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읽고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作)

나무^^ 2012. 5. 20. 12:23

 

 

히로나카 헤이스 지음

방승양 옮김  김영사 출판

 

공부해야하는 젊은 시절, 성숙치 못한데다 몸까지 늘 아파서 마음껏 공부하지 못했기에

                       이제는 좀 매사에 자유로워져 경쟁과 상관없이 이런저런 공부를 하는 일이 무엇보다 즐겁다. 

                       그래서 이 책 제목에 마음이 끌렸고, 무엇보다 어려운 공부를 즐거운 마음으로 끈기있게 해낸

                       평범했지만 남달랐던 수학자가 쓴 글이라 읽어보았다.

 

                       책의 내용은 전문적인 수학에 관한 지식보다는 일반적인 삶의 지혜와 자신의 경험을 담담히

                       담아내어 읽는 이가 어렵지 않게 마음에 담을 수가 있다.

 

                       유복한 가정에서 건강한 체력까지 갖춘 수많은 학생들이 많은 반면, 공부를 하고싶으나 

                       여건이 되지 않아 먹고사는 일에 매여 학구열을 뒤로 밀어두어야 하는 젊은이도 많다.

                       저자는 부모가 두 분 다 재혼인 덕에 열다섯명의 형제 중 일곱번째 아들이었으니 어려운 형편이었다.

                       또한 천재가 아닌 평범한 두뇌의 소유자였지만 끈기있게 학문을 놓지않고 최선을 다하였다.

                       그리고 서른일곱살, 최고령 수상자로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드상'을 '특이점 해소' 논문 정리로 받았다.

 

                       그는 창조하는 인생을 최고라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배움을 충분히 쌓아야했다.

                       장사일을 하며 엄격했던 아버지, 많은 아이들을 고스란히 키우기 위해 적당한 자유를 이해심과 함께

                       베풀었던 어머니, 그들은 모두 평범한 서민들이었지만 그는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장점을 감사하며

                       소중하게 생각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소심(素心)을 수학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도 

                       적용했던 그는 학자 이전에 원만한 인격을 갖춘 인간이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3. 도전하는 정신 부분에서 그는 말한다.

                      '창조에 있어 중요한 것은 욕망'이라는 것이다... 나의 연구를 통해 얻은 세 가지 교훈을 언급함으로...

                       첫째는, 무엇인가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유연성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욕망이 창조에 필요한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내부에서 생긴 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세째는, 창조는 실제 만들어 보아야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는 것이다. 프랭클린의 말을...'

 

                       그의 연구가 '쓸모없다' 는 말을 들었어도 굴하지 않은 그의 끈기는 결국 특이점 해소 정리로 인한

                       여러 가지 새롭고 참신한 응용이론들을 뒤따르게 하였다.  

                       그럼으로 자신이 창조한 정리가 스스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장사꾼으로 키우기 위해 어떤 심부름이라도 시켜서 공부를 못하게 하셨던 아버지였지만, 결국은

                       행상하러가는 집집마다 아들을 자랑하며 자신의 일생에 가장 기쁜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셨다. 

                       남보다 두 배의 시간을 들이는 것을 신조로 한다는 그는 끝까지 해내는 끈기를 의식으로 키워왔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요즈음의 젊은이들은 물론, 나 또한 많은 것을, 합리적인 차선책이라는 이유로

                       쉽게, 아니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포기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했다.

                       배움은 결국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다. 그리고 인생이란 '자신의 그릇을 제대로 가늠해가는 여정'인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노력과 결실을 통해서 '자기의 주제'를 알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존재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들고 다니며 짬짬히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므로 아들에게 읽으라고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