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모험, 추리

나무^^ 2014. 12. 29. 19:20

 

 

 

                     감독   웨스 앤더슨

                     제작   미국, 독일 (2014년. 100분)

                     출연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토니 레블로리, 시럴샤 로던 외 다수

 

          TV 쿡에서 골라 본, 화면이 아름답고 위트가 있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보고나서 찾아보니 제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 심사위원 대상인 은곰상을 수상한 영화였다.

                   '역대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 중 가장 강렬하고 유쾌하다!'(The Telegraph) 고 표현할 만 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다녀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그녀는 유언을 통해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연인인 ‘구스타브' 앞으로 남기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머니의 유산을 노리고 있던 아들 ‘드미트리’는 구스타브를 졸지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구스타브는 어리지만 충실한 호텔 로비보이 ‘제로’와 함께 누명을 벗기 위한 기상천외한 모험을 시작한다. 
                    한편, 마담D의 아들은 그녀의 명화 유품과 함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까지 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한 킬러 ‘조플링’을

                    고용한다. 그러나 제로의 연인까지 한 팀이 된 그들은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고 그야말로 유쾌한 반전을 해낸다. 
             

                    제작진은 우연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독일 동부 도시 ‘괴를리츠’에 있는 거대한 백화점을 발견하고 
                    더 이상 운영을 하지 않는 텅 빈 백화점 안에 시대를 반영한 고풍스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세트를 지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괴를리츠에서는 고딕 양식과 바로크 양식에서 근대적인 아르누보의 곡선이 돋보이는 특색 있는 건축물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 주요 촬영지로 정해졌단다. 다른 촬영도 괴를리츠의 인근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감독의 탁월한 감각과 연출력을 느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예술성 높은 화면들이 인상적이다.

                    유명배우들의 연기 또한 한 몫을 한다. 무엇보다 부자(父子)처럼 보이는 구스타브와 제로의 궁합이 재미있다. 

                    구스타브가 애용하는 향수 ‘오 드 파나쉬’부터 제로의 연인 '아가사'가 만드는 달콤한 케익 등 소품들까지 

                    재치있고 아름답다. 또한 환상적이고 낭만이 가득한  가상의 나라 ‘주브로브카 공화국’ 의 설정이 흥미롭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잘 버무려 관객을 빠져들게 하는 미학적 작품이며 영화는 재미있어야하는 조건을 충족시킨다. 

                     

 

                    감독이 유럽의 전설적인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이 영화는

                    1930~80 년대 유럽의시간여행이라고 할 만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외관과 함께 변하는 내면의 변화를 보여준다.  

                       

                    배우 '틸다 스윈튼'이 84세의 미망인 마담 D.역을 위해서 5시간 동안 헤어와 메이크업 분장을 했다고 하니, 우리가

                    일상적으로 쉽게 보는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땀과 인내가 스며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에 대한 해설을 읽고 나니 놓친 것들을 보기 위해서 나중에 다시 한 번 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