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가곡 발표회 1

나무^^ 2018. 11. 3. 14:26

 

 

2019. 11. 18  ◀ 아득한 별에 꽃씨를 묻으며 ▶    김연수 시   이안삼 작곡

 

성악을 흉내라도 내보면서 얼마나 힘들고 아름다운 일이지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일학년 한 해동안 합창부에서 겪었던 일들이 가곡을 좋아할 수 있는 씨앗이 되었다. 

이 나이에 무슨 레슨을 받겠냐고 생각했지만, 용기를 내어서 '코르위붕겐', '콘코네'를 공부하며 다양한 가곡들을 불러보았다.

이제는 웬만한 우리 가곡은 어렵지 않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성이 갖추어졌다. 무엇보다 한 옥타브 위의 솔까지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노력한 보람이 있어 가곡수업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독창을 하는 일은 너무도 적나라하게 내 소리가 드러나는 일이라 여간 힘들지 않다. 체력이 몹시 딸리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복식호흡을 하고, 힘을 내기 위해 잘 챙겨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을 하니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초장에 단어를 하나 얼버무리면서 다음 가사 음정이 꼬였다. 정신차려 이어가며 끝까지 마쳤지만, 공개실수를 한 부끄러운 시간이었다. 실수를 하는 다른 사람을 백번 이해하며 겸손해지는 경험이었다.

오래 연습해서 줄줄 나오던 가사였는데,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의아하다. 실수 한 번 않고 늘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내 능력으로는 그럴 수 없는 것 같다. 부족함을 자각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곡이 좀 어렵고, 길고, 그래서 회원들이 선곡하지 않는 노래였지만, 바이올린 전주부분이 많이 아름다워서 내 핸드폰 벨소리로 한 곡이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더 나아가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자꾸 독창 무대는 그만하고 싶은 마음의 갈등이 벌을 준 것만 같다.ㅎ

발표회 열번을 채우고 싶은 마음을 다잡으며 스스로에게 힘내라고 말한다.

이 모두가 행복한 일이라며... 

 

 

 2019. 5. 13      ◀ 님이 오시는 소리 ▶        이상규 시   임긍수 작곡

 

 

 삶은 늘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변화하고 그에 따라 적응을 하는 일이다.

 '류현열의 음악정원' 네이버 까페에서 담아올 수 없게 되어서 영상을 올리지못하고 노래를 하고 난 감상만 적는다.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맘이 아니라 서툴고 부끄럽지만, 그래도 많은 노력을 했으므로 그 과정을 스스로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일이다. 나중에 더 나이들어 보면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기에...

 

이 노래는 오래전 옛여인들이 지녔을성 싶은 애틋한 심정을 노래한 연가이다.

젊은 시절, 밤이면 사랑하는 님이 내게 오던 추억을 생각하며 이 노래를 연습하였다. 4분39초는 독창으로는 긴 노래이다.

생각처럼 잘 부르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움 크지만 '미롱지 만큼씩 느는 실력'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예술을 즐기는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그래도 돈을 들여 즐기는 놀이인 만큼 감사하기 이를데 없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가사 까먹지 않고, 음정 틀리지 않으면 합격인 발표회라고 생각한다,

꼭 실수하는 분이 한 분 정도 있는, 그래서 웃음을 자아내는 시간이다.

작은 오빠내외가 오셔서 보시고 꽃다발도 주고 가셨다. ㅎ

 

  악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에 유능한 선생님을 만나 아름다운 노래들을 부르며 삶이 한결 즐거워졌다.

류현열 선생님께서는 독일음악원, 동작, 사당문화원 가곡반회원들의 발전을 위해 년 2회 대강당에서 발표회를

열어주신다. 부지런한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솜씨지만 취미생활이니까 ㅎ... 

오랫동안 목을 많이 쓰는 직장생활로 저음이 되어 독창을 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이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다니

그동안 노력한 보람이 있고 많은 기쁨을 느낀다. 조금씩 향상되어가는 과정을 보는 즐거움이 크다. ♪♬♪

 

 사당문화원 가곡반 '이인희'회장님께서 연주회 일체를 촬영해주시고 '류현열의 음악정원' 까페에 올려주신다. 

 회장님께서는 노래도 잘 부르시고 늘 많은 수고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2018. 10. 29       ◀  강변 아리랑 ▶        김성수 시   정애련 작곡 

 

 

아름다운 가을, 그동안 배우고 익힌 노래들을 부르며 가곡반 잔치를 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점점 기력이 딸려 노래 부르는 것이 힘들어 연습을 예전같이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불렀다. 미흡하기 그지없었지만...                                 

 '바람 같은 세월 지나면 흔적 없고 생의 기억들 꽃잎되어 흐르네~' 노래 가사처럼 사라지는 시간,                                 

지금 여기서 온 마음을 다해 사는 것만이 의미있는 일이리라. ㅎ

                             

 

 2018. 5. 21      ◀  그대가 꽃이라면 ▶    장장식 시   이안삼 작곡 

 

지난번보다는 체력이 조금 회복되어서 '조금만 더 즐기자' 생각하고 다시 무대에 섰다. 

이 안삼 작곡가의 노래는 모두 아름답지만 부르기가 쉽지 않다. 내게는 많이 힘들다.

