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음악, 무용

피나(Pina 피나 바우쉬)

나무^^ 2012. 9. 2. 20:52

 

 

              감독   빔 벤더스

              제작   독일, 프랑스, 영국 (1912년. 104분)

              출연   피나 바우쉬, 부퍼탈 무용단원들 

 

오롯이 자연스럽게 늙음을 받아들이며 암선고 5일만에 세상을 떠난(68세), 아름다운 영혼의 예술가 피나 바우쉬!

그녀를 모른 채 '그녀에게'라는 영화를 보았고, '네페스(숨:呼吸)' 공연을 보고 나서는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 '피나 바우쉬의 댄싱 드림'를 보았다. 3D로 본 이 영화는 대단한 미학적 감동을 느끼게 하였다.

 

가날프고 섬세한 그녀는 자연스러운 춤동작을 독창적인 예술로 승화시키는 마력적인 힘을 지닌 이였다.

그녀는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예술은 현대무용에 큰 울림과 함께 수많은 관객들의 가슴으로 이어질 것이다.   

영화는 그녀와 함께 했던 무용단원들의 회상과 함께 예술적 동지였다는 '빔 벤더스' 감독에 의해 3D 영상으로 제작되어 그녀의 팬들에게 감동과 희열을 선사하였다.

 

봄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폭발적인 군무를 통해 보여주는 '봄의 제전', 인간의 갈망과 외로움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카페 뮐러', 남녀 관계에서 일어나는 호기심과 욕망, 잔인함을 다룬 '콘탁트 호프', 비바람 속에서 공포와 두려움의 내면세계와 싸우며 사랑을 갈구하는 춤 '보름달', 그녀의 대표작 4편을 통해 사랑, 자유, 슬픔, 갈망, 환희 등 인간의 원초적 감정들을 감각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그녀의 춤동작 하나 하나에는 이야기가, 즉 언어가 담겨있다.

'나는 인간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보다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는가에 더 흥미를 느낀다.'고 말한 그녀는 ‘인간은 무엇을 갈망하는가? 그 갈망은 어디서 나오는가?’ 와 같은 삶의 근원적 질문에 대하여 끊임없이 추구했다. 그녀는 정형화된 안무와 정확한 움직임을 중시하는 기존 무용의 틀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몸짓을 원했다.
'도저히 말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말이라는 것도 뭔가를 떠올리게 하는 것 이상은 할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춤이 필요한 거죠.' 그녀는 자연스러움 속에서 인간 내면의 진실한 갈망이 표현되길 바랬다. 

음악, 미술, 발레, 연극의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녀의 종합적인 미학( 탄츠테아터)이 창조된 것이다.

이 3D 영화를 만들기까지는 많은 어려움 속에 고도의 집중력과 정밀한 기술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 예술가의 약속이 26 년만에 그녀의 예술적 삶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무용수들의 생생한 역동적인 동작들이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환상적인 체험을 하였다. 
탁 트인 대자연과 도시를 배경으로 한 댄서들의 춤! 거리, 채석장, 도로변, 기차역, 공장지대, 수영장 등 의외의 장소에서 그들은 마치 춤이 일상인 것처럼 춤추고, 호숫가, 들판, 숲, 산등성이를 배경으로 바람, 햇살, 그림자가 춤과 어우러지면서 마법 같은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여준다.

 

작곡가 '톰 한라이히'와 함께 했다는 영화는 차이코프스키, 스트라빈스키, 말러, 퍼셀 등의 클래식,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재즈, 루이 암스트롱, 르네 오브리, 준 미야케의 음악 등 다양한 곡을 선곡해 때로는 비장하게, 때로는 우아하고 흥겹게, 정말 아름다운 선율들이 춤과 함께 감동을 더했다.   
이대 모모 극장에서 친구와 함께 보았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라면 꼭 놓치지 말고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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