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른나라)

1.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나무^^ 2015. 6. 21. 14:59

 

파일:2003-04-18 Moscow Kremlin.jpg

 

 

'참좋은 여행'사 상품으로 러시아, 북유럽, 발트 3국을 12 박13 일 여행으로 돌아보고 왔다. (2801,000원+가이드비130유로+기타경비)

여행 비수기여서 가격이 저렴하고 한산한 편이라 좋은 점이 많았다. 단 날씨는 좀 추워서 겨울 코트가 필요했다. 그러나 해만 나오면 봄날씨 같아 그리 춥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도착한 날은 비가 살짝 흩뿌려 추웠지만 나름 상상했던 모스크바의 분위기를 더 잘 드러내고 있었다.

바쁘게 다니는 동안 틈틈히 사진 찍고 메모한 내용을 기억 나는대로 정리하면서 여행의 감흥을 다시금 느껴본다. 이 여행의 일정이 가는 곳마다 모두 좋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상트페트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이었다. 한때는 겨울궁전이었던 박물관의 장대한 아름다움과 가치는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두어시간의 관람이라니! 너무 짧았지만 모스크바의 미술관도 좋았다, 이 좋은 곳에서 실수로 사진을 찍지 못해 못내 아쉬웠지만 하는 수 없었다.   

2015. 4. 15. 오전 10 :30 공항에 모여 오후 1 : 30  인천공항 출발 대한항공 비행기로 9시간 20분간 날아간  러시아 모스크바, 그 나라 시간으로 오후 6시경이었다. 나는 생각지도 않게 기내에 비치된 '미스터 터너'라는, 영국 화가 월리암 터너의 삶을 그린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 시작이 좋은걸~ ^^

유명한 풍경화(특히 海景畵)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화가를 내용으로 한 이 영화가 생각잖은 즐거움을 주었다. 잠도 좀 자면서 잘 견디었지만, 오랜 시간 타고 가는 비행기의 좁은 좌석은 여행할 때마다 늘 힘들게 느껴지긴 한다. 다행히 옆좌석이 비어있어서 몸을 돌려 넉넉하게 자리를 잡고 잠을 좀 잘 수 있었다. 예쁘고 친절한 스튜디어스들을 보며 돈 받고 하는 일이긴 하지만 참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이드까지 32 명의 많은 인원이 무사히 잘 다녀왔다. 나라마다 유명한 곳 한 두군데를 들리며, 그 나라를 맛보기로 경험한 여행이었다. 하루 이틀 더 늘려 좀 더 여유있게 볼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빠른 이동에 숨가빴다.

 

 

* 모스크바 세르메치공항에 도착하여 내다보니 '현대' 간판이 보여 반가웠다. 깨끗한 호텔에 짐을 풀고 창문에서 내려다보았다. 아침에는 호텔을 나와 혼자 주변을 산책하였다. 호텔 앞쪽으로 공원이 있었고, 뒷쪽으로는 장식한 예쁜 집들이 있었으며 무늬가 그려진 특이한 긴 버스까지..  뭔가 예술과 관련있는 것 같은데 붉은 천에 쓴 내용을 알지 못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없었다.

 

 

 

 

 

 

   

 

 

 

 

  

 

 

*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 네바강이 흐르는 거리 풍경은 잔뜩 진중함을 느끼게 했다. 한때는 '철의 장막'이라 불리던 이곳에 오다니... 대통령이 집무를 본다는 크레믈린 궁으로 가는 길에 버스 속에서 찍은 거리 모습이다.  

 

 

* 모스크바 '크레믈린'은 러시아어로 '성채'를 뜻하며, 옛 러시아 제국 시절의 궁전이었다. 2.25km의 성벽과 20개의 성문이 있으며 내부에는 여러 시대 양식의 궁전이나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혁명후 군주제가 폐지되자 소비에트 연방 공산당의 의회가 설치되면서 소련 공산당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지금은 러시아 연방의 대통령관저와 정부 기관이 있는 곳이다. 출렁이는 물색깔이 웬지 으스스한 모스크바의 분위기를 더욱 잘 드러내는 듯하다. 우리가 간 날은 아쉽게도 휴무라 외관만 구경하고 대신 미술관으로 갔다. 나로서는 미술관 구경이 더 좋은 일이었다.

