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음악, 무용

블랙 스완 (발레)

나무^^ 2018. 11. 23. 18:57

 

 

감독   대런 아르노프스키

제작   미국 (2011년. 108분)

출연   나탈리 포트만, 밀라 쿠니스, 뱅상 카셀 외 다수

 

예전에 클래식 음악 감상실에서 '백조의 호수' 발레 부분을 감상했던 영화인데, 올레 TV에서 다시 제대로 보았다. 

차이코프스키의 곡 '백조의 호수'를 발레로 표현하는 무용수의 이야기를 심리적으로 잘 풀어낸 재미있는 영화이다.

아름다운 음악과 발레, 어머니와 딸의 심리적 갈등, 최고의 성공을 꿈꾸는 발레리나 자신의 강박적 집착이 소재이다.

 

발레를 배운 적인 있었던 배우 '나탈리 포트만'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 다시 1년이나 발레수업을 집중적으로 받았다고 한다. 그녀의 미모와 연기는 나무랄데 없을 만큼 출중하고 아름답다. 

주인공 니나의 어머니는 전직 발레리나였다. 감독과의 사이에서 니나를 임신하게 되어 꿈을 포기해야만 했기에 그녀는 딸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집착한다. 그녀와 딸의 초상화로 가득한 방은 그 욕망의 일치를 드러낸다. 또한 다 큰 딸을 '예쁜 소녀'라고 부르며 자신의 종속물처럼 가두고 완벽하게 통제하고 싶어한다. 

 

자녀들이 문제행동을 하는 것은 거의 모두 그 부모에게서 유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나치게 자식을 억압하거나 통제할 경우 십중팔구 자녀들은 문제행동을 하게 된다. 심지어 임신중 불안심리는 고스란히 태아에게 전달되어 나중에 심리적 장애를 겪게 된다. 생명이란 신비한 만큼이나 소중히 다루어져야 하는 존재인거다. 중고등학교에서는 금기식 성교육만 할 게 아니라 피임법과 함께 임신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서 충분히 교육을 해야만 한다. 낙태를 하는 어린 여자들이 많은 현실이다.

 

제 나이에 맞는 정신적 성장을 할 수 없는 니나는 본능적인 욕구를 억누르며 이상 행동인 자해와 망상을 반복한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자유분망한 릴리는 걷잡을 수 없는 유혹으로 니나를 몰고 가며 혼란에 빠뜨린다.

백조 연기는 나무랄데 없지만 흑조역으로는 부족하다며 무용 감독은 릴리를 지목한다. 또한 니나에게 돌발적인 키스를 하자 그녀는 그의 입술을 깨물면서 거절한다. 그 일은 그녀도 흑조를 연기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감독이 릴리와 육체관계를 하는 장면까지 목격하게 된 니나의 심리상태는 최고조로 불안한 지경에 이른다.

세상은 남녀가 함께 활동하는 어느 곳에서나 부적절한 관계가 일어나곤 한다. 욕망의 절제는 늘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릴리는 니나가 억압한 자신의 내부, 즉 이드를 상징한다.  이드의 욕망, 초자아의 억압 사이에서 분열을 일으키며 자신을 비웃는 릴리를 죽이고 흑조로 분장한 니나는 마치 악마처럼 무대에서 완벽한 흑조가 되어 춤춘다.

분장실에 돌아온 니나는 자신이 죽여 피가 흘러 넘치던, 릴리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자 자신을 자해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흑조의 유혹에 넘어간 왕자를 보고 자살을 하고 마는 공연 속 백조처럼 그녀는 완벽한 발레리나가 되기위해 자기희생을 하는 이야기이다.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예술가들의 삶은 화려함 만큼이나 피나는 노력과 애환이 함께 한다.

언젠가 우리나라 최고 발레리나라는 강수진님의 발영상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최고가 되기위해서는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젊은 시절, 남편과 함께 가려다 여의치 않아 아들과 함께 보았던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이 생각난다.

그 아름다움의 향연이라니! 난생 처음 제대로 보았던 값비싼 발레 공연의 화려함은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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