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쇼코 作
법정 옮김 문학의 숲 출판
'불교를 이해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불타 석가모니의 생애를 알아야 한다.
지난 2천5백 년간 인류의 스승으로서 많은 이들을 깨달음으로 인도한 불타 석가모니가
어떤 생을 살았으며 또 그의 가르침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불교 공부의 시작이다.' 책 서두의 글이다.
나는 불교 법문과 경전을 통해서 '석가모니'에 대한 이야기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좀 더 자세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이 책을 사 보았다.
저자인 '와타나베 쇼코' 박사는 됴쿄대학 문학부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3 년간 독일유학을 한 후
동양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동양문고 연구원으로 일하다 1977 년 세상을 떠난, 불교 저서 전문인이다.
이 글을 옮긴 '법정'스님은 많이 알려져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대개의 평범한 신앙인들은 한 가지 종교외에는 알지 못한 채 평생 그 종교에 심취하다 죽는다.
나 역시 불교를 알기 전까지는 모태부터 기독교 신앙생활을 20여 년 착실히 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수년간 불교를 접한 후 내 의식은 변화하였으며, 석가모니의 말씀을 내 삶의 지표로 삼게 되면서
마음의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계속 그 진리의 말씀들에 관한 책들을 공부하는 중이다.
부처님은 '눈뜬 사람', '진리를 깨달은 사람'을 의미하는 존칭이다.
따라서 '부처님'은 석가모니 이전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며, 자신이 부처님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모든 종교가 그러하듯이 부처님의 전생설화도 여러 가지가 전해진다.
우리는 그 설화가 의미하는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수많은 신앙인들이 그 사실을 그대로
믿고자 하여 무조건의 신앙으로 오랜 세월의 누적이 범할 수 있는 사실들을 외면하고자 한다.
이 책은 석가모니의 전생과 탄생, 성장과정, 결혼, 출가, 고행, 성도의 과정과 승단의 출현, 계율제정 등을
여러 고서(古書)들을 통하여 최대한 사실에 근거하여 자세히 설명하였다.
따라서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든 간에 종교인이라면, 또 불교에 관심이 있거나 불교인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분량이 꽤 많은 책이지만 쉽게 풀이하여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석가모니도 예수님도 될 수 없는 일반대중이지만, 그들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며
이 세상살이를 좀 더 지혜롭고 자비롭게 살기 위하여 노력은 할 수 있는 인간이다.
늘 다니던 길도 캄캄한 어둠 속에서는 두렵고 넘어져 다치기 쉽다.
그러나 대낮이라면 누가 늘 다니던 길을 두려워 하겠는가? 이처럼 우리의 인식 또한 빛이 있어
훤히 보인다면 두려울 일도 넘어질 일도 없는 것이다.
인식의 무명(無明)을 깨우치기 위하여 진리의 말씀을 설(說)한 위대한 성인의 한 사람으로
석가모니를 존경하고 그 분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세상을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내 삶이 분명 더 편안하고 즐거웠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나의 미성숙함 때문이였겠지만 기독교는 고통스럽던 시간의 내게 구원이 되지 못하였다.
종교가 권력을 탐하면서 수많은 전쟁과 반목이 일어난다.
나라간에, 가정의 구성원들 간에, 사랑과 평화를 나누기 위하여 필요한 종교가 본질을 벗어나면
이보다 더 비참하고 슬픈 일이 없는 것이다.
종교의 본질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너와 내가 함께 평화롭게 살기 위하여 사랑을 실천하는 일,
그보다 더한 명분이 있을 수 없는 일이건만, 내가 믿는 종교를 믿지 않는 너는 원수가 되고 마는 건
깨치지 못한 어리석음과 탐욕 때문이다.
우리는 불완전한 성품을 지닌 나약한 인간이기에 무엇이고 의지하고 싶어하며 삶을 이끌어 줄 지침이 필요하다.
그것이 성경이든 불경이든 상관없이 제대로 잘 알고 믿으며 실천하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나와 남을 함께 공정히 볼 수 있는 의식의 확장이 곧 지혜로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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