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영화 '내이름은 칸' : 인권 (인도)

나무^^ 2011. 9. 15. 00:03

 

                                          내 이름은 칸 포토 보기     

 

                                               감독  카란 조하르

                           제작  인도 (2010년, 127분)

                           출연  샤룩 칸, 까졸 외 다수

 

        명절 휴일을 친구들과 즐겁게 보내고 오늘은 아들과 함께 TV 유료 영화에서 1,800원을 주고 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관에서 상영할 때 보지 못하였지만 내용이 무척 감동적이고 시사하는 점이 많은 훌륭한 영화였다.

 

               자페증을 지닌 주인공 칸은 뛰어난 암기력과 함께 어머니께 받은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함' 그 자체였다.  

               9.11 테러 이후 품게 되는 증오와 분노는 어린아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마치 불길이 번지듯 사건에 사건으로

               이어지며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린다.

 

               사랑하는 아내 '만디라'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이성을 잃으며 그에게 분노에 찬 절규를 쏟아붓고, 

               그는 아내의 말대로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하기 위해 힘겨운 여정을 떠난다.

               첫 장면부터 주인공에게 가해지는 인종차별에 의한 인권유린은 보는이로 하여금 어이없는, 분노를 느끼게 한다. 

               그가 왜 대통령을 만나야만 하는지 영화는 그의 과거를 오가며 차근차근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세상에는 단 두 종류의 사람이 있어요.
               좋은 행동을 하는 좋은 사람과 나쁜 행동을 하는 나쁜 사람
               하는 행동이 다를 뿐 다른 차이는 없어요.” 

               주인공은 엄마가 들려주신 말씀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다 기억할 뿐 아니라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갈 뿐이다.

               정상인들과는 다른 발달장애를 가진 그가 정상인들의 비정한 가슴을 감동으로 움직이는 내용들은    
               보는내내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과 함께 눈물어린 웃음을 자아낸다.

               인도영화가 지니는 약간은 신파적인 교훈이 강하지만, 그것이 인도영화다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곳의 음악을 들으면 유쾌함과 함께 깔려있는 깊숙한 슬픈 여운이 내맘을 사로잡는 것을 느낀다.  

 

               인도의 국민배우라는 '샤룩 칸'은 카리스마 강한 인상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권력과 지식, 이해타산으로 남을 이용하는 수많은 정상인들이 사실은 비정상적인 장애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분노하는 정상인의 복수심(만디라의 티켓시위 등)에 대비되는 칸의 교회당에서의 용서와 화합의 장면등,

               여러가지 면에서 대비효과를 적절하게 잘 그리고 있다.

               사랑은 댓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닐 때 진정한 사랑이건만 우리 정상인들은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 

               사랑에 분노하고 좌절하며 상처를 받는다. 주인공처럼 변함없이 진실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한다면

               세상에 무슨 죄악이 존재하겠는가?

              

               이슬람과 힌두교, 또 기독교 간의 분쟁은 종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힘을 강화시키려는 인간들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수많은 어리석은 극단주의자들이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이기심으로 세상은 전쟁과 폭력이 그치지 않는다.

               사랑과 평화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 종교의 본질을 벗어난 인간의 욕심과 어리석음 때문이다.

              

               이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 수많은 스텝들이 여러 가지 고생을 많이 하였다고 한다.

               안방에 앉아 편안히 영화를 관람하는 수많은 지구인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며 애써서 한 편의 아름답고 좋은 영화가 만들어진다.

               드라마틱한 내용, 영상, 메세지, 음악, 모두 잘 갖춘 재미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