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뮤직박스 (나치와 가족애)

나무^^ 2011. 11. 29. 18:54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

제작   미국 (1990년. 124분)

출연   제시카 랭, 아민 뮬러 스탈, 프레드릭 포레스트 외 다수

 

* 2011. 11. 27 (일) EBS 명화극장에서 본, 인간의 극단적이고 끔찍한 이중성과 함께 아버지 대신 사죄하는 딸의 용기있는 선택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영화였다.

 미국 형사사건을 다루는 일류 변호사인 앤 탤버트는 헝가리에서 이민 온 아버지 마이크 라즐로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앤은 아버지 마이크가 2차 대전 중 '애로우크로스'라는 경찰 조직의 일원으로 많은 양민을 무참히 학살하였으며, 그런 사실을 숨기고 불법으로 입국한 이민자라는 법원의 통지를 받는다. 앤은 의심의 여지도 없이 이를 모함이라 생각한다.

다정하고 유능한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워 마침내 혐의 내용이 무고라는 점을 입증한다. 아버지는 자신을 믿어준 딸을 자랑스러워하며 무죄판결의 기쁨에 젖어 파티를 연다. 그러나 헝거리에 간 앤은 ... 

 

영화는 한 가족의 자애로운 아버지이며 할아버지인 그가 전범일 수도 있는 심증을 조금씩 열어간다. 

내용에 따르는 음악 또한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데, 헝거리 5 인조 민요그룹과 국립교향악단이 협찬을 하였다고 한다.

줄거리에 빨려들어 놓치기 쉽지만 이 영화를 멋지고 품위있게 만드는 점이다.   

 

끝까지 부인하는 아버지! 그러나 앤은 사랑하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법의 심판을 받아들인다. 그들이 누렸던 행복은 타인의 권리와 삶을 송두리째 짓밟은 아버지가 제공한 되돌릴 수 없는 범죄였기 때문이다. 

정의는 용기가 수반되어야 하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좌절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삶을 바로 세우는 좌표이며 미덕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내면의 평화를 가져온다. 청산되지 않은 죄많은 과거를 감추고 이루는 성공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화는 유대인들의 철저한 조직력 또한 보여준다. 

 헝거리 부다페스트와 미국 시카고를 오가는 장면, 추억 어린 예쁜 뮤직박스, 배우들의 연기력 등 몰입하여 보았다.

앤의 고뇌를 표현한 영화 포스터가 멋지다. 여기 올린 사진은 흑백이지만 '89 년도에 제작되었다는 이 영화는 흑백영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