 

 

* ↓ 이 사진은 '위키 백과'에서 담아온, 맑은 날 사진이다. 

 

파일:Moscow Kremlin.jpg

 

 

* 차창 밖으로 보이는 비내리는 모스크바 거리는 차분히 가라앉으며 나름 더 운치있었다. 유명 작가를 많이 배출한 나라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 미술관에서 겉옷과 가방 등을 맡기고 들어가는데, 카메라가 유료여서 그냥 가방에 두고 갔다가 후회막심! 얼마나 좋은 그림들이, 특히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도스토엡스키, 톨스토이 등)들의 인물화가 많은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아! 감동이 대단했다! 예를 들어 사진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크람스코이'가 그린 ' 미지의 여인' (톨스토이를 그린 화가가 그의 작품 '안나 카레리나'를 그린 것이라고 추정) 등 등을 볼 수 있었다. (인터넷에 나온 이 사진은 원작품과 색이 많이 달라 느낌을 경감시킨다) 모스크바에서 가장 감동적인 시간을 잠시나마 보내었다.  

 

   

 

 

 

 

 

* 붉은광장으로 가는 길에 러시아 최고의 궁백화점에 들려 구경을 했다.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분홍색 벚꽃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하는 등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고급 물건들과 명품들로 즐비했다. 이제는 이 나라도 '부의 불균형'이 심한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 예쁜 소녀가 팻숀에 관심있는지 과제를 하는 중인지 열심히 보고 그리고 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좋냐고 하자 선뜻 응했다.

 

 

 

 

 

 

 

 

 

* 백화점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분인데 전혀 웃지 않고 시선을 피한다. 러시아 화페가 없어 사먹지 못하고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 아래 사진은 '맑은 하늘'님 블러그에서 잘 찍으신 사진을 두 점 (궁백화점, 크레믈린 시계탑) 담아왔다. (감사합니다!)

 

 

* 러시아의 자랑인 붉은 광장과 아름다운 바실리성당을 보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유적지는 어디나 그렇지만,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현재에 있는 느낌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장소를 직접 와보니 감개무량이다.ㅎ 

  

 

 

 

 

* '성 바실리 대성당'은 러시아 정교회 성당으로 모스크바 대공국의 황제 이반 4세가 러시아에서 카잔칸국을 몰아낸 것을 기념하봉헌한 성당이다. 카잔칸국은 모스크바대공국을 상대로 계속적인 노예사냥 전쟁을 벌였는데 그 숫자가 10만 명에 달하자 대노한 황제가 카잔칸국을 침략하여 1952 년 멸망시켰다. 그후 모스크바대공국에 그 영토가 편입되고, 1555 년 건축을 시작하여 1560년 완공했다. 러시아와 비잔틴 양식이 혼합된 건물로 47m나 되는 팔각형의 첨탑을 중앙으로 주변에 8개의 양파모양의 지붕들이 배열되어 있다. 예배당을 형성하는 4개의 다각탑과 그 사이 4개의 원형탑이 솟아 있어 총 9개의 탑이 조화롭게 배열되어 있다. (위키백과 참조 )

아! 마치 요술이라도 부릴 것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 460 년의 세월을 지나온 대단히 아름다운 건물이다. 예술성과 아울러 그 역사성이라니!

 

 

*  이 포자르스키 동상은 1612 년 폴란드 침입으로부터 모스크바를 지켜낸 수즈달의 대공 '포자르스키'와 정육점 주인 '미닌'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동상이라고 한다. 

 

 

 

 

*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인가? 인물도 별로지만 남이 찍어준 사진들이 모두 별로라서 아예 내사진은 잘 안 찍는다.ㅎ  

 

 

 

 

 

 

 

 

