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티브 맥퀸
제작 미국 ( 2013년. 134분 )
출연 치에텔 에지오프, 마이클 패스벤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드 피트 외 다수
이 영화는 바이올리스트 '솔로몬 노섭'이 예기치 않게 갑자기 겪게되는 노예생활 실화를 영화화 한 것이다.
1840 년대 미국 사회는 노예수입이 금지되자 흑인 납치사건이 만연하였다.
즉 사악한 백인들이 자유주(州)의 흑인을 납치해 노예주(州)로 팔아 넘기는 것이다.
주인공 '솔로몬 노섭'은 자유인으로 태어나 뉴욕 주 사라토가에서 가족들과 평화로운 삶을 누리던 중,
공연을 제안 받아 워싱턴에 간다. 그리고 사기, 납치를 당해 노예수용소로 보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1841년 하루아침에 노예가 된 그는 자유인 신분은 물론 이름마저 빼앗긴 채 루이지애나로 보내진다.
타고날 때부터 노예가 아니었던 그는 ‘플랫’이라는 전혀 다른 이름으로 노예주 중에서도 악명 높은 그 곳에서
두 명의 백인 주인을 거치며 겪었던 끔찍한 12 년간의 긴 여정이 상세히 그려진다.
가족을 그리며 생존하기 위해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고투하는 시간들...
1853 년 1월, 그는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한 캐나다인을 만나면서 그의 도움으로 구출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그는 자유를 찾은지 약 1년 후에 자신이 직접 집필하여 절망적이던 지옥 같았던 노예생활을 고발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일어난 끔찍한 사건뿐 아니라, 노예들의 현실에 대한 상세한 묘사에 충격 받았고,
책은 1853 년 출간 당시 18개월 만에 2만 7천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그후 1961년부터 1965년까지 5 년여간의 걸친 남북전쟁이 일어나고 많은 희생이 뒤따른 노예해방이 이루어졌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 가려졌던 이 책을 160년이 지난 지금 흑인 감독은 다시금 재조명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부유한 백인들의 삶이 노예들의 피땀으로 착취된 그 때에 비해 정도나 형태의 차이가 있지만,
오늘날에도 격심한 빈부의 차이는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듯 여겨진다.
소수의 엄청난 부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재산은 많은 미개발국가의 저임금 실태와 비교해볼 때,
무언가 단단히 잘못 굴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그러한 병폐를 막기 위한 사회복지가 선진국일수록 많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불구하고...
인간의 의식이 점차 진화해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의 탐욕과
부당함이 얼마나 많은가? 국가적 이해타산으로, 종교적 이념으로, 몇몇 개인의 사리사욕으로...
누구나 자신의 위선을 돌아보지않을 수 없는 점이 이러한 영화를 만들고 보아야하는 이유일 것이다.
< 노예 12년 > 이 전미학교위원회(NSBA)의 결정에 따라 미국 공립 고등학교의 커리큘럼에 채택됐다고 한다.
토크쇼 진행자인 몬텔 윌리엄스가 교과서에 실려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였다고...
치욕스러운 역사를 숨기지 않고 미래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는 일이다.
우리의 식민지 역사의 하나인 위안부 문제 역시 일본 아베정권의 계속되는 감추기에 유감스럽다.
아마도 히틀러의 만행과 함께 노예제도에 대한 부당함은 앞으로도 계속 영화화되어 인류에게 경종을 울릴 것이다.
또한 이념전쟁으로 인한 인권유린, 자연파괴에 대한 무모함 등, 어리석은 인류를 위협하는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감독의 연출이나 유명 배우들의 열연, 아름다운 음악 등, 점점 복잡해져가는 사회상에 반하여
지나친 가벼움이 만연하는 요즈음 시대에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잘 만든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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