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요제프 파레스
제작 스웨덴 (2010년. 94분)
출연 잔 파레스, 토켈 페터슨, 하마디 케미리 외 다수
TV 쿡에서 영화를 검색하다 제목이 주는 뉴앙스가 재미있어 보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스웨덴 영화의 위상을 높여주는 영화이다. 등장인물들이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사람들이다. 그들의 따뜻하고 다정한 심성을 코믹하지만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남성스러움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할아버지 '아지즈'는 착한 아들에게 약간은 위압적이다.
그의 친구 '후안'은 독신으로 애완견을 끔찍이 사랑하지만 개는 이제 노쇠하여 그의 곁을 떠날 때가
되었다. 나는 이 부분에서 내가 키우던 맑은눈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
자전거 상점의 사장인 또 한 친구는 유약한 성격으로 강한 성격의 아지즈의 코치를 받다가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는 아내와 갈등이 커지며 위기에 처한다. 여긴 코믹한 부분이다.
아지즈의 아들 내외는 임신을 가장하며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최선의 노력을 하지만,
세상일이 어디 맘 먹은대로 되는가! 결국은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고할 수 밖에 없다.
그 착하고 효성스러운 아들은 똑똑하고 아름다운 부인의 사랑에 힘입어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손주만을 기다리는 아버지에게 차마 불임사실을 고하지 못하고 입양과 출산의 때를 마치던 그들,
아버지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여자를 만날 것을 권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여자친구를 사귈 마음을
갖게 되었으니 헛물만 컨 것은 아니었다. 그는 접근도 포기도 남성스럽게 시원시원하다.
또한 강하지만 않고 유연함도 함께 발휘하여 난감한 사태를 잘 수습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결국 고추씨는 남성스러움의 상징이며 그 강함을 좀 덜어낸다는 의미였다.
세상이 많은 '여성스러움'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어찌된일인지 여성들이 남성화되며 점차 지배적으로
바뀌어간다. 남성의 강인함과 여성의 부드러운 포용력이 조화롭게 합쳐지는 세상으로 진화해가길 바란다.
혈육만을 강조하며 전형적인 삶의 방식만을 고집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달리 진정한 가족애를
느끼게 해주는 재미있는 좋은 영화였다. 이렇게 화면이 편안하고 내용이 좋은 영화는 사람들이 잘 안 보는지
다음 영화 소개에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영화처럼 부드러워보이는 감독 사진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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