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SBS 스페셜 '방랑식객'을 시청하고

나무^^ 2009. 4. 20. 13:58

 

SBS 스페셜           방랑 식객        (일요일 11시)

 

                         

 

                저녁 늦게 TV를 트니 토종 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만드는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씨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이 어린시절 굶주릴 때 조건없이 먹여준 고마운 사람들의 은혜를,  그는 다시 조건없는 선량함과 정성으로  

              발닿는대로 유랑하며 맛있는 자연요리를 만들어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삶의 만족을 느낀다. 

              참 독특하고 아름다운 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12살 때부터 40여년간 길에서 요리를 배웠다는 그는 길이 자신을 품은 터전이요,  자연은 자신을 키운 스승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는 남들이 못 먹는다고 여기는 이끼, 잡초까지 음식의 재료로 이용하여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사람들의 수근거림과 의심은 그의 맛있는 요리 앞에서 감동과 칭찬으로 바뀐다.

 

                지리산 가장 높은 마을에 사는 할머니들에게 산나물 요리와 함께 부드러운 음식을,

             산에서 만난 파란 눈의 캐나다 출신 부부를 위해선 나물과 함께 구수한 국물의 보리국수를 만들어 내놓는다.
             먼저 간 부인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혼자 사는 할아버지의 집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꽂이에서

             꾸덕꾸덕 말라가는 건시를 이용해 간식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훌륭한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며

             가위바위보 놀이까지 하며 할아버지의 외로운 삶을 위안한다.

 

                그의 요리에는 철학과 함께 애정이 가득하다. 그 뿐 아니라 미적 장식과 조화로운 영양까지 곁들여진다.

                우리가 먹는 식재료의 구입 '거리'를 말하는 그의 말은 그가 삶에서 배우고 익힌 진리가 숨어있다. 

                우리는 편리함 대신 우리들이 지불해야하는 엄청난 손실을 잊은 채 숨가쁘게 살아가며 자신의 몸을 해친다.

                이 프로를 보면서 나는 안일함으로 소홀한 식생활 태도를 반성해야했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발달된 기계문명보다는 자연을 바르게 이용하여 건강하게 살아가는 법을 물려주어야 한다.

               

                나는 이런 훌륭한 사람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 그의 이름을 입력했더니 '거북이 날개 달자'라는 까페에

                상세한 글이 실려있어 복사해 올린다. 그의 책을 사볼 생각을 한다.

 



                         

                 자연 요리 전문가 산당 임지호의 삶과 꿈 이야기

                         이 책은 요리 행위 예술가, 요리 철학자, 자연 요리 연구가, 한국 요리 외교관 등으로 알려진   

                         산당 임지호가 자신의 삶과 요리 철학을 요리와 함께 담아낸 에세이집이다.
                         발길 닿는 대로 재료를 찾고, 손길 닿는 대로 요리를 만드는 남자,
                         평생을 떠돌아다니며 살아온 자연요리 연구가 임지호.

                         그의 스승은 자연이었고, 그의 손님은 길에서 만난 어머니들이었다.

                         그는 재료가 없으면 뒷산에 올라가 이름 모를 풀을 뜯고 그릇이 없으면 서슴없이 독을 깨
                         접시를 만든다. 그런 그의 남다른 인생 여정과 자연 속에서 터득한 멋과 맛을 담아낸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가 샘터에서 출간됐다.

                               바람이 키운 요리사, 세계에 우뚝 서다

  그는 40년 넘게 떠돌이 생활을 했다.
  집을 떠나 온갖 막일을 하면서 그는 요리를 배웠다.
  중국집은 물론 식당 주방이 모두 그의 실험실이었다.
  배가 고파 풀을 뜯어 먹었고, 이름 모를 마을에 들어가 신세를 지며 

  어머니의 손맛을 배웠다.  
  그에게 요리는 세상 사람을 만나는 통로였고,
  어린 시절의 아픔을 이기는 진통제였다.

  그런 그가 떠돌이란 이름을 떼고 식당을 연 것은 10여 년 전.
  하지만 그의 식당엔 특별한 메뉴가 없다. 그날의 스페셜 요리는 언제나

  기분과 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마치 연주 때 마다 달라지는 재즈 선율처럼
  그는 즉흥 요리를 한다.

                                   그런 그를 주목한 건 외국인들이 먼저였다. 자연 요리 연구가로 해외에 알려지면서,

                                   그는 유엔에 초청을 받아 요리를 선보였는가 하면, 외국 방송에 출연하여 한국 음식을
                                   알리기도 했다. 하늘 아래 모든 게 재료가 되고, 세상의 모든 이가 그 밥상의 주인이
                                   되는 그 행복한 날을 꿈꾸는 독 깨는 요리사 임지호, 그의 꿈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또한, 그는 지난 3월 KBS 2TV 인기 프로그램인 <인간극장>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계에 한국 음식을 널리 알린 공로로 외교통상부 장관 표창을 받고, 2006년 말에는 미국 유명 요리
              잡지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했으며, ‘경기 으뜸이’로 선정되는 등 경사가 겹쳤다.
              그는 현재 한국 요리사로서 명실 공히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인물이다.

                                   

                                  미국 음식 전문 잡지, 표지 모델 등장 … 《푸드 아트》 2006년 12월호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 전문 잡지인 《푸드 아트》가 최신호를 통해 한국 음식
  을 극찬하면서 요리 연구가인 임지호 씨를 표지 모델로 내세웠다.

