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쵸우회 승마 회원 몇 분과 '강화도 자연체험농장' 으로 일박이일 가을 승마여행을 떠났다.
떠나는 날 볼일이 있어, 점심시간에 도착하려고 했지만 네비인식을 잘 못해 길을 놓치는 바람에 더더욱 늦어
그리 맛있게 먹었다는 생선회도 못 먹고, 혼자 돌솥비빔밥을 먹어야했다. 그래도 '너멍골' 음식점 주인 내외의
정성스런 고운 마음씨 덕에 맛있고 깔끔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새벽에는 어두워지는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번쩍거린다. 에구! 어쩌라구!!!
그래도 경상도 상주에서부터 올라오는 회원의 정성에 감복했는지 햇님이 쏘옥 나오신다. 세상에! 반가워라~
농장에 도착하니 작은 연못에 하얀 오리가 참말 예쁘다. 또 군고구마통에서 익어 나오는 호박고구마의 맛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다. 다른 친구들 소승마장에서 워밍업하는 동안 나는 일하고 온 뒤라 좀 피곤해서
앉아 쉬며 주변의 이곳 저곳을 사진 찍었다.
* 풍요로운 가을! 들판의 스러지는 풀잎 하나도 아름다운 때이다. 확트인 드넓은 갯벌! 우와~
▼ 뒤늦게 혼자 위밍업하는 것을 도와주는 이 청년, 불우했던 어린 시절에도 불구하고 밝고 싹싹하여 기분좋게 한다.
자신이 자라던 보육원에서 근무하시던 선생님이 사장님 사모님이라며, 현재 대학교 휴학중이라고...
▼ 친구 기자씨와 그녀의 따님 미라씨가 고구마 캐기에 열중하고 있다. 고구마 밭이 몇 천평이나 되어 일손이 부족하다고...
신종 플루 때문에 예약했던 많은 어린이들 단체가 취소하여 고구마캐기 체험을 제공하지 못한 탓이란다.
▼ 첫날, 기자씨와 나는 산으로 가 숲 속 승마를 하였는데,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아 정말 멋진 장면들을 찍지 못해
아쉬웠다. 인물이 준수하신 사장님은 영화배우처럼 멋있었다. 한 컷 찍어드렸어야 했는데...
언덕을 구보로 뛰어올라갈 때의 짜릿함, 햇빛에 반사되는 나무잎들에 둘러싸인 기승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 날 저녁 사장님 내외분이 베풀어주신 숯불 삽겹살 파티는 일품이었다. 또한 밑반찬과 김치맛은 이구동성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고모님께서 만드셨다는데 정말 맛있었다. 여러가지 유기농 쌈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고기도 기술적으로 잘 구우시던 부관님 얼굴이 어두워서 잘 안 나왔는데, 유모어가 있으시고 선한 분이셨다.
▼ 오랜만에 과한 외승을 하고 자고났더니 여기저기 근육이 아프다. 아침밥을 먹고 난 '너멍골' 음식점 (부부가
소일삼아 하신다는데 된장찌개맛 일품이었다) 에서 다른 손님이 없어 스포츠 맛사지사 자격증을 땃다는 미스터 최,
엄니같은 우리 형님을 능숙하게 마사지해드린다.
'아이구!' 소리 나오자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이 사랑스럽다. 지금도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유능한 젊은이지만 아마도
복 받아서 장가도 잘 갈꺼야~ 나도 좀 받고 싶었지만 미안해서... 아예 쵸우회 전용마사지사로 고용해야할까 봐~
▼ 해변가 들녁으로 말을 이동해 가는 차. 모두 다 말을 잘 타는 선수라면 그냥 타고 가도 되었을텐데...
▼ 누가 찍었는지 원, 이렇게 사람을 자르면 어떡해! 좀 더 뒤로 가서 찍어야지~ 말다리도 잘렸잖아...
▼ 한 쪽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가을길을 달리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쾌적함을 느끼게 했다. 근데 아직 구보가
서툰 나는 긴장하여 있는 힘을 다해 고삐를 잡느라 헉헉거렸다. 몽골말이지만 좀 큰'대풍'이, 힘이 장난 아니게 세서
나를 날려버릴 것만 같았다. '노세 노세 젊어 노세!' 이 노랫말의 뜻을 알 것 같다. 아! 힘이 딸려~
▼ 여자 중에 가장 말을 잘 타는 미세스 안, 성격도 좋고 쾌활하여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 영리한 짐승들이 모두 그렇듯이 말도 서툰 사람을 알아보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아주 예쁘게 생긴 '행복'이,
아니, 일행 따라가지 않고 뒤돌아오네!!! 사장님 곁에 오자 절대 순종. 안숙씨, '나머지 레슨' 받네! ㅎㅎ...
▼ 말은 정말 잘 생긴 동물이다. 스포츠에 젬병인 내가 승마를 할 생각을 한 건 '실크로드'여행때 숲속 길을 승마한 후였다.
그 기분 좋았던 시간을 잊을 수 없어 배워보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었지만 ,역시 주위의 염려처럼 위험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그러나 선수가 될 것도 아닌데 뭐, 천천히 즐기기 위해서 마음을 느긋하게 먹는다. 이 만큼만 할 수 있는 것도 무척 기쁘다.
▼ 모든 것은 '시작이 반'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체력이 딸리지만 무리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다.
살살, 조금씩, 즐긴다는데 의의가 있으니까...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즐거움도 나눈다.
이 언니는 승마하면서 친해진 탄탄한 사업가이다. 지혜롭고 침착하여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아이구, 구보 무셔!' 손을 내 저으시다가도 일단 달리면 군말없이 따라하시는 분이다. 자세 좋구~
▼ 가을 정취 속에 두 젊은이, 영화 한 장면 처럼 멋지네!!! 의상도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린다. 총무님도 총각 같아~
경상도 상주에서 천둥 번개치는 새벽,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려오신 총무님 정성에 날씨 좋아진 같아 감사!
* 즐겁고 재미있는 승마여행이었다. 예상했던 참가자보다 적은 인원에 사장님께 미안했지만 성심껏 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러나 무슨 일에나 '옥에 티'는 있는 법인가. 회원 한 분이 낙마하여 한동안 고생을 하게 생겼다.
보호대를 하고 통원치료를 받아야한다고 한다.
좁은 둑방길을 평보하던 중 말이 풀을 뜯느라 몸을 틀면서 한쪽 뒷발이 둑방 밖으로 미끄러지며 버둥거리자
당황하여 몸을 안쪽으로 하며 떨어졌는데 한동안 일어나지를 못했다.
나와 같은 기수인 그도 아직은 초보자 수준이라 그런 사고가 난 것이다. 말을 꼭 붙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오른쪽
바다에 떨어질까봐 긴장했던 것 같다. 이제 들어오기 시작한 물이라 깊지 않은데도, 드넓은 바다가 주는 위압감에,
사장님이 스릴 있으라고 '여기 아주 깊습니다!' 농담한 것을 진짜로 믿었나보다. 아주 얕다는 것을 알았다면 맘을
턱 놓았을텐데... 순진하신 분들께는 절대 이런 농담을 하면 안 되겠다.
암튼 빨리 완쾌하시기를 빈다.
따뜻한 봄에 다시 가서 숲 속 승마를 할 생각이다. 새 싹이 돋기 시작하는 숲 속에서의 승마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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