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윌리암 와일러
제작 미국 (1961년. 107분)
출연 셜리 맥클레인, 오드리 햅번, 제임스 가너 외 다수
오드리 햅번의 미모에 끌려서 인터넷 TV '쿡'에서 본 1000원 유료영화였다.
줄거리는 '카렌'과 친구 '마사'가 초등 기숙학교를 운영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인 이들은 열심히 일하여 학교가 흑자로 운영될 즈음, 이 학교를 드나드는
담당 의사 '조'가 카렌을 사랑하게 되고 결혼을 약속한다.
한편, 이성에게는 관심이 없는 마사는 카렌이 친구인 자신과 일보다 조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불만스러워 한다.
아직도 환상 속에 착각을 지닌 채 아이들 연기지도를 하는 마사의 숙모는 잘난 척 별 생각없이 조카를 비난하며
떠드는 말을 아이들이 듣는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악동인 아이 하나가 두 사람을 모함하며 영향력있는 할머니에게 속삭이게 되고,
일은 커져 모든 부모가 아이들을 데려가 버린다.
동성애가 금기시되던 시대에 그들이 부자연스러운 사이라고 한 말은 치명적으로 그들의 삶을 뒤엎는다.
명예회복을 위해 법정에 서지만 원인 제공을 한 숙모는 나타나지 않는다. 여행중이었다고...
그 일이 있은 후 집안에만 갇혀 있게 된 그들은 자신들에게 일어난 어이없는 일에 대해서 번뇌한 나머지
마사는 목숨을 끊게 되고, 카렌은 자신을 완전히 믿지 못한 약혼자 조의 연약한 사랑을 확인하며 맘을 바꾼다.
그리고 카렌은 새로운 삶을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날 생각을 한다.
여성들은 사랑이 많은 나머지 이성뿐만 아니라 동성에게도 인간적으로 진한 애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에서 마사는 전혀 이성적인 감정으로 카렌을 좋아한 것이 아니었지만 결국은 자신이 동성애자는 아닌가
스스로 의심하게 되고 충격 속에 목숨을 끊고 만다.
설사 동성애자라 해도 목숨을 끊을 만큼 절실한 죄악은 결코 아닌 일인 것을 말이다.
어리석은 시대적 관습을 넘어서지 못하고 스스로 희생된 것이다.
우리가 순진하다고만 믿는 아이들 중에는 아주 가끔 사악하거나 교활한 천성을 지닌 아이가 있기도 하다.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알지만 그 일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까지는 미처 짐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더 문제인 것은 자신의 아이가 절대 그럴리 없다고 철석같이 믿고 공정함을 잃는 부모이다.
그래서 별 대단치 않은 일을 큰 일로 확대시키고 마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오드리 햅번의 조각처럼 깨끗한 미모가 좋다. 그녀 또한 노쇠하여 이 세상을 떠났지만
아름다운 자태를 영화라는 매체에 남김으로 두고두고 팬들을 즐겁게 한다.
섹시한 아름다움보다는 왠지 영혼까지 맑고 아름다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녀는
노년을 빈민국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마무리지었다.
아름다운 입을 가지고 싶으면 남을 칭찬 하라던 그녀, 또 신이 우리에게 두 손을 주신 것은
한 손은 자신을 위해서, 다른 한 손은 타인을 위해서 사용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옛날 흑백영화는 어릴 적 시간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단순함의 미적 효과와 아울러 향수를 자극하는 매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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