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토마스 하디 作)

 

감독   토마스 빈터배르그

제작   영국, 미국 (2015년. 119분)

출연   케리 멀리건, 마티아스 소에나에츠, 마이클 쉰, 톰 스터리지 외 다수

                                           

 올레 TV에서 보았다. 이 영화는 영상이 무척 아름다워 큰 화면에서 보는 재미를 더하였다.

 '토마스 하디'의 동명소설을 '데이비드 니컬스'가 극본화한 영화이다. 따라서 이 소설을 읽고 보면 제목과 함께 주인공 '바스세바 에버딘'을 더 잘 이해하고 흥미로울 것이다.                

때는 1870년대, 런던의 외곽도시를 배경으로 독립심이 강하고 지적인 여성 '바스세바 에버딘'의 삶을 그리고 있다. 

농장일을 할 줄 모르는 그녀는 이웃의 양치기 '가브리엘'의 청혼을 거절한다. 아직 결혼 같은 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가브리엘은 개들의 실수로 양들이 절벽으로 떨어져 떼죽음을 당하는 바람에 파산하고만다.

삼촌 덕분에 농장을 유산으로 받은 그녀는 직접 농장관리를 하던 중 화재를 당하는데,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던 그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 일로 그녀는 그를 양치기로 고용하고 그들은 주종의 관계를 이어가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그는 묵묵히 내색하지 않고 그녀의 농장일을 성실하게 한다.

 

어느날 그녀는 별 생각없이 이웃의 부유한 농장주 '볼드우드'에게 카드를 보낸다. 그 일을 계기로 그는 그녀에게 구애를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도 마음이 없는 듯 그를 기다리게 한다. 가브리엘은 그녀가 그의 마음을 농락했다며 언짢아하자 자존심이 상한 그녀는 가브리엘을 해고한다. 

그러나 위기에 처한 양들 때문에 금새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여 그에게 부탁하게 되고 그는 다시 돌아온다.

한편 그녀는 말끔한 군인 '트로이'의 유혹에 빠져 성적 쾌감을 경험하면서 결혼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에게는 '파니'라는 여자가 있었고, 그녀는 결혼식 장소를 잘못 알아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화가 난 그는 그녀에게 채였다고 생각해 떠나버리고, 그를 찾아 다니던 파니는 만삭의 몸으로 돌아온다. 다시 만난 그에게 도움을 청하였지만, 수중에 돈이 없었던 그는 아내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다.

그 사이 파니는 자신이 일했던 저택을 찾아오게 되고 출산하다 아이와 함께 죽음에 이르게 된다.  

 

바스세바가 그 일을 알게 되고, 다툼이 벌어지자 그는 자책감과 무력감으로 괴로워하다 바다로 뛰어든다.

그녀의 남편이 죽자 이웃의 농장주 볼드우드는 다시 그녀에게 일어나는 마음을 가브리엘에게 고백하며 청혼한다. 가브리엘이 그녀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자신을 이해해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와 결혼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영화는 뻔한 결말을 예고하고 있지만, 한 여자를 향한 세 남자의 사랑이 흥미롭게 진행된다.

무엇보다 영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 등이 멋있어 보는 내내 기분이 좋은 영화이다.

여자는 무엇보다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통념이었던 시대에 독립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우며 남자들에게 정복당하지 않았던 그녀였지만 시행착오를 겪은후에 변함없는 바스세바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자립심이 강하고 자존심이 센 여자들은 남자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싫어하고 결국 그런 성격은 혼자 살아갈 확률이 크다. 

더구나 경제력까지 있다면 십중팔구 혼자 사는 운명을 만들어간다. 요즘은 결혼 안하는 여자들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결혼 못하는 남자들도 많아지는 세상이다. 결혼이란 이성을 잘 알지 못할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이들수록 필요하지만 하기 힘든 것이 결혼이다.

이제는 기존의 결혼제도가 아닌, 새로운 다양한 형태의 가족제도가 자리잡는 사회가 되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