무사히 부르긴 하였지만 역시 힘이 부족해서 고음처리가 아슬아슬하고 호흡이 짧았다.

그래도 만족하면 행복하다 하지 않던가! 힘은 딸리지만 어디 아픈 데 없이 이리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시간,

감사하는 마음이 충만하였다.ㅎ

 

 

 

 2017. 5. 23.   ◀  비 ▶    김명희 시   이안삼 작곡

 

        

미리미리 조금씩 연습했던 곡을 다른 분이 하신다고 해서 얼른 처음 불러보는 이 곡으로 바꾸게 되었다.

  연습기간이 짧으면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익히 경험해 보았기에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친구들이 고맙게도 와 주었는데 전혀 떨지 않는 것 같았다며 덕담을 해주어서 다행스러웠지만 블러그에 옮기며

 들어보니 내가 노래를 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노래가 나를 끌고 가는 듯 느껴졌다.

 역시 초보를 면하기는 아직 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가사가 내 닉네임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곡이기에 불러보고 싶어서 집을 사서 수리하고 이사를 한 후 정리 정돈까지 하는 와중에 피곤한 몸으로 무리를 했다.

가사를 놓치지 않고 무사히 끝까지 부른 것만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ㅎ 

어려운 노래를 한 곡 한 곡 배워가는 지적 즐거움, 독창을 하고 난 뒤 느끼는 성취감, 같은 취미를 가진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행복감을 듬뿍 느끼게 해준다. ♬  

     

 

 

  2016. 11. 15.   ◀ 겨울바다로 ▶     박영우 시  김현옥 작곡

            

                    

공포의 한 옥타브 높은 '솔'음에 도전했는데, 역시 미흡했다. 힘이 딸려 살짝 ♭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올해 '솔'음을 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내지르기까지 했으니 아쉬운대로 만족스럽다. 

      연습때는 그래도 되었는데 무대에서는 긴장하다보니...ㅎ

      전날 밤늦게 잤는데 새벽에 친구가 잘 하라고 보낸 메세지에 그만 잠이 깨어 종일 피곤하였다. 

      잠을 잘 자야 소리가 힘있게 잘 나오는데, 에구! 멋진 이 곡은 아직 내게는 역부족이었다.

      좀 더 잘 불렀다면 작곡가 김현옥님께 들려드렸을텐데...

      아쉽지만 하루 아침에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2016. 5. 24.    ◀ 사미인곡 ▶     정철 시  임긍수 작곡

                          

처음으로 연주용 드레스를 빌려 입고 대강당에 섰다. 그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지난번 수업시간 발표회 때 가사를 깜박 놓쳤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 심장을 마구 쿵쾅거리게 했다~

또 다시 가사를 놓치면 다시는 독창을 하지 말아야지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노래를 무사히 마치고 났을 때의 성취감 내지 행복감이라니!!! ㅎㅎ...

친구들이 꽃다발을 들고 와주어서 고마웠다. 

 

 

 

2016. 2. 29 .    ◀ 해국 ▶     김치경 시  신귀복 작곡

                             

동작문화원 가곡반에서도 3 개월에 한 번씩 수업시작 전 조별 발표를 한다.

사당문화원 수업때 무사히 했으니 잘하겠지 생각했는데, 왠걸, 앞에서 갑자기 카메라를 쑥 쳐드는 사람! 

나는 순간 깜박 가사를 놓쳤다. 머리가 하해졌다. 그 순간 앞에서 회원들이 가사를 불러주어 얼른 다시 이어나갔지만 얼마나 망신스러운지 쥐구멍이라도 숨고싶었다. 지난번 가사 놓치는 사람보고 '뭐야, 연습 부족이네.'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겪고보니 연습부족이 아니라 경험부족인 거였다.

연습을 많이 했어도 긴장감으로 배운지 얼마 안 된 가곡가사는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독창 한 곡을 잘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연습하여 입에서 저절로 가사가 술술 나오게 해야하는 일이었다. 휴~ 

 

 

 2015. 11. 25.    ◀ 그리워 ▶      이은상 시  채동선 작 곡

                                        

사당 문화원에 나가자마자 조장이 독창을 하라고 했다. 관악문화원 가곡반을 다녔다고 했기때문이다.

합창으로 알토파트만 주1회 나갔었는데... 그리고 매주 반복되는 같은 노래가 재미없어 집에 와서는 열어보지도 않았다.

그러니 음정이 한 옥타브 밖에 올라가지 않아서 난감했다. 그러나 못한다고 말하기 싫었다.

하라면 하는거지 못할 게 또 뭐람!  용기를 내어 도전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는가. 앞으로 계속 즐기기 위해서는 통과해야만 하는 관문이었다. 

이 노래는 예전에 남편이 가르쳐 준 노래였다...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긴 그를 생각하며 불었다.

본 악보보다 반음정을 낮추어 반주를 부탁하니 선생님 왈  '이 거 높은 음이 아닌데...' 하신다.

 (제게는 높다구요!ㅎ)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속으로는 무지하게 떨면서 노래를 불렀다. 야호! 

 

PS : 아쉽게도 동영상이 사라졌다! 글씨체도, 크기도 제멋대로이다. 왜 그런지...

      다음에서 형식이 바뀌면서 내 맘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다.

      예전에 좋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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