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수신료 올리면서 광고까지 챙기려는 국가기간방송' KBS 를 읽고...

나무^^ 2014. 2. 2. 14:34

 

                                                                                    고갱  作   

         

             2014년 1월 22일 수요일 동아일보 사설에서 '수신료 올리면서 광고까지 챙기려는 국가기간방송' KBS를 읽었다.

 

                  나역시 항상 느끼는 선택의 여지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여야하는 광고 방송의 부당함을 이야기하고 싶다.

                  시청하던 중 광고가 나오면 돌아앉아 쇼파에 발을 끼우고 윗몸 일으키기를 한다거나 딴청을 피우면서 나름

                  저항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소리가 안 들리는 건 아니다. 광고 방송 싫다고 껐다 다시 켜기도 좀 그렇다.

                  어느 한 방송 예외가 없이 시간대별로 쏟아지는 광고들에는 지리멸렬함을 넘어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똑같은 내용을 두번 거듭 내보내면서 각인을 시킬 때는, 그야말로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좀 심하게 반응하는건지도 모른다. 이도 저도 싫으면 아예 TV를 켜지 않으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보든 안 보든 TV 수신료는 내야만 한다.

 

                  어릴 때 읽은 어떤 유명언론인의 소설 여주인공은 광고만 본다고 했다. 또 내아들도 광고를 아주 즐겁게 본다.

                  물론 그런 광고비를 가지고 좋은 방송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 한 채널 정도는 '광고 없는 국가기간 방송'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광고폐지는 궁극적으로 KBS 공영성 강화뿐 아니라 다른 미디어 산업과의 균형발전에도 이바지 하는 길이다.

                  한정된 광고재원이 신문과 케이블TV 등에 돌아가면서 미디어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맞는 말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수신료 인상안이 퇴짜를 맞은 건 다행한 일이다.

                  광고없는 공영방송이 타방송과의 시청율 경쟁에서 벗어나 공공성 향상과 격조 높은 시민의식을 이끌어가지 않겠는가!

 

                  내가 아침에 눈뜨면서 스위치를 켜는 KBS FM 93.1 라디오 방송을 즐겨 듣는 이유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서 뿐만 아니라 일체의 광고방송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KBS 두 채널 중 한 방송은 광고방송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쏟아지는 광고는 심리적으로 알게 모르게 시청자를 무력감에 빠뜨리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상업적 광고란 늘 사실보다 과대포장하기 마련이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를 은연중에 세뇌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당함을 부당함으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타성에 젖게 만드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야하는 세상일 하나하나를 이런저런 소리들에 휩쓸려 시행착오를 하게 만드는 

                  광고의 홍수는 정보화시대의 불가피한 산물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 지나친 것만은 사실이다.

                  정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지 않으면 여기저기서 바보되기 십상인 세상이다.

                  남도 나같거니 하다가는, 뭐 한 가지 배우는데 과외비를 톡톡히 물뿐 아니라 마음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KBS 수신료 인상과 함께 광고없는 공영방송이 뿌리 내리길 빈다.

                  많은 수의 조용하고 사려깊은 시청자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이제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나라로서 품격을 지닌 대한민국이 되어야 할 때이다.   

                  지나친 상업주의와 극도의 자본주의에 맞서는 균형과 조화를 이끌어가는 문화대국이 되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