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크리스토프 바라티에
제작 프랑스 (2010년. 97분)
출연 제라르 쥐노, 장 밥티스트 모니에, 막상스 페랭 외 다수
* 한가위를 맞아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무료로 좋은 영화를 두 편 보았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와 '코러스'이다. 전자는 언젠가 친구들과 뮤지컬을 보러갔다가 시간이 바빠 1막만 보고 나왔었는데, 바로 그 내용이었다. (나는 앞에 텅빈 여섯좌석을 보는 연기자들의 기분이 염려되었던 기억이 난다.) 뮤지컬보다는 영화가 더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고, 광장에서 북청사자놀이를 관람했다.
다음날은 산행을 하려다 미루고, 친구와 '코러스 영화를 보았다.
교육은 사랑으로 가르치는 행위이다. 무명작곡가인 한 선량한 선생님의 애정으로 엉망이던 보육원 아이들이 아름다운 심성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반주없이 울려퍼지는 아이들의 합창소리는 천상의 음악이었다.
난폭하고 비열한 교장과 거칠고 장난꾸러기인 사내애들간에 벌어지는 암투는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고 그 사이에서 희망을 보여주는 선생님의 노력은 아름답다. 그러나 지독한 불량아가 누명을 쓰고 끌려가고, 그것이 밝혀짐에도 어찌해볼 수 없었던 선생님의 무력함은 마음 아픈 일이었다.
대개의 문제아란 문제 부모에게서 비롯될 뿐이다. 선천적 자질보다는 부모가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선생님의 애정으로 훌륭한 성인이 되어 살아가는 그들의 가슴에는 어린 시절 자신들을 일깨워 준 선생님이 살아계셨다. 교사는 그 보람, 자기만족 이상을 바래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 자체로 이미 보상을 받은 거나 다름없다.
이 영화의 소재가 된 코러스 '쌤마르크 합창단' 내한 공연을 한다고 한다. (10. 27 금 -10. 29 일. 국립 중앙 박물관 ) 다시 그 아름다운 목소리들을 듣고 싶다. 이 영화를 전에 극장에서 상영할 때 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잘 보았다.
친구와 햇볕 따뜻한 거울연못 앞 벤취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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