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브 로베르 (마르셀 빠놀 作)
제작 프랑스 (1990년. 98분)
출연 줄리엥 시아마카, 필립 꼬베르, 나타리 루셀 외 다수
이 영화는 TV '쿡'에서 찾아보았는데 보는 내내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유료 1000원이지만 할인 500원을 받음)
영화관 대형화면에서 보았으면 더욱 멋지고 아름다웠을 영화이다.
내용이 애잔하니 따스하고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이 완성도를 높여주는 좋은 영화였다.
작가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짐을 들고 9km를 걸어가야하는 고됨은 장애가 되지 않을 만큼 그들은 산이 있는 그곳을 좋아했다.
평상복을 입고 아이를 팔에 안은 채 걷는 무척 힘들 엄마도 불평은 커녕 즐겁기만 하다.
아름답지만 몸이 약한 그녀는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불편을 마다하지 않고 가족들을 돌본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빠는 가정적이고 정직한 사람인지라 사소한 일에도 예의범절을 중요시하고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
여름방학을 보냈던 시골 별장을 그리워하는 마르셀을 위해 엄마는 매주 주말마다 별장에 가기로 한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가방과 보따리를 들고 4시간을 걸어가야 하는 길은 엄마와 아이들에게 벅차다.
주변에서 운하 관리인을 하고 있는 아버지의 제자 '부지그'를 만나고 그는 마르셀 가족에게 별장으로 가는 지름길을 알려준다.
개인 소유지를 지나가는 길이기에 함부로 들어가선 안 되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는 결국 지름길로 향한다.
마치 모험을 하듯 지름길을 지나가는 마르셀 가족은 그 곳에서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들이 가는 시골별장이라고 해야 허름한 집 한 채이다. 그러나 산에 둘러싸인 주변환경이 그만인 곳이다.
우리 나라 산간 오지에도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이러한 별장을 장만할 수 있다. 이제는 교통도 좋으니...
오래전 강원도 양양 산 속에 땅을 조금 사놓고, 여름방학이면 남편과 그곳에 텐트를 치며 드나들던 생각이 난다.
머지않아 예쁜 집을 짓고 함께 노후를 보내자고 생각했던... 그러나 세상일이 늘 맘 먹은대로 되지는 않는다.
징게를 받게되면 사직을 하리라 마음 먹었던 아빠를 제자 부지그가 위기에서 구해주고, 오히려 성실히 근무한 공으로
표창을 받으며 봉급이 오르자, 그는 가족을 위해 마차를 마련하고 그들은 기쁨 가득하여 그곳으로 간다.
작가는 일찍 돌아가신 아름다운 어머니께 이 작품을 바친다는 말과 함께 영화는 끝난다.
마지막 장면의 어머니 역의 배우 얼굴, 느낌이 정말 좋다. 세상에서 무조건으로 사랑을 주는 이는 오직 어머니이다.
모범적인 그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었던, 엄마가 기절하며 쓰러져야했던 그 커다란 성 같았던 집을 우연히도
'어린 마르셀'이었던 그가 영화 촬영 스튜디오로 장만하게 된 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자극적이지 않은 소소한 일상사를 담백하지만 따스한 감동으로 이끌어 가는 작가와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복잡하고 험한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마치 청량제처럼 잠시 쉬게 해줄 수 있는 품격 높은 영화였다.
웰빙을 지나 휠링이 대세인 요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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