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km에 달하는 고대 성벽과 중세 도시에 있는 성 트뤼폰 성당을 보러 몬테네그로의 '코토르'로 이동했다. 몬테네그로는 약 13,812 ㎢ 로 우리나라 크기만 하고 인구는 약 65만명이다. 세르비아어를 사용하는 공화국이다. (2006년 독립함) 코토르만은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이다. 대부분 넓은 고지대와 산악 지괴(地塊)로 형성되어 수많은 골짜기와 계곡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타라 협곡'이 유명하다. 해안선 근처 남부 지방에서는 저지대를 볼 수 있다. 2006년에는 남한과, 2007년에는 북한과도 외교를 수립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담아온 사진들도 올렸다.)
* 아드리아해를 배경으로 한 성 요한 요새에서 민체타 요새까지의 성벽을 걸으며 바라다보는 경치가 멋지다.
* 똑같은 색과 재질의 지붕들이 모여 한 도시를 이루고 있는 풍경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편안하게 느껴진다.
튀지 않는 조화로움과 함께 오랜 시간을 묵묵히 견디어 온 빈곤의 역사가 만들어낸 아름다움이었다.
개발된 도시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중세 도시의 흔적들이 태고의 시간을 담고 곳곳에 남아 있었다.
* 광장에 있는 시계탑은 르네상스 양식의 4층구조로 코토르의 상징인 건축물이다. 시계탑 아래 삼각 기둥은
죄인들을 묶을 때 사용했다고 한다.
* 성 트뤼폰 성당은 코트르를 대표하는 성당으로 몬테네그로에 있는 2 개의 카톨릭 성당 중 한 곳이다.
1166 년에 건축될 때 코토르의 수호성인 '성 트뤼폰'을 기리기 위해 옛 교회터에 지어졌다. 두 차레 지진으로 손상을 입었지만
복구되면서 다양한 시대를 거친 로마네스크, 고딕, 바로크 양식들이 어울어졌다. 두 개의 종탑은 서로 크기와 모양이
다르다. 각각에 809와 2009의 숫자가 적혀있는데, 이는 처음 건축된 시기와 마지막으로 복구된 연도를 적어놓은 것이란다.
성당 내부에는 프레스코화가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게 장식돼 있다고. 또한 성 트뤼폰의 유해가 안치 되어 있는데, 이는 이스탐블
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2층 전시실에는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 볼 여유가 없이 이동했다.
그야말로 눈으로 냄새만 맡고 지나가는 여행이 아닐 수 없다. 혼자는 자유여행을 할 주제가 못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초저녁에 '헤르체그노비'에 있는 호텔에 짐을 풀어서 식사를 하고 동네를 산책했다. 찻길 맞은편으로 마을에 석양이 비치고 있었다.
아주머니 한 분이 내려가시는 길에 웃으며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마을이 멀리 있길래 흐르는 물을 보며 노래를 한 곡 불렀다.
박화목 시, 윤용하곡의 '도라지 꽃'인데 가사와 선율이 아주 고와서 이곳 정경과 어울렸다.
* 내일은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크로아티아의 보존 상태가 좋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두브로니크로 이동한다.
미리 본 사진의 두브로니크 성벽에서 내려다보는 아드리아 해와 어울어진 마을 풍경이 일품이었다.
구시가지에는 프란체스코 수도원, 두브로브니크 대성당, 스폰자 궁, 렉터 궁전 등 유적들이 많이 있다.
짝꿍이 늘 식사시간보다 두어시간을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나는 괜히 잠을 설치곤 해서 피곤하다. 그렇다고 일찍 자지도
않는다. 그녀는 나를 배려하는건지 늘 먼저 샤워를 하라고 하고는, 샤워후 머리를 말고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지나치게 많은 짐을 가져와 싸고 푸느라, 또 머리단장 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엄청 부지런한 여인이다.
나는 구경다니는 일만도 피곤한데 어찌 그런 정성을 들일 수 있는지...티셔츠 하나 바꿔 입고, 선크림에 모자 쓰면 끝이다.
암튼 이번 여행에는 영양제 앰플이 효자노릇을 하는 것 같다. 평소 8시간 자야 쾌적한데 5~6시간 자면서도 잘 다니고 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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