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막스 오퓔스
제작 미국 (1948년. 86분)
출연 조안 폰테인, 루이 주르당 외 다수
TV 쿡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의 '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편지'(Brief einer unbekannten 1922)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재미있게도 여배우 '조안 폰테인'의 언니도 그 이듬해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라는 영화에서 비운의 주인공역을 했다. 어쩌면 그 당시는 남자들에게 버림받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유행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배신 당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시대와 상관없이 오늘날에도 왕왕 일어나는, 가엾은 일이다.
믿어서는 안 되는 남자를 믿은 나머지 좌절하고 마는, 착한 만큼 어리석은 여자들의 삶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사귀던 여자의 남편에게서 결투 신청을 받은 남자 주인공 '스테판'은 당분간 피해 있기로 마음먹지만,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를 읽느라 달아날 시간을 놓친다. 그 편지에는 스테판이 촉망받던 음악가였을 때 그를 사랑했던 한 여인의 일생이 담겨 있었다.
스테판이 음악가로서의 일생을 포기하고 술과 여자로 방탕한 생활을 하는 동안, 그 여인은 스테판과의 한 순간 사랑을 간직한 채 그의 아이까지 낳고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와결혼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를 다시 만난 순간 안정되고 행복했던 가정은 사라진다.
남편은 그 사실을 알고 그녀가 자기에게 돌아올 것을 부탁하지만...
결국 병으로 아이를 잃자 깊은 절망감에 빠져 죽으면서 그에게 자신을 고백하는 편지를 쓴다.
스테판은 편지를 읽으며 서서히 자신도 잠깐이지만 사랑했던 '리자'라는 이름의 그녀를 기억하게 된다. 자신의 주변에서 늘 서성였던 그녀의 존재를 몇번씩이나 잊어 버린 젊은 날의 회한에 급기야 울음을 터뜨린다.
남자의 이기심과 상관없이 사춘기소녀의 순진무구함으로 가슴 깊이 사랑을 간직한 채 그의 아이를 낳아 키우며 사랑을 지키려 애썼던 그녀를 죽음으로까지 몬 것은 그의 몰이해, 방종에 따른 그녀의 절망감이었다.
남자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것이 관습처럼 행해지던 때에 배신 당하는 여자들을 주제로 하는 작품들이 많이 나온 것은 여성들의 어리석은 삶을 일깨우려한 작가들의 양심이자 배려였을까? 아무튼 여성들의 의식은 점점 각성되어 오늘날은 남성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변하였다. 그럼에도 아직도 남자에게 의지하려다 불행에 빠져 고통을 겪는 여자들이 많다. 경제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욕에 침몰되어...
여자들에게 있어 사랑이란 고귀한 감정은 남자들이 원하고 생각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어떤 부담도 지우지 않으려고 했던 그녀가, 그를 다시 본 순간 다잡을 수 없었던 마음이 그녀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였다. 모든 책임은 연약하고 어리석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만...
서정적인 감동과 함께 교훈을 느끼게 하는 영화이다.
감독 막스 오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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