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정말 흥미진진한 신비스러운 내용이었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총제작비가 10억원에 이른다는 창사 25주년 특집 다큐인 이 작품은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을
제작한 김진만, 김정민 PD, 고 헤림 작가가 2여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고 한다.
안방에 편안히 앉아 그 놀라운 곤충의 세계를 보는 우리들은 그들의 엄청났을 노고를 짐작이나 하겠는가!
장장 65,430km의 거리를 이동하였다니 참으로 힘겨운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아름다운 순간 포착의 영상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나레이터 '이승기'씨의 안정감 잇는 자연스러운 목소리도
한몫 하였다. 또한 곤충들의 행동과 함께 어우러지는 생동감 넘치는 음악과의 접목도 훌륭하였다.
BBC 다큐가 아닌, 우리제작팀의 작품이라니! 감동이었다.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작품이다.
장수말벌, 나나니벌, 왜코벌, 거미, 매미, 긴다리 소똥구리, 장수 풍뎅이, 사슴벌레, 길앞잡이, 대왕박각시,
남가뢰, 뒤영벌, 홍날개 등 다양한 곤충들이 벌이는 약육강식 세계의 아이러니는 가슴 뭉클하고도 재미있었다.
애벌레가 자라고 있는 집을 지키려고 장수말벌에 대항하여 수도 없이 나가떨어지며 마지막 한마리까지
전멸하는 꿀벌들을 보면서는 너무 가엾어 그만 눈물이 다 났다.
그러나 장수말벌 역시 그들의 새끼를 키우고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그리할 수 밖에 없는 것을...
거미줄에 묶인 나방의 처절한 생존, 자신보다 몸집이 큰 개구리를 소화액으로 죽이는 물장군의 능력,
여치에게 기생하는 연가시나 주변환경에 맞춰 색깔을 변신하는 이끼나방 애벌레, 그리도 어렵사리 태어나
얼마 안되어 먹이가 되고 마는 어린사마귀나 매미 유충, 몇 시간씩 의사(儀死:가짜죽음)하는 바구미 등등...
90만종이나 된다는 곤충들, 그 신비롭고도 냉혹한 본능의 세계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인간의 삶만 고행이 아니다.
살아있는 모든 목숨은 다른 존재를 먹이로 취해야만 살 수있다는 사실, 이것이 고(苦)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러나 그러한 사실 자체가 자연이며 또한 순리인 것이다. 그러니 무엇을 슬퍼하고 기뻐하며 요란법석을
떨겠는가? 깨달은 부처의 말씀 그대로이다.
그 조그만 미물들도 존재하기 위해 그토록이나 지혜로운 비법들을 지니고 힘겨운 번식을 해가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며 스스로 뽐내는 덩치 큰 인간들이 절망하거나 자살을 해서야 되겠는가!
'강자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하다'는 말처럼 세상에 나왔으니 내 명이 다할 때까지
남들 다하는 생명의 본분을 어떻게든 하고 가야한다.ㅎㅎ...
시지프스 신화처럼 되풀이 되는, 어떤 답도 없는 모든 존재의 삶이다.
아이들 교육용으로도 훌륭한 곤충도감이 될 수있겠다. 각학교에 배포해야 할 귀중한 학습자료이다.
이런 좋은 영상을 제작한 EBS 제작진에게 찬사를 보낸다. 수고비를 단단히 받으셔야 할텐데...
다음주 볼 아름다운 영상들이 기다려진다.
"곤충 전문가께서 장수말벌이나 그냥 말벌이 생태가 비슷하고 하셔서 그냥 말벌을 찍자고 제안했었는데,
김진만 PD가 꼭 '장수말벌'이어야 한다 해서 찍다가 결국 쏘였다"며...응급치료 3일후라는데...쯔쯧!
고생 많으셨어요! 근데 더 이뻐보이십니다.ㅎㅎ...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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