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한국 영화

쎄시봉 : 김현석 감독

나무^^ 2017. 10. 10. 15:44

 

 

 

 

                       감독  김현석

                    제작  한국. 2015년 (122분)

                    출연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장현성, 진구 외 다수

 

    

  TV에서 한 여러 추석 연휴 영화들 중 재미있게 본 이 영화는 내 젊은날의 추억을 불러 일으켰다.

          그때 음악 감상실이었다는 '쎄시봉'을 가보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처럼 정보가 흔한 시절이 아니여서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포크송 음악을 좋아했지만 그곳을 알지 못했다. 나는 대신 '트윈폴리오' 음반을 샀었다.

            처음 홀로 독립했던 자취방에서 밤이면 한 잔의 커피와 함께 듣고 또 들으며 외로움을 달랬던 몇 안 되는 음반들 중

          하나였다. 지금도 생각나는 좋아했던 곡이 '웨딩케이크'와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켐퍼스 잔디위에...' 라는 곡이었다.

          그야말로 휴대용 축음기는 그 당시 내 재산목록 1호였으며 가장 좋은 친구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감독은 트윈폴리오 멤버 중 한 사람으로 '오근태'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그들 모두가 사랑했던

          뮤즈 '민자영'과의 지순한 사랑을 주제로 하였다.

          어느 정도 실제 이야기인가 궁금하여 찾아보았더니 '이익근'이라는 실제 인물이 있었지만 사랑이야기는 구성이었다.

          배우 한효주씨의 앳된 모습, 풋풋한 순수함을 연기한 정우씨 등 구성원들의 연기들이 영화를 재미있게 하였다.

          아쉽게도 현재 우리가 알고있는 유명인들은 사생활 존중에서겠지만 그냥 주변인물들에 불과하였다.ㅎ

          이 장희, 송창식, 윤영주, 김세환, 조영남 등...

          대마초 사건으로 인기절정이었던 세시봉 멤버들이 해체되면서 영화는 20년을 뛰어넘어 배역들이 바뀐다.    

          사랑하는 여자의 앞날을 열어주기 위해 친구들을 배신해야 했던 오근태의 꾸질한 모습이 담백하게 나온다.  

         '나 너희들 친구 아니야.' 라는 말 한 마디로 대신 할 수는 없는 젊은 날의 상처와 자책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 또한 모두가 어처구니없는 군사독재시대 유신체재에 희생된 젊은이들이였던 것이다.

 

          이제라도 순수한 예술을 억압하는 무지한 소행들이 밝혀지며 좀 더 진보된 민주주의로 나갈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정부는 쓸데없는 짓거리들 하지말고 온 국민이 힘을 합쳐 휴전 상태에 있는 나라의 자주국방에나 힘쓸 일이다. 

          추억 어린 포크송들이 나오고, 예쁜 젊은 시절을 회상할 수 있었던, 내게는 재미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