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식 결혼
감독 비토리오 데시카
제작 이탈리아 (1964년. 96분)
출연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외 다수
세기의 여배우 '소피아 로렌'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흑백영화이다.
그녀를 처음 본 것은 학창시절에 영화 "엘시드'였는데, 그 강렬한 인상이 뇌리에 오래 남았었다.
그 다음으로 본 영화는 '해바라기'였다. 그녀의 인상깊은 연기와 함께 화면 가득하던 해바라기 들판이 떠오른다.
그녀는 수많은 영화를 통해 연기력으로 깊은 매력을 전세계 관객들에게 선사하였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부유해 보이는 여자가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부축당해 집으로 들어온다.
모여섰던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불쌍하기도 하지.' '모두 주인님 때문이야.'
50대로 보이는 성공한 사업가 '도미니코'는 그녀가 쓰러졌다는 소리를 듣고 귀찮아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집으로 간다.
젊은 20대 여인과 결혼을 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공습을 피하기 위해 들어간 유곽에서 겁에 질려 대피소로 가지 못하고 숨어있는 17살 난 소녀 '필루메나'.
그들의 만남은 20여년간 이어지며 사실혼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바람둥이인 그는 그녀의 과거를 약점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다. 젊은 점원과 결혼하려는 그를 막기 위해 그녀는 죽음을 연기하면서 신부앞에서 그에게 혼인서약을 시킨다.
곧 거짓인 것을 알고 펄펄 뛰는 그를 조롱하듯 윽박지르는 그녀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그의 아이라고 말하며 그녀는 이혼하려는 그를 미칠 지경으로 몰아간다.
그래도 자기 자식에 대한 애정은 있는지 밝히려는 그를 꼼짝없이 승복시키는 그녀의 지혜로움에 감탄이 나온다.
아무리 슬프고 절망스러워도 절대 울지 않던 강철같은 그녀는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뻐한다.
다시 결혼식을 하고 난감한 듯 뒤에 서있는 남편의 어정쩡한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그렇게 어머니인 여자는 자식들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며 남편인 그를 수도 없이 용서하며 포용한다.
이탈리아나 우리 나라나 다를 게 없는 예전의 풍속도를 보는 듯 했다.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남편의 바람기 정도는 문제도 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남자는 정말 철이 들지 않는, 이기적인 존재들인양 여자들이 희생하기를 바란다.
여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자식들에게 헌신하며 희생을 감수한다. 아직도 대개는 그렇다는 거다.
그래서 요즘은 능력있는 많은 여자들이 결혼하는 것을 망설이며 두려워한다.
그러나 홀로 자유롭게 사는 게 능사는 아닌 것 같다. 나이들어 남들이 지니고 있는 남편이나 자식,
즉 가족을 만들지 못한 아쉬움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실체를 알고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래도 사랑스러운 자식을 키우며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데 남자가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혈연을 떠난, 타인과 진정한 사랑으로 맺어지는 가족 공동체를 이루며 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웬만한 의식으로는
하기 어려운 일이다. 인간관계는 여러 가지로 끝없는 인내심을 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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