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영화 '참새들의 합창' : 가족애 (이란)

나무^^ 2011. 4. 3. 19:46

    

 

 

 

                          감독   마지드 마지디

                   주연   레자 나지, 캄란 더그한 외 다수

                   제작   이란 (2010년, 96분)

 

 

         2011. 4. 2, (토) KBS 주말의 명화로 본 이 영화는 감동 깊었던 '천국의 아이들'에 이어 역시 그 감독의 

              작품성을 드러내는 재미있고 아름다운 영화였다. 너무 늦은 시간 TV로 본 것이 아쉬었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지니고 있는 순수한 영혼을 가슴 뜨거운 감동으로 전달하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영화 속에 나오는 아버지의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 또한 일품이다.

              그는 감독의 두 작품을 통하여 열연을 하고 2008 년 베를린 영화제와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아이들이 지니는 순진한 가족애는 이제 우리들이 살아가는 도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맑은 울림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어리숙하고 순박한 아버지의 좌충우돌은 폭소를 자아낸다.     

             '천국의 아이들'에서 여동생의 구두를 잃어버린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던 감독은

              이 영황에서는 딸의 보청기가 물에 빠져 고장이 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험을 앞둔 청각장애인 딸에게 꼭 있어야 하는 보청기, 타조 농장에서 본의 아니게 해고된 아버지 카림은 우연히 

              오토바이를 몰며 돈을 벌게 되면서 이런저런 물건에 집착하기 시작하지만 세상일은 뜻대로 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다.

 

              한편 어린 아들은 친구들과 낡은 우물을 청소하고 금붕어를 키워 돈 벌 생각을 한다. 

              어린 아들이 친구들과 열심히 벌어들인 돈으로 산 금붕어가 쏟아지는 장면은 이 영화의 절정을 보여준다.

              힘들기 그지없는 아버지는 이 어이없는 상황에서 '세상은 거짓말~'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을 위로한다. 

              눈물 흘리던 아이들은 결국 그와 함께 웃을 수 밖에 없다. 

              그들의 꿈과 희망이었던 금붕어, 단 한 마리를 우물에 띄우는 그들...

 
              카림이 잊을만 하면 부각되는 잃어버린 타조의 알은 그의 잃어버리는 내면의 순수함을 상징한다.

              광활한 시골의 풍경과 대비되는 복잡한 도시 풍경, 가난하고 힘들지만 행복한 일상의 가족애,  

              고고한 타조의 춤으로 마무리되는 영화는 잊지 못할 인간미를 듬뿍 선사한다.

             

              영화관에서 다시 보고싶은 영화이다. 또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훌륭한 영화이다.

              맨 아래 사진은 감독 '마지니 마지드'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