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쥐
작곡가 요한 스트라우스 2세
예술및 총감독 이건용 상임연출 이경제
지휘 구모영. 앙상블 유은혜, 정유정, 이영림, 조윤선, 김두영.
작년에 예약해 놓았던 공연이라 달력에 메모해놓고도 깜박 잊을뻔 했지만 다행히 늦지 않았다.ㅎ
앞에서 둘째줄 중앙이라 앙상블 연주가 실감나게 와 닿았고 성악가들의 연기, 노래도 정말 좋았다.
오페라 박쥐(Die Fledermaus)는 '요한 슈트라스 2세'가 작곡한 코믹 오페라로 '칼 하프터(Karl Haffner)' 와
'리하르트 제네이'가 대본을 썼다고 한다. 3 막으로 짜여진 이 오페라는 비엔나에서 1874년에 초연되었고,
예술 총감독인 이건용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이야기해 주신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즐겁고 아름다운 서곡이 끝나고, 창밖에서 '로잘린데'의 옛애인 '알프레드'가 부르는 세레나데가 들린다.
그때 하녀 '아델레'가 들뜬 모습으로 등장해 주인마님에게 외출허가를 받으려고 숙모의 병이 위독하다며
거짓말을 한다. 이유인즉 부유한 러시아 공작의 무도회 초대장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남편 '아이젠슈타인' 남작은 관공서 비방죄로 감옥에 가야하는 날이었다. 그가 떠나고 나면 애인이 오기로
하였고 단둘이 있고 싶은 그녀는 또 숙모타령이냐며 투덜대면서도 하녀의 외출을 허락한다.
남편이 변호사와 다투어 화가 나서 들어오는데, 친구 '팔케'박사는 감옥에 가기 전에 미인들이 많이 모일
공작 무도회에 가서 하룻밤을 즐기자며 유혹하고 그는 솔깃하여 정장을 빼입고 외출하기에 이른다
수상한 남편의 걱정보다는 옛애인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로잘린데는 남편이 떠나자 애인을 집에 들인다.
그런데 그만 형무소 소장 '프랭크'가 아이젠슈타인을 직접 모셔가려고 온 것이다. 급기야 알프레드는
그녀 남편의 가운을 입고 남편인양 연기를 하는 바람에 소장은 그를 연행해가고 만다.
오를로프스키 공작의 무도회장에서 팔케는 공작에게 재미있는 복수극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일전에 아이젠슈타인 남작이 술 취해 잠든 친구 팔케를 거리에 버려두고 가는 바람에 '박쥐'가면을 쓰고
잠들었던 팔케는 망신을 당하고 '박쥐박사'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팔케는 친구 아이젠슈타인을 한번
골탕을 먹이려고 벼르던 차였다. 르나르 후작이라는 가명을 쓰고 참석한 아이젠슈타인은 한 여인을 소개받는데,
그녀는 마님의 드레스를 빌려입고 변장한 하녀 아델레였다.
그는 좀 의심쩍어서 그녀에게 혹시 하녀가 아닌가 묻는다. 펄쩍 뛰며 그녀는 '존경하는 후작님'이라는
유명한 아리아를 부른다. 그리고 그녀는 그에게 자신을 배우가 되도록 후원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는 또한 가면을 쓰고 가명으로 불리는 형무소장 프랑크와 헝거리 백작부인도 소개받는다.
그리고 아내인 줄도 모르고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자신의 귀한 회중시계까지 바치는 해프닝을 벌인다.
아침 6시를 알리는 종소리에 놀란 아이젠슈타인과 프랑크는 각각 형무소를 향해 간다.
형무소 안에서는 진짜 아이젠슈타인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놀라는 가운데 알프레도의 청으로 변호사와
로잘린데가 함께 들어온다. 아이젠슈타인은 프랑크로 변장을 하고 아내와 그의 사이를 추궁하며 꾸짖는다.
화가 난 그녀는 남편에게서 빼앗은 회중시계를 꺼내보이며 자신이 백작부인이였음을 밝힌다.
이 모든 일이 친구인 박쥐박사 팔케의 복수극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어처구니 없는 이번 사건은
샴페인 때문이었다고 결론지으며 모두 즐겁게 피날레를 장식한다.
재미있는 장면들과 유쾌한 선율의 아름다운 음악이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내곁에는 엄마와 함께 온 소년이 시종일관 싱글벙글 웃으며 즐겁게 관람하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래전 나도 어린 아들과 뮤지컬을 감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홀을 나오는데 입구에 이건용 감독님이 돌아가는 관객들을 배웅하고 계셔서 악수하며 덕담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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