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론 쉐르픽
제작 영국 (2010년. 95분)
출연 케리 멀리건, 피터 사스가드 외 다수
TV 쿡에서 보았다. '교육'이란 제목처럼 한 젊은이의 정신적 성숙을 그린 영화인데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전쟁이 끝난 후 1961년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평범한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옥스퍼드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만 17세(우리나라 나이로는 19세일 것이다)의
우등생 소녀 '제니'는 보수적인 부모님의 엄격한 통제와 틀에 박힌 학교 교육에 몹시 지루함을 느낀다.
어느 비 오는 하교 길,
비싼 첼로가 비에 젖을까 봐 차에 태워주겠다는 남자 ‘데이빗’과의 만남으로 제니는 폭풍같은 변화를 겪게 된다.
위트와 배려심, 경제적 능력까지 갖춘 자상한 그는 호기심 가득한 제니에게 화려하고 새로운 세상을 소개한다.
똑똑하지만 성인과 사귄 경험이 없는 어린 그녀를 사로잡은 그는 완고한 부모님마저 서서히 설득하며 그녀에게
청혼을 하기에 이른다.
영화를 보면서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온다.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사람들을 바라보는 순진한 시절이므로 시행착오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어리석을수록, 아니 똑똑할수록 더 독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숙한 삶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므로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굳은 땅에 물이 고인다'는 옛말처럼 아픔을 잘 이겨내면 좀 더 나은 축복받은 내가 될 수 있는 일이다.
그와 함께 했던 시간에 느꼈던 수많은 기쁨과 환희를 감사하는 게 옳은 일이다.
그녀가 모르는 세상을 경험하게 한 그를 미워할 수 없는 일이다. 세상일이란 언제나 양면의 얼굴을 보여준다.
그녀를 사랑한 그가 진실할 수 없었던 한계를 용서함으로 자신의 사랑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게 현명한 일이다.
상처가 많이 아프고 좀 늦어졌지만 뒷날 생각하면 그녀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일이다.
그녀가 바란대로 되지 않았으므로 다시 자신의 꿈을 키우고 더 나은 인생을 향한 걸음을 계속할 수 있지 않은가.
부유한 그와 결혼해 가정에 안주하길 바랬지만 과연 그녀는 만족할 수 있었을까?
세상에 '죽일 놈'이란 없다. 수만가지 삶의 양상이 있음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적응해가야 한다.
신이 있다면 왜 악인을 만들었겠는가? 악이 있어야 상대적으로 선함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생각하고 지키고자 하는 모든 인습과 규율은 결국 강한자들의 사고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사회를 존속시키고자 하는 질서유지가 명분이지만 엄격한 의미로 볼때 '적자생존'에 불과한 논리이다.
사랑의 실패를그리고 있지만 따뜻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감독의 연출이 세련됨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 배우의 사랑스런 모습과 선한 얼굴을 한 상대 남자의 연기도 자연스럽다.
가족이 함께 보거나 젊은이들이 보면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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