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영화 '바네트의 만찬' : 종교, 요리

나무^^ 2011. 8. 7. 14:33

 

 

 

                                                                        감독    가브리엘 액

                                     출연    스테판 오드랑 외 다수

                                     제작    덴마아크 (1987년, 102분)

 

 

     

                       

오래전 영화관에서 인상깊게 본 영화였는데, 새로 알게 된 친구가 빌려주어서 다시 보았다.

 

            북유럽 황량한 청교도 마을의 작고 소박한 집들이 연출하던 절제미가 아름답게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인간의 절제할 수 없는 최소한의 본능에 대해서 웃음을 자아내던 장면들과 주인공의 아름다운 자비심도...   

            

            삶은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을 종종 불러와 우리를 기쁨에 떨게도 하고 당혹스럽게도 한다.   

            이 영화는 프랑스 요리사인 한 여인의 품위가 빚어내는 품격높은, 그야말로 클래식 영화라 할 수 있다.

            젊은 날의 추억과 함께 인간의 총체적인 삶의 모습을,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장면마다 보여지는 것 이상의

            사색을 하게 한다.

            

            습관과 고정관념에 답습되어온, 다른 세상을 알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은 의존하던 리더가 사라지자,

            반목과 이기심을 드러내며 자신들이 선하게 지켜오던 가치관을 허무는 지경에 처한다.

            그것을 본 바네트는 자신에게 온 뜻하지 않았던 행운을, 자신을 받아들여준 그들에게 아낌없이 베푼다.

            생전 처음 맛보는, 그들이 사치나 방종 아니 죄악이라고까지 생각했던 고급요리, 완벽한 프랑스식 

           '풀코스'를 맛보며 그들은 서로를 부드럽고 따뜻해지는 마음으로 바라보며 진정어린 화해를 한다.

 

            흔히 친한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음식을 대접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인간에게 먹는 일은 곧 사는 일이므로 그로 인한 온갖 희노애락이

            일어나는 게 우리들 삶이다.                             

            사려 깊은 주인공의 연기와 함께 재미있게 철학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좋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