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현존 최고 세계지도 '강리도'에 대해서 읽고...

나무^^ 2011. 5. 26. 14:13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답게 오월은 아름다운 푸르름으로 가득한 때이다.

                   아침이면 식사를 하면서 신문을 뒤적이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지도 꽤 오래되었다.

                   그래도 아직 이 여유있는 날들이 감사하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얼마전 신문 문화칼럼에서 '현존 세계지도 강리도를 아십니까'(조지형 씀. 5월14일 동아일보)를 읽고 좀 놀랐다.

                   이런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부끄럽게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배우고도 잊어버렸는지도...

 

                   몇 해 전 남아공 국회에 전시되었었다는 이 세계지도는 1488년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아프리카 최남단의

                   희망봉을 발견하기 80여 년전에 이미 중국이 그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세계지도였으며,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의 세계사적 정체성이 유럽의 식민지로 출발한 치욕의 역사가 아니라

                   다른 나라들과 떳떳이 교역한 평등의 역사였음을 보여주는 지도라고 글쓴이는 말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 지도가 일본 류코쿠대에 있는 세계지도의 사본으로 전 일본 총리가 선사하였으며,

                   남아공은 이 지도의 제작자가 명나라 지도제작자 취안진과 리후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명의 황제가 이 지도를 중국에 온 조선의 사신에게 하사했으며 임진왜란 때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빼앗아

                   일본으로 가지고 가 오늘에 전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알려진 사실과는 다르게 이 세계지도는 다름 아닌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地圖·강리도)

                   라고 한다. 강리도는 태종 2년인 1402년에 명나라 사람이 아닌 조선의 권근(權近)이 발문을 쓰고 이회(李)가 제작을

                   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이 두 사람의 이름을 중국어로 발음하여 취안진과 리후이가 된 것이다.

                   그러니 황제가 조선 사신에게 하사한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 보낸 것이 아니겠는가?

                   중국의 우리 나라에 대한 역사사실 왜곡은 한 두가지가 아님으로 보아 능히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외국의 세계사 교과서에서는 금속활자의 '직지심경'에 대해서는 두 줄 남짓 언급하지만 강리도에 대해서는 

                   두 페이지를 할애하여 총천연색으로 게재하기도 한다는데, 이토록 중요한 세계사적 지도가 자국에서는 어째서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남아공 전시에서 한국 외교관은 사실왜곡에 대한 항변조차 하지 못했을까? 

                   외교관이 제맘대로 부적절한 연애나 해서 메스컴을 장식하는 것이 이 나라의 슬픈 현실이다.

                   물론 제 임무를 성실하게 다하는 이가 대부분이겠지만...

 

                  '글로벌 시대에 선진국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문화강국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만든 세계지도를 일본 총리가

                   자기 나라의 문화자원으로 활용한 이 비참한 사례를 깊이 반성해야 한다'는 글쓴이의 말처럼,

                   우리는 새로운 한류를 보급하며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일 못지 않게 이미 존재하는 훌륭한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보존하려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자랑스러운 민족적 자긍심은 보다 더 책임있는 오늘을 살아가게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역사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암기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현장체험 등을 통한 자각이 함께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내게 훌륭한 부모님이 계셨다면 그 부모를 본받아 욕되게 하지 않으려고 자식은 노력할 것이다.

                   만약 부끄러워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부모님일지라도 나는 절대 그리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다잡고 살지 않겠는가?

                   그처럼 내 나라는 나 개인의 삶의 터전이며 모태인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역사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침략의 역사를 이겨온 우리 한국인은 대단한 국민이지 않는가! 

                   작은 나라이지만 강대국의 비리나 폭력에 저항할수 있는 힘을 키워야만 한다.  

                   역사는 우리 국민이 그럴 능력이 있는 민족임을 알려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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