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청원' : 마술사의사랑, 죽음

나무^^ 2011. 11. 9. 13:03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

              출연    리틱 로샨, 아이쉬와라야 라이, 쉐나즈 파텔 등 다수

              제작    인도 (126분) 

 

      아름다운 배우들의 모습,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룬 영화의 포스터에 이끌려 이 영화를 보았다.

            좀 이른 저녁 시간이여서인지 서울대역 앞 넓은 영화관에는 단 두 사람만이 영화를 보아 여간 아쉽지 않았다. 

 

            14 년 전 마술묘기를 부리는 중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마술사가 콧잔등에 앉은 파리를 쫓기 위해 머리를 흔드는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12 년간 한결같이 그를 간호해온 아름다운 간호사는 그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라디오 DJ로 살아가는, 자유를 잃은 그가 극복해야하는 정신적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그는 오랜 친구인 변호사를 불려 자신의 행복을 위한 안락사를 할 수있는 권리를 청원한다. 

 

            인생이 수많은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좋은 것은 그 안에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간호사 소피아가 오랜 세월 그의 절망적인 육체를 간호해오면서 직업 이상의 사랑을 지니게 되는 건 무슨 이유에서인가?

            고통과 부자유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그를 위해 청원에 가담하는 그들의 사랑이 감동적인 눈물을 쏟게 한다.

            그러나 영화관을 나오면서 가슴 후련한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건 눈물의 정화작용으로 맑아진 정신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여러 가지 삶의 축복을 새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용서와 유모어, 육체적 삶에의 달관 등이 이 영화를 아름다운 감동으로 이끈다.

            인도의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정감어린 노래들과 멋진 풍경, 세련된 마술 묘기 등도 이 영화를 한층 아름답게 장식한다.

            죽음도 삶의 한 끝부분일저, 행복한 삶을 갈망하듯이 행복하게 죽을 수 있는 죽음을 갈망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감독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이 축복이라면 아름답게 맞는 죽음 또한 축복임에 분명하다.

            죽음을 생각하기 싫어함은 아무리 고통스러울지라도 이 세상에 살아 남고 싶은 욕구일 것이다.

            그러나 죽음을 피해갈 수 있는 인간이란 없지 않은가!  

            열심히 사는 삶이 중요한 만큼 흔쾌히 맞을 수 있는 죽음 또한 준비해야하는 삶이다.

 

            아름답고 감동깊은 좋은 영화였다. 많은 사람들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