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롭 마셜,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미국 (145분)
출연 장쯔이, 와타나베 켄, 양자경, 공리 외
음악 존 윌리암스
2006년 영화관에서 상영할 때 보지 못했던 영화였는데, 어제 TV 명화극장에서 보았다.
아쉬운 점은 우리 성우들의 목소리로 리빙하여(잘 하시지만), 실제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점이다.
1997년 출간과 동시에 50주 연속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를 장식하는 대기록을 세운, 아서 골든의 원작소설 ‘게이샤의 추억’은 이후 32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고 한다.
줄거리는, 물기 많은 신비로운 눈동자를 지닌 소녀 ‘치요’가 가난 때문에 언니와 함께 교토로 팔려가고, 이미 게이샤인 ‘하츠모모’(공리)에게 갖은 수모를 겪으며 슬픔에 빠져있을 때, 우연히 길에서 만난 한 아저씨의 순수한 작은 친절에 마음을 움직여 게이샤가 되어야겠다는 희망을 지니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마치 행운처럼 그녀를 수제자로 선택한 마메하(양자경)에게 안무, 음악, 미술, 화법 등 다방면에 걸친 교육을 받음으로 최고의 게이샤 ‘사유리’(장쯔이)로 화려하게 데뷔한다.
그러나 그녀는 품속에 간직한 아저씨의 손수건과 함께 그에 대한 사랑을 품고있다.
일본 기생 게이샤, 최고의 아름다움을 지녀도 사랑을 선택할 수 없는 운명...
그녀는 그를 잊을 수 없었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가슴 깊이 품은 사랑을 잃지 않았던 사유리.
미국 영화답게 드라마틱한 마지막 반전은 비장미를 깨뜨리며 관객을 만족스럽게 한다.
공리와 비교되는, 스타들의 열연도 볼 만하다. 영상과 함께 흐르는 음악도 훌륭했다.
'장쯔이, 공리, 양자경은 6주 동안 매일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걸음걸이에 샤미센 연주까지 게이샤의 모든 것을 체득해야 했다. 실제 게이샤 훈련 과정과 똑같이 다리 사이에 종이를 넣고 머리에는 사케를 따른 잔을 올려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걷는 워킹과 최대 20kg에 달하는 기모노 의상을 입고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앉고 일어서는 동작은 물론 섬세한 샤미센 연주법까지 마스터해야 했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부터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까지 사계절 컨셉에 맞춰 제작된 거대한 세트에는 계절에 걸맞는 벚나무, 삼나무, 대나무, 전나무는 물론 갈대까지 일일이 일본에서 공수할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
세트를 가로지르는 7.6km 길이의 강에는 3m 깊이에 설치된 터널 속에 자체 순환 시스템까지 갖춰 자연스레 흐르는 물의 이미지까지 고스란히 화면에 담을 수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소품 하나하나에도 리얼리티를 부여, 150년 정도 사용했다는 설정 아래 모든 가구와 장식들을 일일이 석유램프로 그을리고 오래된 신문 같은 경우 역사학자의 고증을 거쳐 아예 직접 만들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제작진이 밝힌 바대로 영상이 전체적으로 아름답다.
미국에서 제작된 중국배우의 일본인 연기가 여러가지 구설수에 올랐지만, 최고의 게이샤역을 해낼 배우들을 고른 결과라고 한다.영화는 여러가지로 재미있었다. 대형화면에서 보았다면 훨씬 더 흥미로웠을 것이다.
지금은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에 의하면 전쟁 막바지에 이르자 일본의 접대부들은 일부러 그들 몸에 매독균을 투여하고 미군들과 몸을 섞음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했단다. 그들 민족의 단결심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끔찍했지만 결국은 패망했다.그러나 그 폐허를 딛고 일어선 그들에 비하면, 36 년 식민지 생활을 한 우리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우리에게 뼈아픈 6.25 전쟁으로 그들은 부흥했는데 우리는 그들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뒤돌아볼 일이다.
여러가지로 우리와는 퍽 다른 이질적인 문화들이 많은 그들에게서 좋은 점은 배우고 그렇지 못한 점은 배척해야 올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 일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몰려와서 풍성한 쇼핑을 한다니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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