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른나라)

아프리카 여행 6. 잠비아 - 리빙스톤 (빅토리아 폭포)

나무^^ 2010. 2. 19. 02:01

 

                                                                                 

▼ 과속턱이 8개나 이어지던 도로를 덜컹거리며 타고 온 미니버스에서 내려 짐을 푼 도미토리하우스 '아프리'. 싼 숙소치고는 넓고 쾌적한 곳이었다. 전기도 들어오고 더운물도 나오고 식사를 해 먹을 수 있는 주방도 깨끗하였다. 일행중 나이드신 두 분이 짜장밥을 준비하여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  더위가 가신 후 나가본 거리는 커다란 가로수가 줄지어 시원한 느낌이었다. 일행은 분위기가 좀 살벌하다는 시장에서 먹거리를 사들고 온다.  나는 피곤하여 시장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근처 슈퍼마켙에 들려 내일 차 속에서 먹을 것을 준비하였다. 

 

 

 

 

 

 

 

 

 

  

 

 

 

 

▼ 담장위에 뽀족뽀족 꽂아놓은 유리조각이 살벌하다. 보안의 철저함을 실감하는 서글픈 풍경이다.

 

 

 

▼ 리빙스톤으로 가기 위한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였다. 버스에 오르자 꽉찬 사람들로 숨이 턱 막힌다. 에어콘이 나오지 않는 버스는 찜통처럼 더웠다. 한 젊은 흑인 선교사가 올라오더니 설교를 시작한다. 점점 침을 튀기며 고조되자 뒷자리 흑인여성은 '아멘'을 연발한다. '아이구야~' 그러더니 잠시 기도를 올리고 헌금을 걷은 후 내려간다. 휴~ 별구경을 다한다!

버스가 달리기 시작하자 이게 또 무슨 일인가! 아니? 창문 하나가 통째로 테이프로 붙인 창이다. 차창 밖을 사진 찍을 수도 없는 고약한 자리였다. 거기다 한 술 떠 달리는 차속도에 비례해서 철썩거리며 굉음을 내는데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내가 못 살아!' 끙끙거리는 나를 보다못한 경진이 가방 속에서 찾아 건네는 귀마개를 하고 7 시간을 참고 또 참으며 가야 했다. 잠은 한 잠도 잘 수 없었다. 그야말로 녹초가 되어 내렸다.

 

 

 

 

 

 

 

▼ 다시 짐을 푼 '졸리보이스' 도미토리 하우스는 기대 이상으로 쾌적하고 넓었다. 수영장도 있고 뮤직바도 있었다. 16인실에서 잠을 자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아침에는 망고나무에서 떨어진 망고들을 주워다 먹으며 즐거워 했다. 대문 한 번 멋지다. 보안이 철저해 경비병이 확인한 후 열어주고 닫고 했다.

 

 

 

 

 

 

 ▼ 골목길에 있는 허름한 빵공장. 갓 구운 빵은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엄청 싸서 왕창 사와서 나누어 먹었다.

 

 

 

 

 

▼ 복잡한 대형 슈퍼마켙에 들어가기 싫어 룸메이트에게 부탁하고 밖에서 애들과 놀며 사진을 찍었다. 이곳의 상인들은 살만 해서인지 비교적 밝고 호의적이었다. 그들의 아이들도 건강하고 예뻤다. 

 

 

 

 

 

 

 

 

 

 

▼ 밤이 되자 일행 중 젊은 아가씨들이 숙소에 있는 수영장에 뛰어들어 흥겹게 물놀이를 한다.

 

 

▼ 친하게 다니던 그들 중 이 언니는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해 한 쪽 팔이 불편했지만 끝까지 여행을 잘하였다. 

 

 

 

 

 

 

 

 

▼ 아침에 숙소 근처에 있는 리빙스톤 박물관에 갔다가 9시에 문연다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잠깐 당구놀이를 했다.

 

 

▼ 이 지역을 최초로 탐험한 '리빙스톤(1813-1873년)' 이름을 딴 이 도시는 수도를 '루사카'로 옮기기 전까지는 이 나라의 상공업 중심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빅토리아 폭포를 관광하기 위해 들리는 시골도시로 바뀌었다. 시간이 바빠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일층에는 유적과 함께 고고학적 자료들이 전시되어있었고, 이층에는 여러가지 동물들의 모형이 박제되어 볼 만했다.

 

 

 

▼ 사진 촬영은 금지 되어 있어서 안의 내용을 자세히 담을 수 없었다.                              

              

 

 

 

 

 

▼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커다란 크기의 연필 세밀화가 멋있었다.                                       

                           

 

 

 

 

▼ 영국의 선교사이자 탐험가였던 '리빙스턴'의 동상.                   

 

 

▼ 아침에 출발하여 근처 현지인들의 생활모습을 보기 위해 '무쿠리' 마을로 간다. 차에서 내리니 벌써 아이들이 몰려든다. 뒤에 오는 차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놀이도 하였다. 

 

 

 

 

 

▼ 사탕 등 간식거리를 골고루 주기 위해 아예 줄을 세워야 했다. 좀 더 준비해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 사진을 찍으라는 듯 카메라를 든 일행들 앞에 일렬로 서는 아이들, 어리지만 고마움을 아는 착한 아이들이었다.   

 

 

 

▼ '내 머리 예쁘지요?' 자랑하듯 한 꼬마가 카메라 앞에서 머리를 들어보인다. 좀 큰 소녀들도 카메라 앞에 섰다.

 

 

 

 

 

▼ 자꾸만 칭얼거리는 동생을 업어 달래며 '그만 좀 울어! 애는 챙피하게...' 어리지만 의젓한 언니다.

 

 

 

 

 

 

 

▼ 사진 찍기 바쁜 이들과 달리 아이들과 놀아주는 바람직한 두 선생님을 보면서 마음이 흐믓했다. 이 가운데 꼬마는 노래와 함께 춤을 추며 재롱을 부려 우리를 즐겁게 하였다. 어느 곳이나 아이들은 역시 밝고 환하다.

 

 

 

 

 

▼ 이제 그 유명한 빅토리아 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다시 차에 올랐다. 리빙스톤이 발견당시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다고 한다. 짐바브웨에서 외국자본을 끌여들여 관광지로 발전시키는 바람에 이 도시는 그야말로 유명무실해져 버리고 말았다.

 

 

▼ 폭포로 들어가는 길, 벌써 물보라가 날리며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보는 순간 숨이 멎을 만큼 거대한 장관이다!!! 여러 군데에서 볼 수있도록 조성되어 있어 한 시간 이상 걸어다니며 보았다. 속옷까지 모두 젖는 느낌이 상쾌하고 시원했다.

 

 

 

 

 

 ▼ 원주민들이 '천둥폭포'라고 부르며 두려워했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거대하고 가까이 가면 무시무시했다.

 

 

 

 

 

 

 

 

 

 

 

▼ 쏟아지는 폭포와 햇빛에 반짝이는 연초록색 풀잎, 무성한 나무들의 싱그러움, 곱게 뜬 무지개는 아!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경이로운 감동을 느끼게 하였다. 나에게 이 장관을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이곳까지 올 수 있는 성한 다리가 있으며, 자유로운 시간이 있는 것을 감사하며 행복하기 이를 데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