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마지드 마지니
제작 이란 (1999년. 90분)
출연 모흐센 라메자니, 호세인 마흐줍, 살라메흐 페이지 외 다수
이 영화를 보고나서야 '천국의 아이들', 참새들의 합창'을 '마지드 마지니' 감독이 한 것을 알았다.
세 개의 영화가 지닌 공통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아이들을 통한 감동과 아름다움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지만 심성이 착하고 순수한 어린이들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표현하는
감독의 예술적 능력이 출중하다. 그의 자연을 다루는 장면 장면이 무척 미적이다.
또한 배우가 아닌 아이들을 작품에 출연시켜 자연스럽게 연기를 끌어내는 점이다.
맹인 아들을 돌보며 고뇌하는 아버지의 슬픔과 아픔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대비를 이루며 더욱 극명해진다.
세상을 보지 못하기에 예민하고 섬세한 감각을 지닌 아들은 슬픔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런 가엾은 아들을
포기하고 싶은 고단한 삶속의 아버지는 울부짖으며 몸부림치지만 아버지이기를 포기하지 않음으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며 감정이입을 시킨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목수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강제로 이별하는 장면은 눈물겹지만 현명한 처사이다
지금은 할머니와 아버지가 그를 돌볼 수 있지만 언젠가는 그도 홀로 살아갈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내를 얻기 위해 애쓰는 아들을 못마땅해 하는 어머니의 손주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은
우리네 예전 어머니를 보는 듯하다. 그는 어머니의 아들이기에 앞서 수컷 남자인 것이다.
그는 가족을 돌보시는 연로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를 대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세상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살아가는 일은 누구에게나 고단한 여정이다. 하물며 가족중에 장애가 있을 때는 그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모두 여러 형태의 장애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겉으로 사지가 멀쩡해보이는 사람도 모두 약간씩의 정신적 장애를 지니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눈에 보이는 육체적 결함만을 장애라 생각할 게 아니다. 사실은 정신적 장애가 육체적 장애보다 월씬 심각하다.
전쟁이나 수많은 범죄가 일어나는 것이 바로 그런 정신적 장애들를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위층에 인물이 좋은, 지적 장애를 지닌 청년이 사는데 가끔씩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그 부모를 보면 나 또한 마음이 애잔해지며 그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또한 여러 가지로 부족한 나의 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지니게 된다.
나역시 육체뿐 만 아니라 마음이 약한 장애를 극복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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