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얀 스베라크
제작 체코 (1996년. 105분)
출연 즈데네크 스베라크, 안드레이 살리온 외 다수
큰 맘 먹고 (사실은 인터넷 홈쇼핑의 영향이 컸다ㅎ), 오랫동안 시청해온 뚱보 TV를 60 인치 UHD TV로 바꾸었다.
그동안 내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데 한몫했던 뚱보 TV를 내주면서 섭섭하고 감사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설치기사들 말에 의하면 우리 나라보다 가난한 나라로 보낸다고 하니 어느 곳에선가 또 사람들을 즐겁게 하면서
자신의 수명을 다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다행스러웠다. 고장날 때까지 이 TV를 볼 생각이었는데 시력이 약해지면서
작은 글씨들이 보이지 않자 점점 TV 앞으로 다가가 눈의 피로감이 더한 것 같았다.
이제 마치 영화관이라도 간 듯 시원스러운 느낌으로 이 영화를 보았는데 아주 재미있는 좋은 영화였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1년전인 1988년 체코의 프라하를 배경으로 첼리스트 '루카'와 한 소련인 꼬마와의 이야기이다.
그는 한때 교향악단에서 연주하는 사람이었지만 동생의 망명과 그의 자유사상이 악단에서 제명당하는 처지가 되고
지금은 장례식 연주와 묘비명을 장식해주는 소일거리로 생계를 꾸려간다. 음악가는 결혼하지 않아야 한다는 아버님
말씀을 따라서 독신을 고집한 듯 하지만 사실은 자유로운 생활을 원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늘 여자가 있었다.
묘지일에서 알고 지내는 친구가 그에게 묘한 제안을 해오고,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그는 한 여자와
위장 결혼을 한다. 그녀가 영주권을 얻을 때까지만 부부처럼 지내면 된다. 그 돈이면 무거운 첼로를 싣고 다닐 수 있는
중고차도 사고 빚도 갚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늘 생각지 못했던 변수가 있게 마련이다.
계약결혼한 여자가 다섯 살 코흘리개 아들을 남겨두고 독일로 망명해 버린다. 꼬마 '콜리야'는 할머니 집에 맡겨졌으나
그 할머니마저 노환으로 입원하자 법적인 아빠인 루카에게 인도되어 온 것이다. 결국 할머니의 사망으로 아이를 맡게된
루카는 계속 훌쩍거리기는 아이가 성가셔 어떡하든 아이를 떼어놓으려고 시설에 서류를 보내며 고민한다.
그러나 애완견도 정들면 가족이 되는데 귀엽고 총명한 아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서서히 콜리야는 늙고 외로운 루카의 소중한 가족이 되어 그를 따르며 아빠라고 부르고 뽀뽀를 한다.ㅎ
그러나 프라하가 소련의 지배에서 벗어나며 아이의 엄마는 아들을 찾아온다. 그리고 그는 다시 교향악단에 복귀된다.
영화 시작에서 루카가 연주하는 첼로의 선율이 아름답다. 제목이 무엇인지...
끝날때는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으로 루카와 체코의 희망찬 미래를 예고한다.
루카역을 한 배우 '즈데네크 스베락크'와 감독 '얀 스베라크'는 부자사이라고 한다.ㅎ
이영화는 1997년 체코내에서 각종 영화상을 수상하였음은 물론 아카데미 골든글러브에서도 최우수 외국어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영화 '시네마 천국' 등 아이와 어른의 감동적인 교감을 그린 영화를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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