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렸다가 산 책인데, 지금은 절판되어 다른 형태로 재출판된 책이다.
오래 전에 패키지 여행으로 서유럽을 다녀오면서 프랑스 파리에 발을 딛었지만 이런 미술관이 있는지 몰랐다. 알았다해도 하루이틀 머무는 일정에서 따로 떨어져 가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 소책자(22×12.5㎝)를 통해서라도 알고 그림감상들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첫째 미술관이 된 기차역에 대한 설명으로 책은 시작된다. 건물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미술관으로서의 기능과 요소를 갖추게 된 것이다. 19세기(1848년~1914년)의 예술품들, 즉 낭만주의와 20세기 전반의 아방가르드 예술운동 사이의 미술사를 예술사조와 장르별로 관람할 수 있게 하였다고 한다.
60여년간 펼쳐진 예술 창조의 흐름을 짚어가며 그림과 화가들에 대해서 간략하지만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쿠르베와 사실주의의 시대 설명에서 탄성이 절로 나오는 그림은 귀스타브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이었다.
사진처럼 정교한 그림, 빅토르 오르타의 <오베크 호텔의 목재가구와 실내장식>도 처음 보았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나무 아래의 장미>도 흔히 보기 어려운 그림이다. 실재로 본다면 더 큰 감흥을 느낄 것이다.
크리스탈로 만든 아름다운 작품 에밀 갈레의 <해초와 조개의 손>, 폴 고갱의 도자기 작품 <오비리>도 처음 보았다.
에드아르 뷔야르의 몽환적인 색채감의 그림들, 침대, 의자등 가구의 독특한 아름다움... 점차 시대는 예술노동자들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예술 산업의 생산과 판매 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낭시파는 예술 통합을 이루어낸다.
강한 개성의 소유자 외젠 에마누엘 비올레 르 뒤크는 미술학교 교육과 로마상을 수상한 건축물들을 비판하며 중세건축물 복원하는데 그의 창작실력을 보여주었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피에르 퐁 성>이라고 한다. 그의 유명한 저서인 <사전>은 중세문화에 대한 심오한 안목으로 건축가들과 장식가들에게 하나의 성서가 되었다고 한다.
1890년대 꽃핀 '아르 누보'는 유럽 전역과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유행했던 예술 운동이다.
'아카데미적인 역사주의에 대한 반발로써 나타난 아르 누보 양식의 원천에는 근대적 삶의 환경을 창조하려는 의지, 고전주의 양식에 기초한 관습들을 거부하려는 움직임, 참신한 새 형식의 추구, 예술의 주류와 비주류 장르 사이의 구분을 폐지하려는 예술가들의 의지가 있었다... 자유로운 선의 구사, 구조와 장식의 조화,질료의 내적 특질에 대한 존중이 바로 그것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앵그르와 앵그르풍에 대한 설명을 설명할 수 있는 그림 <샘>은 아름답지만 인위적인 느낌이 크다.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고있는 조각 <우골리노>는 장 바티스트 카르포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권력투쟁에서 패배한 우골리노는 정적인 대주교에 의해 아들들과 탑 속에 투옥되고 그들은 아사상태에 빠진다. 제 손을 물어뜯는 아비를 보고 차라리 자신들을 먹으라고 한다. 결국은 자식들의 시체를 먹고 지옥에 떨어진다는...
미켈란젤로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말처럼 역동적인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미국인 여성 메리 커셋의 작품들은 일상생활을 하는 여인들과 어린이들을 유화나 파스텔로 그리며 판화들을 제작하기도 했다. 파산할 위기에 처한 프랑스인 화상을 미국 시장에 소개하여 인상주의를 알리고 프랑스 예술품 컬렉션에 기여했다고 한다. 그녀의 그림은 따스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이 넘친다.
이 책을 통해서 미술책에서 보지 못했던 여러 분야의 많은 작품들을 보며 즐거운 독서 여행을 하였다. 실제 이 미술관에 가서 몇날 며칠 작품들을 감상한다면 그 감동은 실로 대단할 것이다.
'좋은 책을 읽고 > 음악, 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춤추는 세상을 껴안은 화가 브뢰겔 (0) | 2021.11.29 |
---|---|
빈센트 반 고흐 (0) | 2021.08.26 |
나는 누구인가 (전준엽 作) (0) | 2018.07.22 |
가곡의 탄생 . 사랑의 시, 이별의 노래 (0) | 2018.05.06 |
바하 (이순열 作) (0) | 2017.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