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작곡가 이 안삼 선생님을 만나고...

나무^^ 2017. 10. 5. 16:18

이안삼 작곡가


              동작문화원 가곡반 16회 기념일에 이안삼 작곡가를 모시고 발표회 및 수업을 하였다.

                   그동안 이 선생님의 노래를 몇 개 배우면서 곡이 모두 아름답고 맘에 들어 지난번 발표회때 '비'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때 인터넷에서 선생님의 프로필을 찾아보고 공부를 많이 하신 훌륭한 분이라는 걸 알았다.

                   매일 몇 번씩 노래를 연습하면서 이미 친숙한 느낌을 지니고 있던 터에 만나는 자리라 더욱 반가웠다.

                   조별 독창을 하는 여섯 분들이 모두 그 분이 작곡하신 노래를 부르고 우리들도 그 분의 노래 몇 곡을 제창하였다.

                   선생님이 흐믓해 하시며 기뻐하셨다. 끝나고 회식도 하였는데, 서영순 시인분과도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세는 많으셨지만 젊은이 같은 정정함으로 동영상을 찍으시며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신다고 하였다.


                   전에 김현옥 작곡가의 '겨울바다'를 부르면서 우연히 연이 닿아 함께 연주회도 보면서 정을 나누었던 생각이 난다.

                   나는 이번에도 감사한 마음에 약소하지만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드렸다. 늘 산에 다니면서 예쁜 들꽃을 책갈피에

                   꽂아 말렸던 것을 장식해서 몇 글자 메모와 함께...

                   선생님께서는 감사하다는 답을 곧 해주시고 며칠이 지난후 연주회에 초대를 해주셔서 친구와 함께 참석했다.

                   그 날은 아침부터 사당가곡반, 영등포 가곡반 두 군데나 참석한 뒤라 좀 피곤한 날이었다.

                   더군다나 친구는 남대문 시장에 볼일이 있다 해서 시간도 좀 여유가 있길래 함께 갔다가 광화문으로 나갔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중 선생님께서 미리 일어나 계산을 하러 가시니 벌써 함께 했던 한 분이 계산을 끝낸 뒤였다.

                   선생님은 당신이 사주려고 했는데 그만 선생님을 감사히 여기는 한 분에게 보시할 기회를 뺏기신거다.ㅎ

                   초면인 그 분께 감사하고 미안했다.


                   가을 바람이 부는 좋은 밤이었다.

                   연세 음대 윤주홍 홀에서 일곱 분의 성악가들이 부르는 한국애창가곡 콘서트를 감상하였다.

                   선생님의 곡은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저녁새'였는데 역시 곡의 흐름이 아름다웠다.

                   여러 제자들과 지인들에 둘러싸여 사진 찍는 선생님께 먼저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요즘은 선생님의 곡 '아득한 별에 꽃씨를 묻으며', '그대가 꽃이라면'을 혼자 연습한다.

                   노래를 부를만한 목소리가 되지 못하는 나로서는 많이 힘들지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때 행복하다  

                   그렇게 몇 백 번 연습하면 실수않고 무대에서 독창을 할 수 있었다. 그건 내게 상상치 못했던 기적 같은 일이다.ㅎ         

                   삶은 그렇게 늘 기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에 고되고 허망할지라도 기쁘고 살 만하다. 


                   인터넷에서 선생님이 직접부르신 '우리 어머니'를 들었는데, 내어머니 생각에 그만 눈물이 났다.

                   효도를 할 만큼 철이 들면 이미 부모님은 내곁에 계시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어머니가 그립고 불효했음이 죄스럽다.

                   멋진 선생님을 알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에 바람 좋은 가을이 성큼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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