯天下至誠 爲能經綸天下之大經 立天下之大本 知天地之化育 夫焉有所倚 ? ? 其仁 淵淵其淵 浩浩其天
유천하지성 위능경륜천하지대경 입천하지대본 지천지지화육 부언유소의 준준기인 연연기연 호호기천
苟不固聰明聖知達天德者 其孰能知之.
구불고총명성지달천덕자 기숙능지지
오직 천하의 지성이어야 천하의 큰 경을 경륜할 수 있으며, 천하의 대본을 세울 수 있으며, 하늘과 땅의 화육을 알 수 있다.
어찌 달리 의지하는데가 있겠는가? 지성(至誠)된 그 인, 그 깊음은 심연하며 그 하늘은 넓디 넓다.
진실로 총명하고 성지하여 천덕에 도달한 자가 아니고야 그 누가 그런 것으 ㄹ알 수 있겠는가?
8. 聖人君子(성인군자)의 內的充實(내적충실)
詩曰 衣錦尙絅 惡其文之著也 故君子之道 闇然而日章 小人之道 的然而日亡
시왈 의금상경 오기문지저야 고군자지도 암연이일장 소인지도 적연이일망
시경에 이르기를 '비단옷을 입고, 홑겉옷을 걸치었다.'라고 했으니 그 문채의 드러남을 꺼려함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어둑어둑하면서도 날로 빛나 오고, 소인의 도는 뚜렷하면서도 날로 사그라지는 것이다.
君子之道 淡而不厭 簡而文 溫而理 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
군자지도 담이부염 간이문 온이리 지원지근 지풍지자 지미지현 가여입덕의
군자의 도는 담담하되 싫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문채가 있으며, 온화하면서 조리가 있다. 먼 곳의 가까움으로부터 알고,
바람의 불어오는 곳이 있음을 알며, 적고 세밀함의 뚜렷해짐을 알면 가히 함께 덕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詩云 潛雖伏矣 亦孔之昭 故君子 內省不疚 無惡於志 君子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胡
시운 잠수복의 역공지소 고군자 내성불구 무오어지 군자지소불가급자 기유인지소불현호
시경에 이르기를 '잠기어 비록 보이진 않지만 또한 매우 밝고 현저하다.'고 했다. 그러므로 군자는 내면을 반성하여도
병되지 아니하며 스스로 부끄럽지 않으니,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바로 사람들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다.
* 뒷문장 번역이 이해하기에 석연치 않다.
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 不動而競 不言而信
시운 상재이실 상불괴우옥누 고군자 부동이경 불언이신
시경에 말하기를 '네가 방에 있음을 본대로 방구석에서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믿어진다.
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君子 不賞而民勸 不怒而民威於鈇鉞.
시왈 주격무언 시미유쟁 시고군자 불상이민권 불노이민위어부월
시경에 말하기를 '나아가 신께 말이 없으매 그때에 아무도 다툼이 없도다.'고 했다.
그러므로 군자는 상주지 않아도 백성들이 스스로 권면하며, 화내지 않아도 백성들은 도끼보다 더 두려워 한다.
9. 聖人君子(성인군자)의 化平(화평)
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形之 是故君子 篤恭而天下平.
시왈 불현유덕 백벽기형지 시고군자 독공이천하평
시경에 '크게 밝은 덕을 제후들이 그대로 본받도다.'고 했다. 그러므로 군자는 독실하고 공경함에 천하가 화평해진다.
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云 德 ? 如毛 毛猶有倫 上天下之載 無聲無臭 知矣.
시운 여회명덕 부대성이색 자왈 성색지어이화민 말야 시운 덕유여모 모유유륜 상천하지재 무성무취 지의
시경에 이르되 '밝은 덕을 그리나니 성과 색은 크게 하지 않노라.'라고 했다. 공자께서도 말씀하시기를
'성과 색은 백성을 교화시킴에 있어 말단이다.'고 하셨다. 시경에는 이르길 '덕은 가볍기 터럭과 같다'고 하였는데,
터럭은 그대로 비교될 데가 있다. '상천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고 했으니 지당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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