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문학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作)

나무^^ 2015. 12. 2. 20:11

 

 

감독  펠릭스 헤른그렌

제작  스웨덴 (2014년. 114분)

출연  로베르트 구스타프손, 이바르 비크란더, 데이비드 비베리 외 다수

 

 우스꽝스러운 제목의 영화를 지나쳤다가 EBS 명화극장 (2015.11.8.일)에서 보았는데, 시사하는 점이 크고 재미있었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는 이 영화는,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손에 넣게 되어 그를 추적하는 무리들을 피해 모험 여행을 하는 100세 노인 '알란'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시대적 배경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마치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웃음을 빵빵 터트린다.

 

평범한 시민이었지만 혁명적 기질을 지닌 아버지의 죽음 덕에 10대를 폭탄 제조를 낙으로 삼다가, 20대에는 폭탄 실험 중 실수로 이웃 식료품 가게 주인이 사망하게 하여 위험인물로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그러다 그곳에서 생체실험 대상이 되어 남성적 기능을 상실한다. 그러나 그는 별반 불행해하지 않는다. 30대에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게 되어 폭탄 실험을 하던 중 우연히 지나가던 파시스트 프랑코의 목숨을 구하고 그의 측근이 되어 영웅대접을 받는다. 40 대에는 미국 원자폭탄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치명적 결함을 뜻하지 않게 해결함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키며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수석 과학, 정치 멘토로 활동한다. 50 대에는 미국 CIA요원으로 발탁되어 미국과 러시아의 이중 스파이로 활약하며 베를린 장벽 붕괴에도 일조를 한다.
           

이제 요양원에서 100 세생일을 맞은 그는 생일잔치를 마다하고 창문을 넘어 도망친다. 그리고 또 다시 복잡한 사건들에 휘말리지만 절대로 낙심하지 않는 그답게 태연함과 기발함으로 그야말로 운명을 헤쳐나가며 관객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고간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낙천성이 인생 관록을 보여준다. 어디까지나 상상에 불과한 이야기이겠지만 마치 실화처럼 느껴지게하는 구성력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주연을 한 배우 '로베르트 구스타프손'이 젊은 시절부터 100 세까지 폭넓은 연기를 잘 해냈다.

미국판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나는 영화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산다면 되지 않겠는가! 더 바랄 게 없는 일이다. Carpe Diem~

 

앞으로는 사고를 당하지 않는 한 수많은 사람들이 100 세 이상 사는 세상이 될 것이다.

젊은 시절 50 여년을 육체에 치중하고 살았다면, 남은 50 여년은 아름다운 정신에 치중하며 산다면 멋진 인생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은, 노후에 쓸 돈만 저축할 일이 아니라 건강과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길 수 있는 능력도 조금씩 저축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감독                   주연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