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종합예술의 절정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무대였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 젊은 예술인들의 도약이자 실험무대인 '4色여정'은 클래식 한류의 희망을 보여주었다.
춤을 통해 이야기의 의미를 이해하는 일이 일반 대중에게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그리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그 생명 또한 길지 못할 것이다. 볼수록 새롭고 더욱 좋아지는 생명력은 그 가치 만큼 어려울 수 있는 일이다.
김주원씨가 표현하는 아름다움을 넘어 처절한 몸짓은 진한 여운과 함께 뇌리에 새겨져 잊혀지지 않는다.
인간이 몸짓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극치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 무용수들의 섬세한'춤의 여정'에 진한 감동을 느꼈다.
한국적인 음악과 춤에 발레를 접목시킨 무대라는데 끌려서 가보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무대장치도 세련되고 안정적인 독창성을 보여주었으며, 조명의 적절하고 화려한 변화가 무용수들의 동작을
훌륭하게 돋보이도록 하였다. 의상도 전체적인 내용전달과 잘 어울리고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춤과 발레의 경계를 허물듯이 바이올린1,2, 비올라, 첼로, 피아노와 함께 가야금 해금의 연주가 자연스럽고
아름다웠으며, 소프라노의 목소리와도 잘 조화를 이루어 춤과 음악, 미술 등 완벽에 가까울 만큼 훌륭하게 느껴졌다.
나는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라 전문적인 지식이나 안목은 부족하지만, 많은 유명한 외국공연들도 보아왔기에
어느 정도 비교는 하며 즐길 수 있는 관람객으로서의 느낌이다.
CD로 제작되었다면 샀을텐데 아쉬웠다.
대중음악의 한류가 세계로 나아가는 때이다.
자원도 부족하고, 심성도 착해 늘상 칩입을 받으며 살아온 작은 나라인 우리가 세계열강들 속에서 힘을 겨룰 수
있는 길은 두뇌 뿐이다. 이제 어느 정도 경제가 해결되어 고급 문화인력이 싹을 틔우고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훌륭한 글과 문화가 이어지는 한 나라의 장래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모신문에 평론가는 말하길 '눈과 귀는 즐거운데 가슴은 허전하다'라고 평하여 미흡한 점을 지적하였으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음 처럼 점차 더 작품의 완벽한 완성도를 향하여 나아갈, 이 공연을 발표하기 위해 무수한 땀방울을
흘렸을 안무자이자 무용수인 이정윤씨를 비롯하여 수많은 이들의 노고에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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