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선을 넘을 때면 전염병 방역을 위하여 소독처리를 하는 듯 차에서 모두 내려 신발을 적시고 떠나야 했다. 근데 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 의아해하면서 모두 신발을 적시고 다시 차에 오르곤 했다. 일행중 한 아가씨의 발이다.
▼ 먹어야 산다고 두 끼 식사는 늘 손수 준비해야 해서 시장이나 슈퍼마켙에 들리곤 했다. 룸메이트와 나는 입맛이 잘 맞아 빵과 야채, 과일 등으로 식사를 잘 했다. 한끼 정도는 현지 식당에서 정식으로 사먹었다. 영양보충과 함께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분위기를 즐겼다.
▼ 차가 잠깐 멈춘 사이 차창 밖으로 전형적인 부시맨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한 아이가 익살을 떨며 즐거움을 나누자 일행이 간식과 수박을 나누어 주었다. 그들은 기분좋은 듯 나무 그늘에 가서 나누어 먹는다.
▼ 국경을 넘을 때마다 비자 신청을 한다. 왼쪽 일행은 부산에서 직원들을 두고 옷가게를 한다는 밝고 활달한 아가씨.
▼ 어려서 조실부모하고 혼자 역경을 헤쳐왔다는 어린 운전기사 청년, 나는 이런 애들이 좋다. 센스있게 틀어주던 경쾌한 아프리카 음악도 좋았다. 기름을 넣을 때마다 가득 채우기 위해 차를 흔들어대던 모습에 웃곤 했다.
▼ 하루종일 미니버스를 타고 온 나미비아의 빈툭에서 묵었던 도미토리 숙소의 담장. 도착하자 비가 쏟아지고
나가지도 못하자 왠지 울적한 기분이 들어 몇 사람이 앉아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며 잠시 즐거운 시간을...
▼ 다음 날 아침은 다시 화창한 날씨에 기분좋게 시내로 몰려들 나갔다.
▼ 환전도 하고 사막 투어도 신청하러 하러 나간 빈툭 시내 상가 거리에 부시맨의 고향답게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 붉은 흙칠을 한 예전 원주민 분장으로 토속 공예품을 파는 여인들. 살만한 맘에 드는 물건이 없어 모델료를
주고 사진만 찍었는데, 날씨가 뜨거워서인지 물건을 못 팔아서인지 좀 피곤한 표정이었다. 주위풍경과도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 시원한 나무 그늘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안스러움이 일었다.
▼ 독일인에 의해 건설되었다는 요새 알테 페스테 박물관이 오래되어 자리를 옮겨 전시하고 있는 오웰라 박물관.
이곳에서는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관람료도 정해져있지 않아 성의껏 기부하면 되었다.
독일인이 지배하던 때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 초대 대통령 등의 업적과 수교를 맺은 나라들, 그 당시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어 흥미롭게 구경을 잘 했다. 일행 중 모델하우스 소품 담당 일을 하는 이가 있어 지나칠 뻔한
생활용품들의 설명도 들으며 재미있었다.
▼ 박물관 뒷마당으로 올라가던 좁은 계단에서 내려다 본 풍경.
▼ 그 당시 독일인의 주방 모습. 여러가지 일상용품이 고급스럽고 과학적이며 편리한 생활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 주전자와 저장식품을 보관하던 용기들. ▼ 좌식변기와 세수대야, 목욕통 등
▼ 원두커피를 갈았던 수동식 기계
▼ 지금은 구경하기 힘든 오래된 악기들과 축음기 등이 고전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흥미를 끌었다.
▼ 서재의 책상과 전화기, 스탠드, 펜꽂이. 그리고 튼튼한 가죽백.
▼ 근처에 한적한 큰 공원이 있어 둘러보았다. 시원한 나무그늘에 앉아 쉬었다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볼 것이 많으니...
▼ 예쁜 교회당 건물이 눈길을 끌어 가보니 문이 잠겨있어 들어가 보지 못했다...
▼ 민속 박물관에는 원주민들의 생활유물과 함께 그들이 지나온 삶의 자취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었다.
강했지만 순수했던 그들은 서양인의 과학문명으로 인한 무기들 앞에 속수무책으로 소중한 터전을 잃어야만 했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약육강식은 형태를 달리할 뿐 지금도 어디서나 계속되고 있는 세상이다.
▼ 거대한 코끼리 머리뼈.
▼ 거리로 나와 대형 쇼핑몰에 구경을 갔다. 전혀 아프리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고급스러운 좋은 물건들이 많다
▼ 숙소 옆 건물 창가에서 창문을 열고 사진을 찍어달라는 여학생들의 환한 모습에 놀랐다.
반갑다며 사진을 찍으라고 청하는 이들을 처음 보았다.ㅎㅎ...
고맙게도 밥을 해먹는 일행들이 자꾸 권해서 함께 식사를 했다.
▼ 주방 콘텐츠에 너도 나도 꽂은 충전 플러그들. 이래도 괜찮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보았다.
▼ 휴게소 창문에 가득 붙인 여행사 스티커들. 차 타는데 지치고 한낮 더위에 지친다.
▼ 사막에서 운전기사들이 준비한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쥬스, 빵, 잼, 베이컨 한 조각, 커피...
우리들이 먹고난 그릇들을 그들이 설겆이 등 뒤정리를 한다. 돈 버는 일 참 녹녹치 않다. 차는 늘 말썽이고...
길잡이 K3 는 더운 한낮에 지치지도 앉고 기운이 남는지 개구장이처럼 철봉놀이를 다 하네~
▼ 이 오두막 벽은 놀랍게도 텐트천이었다. 옆건물의 콘크리트 벽과 똑같은 색의 곱고 튼튼한 질감이었다.
▼ 오늘은 이곳에 텐트를 치고 '나미브' 사막 투어를 한다. 운전 기사가 고맙게도 우리 텐트 치는 것을 도와주었다.
▼ 나의 룸메이트 경진은 망고만 있으면 행복한 모양이다.ㅎㅎ... 텐트 치기 바쁘게 붉은 사막 '둔(Dune)45'의
일몰을 보기 위해 부지런히 모래언덕을 향해 올라갔다. 나는 제법 힘이 들었다.
▼ 지는 해에 물든 사막은 '오렌지빛 사막'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황홀하다. 그 아름다움은 사막 특유의 고독함으로
더욱 빛나는 듯 바라보는 이들의 가슴에 만감을 교차하게 한다. 오래도록 내려가지들 않고 순간을 음미한다.
▼ 아침, 점심 모두 샌드위치로 요기를 한 일행은 고기 굽는 냄새에 참을 수 없는 시장기를 느끼며 모여들었다.
배고픈데 왜 빨리 안 익는 거지! 돌아가며 부채질을 하며 군침을 삼킨다. 잘 익은 고기로 푸짐한 저녁식사를
하고 일행은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단잠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 일출을 보러 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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