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시간 맞춰 내걸지도 못한 태극기가 비를 맞고 있어 얼른 들여놓고 생각한다.
수많은 선조들이 목숨을 바치고 또 바쳐서 이 날까지 온 나라가 세월이 그리 많이 흘렀건만 여전히 위기에 처해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창밖으로 물 가르며 달리는 자동차들이 내는 소리가 오늘따라 서글프게 느껴진다.
8월 12일 중앙일보 신문에는 '문재인 탄액 8.15 범국민대회'(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를 알리는 광고가 큼직하게 실려있어 불안감을 조성한다. 공동주최단체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하여 1460개 단체가 참여한다고 과대 광고를 한다. 우리공화당이라는 신당, 태극기, 어머니부대 등등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후원금을 걷는다.
전 민정수석 '조국'을 비난하며 그의 법무부 장관을 밀어부치는 정부를 비난하는 논쟁이 여기저기서 불거진다.
시민들이 촛불시위로 뽑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통령을 비난하고 누명을 씌우는 거짓정보들이 판을 친다.
누가 된들 어떻게 모두 다 원하는 만큼 잘 할 수 있겠는가, 그동안 잘못 시행된 일들을 바로잡아가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른 의견을 내고 더 잘 하라고 꾸짖을 수는 있지만 얼토당토 않는 비난으로 현시국을 더욱 어렵게 하는 데 이용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왜들 그리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서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인지 과거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그토록 모진 수모를 겪고 식민지 생활을 끝내는 광복을 맞고도 강대국과 손잡은 정치 지도자들에 의해 두 나라로 찢기고 만 나라이다. 전쟁을 일으켜 폐허가 된 일본을 다시 일어서고 해주고(6,25동란은 그들에게 있어 신의 선물이였다고 하지 않는가),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경제전쟁을 또 치루면서 급기야 울화통을 터트리는 국민이다.
마트에 가서 내가 필요한 물건을 사려고 하는데 사장이 너는 기분 나쁘니 그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한다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다른 데는 그만한 물건이 없다면... 또한 내 부모에게 못되게 군 사장임에도 그 사실을 용서하고 물건을 사고 팔며 지냈는데... 어느 날 이런 일이 일어나면 머리 조아리며 사정해야할까?
뉴스 팩트체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에 어머어마한 관광소득을 올려준다는 사실을 보고 새삼 놀랐다.
일제물건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좋아라 했던 마음씨 좋은 우리 국민들이 이참에는 불매운동을 강력하게 하며 자존심을 세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분을 삭이겠는가!
연세가 많은 한 지인은 말한다. 미국에 딱 붙어야하는데 밉보였다고...
미국은 예전의 우호적이던 미국이 아니다. 중국 또한 예전의 공산주의 나라가 아니다.
일본 정부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를 수탈하는 데 앞장 서고 있다. 또한 미국을 자국의 편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우리보다 강대국인 나라들에 둘러싸여 전전긍긍하는 처지가 나아진 게 없다.
새빨간 하나의 원으로 이루어진 일장기처럼 국민들이 단합하여 경제발전을 이루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일본, 그에 비해 노상 분열하고 싸우며 개인적인 권력에 몰두하는 우리나라 정치인들, 위기때마다 의병들처럼 일어나는 국민들이지만, 오늘날 정신차려 뭉치지 않으면 우리는 또 다시 어리석은 역사를 되풀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잘못을 교훈으로 삼아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서로 생각을 모으고 합일을 이루어가야 한다.
책임지지 않는 자유가 만연해서는 나라의 질서를 바로 세울 수가 없다.
우리는 주변국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김정은 북한체제이다.
막무가내 조폭처럼 군사력을 과시하는 북한을 어떻게 껴안고 실리를 취할 것인가,
험난한 일이지만 해 내야만 하는 과제이다. 우리나라가 강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강대국들 속에서 기 죽지 말고 우리의 위치를 견고하게 지켜가기 위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부의 힘에 맞서기 위한 내부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분열을 조장하는 불필요한 잔가지들을 과감히 쳐내고 튼튼한 하나의 나라가 되어야만 미래가 있을 것이다.
무분별한 시민들이 여기저기서 분열을 조장하는 일을 벌여서는 안 되는 일이다.
나라가 없다면 얼마나 참혹한 일들을 겪을 수 있는지 위안부, 강제징용, 난민들을 통해서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내 나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 하나 하나가 사회적 책임의 일부임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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