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음악, 무용

파리 36의 기적 (뮤지컬)

나무^^ 2011. 3. 3. 18:51

 

 

감독    크리스토퍼 파라티에

제작    프랑스, 독일, 체코 (2008년. 120분)

출연   제라르 쥐노, 클로비스 코르니악, 카드 므라드, 노라 아르네제데, 막삼스 페렝 외 다수

                           

  나는 이런, 마음 따스해지는 감동이 가득한 아름다운 영화가 좋다. 

새 학기 학생들이 붐비는 이대, 모모극장에서 상연하는 이 영화는 '코러스'에 이어 또다시 내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했다.

 

대형화면에 그림처럼 펼쳐지던 1936년의 살포시 눈내린 어두운 파리 시내의 모습은 정겹기 그지없었다. 

'크리스토퍼 바라티에' 감독은 정말 영화를 잘 만드는 뛰어난 감독이다. 그가 이렇게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실력 있는 이들의 참여가 있었다. 유명 음악 감독인 라인하르트 바그너(Reinhardt Wagner)가 작사가인 프랑크 토마(Frank Thomas)와 함께 만들었다는 노래들은 이 영화를 멋지고 아름답게 장식하며 관객을 매혹시킨다.

 

<밀리언달러 베이비>, <그랜토리노> 등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촬영 감독으로 유명한 톰 스턴(Tom Stern), <태양의 서커스>의 무대 감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장 라바스(Jean Rabasse), 그는 1930년대를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닌, 해석을 통해 재창조하고 싶은 감독의 뜻에 전적으로 동감하여 마르셀 카르네 감독의 <천국의 아이들(Enfants du paradis)>, <북호텔(Hôtel du Nord)>, ‘아델 블랑섹 시리즈’로 유명한 '자크 타르디'의 만화 등 수많은 자료를 연구하고 고민하여 체코 프라하에 실제보다 더 그럴 듯한 파리의 거리와 극장 샹소니아를 창조해냈다고 한다.

 

이제 세상은 어디를 가나 치솟은 빌딩과 각지고 차가운 건물들, 그런 현대도시에 걸맞는 세련된 차림의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건물들이 상징하는 부와 편리함 이전에 지나간 시절의 소박한 풍경과 인간적인 따스한 사랑이 숨쉬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한다. 바로 이 영화는 그런 욕구를 채워주며 즐거움과 함께 눈물 솟는 감동도 안겨준다.

각기 동기는 다르지만 ‘샹소니아’라는 삶의 현장을 지키고 싶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

이 영화에서 1936 년은 노동자들이 변화하는 시점이었다. 유럽 전역으로 퍼지고 있던 파시즘에 반대하는 정당과 당파, 국민들이 연합전선을 이룬 ‘인민전선’과 이들의 지도자였던 레옹 블룸이 정권을 잡은 때였다. 그리고 1주일에 6일 근무가 당연시되던 통념을 깨고 5일 근무제 시행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파업 열기가 뜨거웠던 때이다. 감독은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시킴으로써 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바다로 휴가를 가는 것이 꿈이지만 주 6일 근무 때문에 쉽게 떠날 수 없는 극장 감독 피구알의 실패로 얼룩진 인생, 파업을 해서 주 5일 근무제를 얻어내야 한다고 주변을 선동하는 동료 밀루, 젊고 예쁜 듀스가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들, 이들은 당시 파리 서민들의 모습이다.

실패를 딮고 다시 일어서는 이들이 무대에 올린 쇼 ‘파리 36’은 바다로 떠나자는 내용의 경쾌한 뮤지컬이다.

크리스토퍼 바라티에 감독은 1936년 파리의 변화, 그리고 가난한 이웃들의 소박한 바램과 뮤지컬 영화의 흥겨운 분위기를 적절히 조합하여 ‘파리36의 기적’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아름다운 영상, 즐겁고 애잔한 노래들, 진지한 줄거리와 그에 꼭 맞는 배역들의 연기.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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