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산수국' 시를 읽고

나무^^ 2019. 7. 8. 12:14



                               산수국

 
                     범의귀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중부 이남의 산지에서 자란다.

                          키는 1m 정도로 크고 6~8월에 희고 프른색이 도는 하늘색 꽃을 피운다.

                          수술과 암술을 중심에 두고 지름 2~3cm 정도의 무성화가 달린다.


     산수국

​    여름 숲속에 피는
    희고 푸른 산수국은
    보잘것 없는 진짜 꽃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그 둘레에 참꽃보다 크고 화려한 헛꽃을 내어단다.

    더욱 신비로운 것은
    참꽃이 꽃가루받이에 성공하면
    그동안 꽃시늉 하던 헛꽃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돌아간다는 사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나는
    헛꽃이라도 되어
    누군가를 빛나게 한 적 있었던가
    나의 도움으로 누군가 성공하면
    주저없이 본래의 나로 돌아온 적 있었던가
    산수국과 마주칠 때 마다
    스스로에게 자꾸 묻게 된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처음 내 핸드폰 카톡 배경 사진을 산수국으로 했는데, 이 시인의 시를 읽으니,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산수국의 의미가 더 와 닿는 느낌이다. 나는 그저 그 꽃이 고와서 골랐지만...

나 아닌 남을 위하는 것이 곧 자신을 위하는 것인 줄 알면서도 실천은 쉽지 않다.

우선 고개를 쳐드는 어리석은 이기심 때문이다.

우리 같은 범부 중생들은 그나마 가족을 통해서 그 이기심을 때론 버리기도 하지만,

그조차도 쉽지 않아 노상 갈등하며 살아간다.

허나 늙는 것도 아름다운 일임에 분명한 사실은, 삶의 경험으로 이기적인 자신을 내려놓게 되는거다.

그리고 깨닫는 인생무상(人生無常)은 집착과 욕심을 덜어내며 점점 삶을 가볍게 하는 것을 느낀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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