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알폰소 아라우
제작 멕시코, 미국 (1995년, 102분)
출연 키아누 리브스, 아이타나 산체즈-지온, 안소니 퀸 외 다수
일요일 낮 2시 30분에 방영되는 EBS 명화극장에서 본 영상, 음악 등 아름다운 영화이다.
아름다운 전원 풍경들과 함께 내용 또한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러브스토리였다.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4 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주인공 폴은 자신이 보낸 수많은 편지를 열어보지도 않은 아내에게 실망한다.
아내의 말인즉 '당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의 끔찍한 전쟁소식은 알고 싶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고급 초코렛을 파는 그는 서둘러 아내를 떠나 일을 하러 가는 도중 예기치 않은 운명의 여인을 만난다.
그녀는 그와 이어지는 우여곡절에 자신의 두려운 상황을 털어놓게되고, 그는 매력적인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그녀의 고향집에 함께 가게된다. 포도농장을 경영하는 고집스러운 아버지를 적당히 속이고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그들의 생각은 점점 더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그들은 결국 사랑하여 결혼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폴의 아내는 다른 남자와 정분이 나고, 군에 가기전 서둘러 결혼을 한 것을
무효화해줄 것을 요구한다. 아내가 있다는 책임 때문에 빅토리아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로서는 전화위복이 아닐 수
없는 일이었다. 문제는 빅토리아가 석사과정을 공부하는 중 사랑했던 교수의 아이를 임신한 일이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그로서는 그녀의 과거를 문제 삼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석연치 않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 과정에서
포도농장에 불이 난다. 평생을 가꾼 농장이 삽시간에 잿덧미로 변하고 그들은 대신 진실한 가족으로 거듭난다.
오랫만에 할아버지역으로 나와 그들의 갈등과 분쟁을 중재하는 '안소 퀸'을 보니 반가웠다.
포도농장에 열기를 불어넣기 위해 커다란 날개를 나비처럼 움직이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여자들이 수확한 포도를 밟으며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장면 또한 인상적이었다.
고아였다는 그가 그렇게 예의바르고 신사다움에 지성적이고 아름다운 여자의 사랑을 얻을 수 있었다.
삼대가 함께 전원에서 사는 대가족이란 그에게 정말 부러운 삶이 아닐 수 없었다.
젊은 시절에는 가정을 꾸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귀한 일인 줄 잘 실감하지 못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그렇게 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적당한 시기에 결혼하고 애를 낳아 기르며 살아간다.
그러나 요즘은 똑똑한 여자들이 경제력이 있다보니 힘들게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려고 하지 않는다.
희생헌신해야 하는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이상적인 남자를 만나야겠지만 그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영화 속의 빅토리아는 아버지를 그토록 두려워하면서도 아이를 지우지 않는 용감하고 이성적인 여인이었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의 아이를 지우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폴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녀의 삶이 어떻게 되었을까? 때론 적시안타를 치는 영화처럼 현실에서도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절망은 금물이다. 어떻게든 다 살아가니까...
사랑에 실패할지라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자연스러운 일을 인간으로 났으니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차피 정도가 없는 삶,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욕심이 끝이 없는 인간으로서는 안 가본 길을 아쉬워하게 마련이니까...
그리고 오로지 여자만이 할 수 있는, 평범한 여자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멋진 일일 수 있는, 그리고 그 자식이 아무리 속을 썩여도 후회만 할 수 없는, 자식을 낳아 키우는 일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나만의 주체적인 가치관이 있어 남과 다르게 살고자 한다면 모를까, 암튼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재미있는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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