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영화 '소스' ; 휴머니즘

나무^^ 2013. 4. 29. 15:36

 

 

 

                    감독   라두 미하일레아누

                    제작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 (2011년. 135분)

                    출연   레일라 벡티, 함시아 헤지, 히암 압바스 외 다수

 

       EBS TV 금요명화극장에서 늦은 시간까지 재미있게 보았다. 다음날 피곤하지않게 좀 이른 시간에 하면 좋으련만...

 

           '여자는 사랑에서 생겨났나네~' 지금도 그녀들의 흥겨운 노래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북 아프리카 어디라는데 중동권 느낌의 척박한 시골,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내용으로

              실화가 아닌 드라마이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상황들이 얼마든지 가능한 사회이므로 실감나게 보았다. 

 

              만삭의 몸으로 먼 곳에서 물을 길어나르다 넘어지며 낙태하는 여인의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열네살이면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야하는 지역에서 주인공 '레일라'는 학교 선생님인 '새미'와

              연애결혼을 했다. 그것도 먼저 사귀었던 남자에게 버린 받은 사실을 감추고... 

           그녀는 빼어난 미인인데다 똑똑하고 자의식이 강한 여자이다. 그녀를 지극히 사랑하는 남편은 그녀에게

              글을 가르치고 '천일야화' 등을 갖다주며 그녀의 인격을 존중해준다. 시어머니의 질투 가운데...

 

              그녀가 만약 못생긴 여자였다면? 상상하지 말아야지. 이야기가 되겠는가?

              선진 사회라면 오히려 남자에게 도움을 베푸는 여자로 능력을 키우면 되는 일이다.

              그녀에게 글을 배우며 영향을 받은 시누이는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자 자립을 꿈꿈며 그곳을 떠난다.

 

              레일라는 마을에 수도가 없어 고생하는 여자들에게 '사랑파업'을 하자며 남정네들이 수도를 놓아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관습에 길들여진 여자들은 매질이 무서워 따르지 못하다가 나이 든 어른의 도움으로 그녀와 힘을 합친다.

              그러다 말겠지 했지만 여자들의 완강한 잠자리 거부에 마을남자들이 폭력적으로 변하고, 설상가상으로 레일라의

              전 애인이 나타나 그녀를 곤란하게 한다. 그녀를 버리고 결혼한 아내가 죽었다며 찾아온거다. 나참!

 

              마을남자들이 다른 마을에서 여자들을 데리고 올 계획을 세우지만, 여자들의 우두머리격인 여인네의 올바른 분별력이

              그녀의 아들을 꾸짖으며 그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한다. 또한 마을축제에 그녀들이 나가 춤추며 노래하는 광경을

              레일라의 전애인이 신문에 기사로 내면서 급기야 정부에서는 그곳에 수도를 놓아주기에 이른다.

               

              프랑스 혼혈 배우 '레일라 벡티'의 매력이 돋보이고 암울한 현실을 유모러스하게 처리하여 세련된 연출을 하였다.

              음악, 영상이 아름답고 이야기 전개도 자연스러워 재미있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원래 '여자의 근원'이라는 제목을 그냥 '소스(source:근원)'라고 번역했다. 

               

              원하는 것을 가지려면 투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 투쟁에서 일어나는 희생도 크다.

              그럼에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한다면 그 희생은 보람 있으며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중동권이나 그 외의, 여자들의 인권이 아직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

              그래도 이나마 자유롭게, 살만한 내 나라에 태어난 것이 무척이나 감사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