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크리스 크라우스
제작 독일,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2013년. 124분)
출연 파울라 비르, 에드가 젤게, 탐베트 투이스크 외 다수
TV 쿡에서 찾아본 영화이다. 이런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면 훨씬 더 좋은데 모르고 지나갔다.
1914 년 여름, 14 살 소녀 '오다 본 시어링'어머니가 죽자 베를린을 떠나 아빠가 계시는 에스토니아로 왔다.
당시 에스토니아는 독일과 러시아 연합의 지배 하에 있었다. 영화 시작부터 멋진 해변의 장면들이 펼쳐진다.
아나키스트인 에스토니아 청년들이 암살되고 군인들은 오다의 아버지, 과학자이자 의사인 '에보 폰 시어링'의
실험실에 시체를 팔아넘긴다. 그는 채 숨이 끊어지지도 않은 시체마저 두뇌 해부용으로 사용한다.
정이 가지 않는 새어머니와 살게 된 오다는 이곳 생활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큰 부상을 입고 숨어 있던
에스토니아인 '슈납스'를 발견하게 된다. 오다는 그를 외부인이 출입하지 못하는 안전한 곳인 어버지의 실험실
다락에 숨겨주고 정성껏 치료한다. 아버지에게서 배운 고양이를 해부하고 봉합했던 경험을 그에게 발휘한다.
그는 오다가 위험해질 것을 염려하여 떠나려고 하지만 오다는 그를 치료하는데서 나아가 작가인 그를 연모하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위선되고 잔인한 일면을 목격하게 되자 그를 따라 떠나겠다고 고집부린다.
'나도 데려가요. 어디든 따라갈게요. 요리도 하고...어느 곳에도 나한텐 아무도 없어요. 혼자라구요."
성인이라고 나이를 속인 오다가 아직 어린 소녀인 것을 아는 그는 혼자 떠나기 위해 그녀를 잠시 잠들게 한다.
'사랑스러운 오다! 이제야 처음으로 네 잠든 모습을 본다. 깨어나거든 나릉 위해 시를 써주렴. 우린 영원할거야."
그러나 오다의 새어머니와 내연의 관계였던 관리인이 실험실을 불지르면서 슈납스는 결국 떠나지 못한 채 화염
속을 뛰어들어 오다를 구해내고 관리인에게 붙잡힌다.
점령국 독일 출신 오다와 속국 에스토니아 출신 무정부주의자 슈납스의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보여준다.
폭발하는 실험실을 보고 달려운 군인들과 가족들에 둘려싸여 숨은 오두막에서 나오지 못하는 세 사람...
그녀는 에스토니아의 가장 유명한 시인이 되었다.
노인이 된 그녀는 애절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는 끝나고 화면은 실제 인물들의 그후 생사를 알려준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아름다운 자연환경, 미적인 화면들이 감동적이며 어린 주인공 오다의 성숙함이 인상적이었다.
사춘기 소녀의 열정과 순진한 사랑이 나의 사춘기 시절을 돌아보게 하며 미소짓게 하였다.
음악과 피크닉 등 삶을 즐기는 점령국 독일인과 러시아인들의 유복함 한편에는 목숨을 바쳐 싸우는 젊은이들과
가난하고 비참한 본국민이 있다. 우리들 조상의 식민지 삶도 그러했을 것이다.
인물들의 행동을 통하여 사람들의 성격 및 심리묘사를 잘한 영화이다.
여행을 통해 에스토니아에 잠깐 발을 들여놓았다는 이유로 이 영화를 보았는데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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