  이 잡지는 ‘2006년은 한국이 주름잡은 한 해:

  감추어져 있던 음식이 서양을 놀라게 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음식
  의 세계화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2006년 6월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3회
  유엔 한국 음식 페스티벌에서 수석 요리사를 맡았던 임지호 씨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잡지는 임지호 씨가 정상적인 요리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요리 철학과 조리법을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했으며, “요리는 정신적인 훈련이다”, “자연이 요리를 하는 것이다.
                   나는 단지 수단일 뿐이다”라는 말로 대변되는 그의 요리 철학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잡지는 또한 그가 새로운 형태와 맛을 과감하게 창조해 나가고 있다면서,
                   한국 음식이 널리 알려지는 추세여서 세계 요리사들과 식당에 미치는 영향력도 급격히 늘어날 것
                   이라고 평가했다. 1년에 10차례 발행되는《푸드 아트는 미국 내 5만 6천 개 호텔과 고급 식당 등이
                   주로 구독하고 있으며《푸드 앤드 와인》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 전문 잡지로 꼽히고 있다.
                  (임지호 씨는 지난 6월 유엔 한국 음식 페스티벌 직후 《푸드 앤드 와인》지와도 인터뷰를 했다.)


                                           ‘미다스의 손이 빚어내는 요리’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받는 밥상은 어머니의 품입니다. 그 밥상은 참으로 따뜻합니다. 옅으면서도 진하고 무미한 것 같으나 만 가지 맛있는 모유로 우리는 맛 여행을 시작합니다.
   맛 여행의 여정은 참으로 변화무쌍하여, 쓰고 달고 맵고 짜고 시고 떫은
 맛을 하나하나 알아 가면서, 그 속에서 인생의 맛까지 간파합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어미가 몸으로 준 맛이야말로 마음으로 준 맛이었음을 깨닫고 그리워하게 됩니다.
이제 어미의 품 같은 밥상을 여기 차려봅니다.”

_따뜻한 밥상 중에서
 
                                        이 책은 산당 임지호의 삶과 요리 철학을 요리와 함께 4장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따뜻한 밥상, 고마운 밥상, 건강한 밥상, 꿈꾸는 밥상 등 그의 삶처럼
                                        제목 하나에도 사람을 생각하는, 정이 느껴지는 제목이다.

                                        독특한 인생 노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엮은 1장,

                                        건강과 치료를 위한 요리를 중심으로 한 내용을 2, 3장에 각각 실었다.
                                        인터뷰어의 요청에 따라 테마에 맞는 재료를 즉석에서 준비해 요리하는 산당을
                                        자연 요리 연구가와 더불어 즉흥 요리의 대가라 부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4장에는 1장과 연결되어 산당의 인생에서 중요한 꼭짓점을 이루었던 사람들을
                                        추억하며 그가 차린 밥상 이야기가 서간체 형식의 독백으로 전개된다.

                                        음식 만드는 일은 곧 수행이며 음식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은 수행자라고

                                        말하는 그.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작은 나무 열매 등 자연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그의 애정이 남들은 ‘나쁘다, 좋지 않다’ 하여 쓰지 못하는 자연의 재료들을
                                        요리 안으로 선뜻 끌어들이게 한 것이 아닐까.

                                        음식 맛을 보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달릴 만큼 외국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새로운 그의 요리 세계, 익숙한 맛, 비슷한 맛에 익숙해 있는 우리의
                                        혀도 이제 그가 이끄는 끝없는 맛의 세계로 여행을 준비할 때다.

<산당의 요리>

 
소녀의 미소             다음 날                             몽당연필
 
 
  지은이 : 산당 임지호


여덟 살 때 첫 가출을 경험하고 열세 살 무렵부터 세상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남다른
가족사 때문에 전국 팔도를 돌며 유랑 생활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가상적인 것, 비현실적인 것을 현실화시키는 것에 대해 큰 매력을 느낀

그가 중식집, 한식집, 요정, 분식집, 양식집 할 것 없이 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일하다가, 요리를 정식 직업으로 삼은 건 20대 중반 서울에 정착하면서부터였다.

결혼도 했지만 떠돌이 생활을 멈추지 못하고, 1980년대 중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으로 가서 근로자 2천여 명의 세 끼 밥을 책임졌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서린호텔 한식당 주방장이 됐다. 그런데 하늘 아래 온갖 재료를 다 활용해, 사람의 몸과 맘을 물처럼 맑게 해주는 음식들을 만들고 싶었다. 호텔을 박차고 나와 전국을 떠돌았다.

1년에 네댓 달은 산속, 바닷가에 머물며 새로운 재료를 구했다. 처음 보는 풀을 맛보다 독이 퍼져 혼수상태에 빠진 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 가운데 이제껏 제대로 된 요리상에 올라 본 적 없는 많은 생물들이 식재료로 다시 탄생했다. 들풀, 야생화, 매미 껍질, 구더기, 닭똥에 생선 비늘까지.

예술가들이 하는 몇몇 식당의 주방장, 불교방송 요리 칼럼니스트, 프리랜서 요리 연구가 겸 코디네이터 등으로 일하다 1998년에야 양평에 ‘산당’을 내고 정착했다. 대학 조리과 재학 중 군에 간 큰아들, 해외 유학 중인 둘째 아들이 그의 꿈이자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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