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봄날의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

나무^^ 2013. 3. 27. 16:01

                      

                                 

 

 

           바야흐로 햇빛이 따사로운 봄날, 책상위를 정리하다 스크랩해 두었던 기사 한 조각을 다시 읽었다.

 

                제목인즉 '인생 팔미(八味)를 아시나요' 이다.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인 철학박사 '박재희'선생의 글을 동아일보 '최한나'기자가 정리한 글이다.

                조금 소개해보면, '인생을 맛있게 사는 인생 팔미, 이는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아주 일반적이지만 의미있는 것들,

                이런 인생의 맛을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라고 한다.' 라는 내용이다.

 

                송나라 소강절이 정의했다는 이 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음식지미(飮食之味)는 살기 위해서 음식을 먹는 것에서 나아가 음식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을 느끼며

                먹는 것이다.

                둘째, 직업지미(職業之味)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에서 나아가 일을 통해 인생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는 것이다.

                세째, 풍류지미(風流之味)는 남들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자유로운 영혼을 여행이나 취미를 통해 느끼는 것이다.

                네째, 관계지미(關係之味)는 어쩔 수 없이 맺는 가족,형제,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나아가 그들과의 만남에서 기쁨을

                얻는 것이다.

                다섯째, 봉사지미(奉仕之味)는 자기만을 위해 사는 인생에서 나아가 남에게 봉사함으로 행복을 얻는 것이다.

                여섯째, 학습지미(學習之味)는 하루하루 배우고 깨우치며 새로운 나를 만들어 나가면서 느끼는 맛이다.

                일곱째, 건강지미(健康之味)는 단순한 육체 덩어리에서 나아가 균형과 조화를 갖추는 내 몸을 느끼는 것이다. 

                여덟째, 인간지미(人間之味)는 '나'라는 존재를 규명해 나가는 기쁨을 만끽하는 맛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위와 같은 내용을 제대로 음미하며 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이 누구나 행복할 수는 없는 이유이다.

                흔히 TV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식사를 한다거나, 마지못해 직장에 나간다든가, 남들이 가니까 나도 따라가는

                여행이라든가, 벗어날 수 없어 할 수없이 끌려가는 인간관계, 명예를 드높이거나 나를 내세우기 위한 봉사나 학습,

                이성에게 의존하기 위한 몸가꾸기나 성형,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망각하며 사는 일 등등 허다하기 때문이다.

                본질을 떠난 시시각각의 바쁘기만 한 삶은 기쁨이나 행복함을 얻을 수 없는 일이다. 

 

                점점 더 생활이 풍요해지만 많은 이들의 삶이 불행하고 외로워지는 오늘날 음미해볼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빠른 현대생활의 속도 만큼이나 욕망 또한 가속도가 붙어 자신을 몰아붙이며 달려가기 때문이다.  

                타고난 본성이나 그릇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너나 할 것 없이 경쟁 속에 휘말려 살아가는 삶이 피곤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스스로 기쁨이나 행복감을 느끼며 겪는 고단함은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는 것이 또한 인간이다.

                그러니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상성에 자신이 부여하는 의미를 찾으며 행복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육신은 노쇠해가지만 삶에서 느끼는 수많은 깨우침과 반성은 정신을 보다 더 성숙하게 가꾸어 간다.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인가?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알아가는 일은 곧 타인에 대해 알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대개는 나이들수록 시간에 가속도가 붙는 듯 살아있는 날들이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리가 기억하는 단 한번의 이생의 삶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감사할 것은 또 얼마나 많은지, 매순간이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어김없이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봄을 맞았다. 다시 맞은 이 봄을 온몸 가득 느껴야 한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돋아나는 새싹들의 여리지만 강한 생명력! 움추렸던 마음을 활짝 펴고 온뭄으로 햇빛을 받는거다.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환한 미소를 보내자. 매사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말에는 예전에 어울려 놀러다니던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집에 오기로 했다.

                그들에게 정성껏 맛있는 점심을 대접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면 이 봄이 또한 화창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