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른나라)

아프리카 여행 7.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번지점프)

나무^^ 2010. 2. 21. 22:34

 

▼ 영국 식민지 시절 '로데시아'라고 불리던 짐바브웨는 1980년 독립한 후 '그레이트 짐바브웨' 에서 나라 이름을 따서 짐바브웨로 고쳐 부르기 시작했다. 그 뜻은 쇼나어로 '돌집'이라는 뜻이다. 1871년 유럽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된 거대한 석조유적은 학자들의 논쟁거리가 되었다고 하는데 설득력 강한 근거를 제시한다. 다리를 건너와 짐바브웨 쪽에서 본 빅토리아 호수는 더 잘 조성된 전망대로 여러 군데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 폭포물이 흐르는 잠베지 강의 철교. 짐바브웨와 모잠비크를 거쳐 인도양으로 흐르는 2740km의 남아프리카 최대의 강이다. 이 철교는 모두 차에서 내려서 걸어가야했다. 뙤얕볕을 이삼십분 걷는 동안 젖은 옷은 다 말랐다. 강렬한 아프리카를 경험한다.

 

 

 

 

 

 

▼ 짐바브웨 쪽에서 빅토리아 폭포를 다시 보기 위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입구의 난간을 조각한 얼굴들이 재미있다.

 

                           

   

 

 

 

 

 

 

 

 

 

 

 

 

 

 

 

 

 

 

 

 

 

 

 

 

 

 

 

 

 

 

 

▼ 숙소에 돌아와 저녁 식사를 하러 거리에 나갔다가 과일 파는 이가 있어 이야기를 나누며 가격을 흥정한다. 아래 호박같은, 거시기처럼 생긴 이 야채는 이름이 '바타나츠'라고 하며 보여준다. 짖궂기는, 누가 물어봤나! 피자집에 들려 먹은 야채 치즈피자는 아주 맛이 훌륭했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맛나게 먹고 나왔다.  

 

 

 

 한 예술인이 만든 듯 약간 조악스러운 감이 없지 않으나 어두운 밤 조명등을 켜놓고 적선을 기다리는 토속품들.   

 

 

▼ 근처에 한국인 팬션이 있었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서양인 숙소 도미토리 '슈즈트릭'에 묵었다. 다 좋은데 밤 12시까지 음악 불륨을 잔뜩 높이고 즐기는 젊은이들로 일찍 잠을 잘 수 없어 나이 드신 분들이 힘들어했다. 

 

 

 

 ▼ 오늘은 여러 가지 놀이를 하기 위해 모두들 아침부터 나가고, 피곤에 지친 나는 오후에 있는 번지점프나 해보려고 아침 식사를 한 후 정원을 돌아보며 산책을 한 후 낮잠을 좀 즐겼다. 아프리카에서 본 분홍 채송화 반갑다.~  

 

 

 

 

 

 

 

 

 ▼ 지나가는데 열려진 틈으로 보이는 엄청나게 큰 개! 주인집 개인지 관광객이 데려온 개인지 마냥 늦잠을 잔다. 

 

 

 

 

 

 

 ▼ 행여 심장마비라도 일으켜 민폐라도 끼칠까 봐 갈등했던 번지점프를 하기 위해 갔다. 몇 년전 160kg 나가는 서양여자가 안 된다는데 우기고 하다가 심장마비로 죽은 적이 있다나... 휴~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과 직면해보고 싶은 모험심을 발휘해 눈 딱 감고 한 번 뛰어보자. 이제는 죽어도 여한없지 않은가!  그러나 120m 철교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빅토리아 폭포의 쏟아지는 물이 엄청나다. 체중을 재고 내려와 안전띠를 묶는데 안심하라는 듯 청년들이 말을 건넨다.  안경을 벗고, 모자도 벗어 맡기고 태연한 척 웃었지만 심장이 쿵쾅거린다.

받침대에서 한 발 더, 한 발 더 앞으로 내딛으라고 할 때는 정말 무서웠다. 그래도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양팔을 쫙 벌리고, 심호흡을 하면서 새처럼, 그래! 새처럼 나는 거다!  아름다운 세상이여! 안녕~ 나의 심리적 자살행위를 위하여!

                                             

 

                             

                  

 

 

 

 

 

 

▲ 함께 번지점프한 두 사람 중 이학수님이 보내준 사진들이다. 촬영한 CD 보다 훨 낫다. '고마워요!' 죽지 않고 살아서 걸어가는 발걸음이 새처럼 가벼웠다. 가슴에는 해냈다는 성취감이 기쁨으로 넘쳐났다. 숙소에 돌아와 세 사람이 건배를 했다. 우리들만이 경험한 스릴을 서로 축하하는 자리였다. 남들은 100$을 줘도 하지 않겠다는 모험을 100$씩 내고 하고서는 좋아라 하는 철없는 모습이라니! ㅎㅎ...

 

 ▼ 저녁무렵 원주민 꼬마들이 학교기금 마련 난타 공연을 했다. 렌즈에 남은 습기로 사진이 이 모양이다. 그들의 악기는 모두 재활용품이었지만 소리는 근사했다. 꼬마들의 재롱을 보며 선듯 기부금을 냈다. 염선생이 아이들과 장단 맞추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찍어보내 주었다.

 

                           

 

▼ 그 날 오전 레프팅하러 간 이들 중에 사고가 있었다. 한 여선생님이 앞사람 노에 부딪히면서 치아 두 대가 부러져 다음날, 여권 잃어버린 이와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헤어짐을 서운해 하는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안 좋았을지... 짐바브웨 국경을 넘어 도시 '마운'을 거쳐 나미비아의 수도 '빈툭'으로 간다. 하얀 짐칸 단 미니버스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