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꾸는 밤
나무
어두운 길을 달린다.
성급한 욕망을 잘라내듯 길은 이어지고
온기 잃은 심장은 차가운 손까지 닿지 않는다.
당혹스럽게 드러나는 낯선 감정
익숙함을 끌어낼 때까지 어둠은 걷히지 않는다.
쉴 곳을 찾지 못한 연인들 밤이 깊어간다.
쓸데없는 신념이 강할수록
햇살 같은 환상이 클수록 사는 일이 외롭다.
또 하나 신념이 사라진다.
진종일 털어내지 못하는 환상은
내 사고의 망을 촘촘히 채운다.
끝내 알 수 없는 길
멀리서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
가벼운 웃음이 새처럼 날아간다.
무겁게 안고있는 슬픔을 사치스럽게 하는.
어린아이 미소처럼 번지는 사랑스러움 기쁘다
떠나야 하는 연인들 밤이 깊어간다
잠들지 못하는 밤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