* 러시아 공산당을 창설하여 소련 최초의 국가원수가 되었던, 마르크스 이후 가장 위대한 혁명사상가로 인정받는 레닌(1870~1924)의 동상이다. 교사, 장학사까지 한 농노의 아들로 태어나 청년시절 마르크스주의자였던 그는 노동계급 해방투쟁 운동을 하던 중 시베리아에서 3년간 유배생활을 하며 그를 따라온 약혼녀와 그곳에서 결혼했다. 1905년 러시아혁명시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추진하다 다시 망명하면서 '유물론과 경험비판론'(1908)을 써서 스콜라주의를 폭로하고 변증법적 유물론을 옹호했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제3 인터내셔널(코민테른)을 만들 것을 주장했다. '제국주의, 자본주의 최고의 단계' 책에서는 전쟁의 실질적 원인분석, 혁명의 정당성 등을 설명했다. 1918년 러시아 사회민주당을 '러시아 공산당(볼세비키)'으로 개칭한 그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추진하기 위해 '제3 인터내셔널'을 창설하여 반제국주의 민족해방투쟁의 기초를 확립했다. 사회주의 혁명을 완성시킨 그는 뇌동맥경화증으로 사망했다.  

  

 

* 버스에서 지나가면서 본 볼쇼이 극장은 1770년대 중반 몇 개의 소규모 공연단이 합쳐져서 맨 처음 조직되었다고 한다. 볼쇼이는 러시아어로 '크다'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R. I. 보론트소프 백작의 저택에서 공연하다가 1780 년 모스크바에서 최초의 상설극장이 문을 열었지만 1805년에 화재로 소실되었다. 이듬해 볼쇼이 극장은 정부기관이 되었고 1825 년 새 건물이 문을 열었다. 이 건물도 1853년에 화재로 무너졌으나 1856 년에 다시 더 크게 지어져서 2,000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19 세기말에 볼쇼이의 러시아 및 유럽의 오페라와 발레 작품 공연이 서유럽 세계 전역의 공연예술에 영향을 미쳤다. 1924년 볼쇼이 종합 극장에 소규모 강당이 추가되었고, 1961년에는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렘린 궁 대회장을 대규모 공연을 위한 3번째 공연장소로 사용하게 되었다. 볼쇼이 극단은 1917 년 혁명기간과 2차례의 세계대전 기간에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1950 년대 중반부터 오페라단과 발레단이 해외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본고장에서 하는 발레공연을 보고싶은 마음에 신청했지만, 아쉽게도 열명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몇 명 신청하지 않아 무산되었다.

 

 

 

 

 

 

* 우리는 가보지 못한 아르바트 거리의 푸쉬긴 동상. ('맑은 하늘님' 블러그에서 담아온 사진) 푸쉬긴(1799~1837)은 아깝게도 미모의 젊은 아내를 모욕하는 이와 결투하다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그의 시인다운? 죽음이 당시의 무모하고 열정적인 문화상를 엿볼 수있게 한다. 그후 미모의 아내는?ㅎ

                              

 

 

 

 

 

 

 

 

* 네바강이 꽁꽁 어는 한겨울에나 사용하는 스키 다이빙대라고 한다.

 

 

* 러시아는 항공대가 유력하다고 한다. 이 우뚝 솟은 동상은 '지구는 푸른 빛이었다.'고 말한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갸린'을 기념하여 항공대 앞에 세워진 솓구치는 느낌을 주는 동상이다.  

 

 

* 외곽으로 나가면서 아파트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나무들이 많아 운치있었고 우리나라처럼 초고층은 아니었다. 

 

 

 

 

 

 

 

* 1960 년대 동서 냉전시대에 건설했다는 핵전쟁을 대비한 방공호 겸용 모스크바 지하철.  아니, 무슨 궁전 수준의 내부장식이네!  대절버스로만 다녀서 아쉽게도 가보지는 못했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벽장식을 볼 수 있는 모스크바 지하철역 내부. 1960년대에 건설됐는데, 동서냉전 시절 핵전쟁에 대비한 방공호 겸용으로 건설해 매우 깊다. 사진 = 김현주

 

 

 

* 새벽 4:30 기상해서 5:30 에 출발, 어휴! 핀란드로 넘어왔다. 공항에서 본 러시아 국내비행기는 모두 에쁜 연두색이었다.

 

 

* 여행을 다녀오고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1979 년)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 외관만 수박 겉핧기로 보고 온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영화여서 흥미롭게 보았다. 그당시 러시아 여성들이 생각하는 '모스크바'라는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알수 있었다. 또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존 리드'의 실화를 다룬 영화 '레즈'(1981년. 미국제작)는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이 나라의 근대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 EBS 세계테마 기행(2015. 7.20. 월. 오후 8시 40분~ ) '러시아' (러시아에서 우랄까지 2,500km 대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